♥기타♥ 소문 듣고 다녀왔습니다, 영양군 1박2일 나들이 실전압축 후기.blog (스압주의)

[헤이즐넛]

소울드레서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댓글 작성 시 타인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다해주세요.

※ 1박2일 짧은 일정으로 훑고 온 극히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오류 등이 있으면 바로 말씀해주세요




■ 교통

소문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끔찍을 넘어 처참할 지경

영양이 경북 BYC의 수장이자
전국 인구 최저 지자체가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 교통문제가 아닐까 싶은데

영양 군내에
기차없음
고속도로 없음
모든 도로가 2차선 꼬부랑길

'영양ic'에서 영양시내 들어가는데 차로 30분

참고로 동북쪽 수비면은
그 사람없는 영양군에서도
가장 인구가 적은 심연의 심연인데

6.25때 북한군이 가기 힘들다고
그냥 점령을 포기했다는 전설적인 일화가 있습니다
이런 동네 가보는게 나름 업적작일 수 있겠네요

관광을 위해서 차량 이용은 필수기 때문에
동서울 사시는 분 기준
310km 3시간 운전과정을 거치고
영양군내에 진입하셔야 합니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닌게

별 보러 가는 길

평택서 3시간 운전하고 읍내 도착해
이제 관광지 가볼까 내비 찍었는데
꼬부랑 산길 30km 35분을
더 가라는 메시지 보고나니

내가 정찰용 SCV도 아니고
지금 여기를 뭐하러 온 건가
근본적인 회의가 들기는 했습니다

산간지방 사정이 다 비슷하긴하지만
꼬부랑 2차로 급경사 산길에 가로등도 없어
운전할 때 상당한 부담을 느끼실 거고요

동승자분들은 멀미가 우려되니
운전시에 각별한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 음식

일단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니
이 부분만큼은 철저하게 알아보고 갔습니다

일단 맛집이 없다는 얘기는 말도 안돼요

일단 영양군 유일 이태리 식당이자
영양읍내를 대표하는 맛집인 달식당

사실 네이버에 '영양군 맛집'치면
첫번째로 나오는 집인데
왜 여길 안간 건지 모르겠네요

고추 돈까스랑 사과피자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었어요 다음에 온다면
무조건 또 갈겁니다

그리고 그 햄버거 때문에 논란이었던 명보제과

들어가보니 평범한 시골빵집입니다
전반적으로 둘러보니 빵들 가성비가 좋아요

재미있는 건 이런 옛날빵집에서
잘 안보이는 바게트가 있는데
3500원에 도깨비 방망이 수준 거대 우람 사이즈

뭔가 뚱뚱해보이는 소금빵
이것도 다른 소금빵들
2배 사이즈는 되는 거대 빵입니다​

사장님 손이 크신가
보고 있으니 절로 웃음이 나더라고요

개당 1000원

전 밥먹고 나온 상태라
디저트로 초코 케이크?
사먹었는데 맛있었습니다

이런 오래된 제과점은
초코케이크류가 안전빵이죵

순식당이라고 순두부집인데
태어나서 본 것 중 가장 진한맛
순두부 찌개를 먹었고요

특산물인 산나물을 이용한 산채비빔밥
나물이 진짜 어마어마하게 많이 들어갔는데
모든 재료가 국내산이라고 함

산나물 넣고 부친 산나물 전

좀 수수하기는 해도 웬만한 가게들은
전부 국산 현지재료에
직접만든 반찬들을 사용합니다

아 그리고 아무리 시골동네라도
여기도 사람사는 읍내예요
치킨집 편의점 곱창집 호프집 있을 건 다있으니
굶을 걱정은 안해도 됨

이외 읍내 돌아다니니 막걸리 양조장과
카페를 겸하는 가게가 있더라고요

옳다꾸나 사먹었는데
미숫가루 같이 걸쭉한 식감에 자연스러운 단맛과
뒤에 찾아오는 과일향이 좋았습니다

그 외 막걸리 푸딩과 스무디 있고
산나물 티그레라는 디저트도 있었는데
이건 재고가 없어서 못먹었네요
아쉽습니다

이렇게 나름 잘 챙겨먹고 오기는 했지만
사실 다른 문제 때문에 너무도
큰 상처와 울분이 남았는데요

원래 출발할 때 첫 계획은

저는요~ 그러니까

한우 접시고기 단일메뉴
숯불구이 전문점도 갈꺼고요~

출처 https://blog.naver.com/lucky2392/223179283789

산나물전이랑 메밀국수로 유명한
불목식당도 갈 거고요~

산나물이 듬뿍 나오는 산채정식도 먹을 거예요!!!

뭐라고?? 혼밥하는 찐따라 안들리는데???

저도 혼밥하며 별 경험을 다해봤지만
이번 여행만큼 혼밥의 설움이 심했던 적이 없네요
입구컷을 대체 몇 번을 당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덕분에 계획에 많은 변경이 있었으니
여러분은 꼭꼭꼭 일행이랑 같이 가셔서
만족스러운 식사를 즐기시길 빕니다



■ 숙박

호텔에서만 숙박하시는 분들께는 안됐지만
참으로 놀랍게도 영양군에는 호텔이 없습니다

대신 펜션과 산장, 한옥스테이 형태로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는데요

일부 숙박시설은 체험프로그램이랑도
연계되어 있으니 추천

계획없이 오신분들을 위해서는
시내에 나름 규모가 큰 모텔들이 있습니다

금요일 기준 1박 5만원 줬는데 주말에는
의외로 풀부킹되는 일이 많다고

돌아다니다보니 이런 것도 있긴 하던데
모텔 못잡으신분들은 한 번 시도해보시고
결과 좀 알려주세요




■ 특산물

거대 고추 조형물

영양은 그냥 고추로 시작해서
고추로 끝난다고 보시면 됩니다​

특산물이 고추장도 아니고
그냥 '고추' 그 자체예요

마스코트부터 이미 고추기도 하지만
그냥 넣을 수 있는 모든 것에 고추를
어떻게든 우겨넣는 모습에
심연 깊은곳에서 올라온 광기가 느껴지고

고추 홍보전시관에 고추 체험관까지 발견했는데
아쉽게도 둘 다 지금은 운영을 안하더라고요
고추체험 해보고싶었는데 아쉽습니다

아무튼 문제는 생산 결과물이
'고추' 그 자체다보니
무슨 상품화가 정말 힘듭니다

고춧가루 고추장 세트나
고추장 제조 밀키트 정도 말고 활용이 안됨

그래서 다른 무언가가 있는가
그 문제의 블루베리 젤리가 있던
로컬푸드(특산물) 직매장으로 와봤습니다

일단 그 논란의 블루베리 젤리는
유튜브 때문에 다 팔린건지 매대에서 치운건지
보이지 않네요

다른 눈에 띄는 특산물은
지역 양조장에서 생산하는
은하수 막걸리 2종

그리고 다른 지역 전통주가 보이는데
상당한 고도수입니다​

가격이 좀 있으니 시음은 안되더라도
어떤 장인이 어떤 스토리로 만들었다
배경을 좀 말해주면 좋을텐데 아쉽

그리고 이거 음식디미방 상화병

음식디미방의 고장
영양군 스토리를 살리기 위해
삼립이랑 협업해 만든 팥빵입니다​

블루베리 젤리 말고
이거나 간식으로 먹었으면 괜찮았을텐데....

음식 디미방하니까
두들마을 음식디미방 체험관에서
이런 제품들 팔더라고요​

여기서 팔면 관광객들이
꽤 집어갈 거 같은데
아쉽습니다

또 하나 참으로 아쉬운 건
지역 축제를 할 정도로 밀고 있는 이 산나물들이
그냥 생물이랑 건조로만 팔리고 있다는 것​

요즘 젊은 사람들 집에서 밥도 안짓는 마당에
맛도 모르는 나물 불리고 볶고 데치고 무치고
그걸 누가 하겠어유.....

아까 봤던 이 산나물 티그레 매장에 입고시키던가
산나물 튀김이라도 만들던가

출처 https://m.blog.naver.com/hys4212/223004962852

하다못해 이렇게 여러종류 담아
나물 샘플러라도 팔면
전 집어왔을 텐데 아쉽네요 아쉬워​

결국 막걸리랑 상화병 말고 집어온 게 없습니다




■ 관광

교통때도 얘기했지만 차는
무조건무조건무조건무조건 필수

영양군 관광지는 거의 버스터미널 읍내랑
멀리 떨어진 곳에 있어요
대중교통으로 닿지도 않고 버스도 얼마 없으니
관광 자체가 거의 불가능

일단 날 밝을때 가장 먼저 들러야 할 곳은
영양읍에서 가까운 남이포 인근 관광단지

아직 개발중이긴 한데
가장 볼 것도 즐길 거리도 많아요

선바위와 남이정
영양군의 대표적인 명소가 있는 곳으로
두물머리처럼 강이 두 줄기로 갈라지는 장소

장엄한 절벽을 따라가는 산책로

다리는 착시현상을 이용한 포토존이 있고요
밤이되면 조명을 켜서 예쁘다고 함

신기한 건 이 분재 테마파크

말그대로 분재 모아놓은 식물원입니다

개방감 느껴지면서
나름 예쁘게 꾸미고 휴게공간도 있는게
꽤 괜찮더라고요??

만약 분재가 너무 아재같고
지루하다고 느끼신다면

여기 바로 옆에 수석전시실에서
돌들의 다이나믹한 모습을
신나게 즐기시면 됩니다

차타고 달려서 풍력 발전단지가 있는
바람의 언덕의 아름다운 모습

가장 좋은 추억을 안고 간
영양 반딧불이 천문대

천장이 열리면서 세팅된 망원경으로
밤하늘 달과 별을 관측하고

젊고 잘생긴 천문학 큐레이터님의
별자리 설명을 듣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한가지 김빠지는 소리를 하자면
홍보자료에서 보는 이런 별천지 은하수는
정말 보기 힘들다는 건데요

구름껴도 안되고 달이 조금만 밝아도 안되고
미세먼지 심한날도 안되고
은근히 제약이 심해요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마시길

그리고 조선시대 고 요리서
음식디미방의 저자로 유명한
장계향 선생 문화체험 교육원

한옥이랑 정원이 섞여
조선요리 체험과 한옥 숙박체험이 가능한
일종의 수련원 느낌​

근처에 박물관에 전시실도 있어서
여긴 가족끼리 하루 묵으러 오기
너무 좋겠더라고요

교육원 바로 앞에 카페가니
조용하고 경치좋고 공기좋고 시원하고
간만에 내면의 평화를 느끼고 왔습니다

경치 좋은 건 좋은 거고
여기서부터 제발 좀
조치를 취해줬으면 하는 부분은

확실히 뛰어난 경관을 가지고 있는데
문제는 경관을 즐기기 위한
편의성이나 정보가 뭔가 많이 부족합니다

차 없는 사람들을 위한
관광지 순회 셔틀이나
프로그램은 없는 듯 하고요

이 바람의 언덕 갈때 에피소드인데

'바람의 언덕' 티맵찍고 가면 산정상 근처에서
갑자기 이런 공구리길로 안내하거든요

교행안되는 좁은길
울퉁불퉁하고 깨진 바닥상태
차가 뒤로 밀리는게 느껴지는 초급경사

차체가 신음하고 엔진이 비명을 지르는
길을 따라 도착한 곳이

정상에서 떨어진 풍력발전 설비 관리소입니다​

여기선 아무것도 안보이길래
다시 산 위로 올라감
올라가도 어처구니가 없는게

군에서 정식으로 홍보하는 명소인데도

가는길 이정표는 물론이고
전망대나 벤치는 커녕

여기가 바람의 언덕이다라는
표지판 하나 없어요​

저 올라가면서 이게 맞나
무서워 죽는줄 알았습니다

참고로 가시는 분들
일부러 공구리길로 가실필요 없고요
​
그냥 국도따라 쭉 가면
좋은 경치 다 관람 가능합니다
다만 차 세울데는 없어요

다른건 물이 갈라지는 곳으로 유명한
이 남이정 포토스팟

원래는 이 구도로 사진을 찍으려면
선바위 뒤 산으로 올라가 찍어야 되지만

등산 안하고 그냥 약식으로
저기 화살표한 커브길 꺾이는
저 지점에 가서 찍을 수 있어요

누가봐도 위험천만이지만
사진 때문에 사람들 많이 갈 거 같은데....​

뭔가 난간이라도 만들어 주거나
위험하니 선바위 뒤에 올라가 찍으라고
안내판이라도 좀 설치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하루동안만 이 정도 찾았는데
아마 비슷한 문제가
다른 곳도 많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또 하나 정말 아쉬운 건​

정작 생활메인이 되는 중심부
영양읍내 관광 자원에 대한
홍보가 부족했습니다
지도 보면 전부 딴동네 스팟만

열심히 걸어다니며 찾은 장소들은
은하수 막걸리 양조장 카페

영양 국민 체육센터

호국공원 충혼탑

삼지 수변공원이랑 로터스 카페

영양 문화원이랑 영화관

그래도 이 정도면
읍내만 돌아도 반나절 정도는
어떻게 보낼 거 같은데

정 없으면 뒷산 올라가서
읍내 전경 구경이라도 하면 될 거 같습니다

제가 산을 잘못 탔는지 전망이 좀 가리네요
읍내가 전부 내려다 보이는
전망 스팟 발굴해서 홍보해도 괜찮을 듯

일단 대략적인 이야기는 이 정도입니다​

영양군 도심 인프라 얘기같은
나머지 못한말들도 많은데
너무 피곤하네요

밥 리뷰하면서 하나하나씩
천천히 풀어야 할 거 같습니다

출처 https://m.blog.naver.com/don_jjin/223451062634

소문 듣고 다녀왔습니다, 영양군 1박2일 나들이 실전압축 후기

* 이 글의 광고는 이미지로 대체되었습니다.

[오리발천재]

산나물이 진짜 대박이긔….

[느헤. 겸손하게 살기.]

안 그래도 한번 가봐야지하고 있다가 저 영양 다녀와야겠쟈나...

[존버의 아이콘]

너무좋아보이긔 양양꼭가보겠다긔!

[E L I S A]

영양이에요 ㅋㅋㅋ

[나잘알]

어머 너무 좋은데요? 조만간 가서 팔아줘야겠긔

[마점장]

와아아 은하수 막걸리 한사발하고 천문대가서 별보면 진짜 행복할것 같아요 (손에는 명보제과 빵봉지 들려있어야댐요) 🤤🤤

[파란하늘은하수]

이왕 간다면 더 안쪽의 수비면을 가보고싶긔 흐흐...

[하지무님]

여러분 은하수 막걸리 개개개개개존맛이긔 먹자마자 귀에서 상투스 울렷자나... 미숫가루처럼 걸쭈욱하고 진한 농도에 자연스러운 단맛 ㅠㅠㅠㅠ 먹자마자 어디서 파는지 검색해봤는데 영양에서밖에 안 팔더라구요 ㅠㅠㅠㅠㅠㅠ 서울러라 진짜 넘 아쉬웠긔 술쟁이인데 제가 태어나서 먹었던 막걸리중에 세 손가락 안에 들긔 ㅠㅠㅠㅠ 다들 먹어주시긔 제발요 ㅠㅠㅠㅠㅠ

[모두 준빌즐길됐어요~!!!]

와 정성스런 후기긔 막걸리 먹어보고싶긔!

[너는이미알고있지]

막걸리 맛있어보이긔……

[온우주가나를돕는다]

양양 이번일 이후로 괜히 정감가고 맘쓰이긔.. 저도 꼭 가보고싶내!!!!

[lucky비키]

국내여행 혼밥 안 돼서 장벽이 높긔...

[weriweri]

오 이 블로거 후기 진짜 알차네요.
장, 단점 확실하게 알려주고 조치해야 할 점까지..

[기른하나]

영양 진짜 숙소 없긔 쇼모텔 진짜 주말되면 방 없긔 1박 하고 싶은데 숙소 땜에 고민이긔

[행운나한테매달린다]

정성이긔 관계자분들 봐주소서

[다음여행지는하와이]

저 작년 가을에 다녀왔는데 못가본데가 좀 있네요? 올가을에 또 가겠습니다 너무 좋았어요 소드님들 청송이랑 영양 가까워서요 청송 사과축제 하는 가을에 두군데 묶어서 가도 좋아요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