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배낭여행중에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엔에서 캄보디아까지 일정도 줄일겸 비싸지만 각오하고 비행기편을 이용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한나라의 수도라지만 작고 아담한 공항... 국내선 청사도 아니고 국제선 청사가 조그마한 지방공항같습니다.^^; 타이항공 767이 보이더군요.
공항이 작은지라 창밖에 그 큰놈이 한눈에 안들어올 정도로 가까이 접안을 하더군요. 아마도 라오스항공편은 타이항공후에 보딩하려나 봅니다.슬슬 타이항공의 보딩이 끝난후 어디선가 가볍게 들려오는 프롭소리..
헉 크기가 작아서 인지 보딩브릿지에 않닿는군요. 할수없이 트랩으로 내려가서 탔습니다.
타기전에 공항보딩요원에게 간곡하게 요청을 했습니다." 나 한국에서 온 학생인데 항공기에 관심이 많고 언제 이 비행기를 탈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니 꼭한번 조종석 견학을 할수 있도록 도와달라. ^^;"
좀 어거지였죠. ^^; 그래도 그 직원은 아주 밝은표정으로 예기를 들어주는것을 보니 가능도 할것 같습니다.
ATR-72...생각보다 상당히 작았습니다.한 40인승쯤 되려나? 터보 프롭기라는것도 신선했구요. 랜딩기어는 C-130처럼 동체에 낮게 달려있더군요.탑승하면서 승무원에게 한번더 요청을 했습니다.
"캡틴에게 말씀드려 조종석 견학을 할수 없겠냐?" 승무원 대답이"naver..."였습니다.^^;
그래도 굴하지않고 "기대는 안할테니까 말씀이나 드려봐달라." 고 했습니다.
비행시작...기체가 상당히 작지만 엔진 추력이 좋아서인지 택싱거리도 짧았고 굉장히 가파르게 상승을 하기 시작합니다.
오호~ 멋진^^; ...jet기와는 틀린 프롭기의 소리와 진동이 신선했습니다. 승무원이 아무런 예기가 없는걸 보니 조종석 견학은 틀렸나 봅니다.
기내식으로 햄버거를 주더군요. 달랑 빵에 고기 패티하나...케쳡만...
헉~ 이런^^; 그래도 국제선인데...맥주는 마음껏 마셨습니다. '버어라오'라고 거기 맥주가 꽤 맛있거든요.
30분 가량을 날아서 자그마한 라오스 비행장에 내리더군요.
곧장 가는게 아니라 중간 기착지가 있나 봅니다.^^;
공항에 서서 잠시 휴식... 기체 이곳 저곳을 둘러보고 사진을 찍고 기내로 들어왔는데 조종석에서 덩치가 꽤 커다란 조종사분이 저를 가르키시며 묻더군요." do you want it? " ^^; 우와... "i do really..^^;"
하하 이런 횡재가... 전 포기를 하고 있었는데 견학을 시켜주실 모양입니다.
잠깐 서있는동안 구경을 시켜주려는 것이려니 생각했는데 잠시 기다리라고 하더군요.
플라이트데크 센터페데스탈 뒤쪽에 점프시트를 달아주시더군요. T_T;이런 감격 스러울 때가...곧 이륙하니 벨트를 매라고 하십니다.
oh...yea...^^; 컨트롤 타워와 교신후 바로 이륙... 웃... 생각했던것보다 훨씬 가파르게 상승하는 느낌입니다. 앞이라서 그런가?^^;
정신이 멍~ 하더군요.^^; 어느정도 fs상에 익숙하게 보아왔던 계기도 많이 보입니다.조종사분은 나이가 45이 넘으신 지긋한 분하고 33살인가?되신 젊은 조종사 분이셨습니다.^^; 계기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고 이런 저런 예기를 나눴지만 뭘 예기를 했는지도 통~ 모르겠더군요.얼이 빠져서 일껍니다.^^; 조종석에서 본 하아~얀 구름은 정말 제 평생 다시 느끼기 어려울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비행편이 많지 않은지 별 관제 없이 캄보디아 포이펫공항에 도착.. 착륙을 시도합니다.
대형여객기와는 다르게 급한 뱅크로 선회를 합니다.
잠시후 들리는 캡틴의 지시와 부조종사분의 복창과 조작 ... 지잉~ 소리가 들리는걸 보니 플랩이 내려지나 봅니다.^^;
이륙때와 마찬가지로 엄청난 하강...기수를 그렇게 내리는지는 객실에서는 정말 상상도 못했지요. 산이 많아서인지 착륙 정렬을 상당히 짧게 하는것 같았습니다.
활주로에 다 와서 터치다운...활주 거리도 상당히 짧았습니다.
조종석에서 확인은 못했지만 아마 역피치 프로펠러를 쓰는것도 같더군요. 터치다운후에 엔진소리가 더 커졌었거든요.
^^; 착륙후 인사를 드리고 조종석을 나오는데 젊은 조종사 분이 그러시더군요.
"hey! friend..see you later.."하하 다음에 또 여기 올 일이 있을런지..^^;
공항에서 도착비자를 신청하는데 다시 커지는 ATR-72의 프롭소리가 들렸습니다. 빨리도 떠나네요.^^; 도착한지 20분쯤 지난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