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점프볼직장인농구리그 1차대회 10일차(4.19.) 경기 관전평
45.(D3)F O B (B) 53 : 48 LG엔시스
F O B의 젊은 혈기가 노련미를 깨뜨린 경기입니다.
그러나 노장의 힘이 발휘되기도 했던 경기이기도 합니다. LG엔시스의 +1선수인 노장 구태서(15점)의 연속 득점이 터지며 앞서 가던 F O B가 주춤했을 정도로 중거리 슛 5방의 실체는 컸습니다.
+1선수의 활용여부에 따라 승부가 달라진 다는 것은 이제 모두가 다 아는 사실. 그러나 어느 순간에 기용하여야 하는 지에 관하여는 어느 팀도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마땅히 벤치를 봐 주는 이가 없는 상황에서 무턱대고 고참이라고 먼저 뛰게는 할 수 없는 노릇이라 고참선수들의 파이팅만 기다릴 뿐입니다.
구태서선수는 점프볼리그 원년부터 꾸준히 대회에 참가하여 온 열성파 노장선수입니다. 이제는 서서히 경기 운영에 눈에 떠지고 슛의 정확도가 높이 지면서 팀 점수에 엄청 난 영향력을 끼치는 선수가 되었습니다.
LG엔시스는 이 경기에서 마무리가 잘 안되어 지긴 했지만 구태서의 잠재력을 알게 한 중요한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FOB가 초반에 득점을 하지 못하고 줄곧 끌려 다닌 원인을 다시 짚어 봅니다.
너무 신중한 접근이었는지 아니면 연습부족으로 자신이 없었는지 모르지만 슛 챤스에서 던지지 않고 계속적으로 볼을 돌리며 짧은 골 밑 공격을 노렸던 플레이는 초반 페이스를 상대에게 넘겨 줄 수 밖에 없는 공격 패턴입니다.
직장인선수들이 연습 부족으로 슛 찬스에서 망설이다 던지거나 아에 던지는 것을 포기하는 사례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다만 F O B 처럼 연령대도 비교적 낮은 데다 연습량이 타 팀에 비하여 많은 선수들이 자기 챤스를 버리는 플레이는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여러 차례 지적하지만 한차례의 공격에서 슛 찬스는 자주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슛 찬스에 던지지 않으면 그 공격 기회는 대체로 무산되기 일쑤입니다.
박범진(14점 5스틸)의 3점 슛이 첫 득점이 되기 까지 많은 시간이 흐르는 동안 선수들 자체가 답답함을 많이 느꼈을 것이고 분위기도 까칠했습니다.
박범진의 득점 이후에는 뭔가 탈출구가 생긴 양 엄청 난 득점력을 보여 준 것과는 대비됩니다.
슛 챤스에서는 자신있게 던지기를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F O B(B)의 긍정적인 변화는 이제는 제대로 된 2대2 게임을 하는 것입니다. 소위 기초적인 스크린 플레이를 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자주 보이는 것은 이용섭(6점 11리바운드)이 포스트에서 많이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박창용(4점 5리바운드)이나 박범진 같은 가드들과 톱 지역에서 2대2 게임을 하는 것을 몇 차례 보여 주었는데 이제는 센터와 포워드 간의 팀 플레이도 필요합니다.
박기병(7점)이 오랜만에 눈에 띄는 중장리 슛을 보여 주었고 박범진의 스피드와 드리블 능력도 오랜만에 발휘된 경기였습니다.
46.(D2)F O B(A) 52 : 42 한국특허정보원
경기를 하다보면 많은 신체 접촉이 있기 마련이고 본의든 아니든 흥분된 상황이 갑자기 오게 되면 자신도 모르는 말과 행동이 돌발적으로 나타 나기도 합니다.
물론 자의적이었다면 큰 문제이겠지만 직장인농구를 하면서 상대편 선수에게 일방적으로 오해를 품고 경기를 하는 사례는 거의 찾아보기 힙듭니다.
다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나온 말과 행동 때문에 불리어 지는 테크니컬 파울이 문제입니다.
파울은 일반적으로 신체접촉 등으로 지적되는 퍼스널 파울과 경기 운영과 관련하여 경기관계자 등을 포함하여 제재할 수 있는 스포츠정신에 위배되는 파울(Unsportsmanlike foul), 실격되는 파울(Disqualfying foul), 테크니컬 파울(Technical foul) 등이 있습니다.
이 파울로 제재되는 경우 대체로 자유투(1개부터 3개까지 부여)와 공격권을 주기 때문에 그 파급효과는 엄청 납니다. 농구가 신체접촉이 많고 스피드하기 때문에 선수간에 불필요한 언행은 경기 뿐 아니라 선수 자신은 물론 대회 전반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엄격한 관리가 이루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 경기에서 추격해 가던 한국특허정보원이 테크니컬 파울 하나로 완전히 추격세가 꺾이는 상황을 맞으며 결국은 경기를 내 주고 말았습니다.
상대의 과도한 플레이에 대한 순간적인 반응이 너무나 큰 영향을 끼친 것입니다. 물론 상대도 의도적으로 하지 않았던 것이고 본인도 모르게 한 말이었지만 심판이 이를 파악한 이상 이를 그냥 넘기지 않습니다.
자유투 2개와 공격권을 주고 나면 많게는 5점을 헌납하게 되는 상황입니다.
직장인리그에서는 서로 이해하며 운동해야 합니다. 상대는 물론 본인도 몸 컨트롤을 잘 할 수 없는 상황을 맞기 때문에 의외의 동작이나 충돌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매일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프로선수라면 웬만한 충돌은 예방하거나 이겨 낼 수 있지만 직장인선수들은 그러한 저항력이 없다보니 그 충격은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서로 서로 배려하는 마음과 무리한 동작이나 플레이는 자제해 주시기를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경기 내용은 F O B의 한상진(16점 15리바운드)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한국특허정보원의 포스트를 장악하며 공수를 주도했고 우영재(11점)가 외곽에서 정확한 중장거리 슛을 쏟아 부으며 3쿼터 마지막에서 4쿼터 초반의 위기를 벗어 날 수 있는 동력을 주어 귀중한 1승을 따 냈습니다.
한국특허정보원은 옥진우(21점 5리바운드)의 돌파와 최근석(11점)의 3점 슛으로 4쿼터 초반에 F O B에 근접하기도 했지만 실책이 이어지면서 역전에는 실패했습니다.
47.(D2)효성 47 : 51 삼성엔지니어링 (A)
돌아 온 삼성엔지니어링의 최영중(19점 21리바운드)이 팀을 살렸습니다. 박 찬 등 주축 몇 명이 결장했지만 이를 모두 최영중선수 혼자서 해결했습니다.
21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괴력과 높이 그리고 거기에서 덤으로 쫓아오는 19점이 6명만 참가하고도 상승세의 효성을 잠재운 원동력입니다.
효성은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특히 이원실(16점 5리바운드)의 공헌도가 이길환(7점 7리바운드 4A)과 같이 하면서 팀 스피드와 포스트에서의 플레이의 격이 높아 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종일(8점 3A), 조영중(8점 4리바운드), 정원용(6점) 등의 플레이가 함께 살아 나는 시너지 효과가 나면서 팀 플레이와 속공을 구사하는 팀으로 변모한 것입니다.
다만 이기고 있을 때의 점수차 관리나 쫒아 갈 때의 경기 운영 등은 다소 떨어 지는데 이는 아직은 스피드에 전체를 걸다시피했던 이전의 경기 운영 자세가 남아 있어서 그런 걸로 보입니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 파울 작전을 하면서 따라 간 것 까지는 좋았지만 자유투가 발목을 잡았는데 경기내내의 자유투 성공률이 23%(3/13)로 부진했지만 4쿼터의 자유투 성공률이 30%(3/10)인 게 더 뼈 아펐습니다.
초반부터 많은 에러로 고전하던 삼성엔지니어링이 최영중의 골 밑 득점으로 겨우 균형을 맞추어 나가다가 점수 차를 만든 시점은 윤여구(7점)의 3점 슛과 중거리 슛이 연속으로 적중하면서 부터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리바운드싸움에서 44 대 31로 월등하게 앞선 삼성엔지니어링의 또 한명의 공헌자는 박세진(8점 14리바운드)입니다. 큰 몸에도 활동력과 스피드를 가진 박세진이 거친 몸 싸움에도 14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3쿼터와 4쿼터 초반을 지켜 냈습니다.
공격리바운드를 많이 허용한 효성이 자유투가 주어 지는 자유투를 20개(전체 32개 중)나 허용하여 자유투 실점 17점을 헌납한 것도 생각하여야 합니다. 공격리바운드를 허용한 것이 가장 큰 문제이지만 자유투를 주지 않는 파울로 끊을 수 있는 역량도 키워야 합니다.
49.(D3)IBK기업은행 45 : 25 LG CNS
두 팀의 경기력 차이는 1번의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기업은행은 선수 출신의 안성현이 톱 가드를 주로 맡아 가며 전체 경기를 잡아 가지만 LG CNS는 스타팅에 톱 가드를 여재호로 세웠습니다.
여재호로서는 아무래도 신장이나 경기 경험, 체력 등에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어 어려웠는데 이러한 어려움은 이후에 홍승표, 김지만 등 다른 가드들이 경기를 운영해도 크게 달라 지지 않았습니다.
경기를 운영하는 톱 가드에서 큰 차이가 나다보니 포워드나 센터들의 플레이의 역할도 차이가 날 수 밖 없었습니다.
물론 안성현(15점 2BS)이 제대로 된 톱 가드의 역할을 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실책을 덜하면서 경기를 바로 잡아 주는 역할 만이라도 해 주는 게 기업은행으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일겁니다.
LG CNS의 빅맨들은 자신들이 플레이를 만들어 가야 하는 상황이라 무리가 따를수 박에 없었고 따라서 득점을 하기가 수월치 않은 게 사실입니다.
경기 득점이 25점 밖에 하지 못한 것은 자주 경기에 출전하고 내부적으로 탄탄함을 보여 주는 LG CNS에게는 걸맞지 않은 점수입니다.
무엇보다도 포인트 가드의 육성에 힘을 기울여야 하겟습니다. 이 팀의 주득점원인 박현규(12점 6리바운드), 정형욱이 살아 나기 위하여는 알맞은 볼의 공급이 필수적이지만 지금의 전력으로는 자신들의 자리를 벗어 나는 지역에서 플레이를 하고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늘 10여명이 붐비는 벤치나 코치를 통한 벤치운영은 타 팀의 부러움을 사지만 팀의 경기 운영은 따라가지 못하는 게 안타깝습니다.
기업은행은 최장욱(8점 12리바운드 4스틸), 은희주(5점 8리바운드) 같은 장신선수들이 포스트를 지켜 주는 게 팀 플레이를 원활하게 하는 데 최적입니다. 안성현이 내외곽에서 던지는 슛에 대한 리바운드를 이들이 잘 처리하기 때문입니다.
기업은행이 12개나 더 잡아 낸 리바운드가 승리의 원동력이라면 상대에게 11개의 스틸을 당했다는 건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