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체 연 구 (가 면)
Personality는 라틴어 per(통하여 ; threouh)와 sonare (말한다 ; speak)에서 유래 된
말이다. persona는 배우들이 사용하는 일종의 메가폰과 같은 것이 달린 자기의 배역을 나타내는 가면(mask)를 말한다.
그리하여 그런 배우를 personal dramatist라 하였다.
이 가면은 그것에 달린 메가폰과 같이 배우들이 자기의 존재를 청중들에게 똑똑하게 인식시키는데 효과가 있었다.
외적 인격과 내적 인격 (Jung)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한다. 그것은 부분적으로 옳은 말이다. ’나‘는 집단 속에 있으면서 집단과 어떤 형태로든지 관계를 맺고 살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인간은 사외적인 동물인 동시에 정신적인 존재다. 자기의 마음이라는 것이 있고 그 마음속에는 아는 마음과 모르는 마음이 있다. 인간은 남들의 마음에 맞출 필요가 있는 동시에 자기의 마음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자기의 마음이 남의 마음과 같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내가 모르는 마음 (무의식)이 끝없이 깊고 넓은 것이라고 본다면, ‘나’는 한편이 사회라고 부르는 바깥세상을 향하지만, 다른 한편은 마음이라는 무궁한 안의 세계를 들여다 볼 필요가 생긴다.
집단사회를 외적 세계 external world, 무의식을 포함한 마음의 세계를 내적 세계 internal world 라 한다면 의식의 중심인 자아는 한편으로는 외적 세계에 적응하나 다른 한편은 내적 세계에 적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아는 외부세계와 접촉하면서, 외부의 집단세계에 적응하는데 필요한 여러 가지 행동양식을 익히게 된다. 이것을 융은 외적 태도 external attitude 또는 persona라 하였다.
동시에 내적 세계, 즉 무의식계에 적응하는 가운데 외적 태도에 대응하는 내적 태도가 생기고 이것이 마음 seele이라 불리워 지는 것이다.
외적 태도나 내적 태도는 거의 여러 개의 인격체처럼 일정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이므로
이를 외적 인격, 내적 인격이라 부르기도 한다.
정상인도 환경이 바뀌었을 때 다른 성격이 나타난다. Persona은 외부세계에 적응하기위해 또는 외부세계와의 관계에서 말썽을 빚지 않기 위해 생긴 기능 콤플렉스로서 그 사람의 참다운 개성이 아니다.
독일의 철권통치자 비스마르크는 히스테리성 울음발작이 있었고, 괴테는 에커만과 같은 (1823년에 만나 괴테가 사망할 때 까지 같이 지냄) 지극히 범용한 사람과 통속적인 대화를 하였다. 완전무결한 페르조나와의 동일시는 본인에게 심각한 정신적 해리, 나아가 신경증
적 장애가 될 수 있다. 즉 아니마와의 관계상실을 일으키는 것이다.
아니마의 상실이 본인에게 눈에 띄는 피해를 주지 않을 경우 그 아니마는 현실적인 운반자인 아내에게 상처를 입힌다
그 아니마의 보편적 특성은 페르조나의 특성을 통해 알아 낼 수 잇다. 보통 외적 태도에 있어야 하는 것이 없으면, 그것은 틀림없이 내적인격 속에 있다고 한다.
즉 집단적 사화적인 페르조나에 자신을 동일시하는 사람은 개인적인 성질을 무의식에 억압하므로 자연히 그 사람의 무의식적인 심혼( 아니마, 아니무스)은 이와 연계된다.
1. Persona
탈춤에서 처럼, 어떤 사람이 할미의 탈을 쓰면 그는 할미가 되고, 대감의 탈을 쓰면 대감이 되는 것처럼, 인간이 집단 속에서 살아가는 데 있어서도 여러 개의 탈을 썼다가 벗었다가 하면서 살고 있다는 뜻에서 이 말을 고른 것이다.
페르조나는 집단정신의 한 단면이다. 그것은 흔히 개성이라고 착각하기 쉬운 가면이다.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 자신의 신념, 자신의 가치관, 자신의 것이라고 하는 것을 자세히 살펴보변, 그것은 결코 자신의 생각이 아니라 남들의 생각, 즉 부모의 생각, 선생님의 생각, 다른 친구들의 생각이라고 할 만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즉 집단적으로 주입된 생각이나 가치관인데 마치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엄밀히 말해서 ‘페르조나’ 참다운 것이 아니다. 그것은 개인과 사회가 ‘어떤 사람이 무엇으로 보이는 것’에 대하여 서로 타협하여 얻은 결과다.
가령 그 많은 집단정신 가운데서 그 사람이 무엇을 받아들였는가 하는 것에 개인적인 특징이 나타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그가 받아들인 적이 집단정신의 일부라는 데 틀림은 없다.
페르조나는 내가 나로서 있는 것이 아니고, 남과 다른 사람들에게 보인 나를 더 크게 생각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진정한 자기, self와는 다른 것이다.
페르조나에 입각한 태도는 주위의 일반적 기대에 맞추어 주는 태도이며, 외계와의 적응에서 편의상 생긴 기능 콤플렉스이다. 그리하여 그것은 환경에 대한 나의 작용과 환경이 나에게 작용하는 체험을 거치는 동안 형성된다.
우리나라 말 가운데 페르조나에 해당하는 말은 ‘체면’ ‘얼굴’ ‘낯’과 같은 것이다.
어른의 체면, 교육자의 체면, 숙녀의 체면등 그것은 모두 어떤 사회집단이 그 집단의 특수한 성원에게 한결같이 요구하는 일정한 행동상의 규범이며 제복과 같은 것이다.
‘어디다 낯을 들고 다니느냐’ ‘얼굴을 들 수 없다’등의 표현은 체면상실의 마음 상태를 표현 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으레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반응이다
이것이 개인의 갈 길, 그 개인이 개인으로 지켜야 할 윤리와 일치 될 수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얼굴과 ,낯은 남에게 보이는 얼굴이며 낯이기 때문에 집단적인 일반적 윤리를 대변하는 하나의 면이다.
행동규범의 일반성을 표시할 때 ‘모름지기’ ....‘란’ 말을 많이 쓴다. 남자란, 여자란, 이래야 한다등의 말은 페르조나를 강조하는 말이 된다. ‘사람이란 모름지기’ 하고 시작하는 말은 모두 집단규범이다. 국민된 도리, 민족의 일원, 선배로서, 아랫사람으로서 할 때도 모두 페르조나의 차원을 말한다.
페르조나는 집단공유의 보편적 원칙이기 때문에 때로는 어느 집단에만 적용되고 다른 집단에는 적용되지 않는 행동양식이다. 인류학자나 문화정신의학자가 관심을 가지는 ‘문화적 특수성’이라고들 부르는 것이 여기에 관련된다.
집단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동안 자아는 차츰 자기도 모르게 집단정신에 동화되어 그것이 자신의 진정한 개성인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을 우리는 자아가 페르조나와 동일시되어 있다고 말한다. 이렇게 되면, 집단이 요구하는 역할에 충실히 맞추어 주는 사람이 된다.
페르조나와 동일시가 심해지면 자아는 그의 내적인 정신세계와의 관계를 상실하게 된다. 다시 말해서 자기 자신을 돌보지 못하게 되고 그 존재조차도 잊어버린다. 갱년기우울증은 임상적으로는 생물학적인 요인도 있겠지만, 그 심리적 요인은 그 사람이 페르조나와 지나치게 동일시 해 왔기 때문에 무의식이 자아의식의 일방성을 대상하게 될 때 나타나는 증상으로 보여진다. 인간정신으로 하여금 하나의 전체가 되고자 하는 무의식의 작용이 의식의 경직된 일방적 태도를 과보상하게 되면 자아의식의 기능을 정지시키기에 충분한 장애가 생기는 것이며, 우울증상은 그것을 통해서 밖으로만 향해 온 자아의 시선을 안으로 돌리도록 하는 목적의미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갱년기 우울증에 걸리는 사람이 흔히 꼼꼼하고 보수적이고 지나치게 양심적이고 강박적이며 규칙을 잘 지키는 성격의 사람이라는 점은 이런 설명을 긍정적으로 뒷받침해 주고 있는 것이다. 우울증뿐 아니라 다른 종류의 장애에도 흔히 지나친 외향화, 즉 외적 세계의 중시로 말미암아 내적 인격의 대상이 과도하게 되었을 때 나타난다. 결혼 30년 동안 성실하게 집안일을 돌보아 온 주부가 남편의 외도를 발견하고 갑자기 히스테리성 발작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는데, 그 부인이 이렇게 묻는다.
나는 교회 목사님이 하라는 대로 좋은 일을 도맡아 해 왔습니다. 아이들 시중도 열심히 했고 남편의 뒷바라지도 성실하게 해 왔습니다. 누구에게나 친절했고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나쁜 짓을 한 내 남편은 뻔뻔스리 돌아다니고 왜 나는 이런 병에 걸려 병원에 들어와 있어야 합니까?
그녀의 말은 옳았다. 그녀는 모범 주부이며 좋은 어머니었슴이 틀림없다. 그러나 그녀는 집단 사회가 좋다는 것만 따랐지, 그녀 자신의 마음은 소홀히 한 것이다. 어머니로서의 페르조나, 아내로서, 시민으로서의 페르조나에 자아를 완전히 일치시키며 살아 온 것이다.
그리고 이제 가족관계의 장애는 그녀로 하여금 그녀 자신을 찾도록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장애까지는 일으키지 않더라도 페르조나와의 동일시는 가벼운 인격의 해리를 일으킨다. 자아가 외적 인격과 동일시되면 내적 인격과 의식된 관계를 맺지 못하기 때문에 오히려 그 영향을 받아 내적 인격에 의하여 자아가 동화된다. 밖에서는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활달하고 인정 많은 사람으로 통하지만, 집에 돌아오면 그와는 전혀 다르게 흔히 무뚝뚝하고 때로는 소심하고 잔소리가 많고 짜증내고 작은 일에 집착하는 소인이 되는 것은 그 한 예인데, 여기서 우리는 내적 인격에 의한 외적 인격의 무의식적인 대상작용을 보게 된다. 그리고 내적 인격이란 평소에는 볼 수 없던 집에서의 ‘딴사람’과 같은 성격에 나타난다.
‘페르노나’와의 동일시가 그 사람의 개성을 살리는 데 저해가 될 뿐 아니라 인격의 해리까지 초래하는 것이라면 페르조나는 없애야 할 것인가. 그것은 그렇지가 않다. 페르조나는 마음이 그러한 것처럼 하나의 관계기능이다. 심령이 자아와 무의식의 깊은 곳을 연결하는 기능을 가졌다면 페르조나는 자아로 하여금 외계와 관계를 맺게 하여 주는 기능이다. 페르조나를 분석하면 자아가 지금까지 자기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자기 것이 아니라 남들의 것이었음을 알게 되며, 이러한 자각이 때로는 심각한 충격과 위기를 마련한다. 또한 분석과정을 통하지 않고도 어떤 계기로 체면이 손상되었거나 상실되었을때 그는 나의 것은 무엇인가 하는 깊은 회의에 빠지기 쉽다. 페르조나가 한번도 제대로 형성됨이 없이 자란 사람은 거의 외계와의 관계상실상태에 빠지며, 그렇게 되면 무의식적인 여러 충동에 사로잡히며 타인과 사회에 대하여 아무런 고려도 하지 않고 자기의 기분에 의해서 행동하는 완고하고 무자비한 인격을 나타낸다. 연산군과 같은 존재는 왕의 페르조나를 못 쓴 사람이며, 청소년 범죄에서도 이와 같은 유형을 볼 수 있다. 페르조나의 상실은 개체로 하여금 도덕적인 혼란을 일으키게 하기도 한다. 문화변동에 따르는 가치관의 혼란도 그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페르조나는 가상이다. 그러나 그것은 없애야 할 것이라기보다는‘ 구별되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자아의 궁극적인 목표가 아니라는 것에 대한 자각은 페르조나를 사회생활에서 필요한 수단이라고 보고 거기에 절대적인 중요성을 부여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페르조나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페르조나와의 맹목적인 동일시가 문제되는 것이다. 사회적인 역할, 의무, 도덕규범, 예의범절, 이러한 것을 없애야 하는 것이 아니라 맹신하지 않는 것이다.
인간이 집단속에서 생을 영위하는 이상, 가정과 사회의 교육을 통해서 페르조나를 형성하고 그것을 강화하는 것은 필요한 것이고 또한 필수적인 것이다. 특히 소아기에서 청소년기에 이르기까지 페르조나의 형성은 외계와의 관계에서 없어서는 안 될 것이다. 가령 남자가 남자다운 페르조나를 갖추지 못하였으면, 그의 남자로서의 페르조나는 무의식에 숨어 있게 되고, 여성적인 내적 인격이 자아를 지배하는 수도 있다. 무의식화한 남성적 페르조나가 동성의 남자에게 투사되면 이른바 동성애 관계를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반대로 사회적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거나 어떤 직업을 천직으로 알고 수행하는 것이 페르조나와의 맹목적(무의식적)인 동일시를 말하는 것일까. 그것은 단언하기 어렵다.
그렇게 사는 것이 그의 가야 할 길, 그 자싱의 길일진대 그에게 있어 개성화 Individuation란 그렇게 사는 것이다. 그럴 때 그것은 동일시가 아니라 자각된 선택이다. 개성화란 나에게 씌운 모든 칭호 (명함에 인쇄된) 지위, 출신, 배경을 벗어 던지는 것임에는 틀림없으나, 결국 의식과 무의식을 통틀어 그 사람 전체를 실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페르조나의 존재가 완전히 무시되는 것이라 볼 수 없다. 그러나 개인 개인의 무의식적인 경향을 파악하지 않고 겉에 나타나는 현상만으로 그가 그의 길을 가고 있는가 아닌가를 구별하는 것은 쉽지 않을 때가 많다. 가령 히피족은 모든 페르조나를 벗어던졌다고 자처하나, 그것이 하나의 집단운동으로 진행되는 한 그들은 인습적인 페르조나를 또 하나의 특수한 페르조나로 바꾸어 쓰고 있는 것이다. 무정부주의가 사회 운동이 될 때 그것도 하나의 집단 정신이며, 가면인 것이다. 페르조나의 무조건의 거부나 다른 것으로의 대치는 결국 그의 개성의 자유로운 발전을 그것으로 인해 다시금 제약하는 결과가 되는 것이다.
2. 아니마 (anima) 아니무스 (Animus)
남성과 여성은 본질적으로 동일한 심리적 전제를 가지고 있다고들 생각한다. 이 양성에 차이를 두는 것은 그 사회의 남녀관, 즉 전통적 편견 때문이라고들 생각한다. 그러나 남성과 여성은 생물학적 구조도 다르고 생리적 기능도 다를뿐더러 심리적인 특성도 어떤 문화나 사회의 남녀관에 관계없이 보편적으로 다르다.
남성과 여성은 어릴 때부터 성향이 다를 수 있고 자라면서 그 개인이 속하고 있는 가정, 사회집단의 남녀관 -남녀의 페르조나-에 따라서 그 차이점을 더욱 돋보이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자세히 관찰해보면 이러한 차이점은 남녀의 의식적 태도의 차이점이며 무의식에는 또한 서로 다른 요소가 숨어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가령 가부장적 사회에서는 누가 보아도 남자답다고 하는 남성이 집에 돌아오면 유약하고 잔소리가 많고 소심하고 때로는 감상적인 기분에 사로잡히는 경우가 있다. 그런가 하면 자타가 공인하는 여자다운 여자가 아이들에게 야단치거나 느닷없이 흥분하여 남자 못지않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붓는 수가 있다. 또한 평소에는 용기 있는 남자가 위기에 처해 안절부절하고 그답지 않게 불안해 할 때, 평소에 별로 눈에 띄지 않던 조용한 부인이 남성과 같은 용단과 담력과 이성으로 위기를 뚫고 나가는 경우를 본다. 이것은 모두 가부장 사회의 집단의식과 동일시한 남녀의 의식의 태도와는 다른 또 하나의 무의식적인 태도가 남녀에 따라 각각 달리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예다.
아니마, 아니무스란 이러한 무의식에 있는 내적 인격의 특성을 말하며 간단히 말해서 남성의 무의식 속에 있는 여성적 요소를 아니마, 여성의 무의식 속에 있는 남성적 요소를 아니무스라고 부른다. 이때 말하는 남성적, 여성적이란 사회적인 통념을 넘어선 보편적, 원초적 특성을 말한다. 의식의 외적 인격으로서의 남성과 여성은 각기 다른 내적 인격의 특성을 갖추게 되고 이것이 전인격에 보충됨으로써 하나의 개체를 이룬다고 한다.
아니마와 아니무스는 라틴어로서, 각각 독어의 Seele, Geist에 해당하는 말이다. 우리말에는 적합한 말이 없지만, ‘마음’ 또는 ‘넋’ ‘정신’ 또는 ‘혼’등으로 부를 수 잇겠으나 모두 적합하지 않다. (저자는 아니마를 심령, 아니무스를 심혼으로 번역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융이 남성에서의 무의식적 여성성, 여성에서의 무의식적 남상성을 구태여 표현한 것은 이러한 요소가 실제로 원시신앙에서 불 수 있는 정령 관념처럼 고도의 자율성 (autonomy)을 지닌 요소로서 신성성을 지니고 있다는 데 있다. 즉 내적, 외적 인격 때문에 생겨난 것이 아니고, 본래 그렇게 체험하게끔 준비된 원초적인 조건, 즉 원형 archetype 가운데의 하나다. 철학과 관련짓는다면 동양 고대철학의 음양설과 비길 수 있다고 융은 말한다.
그러나 융은 아니마 아니무스는 어디까지나 경험적 관념이며 따라서 철학적 이론적으로 이해하기 보다는 경험적으로 이해하기를 강조한다. 원형으로서의 아니마 아니무스는 그것이 투사되어 경험될 때 잘 인지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성간의 사랑에서 강렬한 황홀감을 일으킬 때, 그리고 상대방이 이 세상에 둘도 없는 선녀, 현자 또는 영웅으로 인식될 때, 거기에는 언제나 아니마, 아니무스 원형의 일방적 또는 상호투사가 일어나고 있다. 즉 남성은 그녀에게서 현실적인 여성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무의식에서 투사된 여신상을 보고 있는 것이며, 여성은 그에게서 신화에 나오는 영웅상, 성자상 같은 것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원형에서 촉발되는 감정은 반드시 황홀한 신비감만이 아니다. 그것은 때로 강력한 혐오감, 공포감, 불쾌감 또는 외경의 마음일 수도 있다. 일상적인 부정적 감정보다는 더욱 강렬하고 강박적이고 마력적이라는 특징이 있다. 이런 감정이 이성에게서 느껴져서 그 이성으로부터 헤어날 수 없는 감정관계를 갖게 될 때 거기에는 아니마, 아니무스 원형의 투사가 일어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예술가, 시인등은 자기의 아니마, 아니무스를 화폭이나 작품 속에 형상화한다. 사람으로서만 형상화하는 것이 아니라 이름 모를 새, 학, 혹은 태양과 달 속에 아니마 아니무스 원형을 그려내어 그것들이 그들 작품의 독특한 특질을 이루게 된다. 아니마, 아니무스는 또한 이념에 투사되기도 하고 물질에 투사되기도 한다. 임금이나 민족도 아니마 투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님’이라는 우리나라 말은 상당히 강한 종교적 누미노제 Numinose와 열정을 함축하고 있는 말이다. 샤마니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천상의 배우자’가 아니마의 상징적 표현임은 융이 이미 지적하고 있다.
원형이란 어느 한 개인의 것이 아니라 누구의 마음에나 보편적으로 존재하므로 아니마, 아니무스 원형도 거기에 적합한 범상하지 않은 인물이 밖에 나타났을 때는 모든 사람의 무의식을 자극하여 집단적으로 ‘심상’을 투사하는 결과를 빚는다. 그럴 때 한 괴팍한 인물이 일약 어느 집단의 지도자로 각광을 받는 현상이 생긴다. 히틀러가 독일 여성들의 지지를 받아 제3제국의 왕자로 군림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인기가수에 대한 집단적인 열광이 얼어나게 되는것, 위대한 지도자를 중심으로 모이는 신흥종단의 형성도 그들의 마음을 열광케하는 것이 그 마음속에 존재하기 때문이며, 그것은 단순한 성적인 매력이나 호기심을 넘어서서 인간의 마음속에 있는 초인과 영웅에 대한 열정과 희구인 것이다.
물질은 곧잘 아니무 원형의 투사를 받는다. 물질에 아니마의 입김이 닿을 때 그것은 이미 마력을 지닌 것으로 변하여 인간은 물질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신봉하게 된다. 신을 모시던 그리스의 신전이 돈을 거래하는 근대의 은행건물의 주요한 양식이 되어버린 것은 우연이 아니다. 알콜 중독자의 술에 대한 애착은 이성에 대한 애착을 능가한다.
병리현상이라 생각되는 것 가운데도 아니마, 아니무스 원형의 투사현상을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예는 정신의학에서 애정망상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환자는 우연히 만난 어떤 남자, 경우에 따라서는 상상속의 남자가 자기를 사랑하고 있으며 자기와 결혼할 것이라는 굽힐 수 없는 믿음을 갖는다. 자세히 관찰하면 그 남자는 그녀에게 결코 평범한 남자가 아니라 여러 가지 신비스러운 속성을 띤 초인적 존재다. 그래서 융은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서 원시심성, 신화, 비종교학, 그리고 문학사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원형상을 처름으로 체험하는 것은 어린시절이다. 네 살 이전의 어린이는 아직 연속적인 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이러한 상태에서 인지하는 부모의 상은 현실적인 상이 아니라 풍부한 환상에 의해서 채색된 부모상이다. 즉 신성으로 덧입혀진 상이다. 이러한 부모에 대한 원형적 체험은 어린이가 성장하고 의식이 강화됨에 따라 사라지고 어린이는 현실적인 부모상을 적지 않은 실망과 함께 원형적 부모상으로부터 구별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원형적 부모상은 무의식에 남아 있어 부모 아닌 다른 이성에 투사되거나 또한 투사될 준비를 한 채 간직된다.
원시사회에서의 입사식은 어린이들이 부모와의 일체감을 지양하고 종족, 사회, 국가와의 새로운 일체감을 지향하는 것이다. 사내아이에게 아버지는 외계의 위험에서 보호하는 존재이며 남성으로서의 페르조나의 표본이 되듯, 어머니는 그에게 어둠 속에서 그의 마음을 위협하는 여러 위험으로부터 보호한다. 입사식에서 후보자는 어머니 아닌 다른 성인으로부터 그 어둠의 세계 즉 저승의 모든 것에 관해서 배움으로써 어머니의 보호권에서 탈피한다.
종교적인 부모상을 계속해서 체험하기 위하여 제도화 한 것이 어린이가 기독교의 세례를 받을 때 친부모 외에 대부, 대모를 정하게끔 되어 있는 것이다. 이것은 부모원형의 종교적 의미를 급격하게 박탈함이 없이 원형적 체험을 유지시키는 적절한 제도이다.
입사식과 같은 모성으로부터의 효과적인 극복 단계가 특별히 제도화 되지 못한 이른바 ‘문명사회’의 현대인들은 모성상을 그대로 부인에게 전이한다. 결혼한 남성이 어린애 같아지고 감상적이고 의존적이 아니면 폭군적이며 예민하거나 인색하여 남성으로서의 권위를 내세우게 되는데, 폭군적인 변모는 비굴한 수동성과 종이 한 장 차이이며 모성애의 의존이라는 점에 다름이 없다.
여성은 남성에게 감정적 반응을 일으키며 남성으로부터 생각하는 힘을 얻는다. 일반적인 남녀의 관계는 이러한 선상에서 상호 보완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인격의 성숙은 자기의 의식에 부족한 것을 상대방에게 구하는 일이 아니고, 자기 안에서 찾아 그것을 자기의 것으로 소화시키는데 있다.
아니마 아니무스는 인류가 조상 대대로 이성에 관해서 경험한 모든 것의 침전물이다. 그것은 남성에 있어서 여성에 대한 경험의 총화이며 여성에게 남성에 대한 경험을 통 튼 것으로 오랜 역사를 지닌 인간 정신 속에 전승된 여성적 요소, 전승된 남성적 요소이다.
원시신앙에는 이승과 저승을 잇는 존재가 있다. 샤만이 그 하나이다. 잃어버린 영혼을 찾으러 저승에 가서 그것을 찾아 병자에게 넣어주거나 죽은 이의 영혼을 저승으로 인도한다. ‘영혼의 지도자 Psychopompos' 정신의 내계에 있는 그러한 존재가 바로 아니마, 아니무스 원형이다. 소년, 소녀, 동양에서 동자라 불리는 신의 사자들은 곧잘 그런 역할을 한다.
훌륭한 사람의 일생을 보면 대개 그 뒤에서 그를 인도한 유명, 무명의 사람들이 있음을 발견한다. 성 오거스틴의 어머니, 맹자의 어머니, 율곡의 어머니 신사임당, 그녀들은 아니마 원형에 해당하는 사람이었다. 단테의 ‘신곡’에서 주인공을 천국으로 인도하는 베아트리체는 그러한 존재다. 인간의 마음속에 있는 그러한 요소를 우리는 아니무스, 아니마 원형에서 발견한다. 우리가 이러한 원형과 더불어 친숙해지고 동시에 그 영향에 맹목적으로 자기를 맡길 필요가 없어졌을 때. 우리는 자기실현의 가장 큰 난관을 통화하는 것이 된다.
얼굴이 지니는 상징
Identity는 인격 발달론에 있어서 청년의 심리 사회학적 위기를 나타내는 용어다. 정식으로 표현 하자면 ego-identity지만, 근래에 와서는 단순히 identity로 통용된다.
심리학자들은 성격,personality의 정확한 정의에 대해서 학자마다 약간의 다른 견해를 가지고는 있으나, 공통적 정의는 개인의 가장 뚜렷한 특징에 기초한다는 것이다. 즉 성격을 개인의 환경에 대한 적응을 결정짓는 특징적인 행동패턴과 사고양식이라고 정의했다. (정진태 문학용어사전 보성출 1997)
얼굴이 지니는 상징은 나의 아이덴티티이다. 즉 나와 타자를 구분하는 상징인 것이다.
또 하나의 얼굴 상징은 personality 이다. 즉 연륜과 사회적 지위, 삶의 수준 등으로부터 구축된 인격성을 지닌 personality를 말한다
이때의 personality는 영혼과 관련되어 있다. 얼굴이란 희로애락과 더불어 개인으로써의 연륜과 경험이 담겨져 있는 영역을 말한다는 것이다.
일본 작가 아베고보의 ‘타인의 얼굴’에서 보면, 얼굴의 형체를 잃는 화학 실험 폭발 사고 이후 주인공은 예전에 들으며 안정을 찾았던 음악을 들으면서, 똑같은 음악임에도 자신의 고통이 가중되는 것을 느낀다. 얼굴의 상실이 그의 실상을 변모시키고 만 것이다.
주인공은 얼굴의 상실은 곧 identity의 상실이라는 것을 깨달으며 ‘얼굴’과 함께 상실한 ‘identity'를 찾고자 노력한다.
전쟁에서 부상을 입은 군인들은 ‘병의 완쾌’ 보다는 ‘정상적인 외모’에 더 관심이 많다.
얼굴의 외상은 곧 트라우마가 되기 때문이다. Trauma란 그리스 Traumat에서 온 말로 ‘상처’를 뜻하며 영구적인 정신장애 현상으로 어떤 강한 충격을 받게 되는 경우, 그것이 정신에 남아 비슷한 상황이 되면 trauma로 인해 다시 발작하거나, 괴로워지는 것을 말한다.
Trauma를 남기는 일에는 어렸을 때의 학대, 전쟁등의 경험이 많다.
마스크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 나무나 흙, 종이 따위로 각양각색의 얼굴모양을 만들어 얼굴에 쓰는 것
* 비유적으로 정체나 본심을 가리기 위한 것
* 심리학적으로는 외계적 적응을 위한 표면적 사회적 persona.
즉 페르조나는 참다운 것이 아닌, 주위환경과 교통을 잘 하기 위한 하나의 형식인 것이다.
영화 ‘마스크’에서도 주인공이 가면을 쓰면 다른 성격의 소유자로 변하는 것처럼 가면은 씀에 따라 원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성격은 숨겨지고 다른 인격이 지배하게 되는 것이다.
아프리카의 가면 - 종교적 측면에서 토템의 산물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외부세계를 구성하는 수 많은 혼령들이 유혹해대는 그 많은 함성들에 질겁해서 인간은 고도의 힘과 꾀를 찬탄하면서 어떠한 동물에 자신의 영혼을 내맡겼던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그것을 모방하면서 흡족해 했고 일단 마스크를 쓰면 그가 탐내는 힘을 소유하리라 믿었던 것이다.
융의 입장에서 본다면, 아니마, 아니무스의 원형의 표현이다.
가면의 미술치료의 활용방안 및 기법
근대극의 가면 (The mask in modern drama)에서 Susan Smith는 가면의 기능을 네가지로 나누어 1. 인긴의 어리석음과 야수성을 나타내고 풍자적이고 그로테스크한 표현, 2. 인류의 고귀함과 신성함을 대표하는 영웅적인 면모의 체현 3. 인감 심리의 단편적 투사라고 할 수 있는 꿈의 표현 4. 일상의 역할 연기를 나타내는 사회적 역할의 체현으로 정리하고 있다.
페르조나가 개인이 취하는 역할이나 가면이라면, person은 개인의 존재 전체를 이르는 개념이다. 연극치료에서 가면은 개인과 원형, 신체와 영혼, 감춰진 것과 드러난 것 사이의 분열과 중첩을 나타내는 순전한 표상이다. 가면은 퍼슨을 페르조나로 변형시킨다.
가면-미술치료는 가면이라는 다른 나를 통해 무의식을 드러내면서 그 가면이 가지고 있는 시각적인 효과와 관련하여 미슬치료와 접목을 시킬 수 있다
무의식 속의 나를 가면의 형태나 색이나 미술매체 등을 통해 표출시킬 수 있고 이러한 과정은 내담자로 하여금 또 다른 나의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을 만들어 줄 수 있다.
가면 1)
대상 : 아동 청소년 성인 개인 집단
적용시기 : 중기
목적 : 창의적 잠재력을 개발한다
자기의 모르는 부분, 불안을 주는 면을 수용하고 이해한다.
역할의 다양성, 자기의 다른 면들을 인식한다
자신의 실제 얼굴과 내면적 얼굴과의 대화를 하는 기회를 갖는다
신체적 심리적 정서적 긴장이완이 이루어진다
재료 : 석고붕대, 손거울, 플라스틱 접시, 가위, 물, 바셀린 혹은 클린징 크림, 수건,
아크릴 물감, 붓, 천,실등 재활용품
시간 : 2시간
활동
- 짝을 만들어서 상대방에게 석고 가면을 제작해 주거나 혼자서 스스로 한다
- 얼굴 전체에 바셀린을 충분히 바른다
- 플라스틱 접시에 소량의 물을 답아두고 석고 붕대를 조금씩 잘라내어 물에 적셔 얼굴에
붙인다
- 눈을 감은 채로 눈 위와 입술까지 얼굴전체에 석고 붕대를 바를 수 도 있다. 혹은 눈 주
위와 입 주변을 남겨두고 석고를 발라도 된다
- 석고붕대가 너무 얇거나 두껍지 않게 바른다
- 얼굴에 석고를 바른 후에 석고가 마를 때까지 기다린다
- 석고가 마르면 조심스레 떼어내고 세수한다
석고 마스크를 들고 원하는 장소에 위치한다. 석고 마스크를 보며 자신의 모습이라 또 다른 나의 모슴이라 생각하고 바라본다. 감추고 싶었던 자신의 얼굴표정이나 성격, 경험등을 떠 올리며 마음으로 또는 실제로 석고마스크를 대상으로 독백을 한다. 치료사는 감정이 고조 되었다 판단이 되면 제 2의 자신인 석고 마스크에게 위로 또는 격려를 하도록 유도한다. 감정을 정리하고 미술작업을 할 자리로 돌아와 앉는다. 석고 마스크에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표현한다.
각자 자신의 가면을 마주하고 자신의 가면과의 대화를 글로 쓴다
글쓰기가 끝나면 집단의 중앙에 집단원들의 가면을 적절하게 배치하고 모두 둘러 앉아
자신의 글을 낭독한다
이 때 가면을 두고 이야기나 동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
변형기법). 가면 건네주기
이 작업은 가면 만들기 활동에 들어가기 전에 도입부분에서 활용할 수 잇다
- 집단이 둥글게 모여앉아 있은 상태에서 한 사람이 특정한 표정을 짓는다 ( 불쾌감, 짜증, 절망, 분노, 기쁨, 놀람, 행복감 등) 즉 자신의 표정이 가면이 되는 것이다. 표정을 지은 후에 가면을 얼굴에서 벗는 듯한 동작을 하며 옆 사람에게 자신의 가면 표정을 전한다.
- 옆에 있는 사람이 그 표정의 가면을 두 손으로 그대로 받아들여 자신도 그와 같은 표정을 한다. 그런 표정을 한 후 두 손으로 다른 옆사람에게 가면을 전해준다.
- 집단원들은 계속하여 옆 사람의 가면 표정을 받아 자신도 표현하고 옆 사람에게 전해준다.
가면 2)
대상 : 아동, 청소년, 성인, 개인, 집단
적용시기 : 중기
목적 : 창의적 잠재력을 개발한다
자기의 모르는 부분, 불안을 주는 면을 수용하고 이해한다
역할의 다양성, 자기의 다른 면들을 인식한다
재료 : 쿠킹호일 1통, 가위. 채색도구, 고무, 붓, 천, 실등 재활용품
시간 : 40-50분
활동
- 쿠킹호일을 3 - 5장으로 겹쳐서 눌러 놓는다
- 호일을 얼굴에 대고 얼굴의 윤곽이 잘 나타나도록 천천히 꼼꼼하게 누른다
- 윤곽을 만들었으면 얼굴을 타원형으로 잘라내거나, 끝부분을 뒤로 접거나 그대로 둔다.
- 눈 부분과 입부분을 잘라낼 수 있다
- 호일 가면에 채색할 수 있다
- 귀 부분에 고무로 연결해도 된다
- 재활용품을 이용하여 가면에 창의적 작업을 계속 할 수 있다. (일회용 접시를 활용한 가
면 사진 )
변형기법 ) 종이가면
- 종이 백을 머리에 뒤집어 쓰고 눈과 입을 표시하여 나중에 잘라 낸다
- 어떤 가면을 만들지를 생각하여 얼굴의 표정을 만들어 색칠하고 실이나 모루등을 이용하여 머리와 눈썹등을 표시한다
- 가면이 완성되고 나면 가면을 쓰고 그 역할을 해 본다. 몇 사람이 나와 역할극을 해 볼 수도 있다.
** 미술치료의 이해 중에서 학지사 정여주 **
가면 3 )
대상 : 아동, 청소년, 성인, 노인의 개인 및 집단
준비물 : 두꺼운 도화지, 크레파스, 사인펜, 색연필, 물감, 팔레트, 물통, 붓, 고무줄
환경 : 책걸상이 준비된 조용하고 편안한 치료실
물감의 사용이 필요하므로 세면대가 설치
기대효과 : 미적 표현능력이 향상
또 다른 나를 발견하고 받아 들인다
내적 균형과 조화를 통한 자기표출 경험
활동 : 내담자들과 자신이 좋아하는 동물에 대해 소개를 한다.
특징이나 장, 단점을 이야기 하기도 하고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동물의 소리나 동작을 표현하기도 하고 집단치료의 경우 다른 내담자가 표현 한
모습을 재 표현 하기도 한다. 그 동물의 얼굴을 더올려 보고 두꺼운 도화지 위에
그린다. 색을 칠하고 가위로 오린다. 크기는 얼굴을 덮을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한다. 좌우의 양 끝에 구멍을 내고 고무줄을 달아, 귀에 걸 수 있도록 한다. 자신 이 만든 가면을 얼굴에 쓰고 즉흥극을 할 수 있다.
주의사항 : 내담자에게 보여 줄 수 있는 사진 자료를 미리 준비해 두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데 도움이 된다.
** 통합예술치료의 매체활용과 기법 연구 김설화 **
가면 사례들
사례 1)
분열정동장애 환자의 가족미술치료에 사용. 치료기간은 6개월간 주 1회씩 24회기 실시
각 회기는 약 50분간 이루어짐
분열정동장애? 분열정동장애는 정신분열병과 정동(기분)장애의 양쪽 증상 모두를 가지고 있는 상태. 1933년 Jacob Kasanin은 정신분열병과 기분장애의증상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경우를 ‘분열정동장애’라고 처음으로 명명. 그러나 1913년 Kirby가 이러한 양상을 보이는 질환을 기술한 바 있고 Kraepelin도 이와 같은 경우 감별진단이 어렵다고 기술하는 등 이미 그 전부터 인지되고 있었다고 보는 것이 옳다. 이 질환은 횡단적으로는 정신분열증과 유사하나, 예후가 좋고 친족 내에 정신분열병보다는 기분장애가 많다는 점에서 그 개념과 분류에 많은 논란이 있어 왔다. 이 병명의 환자 친척 중에는 정신분열병의 발병보다 기분장애의 발병이 더 빈번하다는 가계연구에서 알 수 있듯이 정신분열병과는 생물학적인 면에서 조금 다른 점을 보이고 있다.
의뢰사유 - 강의 출산후 나타난 주증상으로 매우 잦은 성관계 요구와 무분별한 성적행동
강의 질병으로 인한 가정 내, 일상생활에서의 역할의 역기능 문제, 폭력과 욕설, 기물파손, 그리고 의사소통의 문제 등으로 인한 가족관계의 갈등이다.
초기단계 ( 1-6회기) 자유연상과 감정표현으로 긴장을 완화시키고 흥미를 유발. 가족의
역동과 가족관계를 관찰하고 연구 대상자는 자신과 상대방을 탐색
치료자와의 친밀감과 신뢰감을 형성한다
중기단계 ( 7-18회기) 자기를 탐색하고 자신과 상대방의 이해를 통해 감정표출을 본격화
상대방 작품 감상과 협동을 통해 가족 내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개선
적극적인 창작활동을 통해 작품에 대한 성취감을 느낌
종결단계 (19-24회기) 자신의 감정을 통합하고 협동을 통하여 가족의 의미를 재인식하며
결속력과 소속감을 강화시킨다. 따라서 현재 이 가족이 겪고 있는
성문제와 역할 역기능 문제를 개선하여 원만한 가족관계를 이룰 수 있다.
나의 페르조나는 중기인 17회기에 사용되어졌다.
자신의 가면을 만들고, 페르조나를 표현하는 내용으로 자기표출 및 이해를 기대효과로 한다
17 회기 : 강과 조(남편)는 약속시간에 맞춰 나란히 치료실을 찾았다. 강은 노란색과 주황색 등의 난색 계열 오일물감으로 가면을 표현하였고, 조는 황토색 크레파스로 얼굴의 색깔을 표현하고, 검정색 크레파스로 머리카락과 수염을 표현하였다. 그리고 눈동자는 빨갛게 표현하였다. 이들은 작업에 매우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자신들의 가면이 완성되고, 치료자는 가면에 대해 설명하고, 작업할 때의 자리에서 넓은 공간으로 나와 치료자가 제시하는 감정의 느낌을 신체 동작과 소리 등을 이용해 맘껏 표현하도록 하였다.
강과 조는 가면을 썼을 때와 벗었을 때의 행동이 눈에 띄게 달랐으며, 매우 적극적으로 치료자의 지시에 따라 주었다.
회기에 대한 고찰 : 강의 가면에서 동공과 코의 생략을 보면 분열증상이 확연히 드러나며
색의 사용에 있어서도 밝은 원색을 위주로 표현하여 성에 관련된 색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본 연구는 가족미술치료가 분열정동장애 환자를 포함한 가족의 부부생활 향상에 미치는 효과를 밝힘으로써 부부의 성생활 문제와 부인의 정신병으로 인한 가정 내 일사앵솰에서의 역할 분담 문제에서 오는 가족의 심리적 갈등을 완화하여 원만한 가족관계와 안정된 생활을 돕고자 하였다.
연구 목적을 위해 분열정동장애 환자를 가진 가족에게 24회기의 가족미술치료 프로그램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에서 나타난 주요 결과 내용은 다음과 같다.
부부의 성생활 문제 사전, 사후 검사 데이터 분석 결과, 본 연구 대상에게 가족미술치료를 적용하여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인의 잦은 성관계 요구와 무분별한 성적 행동등의 성생활 문제가 가족미술치료 후 변화가 있었다. 부부가 미술치료 과정 중에서 자기를 표출하면서 성적 문제를 표면화하고 자신의 감정을 발산하는 등 부부가 함께 한다는 데 대해 성 문제 개선에 도움이 된 것이다.
즉 부부가 경험하고 있는 문제 상황에서 치료 과정을 통해 그 문제를 부부 스스로가 효율적으로 조정해 나갈 수 잇었던 것이다. 그 예료, 본 연구의 대상의 경우 본 미술치료 과정 중 부부가 스스로 성생활의 규칙을 만들어 실천을 하게 된 부분에서 그러하다.
다음으로 가족미술치료가 가정 내 일상생활에서의 역할 분담 문제를 개선시켰다. 가족미술치료 후 부부가 서로 이해하게 되고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음으로써 가정내 일상생활의 역할 분담 문제를 개선시키게 된 것이다. 또한 표현결과물에서 부부는 자신감을 얻고, 남편에 대한 부인의 의존심도 경감되고 자기의 위치와 자녀에 대한 의식이 생겨남을 볼 수 있었다.
남편 또한 부인에 대한 이해와 소극적이고 자신감 없는 태도 보다는 적극적이고 자신 있는 태도를 보였다.
(가족미술치료가 분열정동장애 환자가족의 부부생활 향상에 미치는 효과에 관한 연구)
사례 2)
미술치료가 청소년의 자기 성장에 미치는 영향 (Kohut의 자기 심리학을 중심으로)
에릭슨은 청소년기를 하나의 전환점으로써 가장 상처받기 쉬우면서도 가장 잠재력이 많은 인생의 결정적인 시기라고 한다. 청소년기의 역동 속에서 삶의 질을 결정하는 자기애의 형성이 모두 이루어 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발달과정에서 외상으로 고착되지 않아야 한다. Kohut은 자기애가 건강하게 형성되어지지 못하면 낮은 자존감, 유아적 자기애, 과대주의와 과시주의, 허약한 신체감, 열등감, 수치심 등을 갖게 된다고 한다. 자아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어려움을 가져오며 인생의 꿈과 비젼을 갖는 것 역시 어렵게 한다. 결국 자기애의 부족은 자기성장의 장애가 된다는 것이다.
대상 : 남학생 1명, 여학생 3명
A 여 18세 할머니, 아빠, 여동생, 남동생과 함께 산다. 3살부터 초등학교 입학 때까지
부모와 떨어져 할머니와 단 둘이 살았다. 부부사이가 좋지 않아 늘 갈등 과 싸움이 많다. 최근에는 부모가 별거중이다. 현재는 할머니와 아빠 동 생들과 함께 산다
B 여 17세 전통적인 유교적 집안의 분위기. 가부장적이며 할머니, 아빠, 엄마, 오빠와 함께 살고 있다. 아빠가 사업과 농사를 겸하여 하고 있으며 경제적으로는
여유있다. 오빠는 비행청소년으로 중학교는 퇴학의 경험, 고등학교는 자 퇴를 하였다.
C 남 17세 아빠와 엄마, 여동생 둘이 있다. 엄마가 자녀들을 위해 헌신적이다.
가정에서는 착한 아들이다. 아빠는 사업을 하고 있으며 경제적으로 풍요 롭다. 미술치료를 하기 전에도 가끔 힘들거나 고민이 있으면 찾아 오거나 전화로 상담을 하곤 하였다.
D 여 18세 아빠와 새엄마 그리고 초등학교 1학년인 여동생이 있다.
가정에서 부모와의 관계는 표면적으로는 아무 문제 없어 보인다.
경제적으로는 여유 있다.
시기 : 1년간 주1회 총 42회 매 회기 90분
가면기법 : 중기에서 37회기에 사용
37 회기 : 촛불을 켜놓고 조용한 음악과 함께 한 작업이다. 석고 붕대로 자신의 얼굴 뜨기를 하면서 자신의 내면의 소리와 자신에 대한 생각에 몰입하게 하였다.
A는 자신의 가면을 뜨고 그것을 자신의 외부 모습과 내부 모습으로 표현하였다. 자신의 외부에서는 자신의 색깔과 재능, 자신의 모습을 나타내고 싶다고 하면서 그러한 자신의 모습을 색으로 표현하였다. 냉철한 이성으로 다른 사람에 좌지우지 되지 않는 자신의 모습으로 청록색을 입주변에 칠하였다. 자신만의 고유한 모습에 대한 소망과 비전을 코 주변에 녹색계통의 색으로 칠하였다. 밝고 화려한 자신의 모습을 노랑과 향기나는 장식품으로 꾸며 놓았다. 자신이 미술치료를 하면서 자신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좀 넓어 진 것 같다고 한다. 그렇지만 아직 더 많은 것이 있을 것 같다고 표현하였다.
가면의 내면은 자신의 인생의 목표를 향한 깃발, 뚜렷한 신념, 그런 자신에게 자국으로 남아 있는 아픔의 상처들이지만 그러나 이제 그것에 연연해하지 않고 극복하고 싶다고 한다. 달팽이 모양은 자신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라고 한다. 밑에 있는 내면의 열정이면서도 아직도 다 해결되지 않은 분노가 있다고 한다.
회기에 대한 고찰 A : 역할의 다양성과 자신의 내면적 얼굴과 대화를 하는 기회를 통하여 자기도 모르는 부분과 불안을 주는 면을 수용하고 이해하기 위한 목표를 가지고 작업을 하였다. 자신의 모습을 솔직하게 잘 표현하고 있다. 혼란스러웠던 자신의 모습, 다양한 자신의재능과 확신, 그리고 화려한 자신의 모습을 꾸며보고 있었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인식을 하고 있다. 자신의 역할, 책임 그리고 내면에서 움직이는 소리를 들으려 하고 있다. 내면에 남아 있는 아픔의 자리와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자신의 모습과 인ㅅ갱의 목표를 향해 꾿꾿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연약한 자신의 모습과 아픔을 바라보며 수용하고자 하는 의지가 보였다. 인간관계, 가족관계에서의 자신의 위치에 대한 생각들도 정리하고자 했다.
C의 모습을 가면으로 표현하였다. 자신의 외면과 내면의 모습이다. 외면은 하얀색 석고를 그대로 두고 이마에 물음표, 눈 주변에 검정색으로 표현하고 망사로 덮었다. 자신이 외부에서 보여 지는 것은 아무도 자신을 모르기에 물음표로 나타내고 깨끗하고 순수한 모습만 바라보고 있다고 한다. 자신의 모습을 감싸고 있는 망사 그 위의 양 볼에 하얀색 아크릴을 덧칠하엿다. 좋은 모습들이 조금씩 표출되는 것이라고 한다. 안의 내면은 우울한 내면이라고 한다. 그러한 가운데 새롭게 신선하게 일어나고 싶은 마음의 움직임을 파란색으로 표현하였다. 그러나 자신의 이러한 모든 변화나 힘든 것들을 엄마나 가족에게 표현하고 싶지는 않고 혼자 해결하고 싶어서 입이 가위 표로 끈을 붙였다.
회기에 대한 고찰 C : 자신의 내면과 많은 대화를 시도하였고 느꺼 보았지만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어 보인다. 치료자의 끊임없는 긍정과 지지, 그 속에서 자신의 현재 모습을 바로 인식하고 그 안에 문제를 탐지하고 자기애의 형성으로 자아를 발달시켜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의 얼굴을 석고 뜨기 하고 외면과 내면을 표현한 D의 작업이다. 자신은 밝은 모습, 편안한 보습, 따뜻한 모습을 새엄마에게 주고 싶다고 한다. 새엄마에게 한번도 마음의 문을 열어 본 적이 없고 다가서지도 않고 멀리 하면서 스스로 더욱 외로움을 느끼고 있었다고 말하였다. 또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고 싶다고 입술을 빨간색으로 표현하였다고 한다. 내면의 모습은 자신의 다양한 모습 내지는 재능이라고 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적극적인 의지, 힘, 냉철한 이성을 가지고 이웃과 가족을 위해 함께 하고 싶다고 표현하였다.
회기에 대한 고찰 D : 가족에 대한 마음의 문을 열고 사랑을 나누고자 하는 관계의 회복이 느껴진다. 항상 자신을 바라보기만 하는 새엄마, 엄하고 무서운 아버지,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던 동생이었지만 이제는 서서히 그들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과 그들에게 다가서려는 의지가 강하게 보인다.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미술치료를 통해서 청소년의 자기성장을 위하여 자기애의 건강한 발달을 돕고자하였다. 건강한 자기애의 발달은 자아 존중감을 갖게 하고 자아정체감 형성에 영향을 주면서 미래의 인생에 대한 비전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연구의 목적을 위해 자기 자신의 내면을 알고자 하는 청소년 4명에게 각각 42회기의 미술치료 프로그램을 실시하였다. 질적 분석으로 매 회기 별 미술치료 활동을 분석하고 초기 중기 종결로 나누어 미술치료에서의 자기애의 발달과정과 변화를 분석해 보았다. 그리고 전체적인 치료의 결과를 분석했다. 또한 미술치료으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치료의 사전사후에 자아존중감과 자아정체감 척도 검사를 실시하였다.
위와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임상을 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미술치료를 농하여 청소년의 자기애 발달을 탐색하게 하였다. 자기애를 형성하지 못한 청소년은 동일시 대상이 상실되고 인관관계가 수동적이며 타인에게 ‘No'라고 거절하는 것이 어려우며 무기력하고 무감각한 심리를 형성하고 있었다. 자신에 대한 의지가 약한 초기의 모습이 중기를 지나면서 에너지 분출과 분노 표출 등의 반복되는 작업의 과정을 통하여 억압된 감정으로 무기력하고 무감각한 것들이 회복되고 내면의 감정들과 직면하기 시작하였다. 종결에 가서는 자신의 감정을 자유롭게 표출하였다. 또한 자기애에서 이상화 대상과 과대적 자기애에 외상을 입게 되었을 때는 이상화의 대상에게 고착되어 계속되는 이상화 대상만을 추구하거나 그 대상에게 의존하고 있었다. 그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인정과 칭찬, 지지를 받고자 하였던 힘든 심리적 고통을 표출하면서 편안함을 느끼기 시작하였다.
2. 건강한 자기애의 발달을 이루지 못한 청소년은 낮은 자존감이 형성되고 청소년시기의 독립성을 찾기보다 의존적이며 소극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 또한 열등감을 극복하고자 완벽한 자기를 만들기 위해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초기의 이러한 모습들이 자기를 바라보며 자기를 인식하는 작업과 탐색 작업의 반복을 통하여 서서히 자신의 문제 원인을 찾아가게 되었다. 그것이 부모와의 관계와 초기의 자기애의 일차적 발달과정과 이차적 과정에서 오는 외상에 있음을 인식하면서 자기의 존재에 대한 소중함과 가치를 발견하고 자아존중감이 향상되기 시작 했다.
3. 자기애의 문제는 청소년기에 자신의 존재에 대한 무가치함과 무의미를 느끼고 있거나 성공제일주의로 나아가고 있었다. 그러므로 자기애의 성숙이 가져다주는 창의성, 공감 능력, 유한성의 수용, 유모어, 지혜들을 누리지 못하고 정체성 형성에 혼미를 가져오고 있었다. 그러나 초기와 중기를 지나면서 자신의 존재에 대한 새로운 의식이 싹트기 시작했고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자신의 역할에 대한 확신을 가지면서 정체성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본 연구의 논의를 통하여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1. 미술치료가 청소년들의 건강한 자기애의 형성 발달에 효과가 있었다. 초기 자기애의 문제를 보이는 내담자는 무반응과 무감각으로 자신의 감정을 억압하는 것으로 방어기제를 사용하였으나 초기중기종결의 과정에서 반복되는 분노의 감정표출과 반복적인 자기 탐색의 작업을 통하여 자신의 감정을 느끼기 시작하였고 과대적 자기와 이상화 대상을 치료자에게 전이하기에 이르렀다. 이상화 대상의 고착으로 이상화의 대상만을 추구하던 내담자는 치료자에게 이상화 전이를 하다가 적절한 좌절의 경험으로 서서히 자신으 인격 형성에 내재화가 이루어지고 이상화의 전이가 건강한 자기 이상의 비전을 가지게 되었다.
2. 미술치료가 자아존중감의 형성에 효과가 있었다. 자기애의 결핍으로 인한 자신의 삶과 존재에 대한 무의미와 무가치함의 감정들을 미술치료 작업활동을 통하여 표현하고 표출하게 되었다. 그 과정을 통새서 서서히 자기 내면의 소리를 듣기 시작하였다. 어린 시절을 돌아 보는 작업을 통하여 부모와의 관계에서 받은 내면의 상처와 사랑의 결핍으로 인하여 자기애의 형성에 문제가 있었음을 인식하게 되었고.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욕구가 생기기 시작하였다. 이 극복의 과정에서 현재 자신의 모습을 이해하고 인정하고 수용하면서 자신에 대한 가치감을 가지게 되었다.
3. 미술치료가 자아정체감의 형성에 효과가 있었다. 미술치료 과정에서 유아적 자기애를 가지고 있는 내담자는 초기 자기애의 형성으로부터 출발하었다. 또한 자기애의 형성에서 이상화 대상과 과대적 자기애에 외상을 가지고 있는 내담자는 그 시기에서부터 시작하엿다.
그리고 치료자의 공감과 계속되는지지 속에서 자기애의 일차적 발당과 이차적인 발달을 미술작업을 통하여 이루어 갔다. 자신의 존재에 대한 가치의 발견과 더불어 자기 자신은 무엇을 하여야 할 것인지, 자신의 인생에 대한 꿈과 비전을 찾기 시작했고, 더불어 자신의 이상과 꿈을 실현하고자 노력하는 건강한 자기애로 자아정체감을 형성해 나가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미술치료 과정은 통계에서도 나타나는 것처럼 자아 존중감과 자아정체감의 목표 지향성안정성대인관계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보여 주고 있다.
이러한 점을 종합하여 보면 일반 청소년들에게 미술치료를 통한 자기성장의 과정은 청소년 문제의 예방적인 차원에서 의미 있는 작업이라는 결과를 얻게 되었다.
이와 같은 결론을 토대로 청소년의 미술치료의 필요성은 미술치료가 청소년의 자기성장에 더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며 그 필요성은 더욱 증대 될 것이라는 점이며, 둘째로 청소년의 문제가 더욱 심각해져 가고 있는 상황에서 잠재적 위험과 위기를 지닌 청소년에게 미술치료를 통하여 그들의 상황을 분석하고 내적으로 지닌 문제들과 직면하도록 하는 많은 기회를 제공하여 건강한 자기애의 발달로 자아상을 찾아 가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또 미술치료가 발달장애나 배행청소년에게만 해당된다는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이 인식의 전환을 위해 미술교육 과정의 한 부분으로 미술치료가 시행되어야 할 것이며, 예방적 차원에서 미술치료의 역할이 더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사회에서 비난의 대상으로 부각되지 않은 일반 청소년들도 비행청소년들이 갖고 있는 상처 받은 심리적 고통을 똑같이 소유하고 경험하고 있다는 것이다. 언제, 어떻게, 어디에서 비행의 길로 가게 될지 모르는 잠재적 위험의 상태에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예방적 차원에서의 미술치료는 그 역할이 더욱 증대 되어야 할 것이다.
(미술치료가 청소년의 자기성장에 미치는 영향 : Kohrt의 자기 심리학을 중심으로)
사례 3)
미술프로그램이 고립아동의 사회성 및 교우관계 개선에 미치는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실시.
그러므로 본 프로그램에서는 미술활동의 즐거움과 함께 나의 마음을 열어 친구를 사귀는 기쁨을 알고 친구를 사귀려는 적극적이고 사회성이 높은 자신을 가꾸려는 의지를 갖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또한 작품의 완성도 보다는 소집단의 역동성을 중여하게 다루어 개인적으로 작품을 통한 성취감을 느끼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으나, 집단원들이 마음을 열고 부담감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러한 목적에 비추에 본 프로그램에서 적용한 기법으로는 1회-나를 나타내는 그림 그리기
2회 - 가면 만들기 3회 - 난화 4회,9회 - 꼴라쥬 5회 - 협동화 6회 - 조소활동
7회 - 선물주기, 손가락 그림이다.
2회 가면 만들기 )
가면 만들기 에서는 동물가면을 만들게 하여 자기상에 대한 인식을 동물이라는 방법을 통해 표출하도록 했다. 동물가면이나 동물 그림은 가족미술치료에서도 자주 이용되는 것으로, 직접 표현하기 어려운 자기상이나 타인에 대한 감정을 간접적으로 나타내도록 도와준다. 동물에 대한 선택은 자기와 닮았다고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고, 반대로 자기에게 부족한 켠을 부정하여 지향적인 모습을 반영하기도 한다.
이러한 활동은 자기 개념을 높이는데 효과를 줄 것으로 보아 긍정적인 교우관계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된다.
아동 1 - “제가 좋아하는 동물이 곰이기 때문에 곰을 만들었고 ‘호정’이가 만든 곰보다 작 기 때문에 별명을 ‘아기곰’으로 지었어요 ”
아동 2 - “우리집에 있는 강아지를 좋아하기 때문에 강아지를 만들었고, 우리 강아지가 ‘리 온’이어서 제 별명도 ‘리온’으로 지었어요.
그 외 ‘곰돌이’ ‘토순이’ ‘호돌이’ ‘라이언 킹’ ‘통키’ ‘로키’ ‘배트맨’등의 별명이 나왔다
결과 : 가면만들기 활동은 저학년 단계에서 자주 접해 본 것이라 아주 쉽고 즐겁게 활동 하였으며, 관심을 많이 나타낸 것은 별명 짓기였다.
지난 시간에 서로 서먹해 하던 아동들이 서로의 별명을 부르면서 장난을 치거나
친근감을 나타내었다. 그리고 다른 친구의 별명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말하기도
하여 의사 표현의 시간이 될 수 있었다.
사례 4 )
집단미술치료가 학습부진아의 자아존중감 향상에 미치는 효과
본 연구는 초등학교 학습부진아동들에게 집단미술치료를 실시하여 자기존중감이 증진되는지를 알아보고자 하는 목적으로 실시되었다.
이를 위한 연구 대상은 D초등학교 4학년 학습부진아 남녀 24명을 연구대상자로 삼았다.
이 중에서 남녀 각각 7명을 실험집단으로 하고 나머지는 통제집단으로 하여 1회 70-80분간 주2회씩 총 12회에 걸쳐 집단미술프로그램을 실시하였다.
집단미술 프로그램은 집단미술치료 프로그램 (한국미술치료학회 1994. 687-703)과 자긍심 강화 프로그램 (이성희, 1995)을 바탕으로 본 연구자가 목적에 맞게 수정 보완하여 사용하였다.
초기단계 - 1회기 : 오리엔테이션
2회기 : 자화상
3회기 : 나를 광고해 보자 (꼴라쥬)
변화단계 - 4회기 : 자소상 : 찰흙으로 자소상 만들기
5회기 : 학교 생활화
6회기 : 은유적 초상화 : 자신이 변신하고 싶은 것을 그림으로 표현
실천단계 - 7회기 : 인물 꼴라쥬
8회기 : 광고 - 자신을 광고하는 광고지 만들기
9회기 : 소망 - 소망의 강을 건너고 있는 그림 제시후 강건너 쪽의 자신이
어떤 소망을 이루었는지 표현
종결단계 - 10회기 : 가면
11회기 : 나는? - 큰 화지에 자기 몸의 외관선을 뜨고 그 안에 자신이 좋 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그리기
12회기 : 수료전시회
10회기 가면 )
학습목표 : 자기가 버리고 싶은 얼굴과 가지고 싶은 얼굴을 만들어 역할극을 할 수 있다.
준비 및 발상 - 만득이를 가지고 다양한 얼굴모양 만들며 분위기 조성
- 웃는 얼굴, 화난 얼굴, 우는 얼굴등 다양한 표정을 만들어본다
- 자기가 버리고 싶은 얼굴과 가지고 싶은 얼굴을 만들어 역할 놀이를 해 보 자며 학습문제 제시
구상 및 표현
* 구상하기 : 거울을 보면서 내가 싫어질 때 나의 표정이 어떠한지 표정 지어보기 - 찡그리고 화난 얼굴 모습짓기
거울을 보면서 내가 좋아질 때 나의 표정이 어떤지 지어보기,
- 웃는 얼굴, 예쁜 모습의 얼굴 등
* 표현하기 : 두가지 서로 다른 얼굴의 자기 모습 스케치하기
눈 코, 입부분을 그릴 때는 서로 돕기
- 눈, 코, 입의 자리를 서로 표시해 준다.
특징이 잘 나타나도록 채색하기
용구 정리하기
감상 및 정리 - 내가 되고 싶은 얼굴로 살기 위새서는 노력이 필요함을 안다.
* 역할극하기 : 자기가 버리고 싶은 얼굴의 가면을 쓰고 역할극하기
자기가 되고 싶은 얼굴의 가면을 쓰고 역할극하기
* 감상하기 : 친구들의 역할극을 보고 평하기
본 연구에서 얻은 결과와 논의를 통하여 도출된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집단미술치료는 학습부진아동의 자기존중감을 향상시키는데 효과적이고 자기존중감
하위변인 중 일반자기, 사회자기, 가정자기에 효과가 있다.
둘째, 집단미술치료는 학습부진아동의 자기존중감 중 여학생의 경우 일반자기에 남학생에 비해 5% 수준에서 유의미한 차를 보인 반면 사회자기, 가정자기, 학교자기는 두 집단별로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집단미술치료를 받은 아동들은 치료전보다 자신감을 가지고 학습에 임하는 태도가 많이 좋아졌다고 담임에 의해 관찰되었다. 그렇지만 기간이 짧아 학업성적과의 상관관계는 밝히기가 어려웠다.
이상과 같은 결론을 통하여 초등학교 학습부진아에게 자기존중감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집단미술치료를 널리 활용할 필요가 있다.
사례 5)
미술작품 감상을 통한 미술치료의 연구 : 정신지체아의 집단미술치료 사례연구 중심
인지발달의 지체로 언어와 신체의 표현이 제한 될 수밖에 없는 정신지체아들을 대상으로 미술작품 감상 프로그램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부딪치는 잦은 실패감이나, 정서불안, 원만하지 못한 대인관계로 인해 사회에 적응하는 데 많은 문제점을 지니고 있는 정신지체아들을 대상으로 총 15주에 걸쳐 연구했다.
대상 : 서울특별시립 정신지체인 복지관에 다니는 중도 고등부에 해당하는 남녀학생 7명
* 중도(中度) : 지능지수 35-49, 정신연령은 4-8세 정도. 전체 정신지체의 20%정도 차지하며 간단한 대화는 가능하나 내용이 유치하며 구체적일 뿐 추상성이 결여되어 있다. 적절한 지도에 따라 단순 작업이 가능하다.
* 정신지체 : 미국정신지체협회의 정신지체 정의와 분류가 오늘날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정신의학협회(AAMR)에서는 일반 지적기능 수행이 평균보다 유의하게 낮으며, 의사소통, 자기보호, 가정생활, 사회적 대인관계 기술, 지역사회 자원의 활용, 자기 관리, 실용학문기술, 작업, 여가, 건강, 안전 등과 같은 기술 영역 중 적어도 두 가지의 적응기능 수행에서 유의한 한계가 이에 수반되고, 18세 이전에 시작되는 것을 정신지체의 본질로 볼 수 있다. 여기에서 일반 지적기능 수행의 수준만이 낮을 때에는 정신지체로 보지 않으며, 지적기능수행이 낮아 정상적인 사회환경에서 일상적요구에 적응하는 능력에 한계가 있고, 발달기 이전에 나타날 경우에만 정신지체라고 본다.
가면매체의 사용은 ‘표출 및 탐색기’인 6회차에서 사용되었다.
제목 : 가면과 탈 작품 감상을 통한 ‘가면 만들기 (갖고 싶은 얼굴과 버리고 싶은 얼굴)’
준비물 : 종이봉투, 크레파스, 색연필, 색사인펜, 참고작품
감상작품 : 양반탈, 각시탈, 말뚝이탈, 영감탈, 도깨비탈, 아프리카의 탈, 뉴질랜드의 탈,
영국의 가면, 가장 무도회 사진
작품출처 : 김영수 1993 한국의 나무탈 열화당
심우성, 박옥수 2000 빛깔있는 책들 탈 대원사
클라우디오 메를로저, 노성두 역 1999 세계미술사 박물관 사계절출판사
곰브리치저 백승길,이중승역 1997 서양미술사 예경
목표 : 가면과 탈 작품들을 감상하고 자신의 모습을 반영한 가면을 만드는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순화 및 긴장을 이완시키고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며 자발성과 친밀감
을 형성시킬 수 있다.
진행방법
1) 미술감상 및 미술치료
-진행자와 참여자간에 인사를 나누고 이 시간에 할 ‘가면과 탈 작품 감상을 통한 얼굴가면 만들기’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한다
- 진행자가 감상할 참고작품을 보여주며 화가와 작품에 대해 설명을 하고 참여자들과 작품의 느낌과 생각을 나누며 감상활동을 한다
기술하기)
진행자 : 이 작품은 무엇일까요?
참여자 : 탈이요. 가면이요. 얼굴이요
진행자 : 탈과 가면의 얼굴모양은 어떠니?
참여자 : 도깨비 같아요. 수염 난 할아버지예요. 여드름이 났어요
개그맨 옥동자 같이 생겼어요. 코와 입이 커요. 왕눈이요
분석하기)
진행자 : 이 탈은 무엇으로 만들었을까?
참여자 : 바가지요. 종이요
개인적 해석하기)
진행자 : 이 탈이나 가면을 쓴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참여자 : 할아버지가 되요. 무서워요. 답답해요
자발적 판단하기 )
진행자 : 어떤 탈이나 가면이 마음에 드니?
참여자 : 할아버지 탈이요. 도깨비 탈이요. 왕비가면이요
2) 미적 탐색 및 표현활동
참여자에게 준비물을 나누어주고 각자 봉투를 선택하여 자신의 머리에 써보도록 한다
서로 마주보는 짝이 이목구비의 위치를 그려주고 이목구비를 오려낸 다음 자신이 갖고 싶은 얼굴과 버리고 싶은 얼굴을 자유롭게 표현한다
3) 미적 탐색 및 감상활동
완성된 각자의 작품에 제목을 정하고 작품활동 및 내용에 대한 소감과 느낌을 이야기 한다
준미물을 정리하고 프로그램을 마무리한다.
진행과정
학교소풍행사로 A가 결석을 해서인지 남아있는 참여자들의 분위기가 침체되고 어두워보였다. 그러나 진행자가 미술작품을 감상하도록 하면서 활동내용의 예로 참여자 중 한사람과 짝이 되어 앞에 서서 종이봉투를 쓰고 설명을 하였더니 참여자 모두 즐거워하며 설명을 듣고 활동을 시작하였다. 집단원들이 이전 시간에 같이 짝이 되었던 집단원들과 가깝게 앉아 짝을 지으며 자연스럽게 앉아 있었고 서로 종이봉투을 쓰고 짝이 된 집단원이 얼굴을 만져보며 어림잡아 이목구비를 표시해 주었다. 집단원끼리 종이봉투를 쓰며 ‘잡기놀이’을 하기도 하고 유령흉내를 내면서 신나고 즐겁게 활동을 하였다.
집단원들의 분위기가 이전보다 전체적으로 편안하고 즐겁게 변화되어진 것을 느낄 수 있었고 활동진행도 보다 적극적이며 빠르게 진행되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B는 갖고 싶은 얼굴을 그릴 때는 얼굴과 이목구비를 크게 그려 색칠하였는데 입은 다물고 잇는 모습으로 표현하고 눈은 색칠하지 않았다. 제목은 ‘좋을때’라고 붙이고 지우기를 반복하며 평소 자주 나타나는 낙서하듯이 영어와 한글을 썼다. 좋은 일이 있을 때 기분 좋은 모습이라며 자신이 그린 그림을 가리키며 설명하였다. 버리고 싶은 얼굴을 그릴 때는 입은 조금 벌어진 모습으로 무엇인가 말하듯이 그렸고 제목은 ‘화냈을 때’ 라고 붙이고 화가 나거나 신경질이 날 때의 모습이라고 설명하였다. 진행자가 “B는 어떨 때 기분이 좋아질까?”라고 물으니 “모르겠어요.”라고 쑥스러워하며 조용히 대답하였다.
C는 처음에 그린 밑그림이 마을메 들지 않는다고 하면서 종이봉투를 다시 바꾸어 달라고 하였다. 그리고 참고 작품을 하나하나 자세히 관찰하면서 다시 그림을 그렸다. 갖고 싶은 얼굴을 그릴 때 전체적으로 얼굴과 이목구비를 크게 그렸는데 볼 부분에 홍조를 띤 모습을 그렸으며 자세하고 꼼꼼하게 묘사하였다. 제목은 ‘예쁜 얼굴’이라고 붙이고 자신이 웃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하였다. 버리고 싶은 얼굴을 그릴 땐 눈썹모양을 찡그리듯 색칠하였고 제목은 ‘미운 얼굴’이라고 붙이고 제목을 쓴 글씨가 마음에 안 든다며 지우고 다시 적었다. C는 화가 날 때마다 찡그려지는 얼굴이 버리고 싶은 얼굴이라고 설명하였다.
D는 처음에 그린 밑그림이 너무 작아서 싫다고 하며 진행자에게 “선생님, 어떻게 해요, 못해요”라고 하면서 자리에 앉아 있었다. 진행자가 참고작품을 다시 보여주며 “가면 작품처럼 D의 얼굴에 맞게 다시 한 번 그려보자, D는 잘 할 수 있어”라고 말 해 주니 종이봉투를 가져다가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갖고 싶은 얼굴을 그릴 때는 동그랗고 큰 얼굴에 이목구비를 조심스럽게 그렸다. 눈 주위에는 빨간색 색연필로 테두리를 그렸는데 옆에 짝이 ‘안경같이 보여’라고 말하니 제목을 ‘안경’이라고 붙이고 눈이 잘 안보여서 안경을 그렸다고 하면서 자신이 안경을 썼을 때 예뻐 보인다고 설명하였다. 버리고 싶은 얼굴을 그릴 때는 정사각형 모양의 얼굴과 이목구비를 그렸고 빨간색으로 전체를 색칠하고 머리에 뿔을 그렸다. 제목은 ‘도깨비’라고 붙이고 텔레비전프로그램에서 도깨비가 나오는 것을 보았는데 자신이 화가 나면 도깨비 같다고 설명하였다.
E는 처음에 밑그림을 그리다가 진행자를 보며 “선생님, 집에 강아지 있어요?”라고 물어서 진행자가 없다고 하자 억지스럽게 “아니야, 강아지 있어요. 그럼 선생님 집에는 쥐, 바퀴벌레가 있어요.”라고 말하였다. 진행자가 “E는 강아지 좋아하니?”라고 물으니 “안되요. 절대 없어요, 망쳤어요.”라고 대답하며 밑그림 옆에 자신이 대답한 말들을 낙서하듯이 써넣었다. 그리고는 진행자에게 “망쳤어요. 종이봉투 다시 주세요” 라고 하고 다시 그림을 그렸다. 갖고 싶은 얼굴을 그릴 때는 크고 동그렇게 얼굴과 이목구비를 그리고 색칠하였으나 눈은 색칠하지 않았다. 제목은 ‘예쁜얼굴“이라고 붙였으며 자신의 웃는 모습이라고 설명하였다. 버리고 싶은 얼굴을 그릴 때는 동일하게 표현하였으나 우울한 표정의 모습을 그렸다. 제목은 ’미운 얼굴‘이라고 붙이고 속상할 때 미운 얼굴이 된다고 설명하였는데, 발표할 때 그림을 그릴 때와는 다르게 쑥스러운 모습을 많이 나타 내었다.
F는 갖고 싶은 얼굴을 그릴 때는 크게 웃고 있는 표정의 얼굴만이 아니라 전신을 그리고 색칠하였다. 제목은 ‘웃고 있는 얼굴’이라고 붙이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고 기분이 좋아서읏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하였다. 버리고 싶은 얼굴을 그릴 때는 웃고 있는 모습과 대조적으로 찡그린 모습으로 그렸고 제목은 ‘미운 얼굴’이라고 붙이고 화가 나거나 속상할 때의모습이라고 설명하였다. 발표 후 “선생님, 잘 하고 싶은데 너무 떨려서 말이 잘 안나와요”라고 말하여 진행자가 “F는 발표 잘했어. 긴장하지 말고 편하게 이야기해보자.”라고 말하니 웃으며 “네, 다음에는 잘 할 것 같아요”라고 하였다.
G는 갖고 싶은 얼굴을 그릴 때는 소극적이며 조심스럽게 동그란 얼굴과 이목구비를 그렸다. 힘들어한ㄴ 모습을 보이면서 색칠을 하였고 제목은 붙이지 않고 이름만 썼다. 진행자는 “G는 어떤 모습이 갖고 싶은 얼굴일까?” 라고 물으니 한 곳에 시선을 고정한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버리고 싶은 얼굴을 그릴 때는 적극적으로 그림을 그렸는데 검정색으로 사각형의 얼굴을 크게 그리고 이목구비를 그렸다. 입은 얼굴 모양과 동일한 사각형 모양안에 날카로운 이를 그렸고 여러 색으로 칠하였다. 제목은 ‘괴물 얼굴’이라고 붙이고 화가 났을 때의 모습으라고 설명하였다.
정리 :
이 시간은 감정의 해소차원에서 자신의 갈등을 표출하며 집단원들간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집단 응집력이 생기는 시간이 되었고 안전한 공간이 이루어지면서 잡기놀이가 발생하였다.
B는 평소의 위축된 모습에서 벗어나 조금씩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고 버리고 싶은 모습에서 조금 벌어진 입으로 무엇인가 말하듯이 그린 것을 통해 자신의 억제된 감정을 나타내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C는 다른 집단원들에 비해 세부적인 묘화 표현이 잘 이루어지나 틀린부분이 있으면 수정하기보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려는 모습에서 환경과 상황에 집착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D와G는 버리고 싶은 얼굴모습에서 자신이 화가 나면 도깨비 같다고 설명하며 도깨비 모습을 그린 것과 괴물 얼굴을 그린 것을 통해 겉으로 드러난 모습은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지만 내면에는 불안과 억제된 분노의 감정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E는 진행자에게 친근함을 느끼는 말과 부정적으로 거부하는 대화를 하며 내면의 갈등과 억압된 감정상태를 나타내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결핍된 애정욕구를 표현하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F는 처음시간보다 편안하고 안정적인 모습으로 점차 적극적인 활동을 보여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집단원들은 대체로 발표시간과 토론시간을 통해 그 동안 내재되었던 자신들의 감정을 발산하였다. 그리고 버리고 싶은 모습을 표현하는 부분에서 화나고 짜증나는 부정적인 모습을 자연스럽게 표출하였고 그것을 치료자가 수용하고 지지해 줌으로써 감정의 순화가 일어났다.
결론 : 연구자는 정신지체아에 대한 개념과 특징, 미술치료와 미술교육의 연계성과 방향, 미술작품 감상활동의 접목과 지도원리에 대한 이론적 고찰을 했다. 이를 통해 정신지체아는 일반아동에 비교하여 차별화 된 미술교육과 치료적 접근이 요구된다고 진단했다. 연구자는 사례연구를 마치면서 처음에 제기했던 문제에 대해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1. 미술작품 감상을 통한 집단미술치료 활동이 그림그리기를 어려워하는 정신지체아에게 그림 그리기에 대한 흥미와 동기부여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을 알 수 잇었다. 구체적 단서가 없으면 시각적 상징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며 쉽게 흥미를 읽고 개념의 생성, 심화가 되지 않아 표현이 성형되기 어려운 정신지체아들에게 표현활동을 하기 전에 표현과 관련된 미술술작품감상을 통하여 표현활동에 대한 흥미와 동기부여가 이루어 졌다.
2. 미술작품 감상을 통한 집단미술치료 활동이 정신지체아의 자아인식 및 자발적인 표현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이용한 창작과정은 자신의 경험이나 감정을 표현하여 자신의 내면세계를 인식하게 하며 성취감과 자신감을 경험하게 했다.
3. 미술작품 감상을 통한 집단미술치료 활동은 미술작품을 감상하면서 작품에 대한 각자의 생각이나 느낌을 표현할 뿐만 아니라 동시에 다른 구성원들의 생각과 느낌을 공감하고 이해함으로 인하여 타인에 대한 인식과 관계성이 형성되었다.
여러 가지 재료사용과 기법을 이용한 표현활동과정은 집단원간의 자연스러운 의사소통과 신체접촉을 통한 교류를 형성시켜 대인관계 증진에 효과가 있었으며, 더 나아가 환경과의 상호작용이 이루어져 사회성이 향상될 수 잇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4. 정신지체아의 특성인 낮은 자의식과 자신감, 정서불안과 위축, 타인에게 의존하려는 외부지향성, 사회부적응에 완화를 가져오며 그들의 실미이해와 내면세계를 알고 이해하는데 영향을 미친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이는 집단미술치료 방법이 정신지체아를 대상으로 한 유용한 프로그램임을 시사해 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참고 문헌
분석심리학 (Jung의 인간 심성론) 이부영 지음 일조각
미술치료의 이해 정여주 지음 학지사
집단미술치료가 학습부진아동의 자기존중감 향상에 미친는 효과
오희숙 동아대 교육대학원 석사 2002
미술프로그램이 고립아동의 사회성 및 교우관계 개선에 미치는 효과
주미란 부산대 교육대학원 석사 1998
미술치료가 청소년의 자기성장에 미치는 영향(Kohrt의 자기심리학을 중심으로)
이재화 원광대보건환경대학원 석사 2004
통합예술치료의 매체활용과 기법에 관한 연구 : 통합미술치료를 중심으로
김설화 원광대보건환경대학원 석사 2004
가족미술치료가 분열정동장애 환자가족의 부부생활 향상에 미치는 효과에 관한 연구
김래아 원광대보견환경대학원 석사 2004
미술작품 감상을 통한 미술치료의 연구 : 정신지체아의 집단마술치료 사례연구를 중심으로
김명신 숙명여대교육대학원 석사 2003
아베고보의 ‘타인의 얼굴’에 대한 고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