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쓰고 죽어라
스테판 M. 폴란, 마크 레빈 지음/노혜숙 옮김
해냄/2000년 2월/289쪽/8,000원
▣ 저 자 스테판 M. 폴란
폴란은 미국에서 믿음직한 재정설계사로 신뢰를 얻고 있으며 사업이나 부동산, 개인 재정에 관한 조언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여러 매체에 글을 써왔다. 또한 PBS, CBS, NBC, ABC 등 여러 방송매체에 경제 관련 논평을 제공해 일반인에게도 친숙한 저자로, 『다 쓰고 죽어라』 출판을 계기로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현재 「퍼스널 파이낸스」의 논설위원이자 아메리카 익스프레스, 어빙 트러스트 컴퍼니, 시티은행, 맨트러스트 등의 대변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다 쓰고 죽어라』에 이어 출판된 『넉넉하게 살자(Live Rich)』를 비롯하여 『안 되는 것은 되게 만들어라: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는 여섯 단계』 『경영인을 위한 인생 각본』 『인생 각본: 말을 잘해서 천냥 빚을 갚을 수 있는 101가지 상황』 『창업을 위한 현장 가이드』 『스테판 폴란이 제안하는 간단한 집 팔기 전략』 등이 있다.
▣ 역 자 노혜숙
이화여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 대학원 철학과를 수료했다. 한국산업은행과 바클레이온즈은행 서울 지점에서 근무했으며, 현재는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주요 역서로 『마음 가는 대로 해라』 『헝그리 정신』 『지구를 살리는 방법 50가지』 『자녀의 재능은 부모가 키운다』 등 다수가 있다.
▣ Short Summary
신세계에 발을 딛은 이주민들은 그 환경에 맞게 살아남기 위해 사고 및 행동을 바꾼 것과 마찬가지로 오늘날 세계를 사는 사람들은 신세계 이주민과 같다. 경제 및 사회는 변했고 이제 그에 발 맞추어 살아남아야 한다. 저자는 살아남는 법뿐만 아니라 인생을 즐기는 법을 말하고 있다.
변해버린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저자는 가장 큰 패턴의 변화를 언급한다.
- 오늘 당장 사표를 써라
- 현금으로 지불하라
- 은퇴하지 말라
- 다 쓰고 죽어라
“오늘 당장 사표를 써라”는 말은 직장에 대한 충성심은 더 이상 필요가 없기 때문에 마음으로 직장에 사표를 쓰는 것이다. “현금으로 지불하라”는 신용카드로 대표되는 소비 형태가 사람들을 빈털터리로 만드는 주범임을 강조하며 카드를 꺾어버리라고 충고한다. “은퇴하지 말라”는 이제 노동 환경과 평균 수명이 길어지는 현대에서 20세기식 은퇴제도는 무의미하다는 것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다 쓰고 죽어라”에서는 가족과 자신, 사회를 위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써서 은행구좌에 0원을 남기고 죽으라고 말한다.
저자는 자기만 “다 쓰고 가지(?)” 말고 부모님과 자녀들에게도 다 쓰고 죽는 법을 가르치라고 권한다. 그리고 그에 따른 구체적인 행동 지침 및 방법을 세밀하게 소개하고 있다.
▣ 차 례
제1부 다 쓰고 죽기 위한 철학
1. 신세계 이주민을 위한 지침
2. 오늘 당장 사표를 써라
3. 현금으로 지불하라
4. 은퇴하지 말라
5. 다 쓰고 죽어라
6. 강요된 인생을 살지 말라
7. 부모님께 “다 쓰고 죽어라” 철학 설득하기
8. 자녀들에게 가르치는 “다 쓰고 죽어라”
9. “다 쓰고 죽어라” 철학 실천 계획
제2부 다 쓰고 죽기 위한 실천
1. '다 쓰고 죽기'로 결심한 이들에게
2. 카드를 잘라버려라
3. 언제나 다른 일자리를 찾아보라
4. 주택이 아닌 '집'을 마련하라
5. 가계 재정도 전문가와 상의하라
6. 어디에,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
7. 재해에 대비하라
8. 평생 수입을 확보하라
9. 사랑과 돈을 분리하라
10. 일찌감치 유언장을 만들어라
다 쓰고 죽어라
스테판 M. 폴란, 마크 레빈 지음/노혜숙 옮김
해냄/2000년 2월/289쪽/8,000원
제1부 다 쓰고 죽기 위한 철학
1. 신세계 이주민을 위한 지침
"다 쓰고 죽어라." 다 쓰고 죽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죽은 다음에 돈은 아무 소용도 없을 뿐더러 가족들을 위해 돈을 모은다? 가족들이 잘 먹고 보살핌을 받기 위해 그럼 당신이 죽어야 한단 말인가? 다 썼다고 상상할 때 당신의 머리에 파산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지나간 세기의 유물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증거다. 즉, 돈과 직업, 그리고 삶에 대한 당신의 생각이 과거의 경험에 의한 원칙과 믿음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말이다. 또한 이 말은 21세기를 살아가야 하는 당신이 20세기 초의 두려움을 느낀다는 것과 같다. 농경사회가 산업 사회로 전환될 때 고안되었던 방법들을 정보화 세계에 끼워 맞추려 하고 있는 것이다.
21세기는 당신이 지금까지 지켜온 원칙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사회이다. 당신은 원칙을 충분히 지키면서 현재까지 직장 생활을 해왔거나 사업을 해왔지만 위기를 느끼고 있다. 그나마 자식들을 지방 대학을 졸업시키기도 빠듯한 것이 현실이다. 이유가 뭘까? 현대를 사는 사람들은 모두 신세계의 이주민이기 때문이다. 배를 타고 처음 신대륙에 건너온 사람들처럼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추구하는 정신이 필요하다. 단지 신대륙이 아니라 새로운 경제 세계로 이주해 왔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당신이 살던 곳에서 여러 세대에 걸쳐 당신의 가족들에게 적용되었던 원칙과 생각은 이제 여기서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그곳에서 당신이 달성해야 한다고 알고 있었던 목표는 이제 여기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당신은 4가지 격언을 배워야 한다.
- 오늘 당장 사표를 써라.
- 현금으로 지불하라.
- 은퇴하지 말라.
- 다 쓰고 죽어라.
2. 오늘 당장 사표를 써라
우리는 공부를 열심히 하면 좋은 직장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을 들으면서 자랐다. 일만 잘하면 승진을 하고 월급도 오르며 그런 환경에서 자기가 하는 일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었다. 수년 전만 하더라도 정부가 저금리 대출을 해줬고 중간 관리직의 증대로 인해 삶은 풍요로웠다. 그러나 요즘의 세상을 보라. 회사에 대한 충성심 같은 것은 존재하지도 않고 명문 대학을 졸업한 젊은이들이 임시직으로 채용되는 세상이다. 현대는 평생고용 및 평생직장 개념이 통하지 않는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당장 사표를 써라! 오늘 당장 사표를 쓰라는 말은 고용주와 자신을 정신적으로 분리하고 나의 주인은 바로 나 자신이라고 생각하라는 말이다. 고용주에게 남아 있는 티끌 만한 충성심도 버리고 대신 스스로 자유 계약 선수가 된 것처럼 생각해야 한다. 자유 계약 선수들은 팀의 일원으로서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일하지만 최대한의 수입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정서적으로 직장을 통해 안정과 보람을 찾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그러기에 사회는 너무 많이 변했고 지금도 변하고 있다. 오히려 상업주의가 낫다. ‘상업주의’는 돈에 집착하라는 말이 아니라 일 자체를 달성 목표로 삼지 말고 어떤 목표를 추구하는 데 필요한 금전적 수입 수단으로서 생각하라는 말이다. 또한 그러다 보면 그것이 경력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생긴다.
사람들은 툭하면 X세대를 비난하지만 그들이야말로 현재의 경제가 필요로 하는 노동자들이다. 그들은 스스로 결정하고 새로운 기술에 능통하고 재기 발랄하고 유연하다. 그들은 경영자들이 원하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오늘 당장 사표를 쓰고, 상업주의 직업관을 취하고, X세대의 일터 규칙을 배워서 실천에 옮겨라!
21세기의 일터를 위한 규칙
- 일은 단지 일에 불과하다: 숭고한 직업 인생을 추구하는 따위는 잊어버리자. 일은 나머지 삶과 성공적으로 조화될 수 없다. 일이 살 자체는 아니다. 일은 삶을 위해 필요할 뿐이다.
- 직장을 옮겨다녀라: 마음속으로 사표를 써라. 일에 대한 만족감이나 수입을 확실하게 늘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계속 다른 일을 알아보는 것이다. 일자리를 많이 옮겨다닐수록 수입이 늘어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항상 새로운 일자리를 알아 보라.
- 단기적인 혜택들을 감안하라: 연금 제도처럼 장기적인 혜택은 소용이 없다. 건강보험, 탁아소, 근무 시간 자유 선택, 자택 근무, 휴가, 직원 헬스클럽 이용권 등 현재의 생활 수준을 향상시켜 주는 단기적인 혜택들을 고려해야 한다.
- 수평 이동이 수직 이동보다 바람직하다: 책임을 져야 하는 지위에 오르는 것보다는 자신의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있는 자리로 수평 이동하는 편이 유리하다. 중책을 맡으면 늘어난 책임감과 함께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더 커지지만 그에 따른 보수는 미미하다. 능력을 키우면 직장을 옮기기가 좀더 쉬워진다.
- 눈치볼 필요 없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한 후 최선을 다하라. 회사의 빈자리를 채우고 새로운 세력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생각은 집어치워라.
- 맡은 일이나 잘하자: 회사 행정에는 신경 쓰지 말자. 떠오르는 샛별이나 아첨꾼이나 묵묵히 일만 하는 사람이나 모두 언제 해고당할지 알 수 없다.
- 전통은 아무 의미도 없다: 직장의 전통이나 관례는 아무 의미가 없다. 정식 사원이 될 때쯤이면 모든 것이 사라져버릴 지도 모르니까. 이제 어떤 일이든 첫날부터 돈벌이로 생각해야 한다.
- 돈 구경 좀 합시다: 현재의 고용주에 만일 당신이 하는 일에 맞는 시장 가격을 지불하지 않으면 언제 떠날지 모른다는 것을 분명히 주지시켜라.
3. 현금으로 지불하라
근검 절약은 미덕일까? 현대 사회는 그렇지 않다. 현대 사회는 돈을 벌고 쓰는 것이 적절히 조화를 맞춰야만 유지될 수 있다. 그렇지만 그것이 과해서는 곤란하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가 과소비 사회에 살고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를 유혹하는 수많은 광고, 방종과 순간적 욕구 충족에 유혹 당하는 대중 심리를 이용하여 분수에 맞지 않는 생활을 하도록 조장하고 있다.
신용 카드는 한때 편리한 도구였다. 물론 자신이 갚을 능력이 되는 한도에서 그렇다. 그러나 신용카드를 써본 사람은 알 것이다. 신용카드를 쓰다 보면 자신의 수입을 생각하지 않고 무작정 소비하는 일이 생긴다. 전에 샀던 물건의 대금 지불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신용카드로 또 다른 물건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신용카드로 할부구매를 했을 때 그 이자 또한 결코 만만치 않다. 아마 당신도 이미 실감했을 것이다. 할부금에 대한 이자율은 연 15-20퍼센트에 달하며, 연체 이율은 30퍼센트에 가깝다. 편리함과 즉각적인 만족을 추구하는 것이 무엇보다 위험한 이유는 돈을 지출하는 행위에 무감각해진다는 것이다. 강력한 진통제와 마찬가지로 습관성이 될 뿐 아니라 계속해서 점점 더 많은 양을 필요로 하게 된다.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당장 현금이 나가지 않는다는 것 때문에 낭비하기가 쉽다. 카드로 무엇인가를 구입한다는 것은 돈 거래가 모두 비현실적이기 때문에 충동구매를 하게 된다.
카드는 어떤 면에서 마약 장사가 아이들에게 과자를 주고, 담배 회사가 거리에서 새 상품의 견본을 나누어주면서 유혹하는 것과 다름없다. 그들은 당신을 덫에 걸리게 한다. 일단 그것을 손에 넣으면 버리기 어렵다. 카드를 사용하면서 당신의 주머니에서 돈이 술술 빠져나가는 것을 느끼지 못한다. 당신이 카드 때문에 20세기의 빚더미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동안 어떤 사람들은 홀가분하게 21세기를 향해 가고 있다.
지금 당장 카드를 꺾어 버리고 현금으로 구입해야 한다. 자동차건 CD롬 드라이브건 요모조모 살펴본 후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는 것을 자신이 직접 번 돈을 현금으로 찾아서 현금으로 지불해야 한다. 그래야만 돈의 가치와 중요성을 직접 느낄 수 있다.
소비를 힘들고 불편한 것으로 만들어라
당신의 소비 생활에서 외상 거래와 편리함을 떨쳐버려야 한다. 가능하면 소비를 어렵고 불편한 것으로 만들어라. 이제부터는 분수에 맞게 살겠다고 굳게 결심하라. 만일 지갑이나 통장에 현금이 없으면 사지 마라. 집이건, 자동차건, 양복이건 저축하면서 기다렸다가 갖고 싶어서가 아니라 꼭 필요할 때에만 사라. 돈을 세어서 건네주는 행위는 소비 생활을 바꾸는 데 큰 도움이 된다.
21세기의 저축과 소비를 위한 제안
-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 폐기하라: 아니면 가장 대출 이자가 낮고 연회비가 싼 카드를 하나만 남겨서 서랍에 보관하라. 그리고 비상시에만 그것을 사용하라. 나머지 카드는 모두 폐기하라.
- 은행의 고객이 되라: 1주일에 한 번 은행에 가서 필요한 만큼 현금을 찾아라.
- 소비 행위를 의식하는 연습을 하라: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최선의 방법, 사실상 유일한 방법은 돈이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정확히 아는 것이다. 돈을 쓸 때마다 수첩에 기록하라.
- 두 번째 살 집을 처음에 사라: 부동산은 더 이상 투자가 아니므로 신혼집을 샀다가 가족이 늘어나면 그 집을 팔아서 다른 집을 사고, 다시 그 집을 팔아서 은퇴해서 살게 될 집을 장만하는 소위 연속식 주택소유는 이제 더 이상 생각할 수 없다.
- ‘에베레스트’ 구매를 피하라: 산이 있기 때문에 오른다는 등산가의 말처럼 왜 물건을 사느냐고 묻는 질문에 물건이 거기 있기 때문에 사는가? 단순히 갖고 싶다는 이유로 물건을 구입하는 시대는 지났다.
- 새것을 무시하라: 요즘은 한 달이 멀다하고 새 상품이 쏟아져 나온다. 신세계의 규칙을 기억하고 정말 필요하지 않으면 새 것을 사지 마라.
- 바꾸기 전에 고쳐라: 바꾸는 것보다 수리하는 가격이 더 싸고 아직 충분히 쓸 수 있는 물건을 놔두고 새 것을 사지 마라.
당신의 자녀들이 노동의 보람을 배워야 하는 것처럼, 당신도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한다. 절약은 과시적 소비보다 훨씬 큰 정신적 보상이 되돌아온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우리 생활 속에서 우선 작은 것들을 좀더 소중히 여기면 그것이 더 큰 일들을 가져다 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소유한 물건들의 가치를 깨닫기 시작할 때 다른 사람들이 지닌 가치까지도 인정하고 존중하게 된다.
4. 은퇴하지 말라
우리가 알고 있는 은퇴 제도는 1930년대 이전만 하더라도 존재하지 않은 개념이었다. 미국에 대공황이 닥치자 뉴딜 정책을 제창한 루스벨트 대통령이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나이가 많은 노동자들을 은퇴하도록 설득하는 방법의 하나로 사회보장 제도를 개발 추진했다. 금융업계에서는 돈은 만들면 되는 것으로 보고 가차없이 은퇴를 장려했다. 반세기도 안 되는 동안 은퇴는 사회적 실험에서 일종의 권리로까지 발전했다.
은퇴는 사람이 65세가 되면서 등이 굽고 힘든 일을 할 수 없을 때, 생산력이 떨어졌을 때 젊은이들에게 그 자리를 물려주는 한에서는 합리적인 방법이다. 오히려 생산성이 높은 젊은이들이 더 많은 것을 생산하면 되니까. 그러나 이제 새로운 시대에서 은퇴는 그 가치를 잃었다. 은퇴는 육체 노동을 필요로 하는 시대에 필요한 것이다. 지금은 전화번호나 키보드를 두드리는 정도만 가능하면 된다.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일을 할 수 있는 시대인 것이다.
은퇴하겠다는 생각을 버려라. 우리의 직업 인생을 오로지 하나의 가파른 절벽을 기어오르다가 65세가 되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개의 산을 오르내리는 여행으로 생각하자. 은퇴를 생각할 때 나타나는 4가지 거짓말이 있다.
* 65세는 늙었다: 현대인의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있다.
* 노는 것이 일하는 것보다 만족스럽다: 이런저런 형태의 일은 인간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일부이 며, 아침에 우리가 자리에서 일어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하다가 갑자기 쉬게 되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시름시름 앓게 되는 경우가 많다.
* 나이 든 사람들은 다음 세대에 자리를 내주어야 한다: 일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 모든 사람이 은퇴한다면 실제로 경기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 65세 이상의 사람들은 젊은 사람들보다 일을 못한다: 직장에서 당신에게 벽돌이나 무거운 물건을 나르라고 한 적이 언제였는지 기억나는가? 우리는 산업 시대가 아니라 정보 시대에 살고 있다.
은퇴를 포기한 당신에게는 새로운 경제 시대에 스스로 자신의 길을 항해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있다. 항해를 위한 몇 가지 힌트를 살펴보자
- 각자 자신의 길이 따로 있다.
- 유일한 도착 지점은 죽음뿐이다.
- 일의 영역을 넓혀라.
- 돈을 불려라.
- 위험부담을 점검하라.
- 비상금을 준비하라.
- 죽는 날이 아니라 수입이 없어지는 날에 대비하라.
- 연금을 이용하라.
은퇴라는 고정관념 벗어나기
은퇴에 대한 고정관념은 쉽게 병들고, 모순으로 가득 차고, 21세기에 어울리지 않는 사회를 조장해왔다. 능력이 부족해서 일보다 복지를 요구하는 사람들은 비난하면서 가장 값진 공헌을 할 수 있는 나이에 골프나 치면서 시간을 때우는 사람들에게는 갈채를 보내는 사회는 분명 뭔가 문제가 있다.
5. 다 쓰고 죽어라
상속 유산에 관심을 갖지 마라. 실제로 약간의 유산을 물려받을 수 있다고 해도 그런 일을 미리 계획하거나 기대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당신이 그러하듯 자녀들에게도 그런 식으로 교육을 시켜야 한다.
재산이 가족 농장이나 사업 또는 연장과 같은 고정 자산으로 이루어져 있고 아버지가 죽으면 어머니를 부양하는 조건으로 맏아들이 재산을 물려받던 시대에는 세대간의 무언의 계약으로 상속이 의미가 있었지만 요즘처럼 뮤추얼 펀드와 채권이 재산 목록에 포함되고 세대간에 어떤 의무도 전달되지 않는 시대에는 상속이란 아무 근거가 없는 개념이다.
상속은 삶의 질보다는 죽음의 질을 먼저 생각하게 하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위한 일에 돈을 쓰지 못하고 자녀들을 위해 아껴둘 수밖에 없게 된다. 그러나 상속으로 인해 가족들이 멍들 수도 있고 상속자의 삶을 망칠 수도 있다. 조사에 따르면, 상속에 대한 기대감이 일하고자 하는 의욕과 공기를 좀먹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기다리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은 생각하기조차 끔찍한 일이다.
세상을 떠난 뒤에 아무 것도 남기지 않으면서 죽기 전에는 돈이 떨어지는 일이 없이 살아야 한다. 재산을 모아야 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나 가족을 돕고 자신의 생활 수준을 향상시키는 일에 돈을 써야 한다. 가족들에게 무엇인가를 남겨주려거든 여름 방학에 외국으로 배낭 여행을 보내거나, 물건을 살 때 보태주거나, 계약금을 보조해 주거나 사업 자금을 조금 대주는 것이 낫다. 이러한 선물은 자녀들의 인생에 장기적으로 훨씬 큰 도움이 된다. 게다가 당신이 살아있을 때 아이들에게 돈을 주면 자녀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사를 받을 수도 있다.
유산을 남기겠다는 생각을 포기하면 훨씬 더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다. 영국에 한 달 동안 여행을 가거나 이탈리아에서 르네상스 예술을 감상하거나 부엌을 개조하거나 아니면 좀더 자주 가족들과 외식할 수 있고 영화 구경도 갈 수 있다. “다 쓰고 죽기”로 마음만 먹는다면 삶은 즐거워진다.
다 쓰고 죽는 방법이 우리에게 주는 것 중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자유다. 신대륙에 건너온 이주민처럼 당신은 새로운 경제 세계에서 자유를 찾을 수 있다. 지금까지 요구되었던 삶의 방식에서 벗어나서 이제 당신의 삶을 스스로 이끌어 갈 수 있다. 그것은 마치 부모가 골라주는 옷을 입다가 마침내 직접 골라 입는 것과 같다.
6. 강요된 인생을 살지 말라
대부분의 사람들의 머리 속에는 어떻게 하면 성공하고 행복해질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테이프가 끊임없이 돌아가고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그것이 당신의 아버지나 직장 상사나 아내가 하는 말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자세히 귀를 기울여보면 사회가 당신에게 쏟아 부은 모든 가치관이 스며 있는 바로 자신의 목소리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당신에게 떠맡긴 그런 목표들을 추구하는 것을 그만 둔다면,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달성하기 위한 수고를 그만 둔다면, 자신의 삶을 다른 누군가에게 맡기지 않고 스스로 손에 고삐를 잡는다면, 당신의 머리 속에 있는 테이프는 잠잠해질 것이다.
7. 부모님께 “다 쓰고 죽어라” 철학 설득하기
지금 당장 부모님께 가서 당신은 유산이 한푼도 필요 없다고 말해 보라. 살아 있는 동안 부모님 자신들을 위해 돈을 몽땅 쓰시라고 해 보라. 십중팔구 그들은 미소를 지으며 말만으로도 고맙다고 말하고는 더 이상 들으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부모님이 살아 있는 동안 삶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는 일정한 생활 수준을 유지하다가 남은 돈을 가족들에게 물려주라고 말해 보자. 그러면 아마 받아들이실 것이다.
8. 자녀들에게 가르치는 “다 쓰고 죽어라”
돈에 대한 건전한 사고방식은 당신이 아이에게 남겨줄 수 있는 최고의 유산이다. 그것은 평생 동안 마주치는 모든 상황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어떤 일류 대학의 졸업장보다 가치 있는 선물이다.
아이가 10대 중반이 되면 당신이 부모로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이야기한다. 그러면 아이와 당신은 거기에 맞추어 준비를 할 수 있다. 자녀와의 대화의 중요성은 결코 과소 평가할 수 없다. 많은 사회학자들은 요즘의 가장 심각한 가족 문제의 원인이 현실과 기대가 다른 데에서 기인하는 실망감 때문이라고 한다. 부모가 대학 등록금을 전부 뒷바라지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아이가 일찍부터 인식한다면, 아이는 자신의 기대치를 조절하거나 어려움을 극복할 준비를 할 것이다.
9. “다 쓰고 죽어라” 철학 실천 계획
1단계 - 기본적인 준비
자신의 경제력에 맞추어 덜하지도 더하지도 않게 살고자 할 때의 단점이라면 돈을 비축해 둔 사람보다 다소의 모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장점은 스스로 자신에게 맞는 여행을 준비함으로써 모든 위험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 3개월간의 청구서 대금을 지불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현금을 확보해 놓자. 이것은 당신이 죽거나 병이 들 경우에 대비한 비상금이다. 다음에는 충분한 상해보험과 생명보험에 가입하자. 일찍 상해를 입는 것이 죽는 확률보다 높기 때문에 상해보험에 우선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건강보험은 의료비 부담을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는 정도로만 가입하고 필요이상으로 보험료를 내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새 이력서를 작성해서 지금 당장 일자리를 알아보자. 일은 일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좀더 월급이 많은 직장을 알아보는 것은 언제라도 늦지 않다. 이제 신용카드를 버리고 현금으로 지불하자. 모든 비용을 점검해 보고 최대한 지출을 줄인다. 현금으로 지불하는 습관이 들면 점차적으로 생기는 여유 자금을 실세금리예금으로 넣는다,
2단계 - 투자하기
우선 훌륭한 재정설계사를 찾아간다. 이전 세대들보다 훨씬 오래 살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나이와 위험 부담 성향에 맞는 자산 운용에 대해 상의한다. 가능한 한 많은 돈을 저축하고 투자하라. 수입이 정점에 달했다는 생각이 들면 3단계로 넘어간다. 언제가 정점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나 회사원이라면 자신의 직종과 직업에 대한 정보로 미루어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3단계 - 정점에 서서
정점에 이르면 거기서 전망을 즐기는 여유를 갖도록 하자. 좀더 적극적인 자산 운용 공식에 맞추어 투자 포트폴리오에 돈을 얼마 정도 계속해서 넣어두도록 하라. 그리고 어느 정도의 소비에 대해 너무 인색하게 굴 필요는 없다. 그리고 일자리를 계속 알아보는 것을 잊지 말자. 그것은 시장에서의 당신의 가치가 떨어지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더욱 중요하다.
4단계 - 거두기
재산을 유지하기보다 평생의 수입원으로 받아서 재산을 점차 연금으로 바꾸는 계획을 세우자. 그렇게 하면 근로소득이 감소하는 만큼 불로소득으로 대신해서 생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 65세가 되면 자격이 주어지는 모든 제도적인 혜택을 이용하자. 사회보장 제도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장기치료보험과 장례비 지급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할 때다. 증여문제도 검토해 보자. 만일 증여할 경제적인 여유가 있다면 지금 하라. 그렇지 않다면 다른 방식으로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5단계 - 다 쓰고 죽기
근로소득이 없어지고 나면 자신의 재산으로 가능한 모든 이득을 취하면서 살아야 한다. 지금까지 했던 저축과 투자를 완전히 연금 형태로 바꾸는 방법으로는 자선신탁이 있다. 또한 마지막으로 남게 되는 재산을 최대한 이용하는 역담보를 신청하라. 그리고 증여와 소비를 계속하면서 마지막 미지불 청구서를 해결할 만큼의 돈을 남기고 가도록 하라.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면 이제라도 자녀들에게 비과세 한도 내에서 증여하거나 손자의 대학 등록금을 도와줄 수 있다. 아직 장례 비용을 선불하지 않았다면 종신보험에 가입하라. 이렇게 마지막 준비를 끝내면 당신은 뒤로 물러나서 남은 여생을 편안히 즐기기만 하면 된다.
첫댓글 다쓰고 죽어라는 책 재밌게 잘 읽었었는데, 오늘 다시 한 번 읽어보니 감회가 새롭군요...
머리가 확 깨는 내용이네요. 책을 읽어보니 저도 아직 구시대의 사고방식에 빠져 있는것 같습니다. 인생을 즐기고 멋지게 살다 가라는 내용같네요. 사고의 전환을 자극하는 좋은 내용입니다.
자식에 대한 잘못된 사랑의 표현이 재산상속이라고 생각합니다. 물고기 잡는 법을 상속해 주는 현명한 사람이 되어야 겠습니다..
다쓰고 죽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