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外 文
문 철 과장님께 드리는 헌시
평생 동안 글을 쓰면서
글을 읽으면서
글 속에 사시다가
홀연히 글을 떠나 자연으로 가신 님이여,
자연으로 가신들
속세의 모든 모습이 상형문자이거늘
글 밖에 또 글이 널려있어
어찌 글을 떠나리까.
차라리 글을 쓰지 말고
글 밖의 글(文外文) 농장 만들어
자연의 섭리로 농사지으면서
세상사 득도 하소서
2006년 7월 27일
전라남도청 광주고 동문회 일동
글쓴이/ 동문회회장 나천수
天 外 天
소영 과장님께 드리는 헌시
평생을 하늘 머리에 이고
하늘을 짊어지고
하늘 우러르며 사시다가
홀연히 하늘을 내려놓고 자연으로 가신 님이여,
하늘 무게만큼 무거운 삶
훌훌 벗어 놓고
하늘 밖으로 나오시니
욕망과 소망의 짐 가벼워졌나요.
차라리 하늘 짐 벗지나 말고
하늘 안에 하늘(天內天), 하늘 밖에 또 하늘(天外天)
세상 하늘 다 지고 살면서
세상사 득도 하소서
2006년 7월27일
전라남도청 광주고 동문회 일동
글쓴이/ 동문회회장 나천수
山 外 山
박민서 과장님께 드리는 헌시
산처럼 무거운 무게로
산처럼 우뚝 선 자세로
산처럼 고고하게 사시다가
홀연히 산을 떠나 자연으로 가신 님이여,
산을 떠난다고 산 밖으로 나가리까.
산 밖으로 나가니 또 산이 있거늘
차라리 산을 마음 안에 담아
세상사 득도 하소서
세상사 모두 산의 철학이거늘
산의 깊이만큼 산의 높이만큼
산의 무게만큼 산의 부피만큼
님이여, 큰 산이 되소서.
2006년 7월27일
전라남도청 광주고 동문회 일동
글쓴이/ 동문회회장 나천수
江 外 江
김정규 동문님께 드리는 헌시
시간이 강물처럼 흐르는가
흐르는 시간 위를 떠내려가는가
세상사 모두 떠내려가고 있거늘
님도 강처럼 흘러가는가
흐르는 강은 결코 건너뛰지 않거늘
밑바닥으로 기어가고
막히면 머물렀다가 넘치는
세상사 지면서 이겨온 것을
강 밖으로 나가도 또 강이요
강에서 만난 모든 인연이 삶의 도반이니
강처럼 흐르면서 세상사 득도 하소서
큰 강이 되소서
2006년 7월27일
전라남도청 광주고 동문회 일동
글쓴이/ 동문회회장 나천수
我 外 我
내가 나에게 주는 헌시
나는 본래 없었다.
손바닥 부딪쳐 나는 박수소리이듯
소리로 남을 즐겁게 했으니
잠시 존재한 것으로도 의미가 있다
나는 본래부터 존재 했었다
아무리 나를 세상 밖으로 몰아내어도
나의 생명을 빼앗아 가도
참 나(眞我)는 존재한다
꿈속에서 나비되는 꿈을 꾼들
내가 나를 벗어나기 위해 변태한들
그것 또한 나이니
차라리 나를 통해 세상을 득도하고 싶구나
2006년 7월27일
전라남도청 광주고 동문회 일동 증
글쓴이/ 동문회회장 나천수
我心中有我 내 안에 내가 있고
我心之外亦有我 내 밖에 내가 있다.
夢 外 夢
임종규 부군수께 드리는 헌시
삶이 꿈인가, 꿈이 삶인가
되돌아보니 정말 꿈만 같구나.
육신은 육십갑자를 넘어도
영혼은 언제나 열아홉의 나이 같고
꿈은 멀리 있지만
항상 마음속에 포옹하고 있어라
소망은 어린이의 꿈
욕망은 어른의 꿈
어린이는 자라서 어른이 되고
소망은 곧 욕망 되나니
다만 꿈속에서 꿈을 꾸는
깨어나면 아무것도 아닌
꿈 밖에 꿈(夢外夢)이거늘......
2006년 7월27일
전라남도청 광주고 동문회 일동
글쓴이/ 동문회회장 나천수
出 外 出
전라남도 농업기반과장
나 상 근
세상에 태어나고 出世하는 것이
價値의 개념인가
數値의 개념인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세상으로 출세한지 오래인데
도대체 세상이 몇 겁인지
60고개 다다르니
또 출세의 길 떠나는구나.
전남도청에 몸과 마음을 담고
뜨거운 열정을 쏟았던 기억들
어찌 잊으리까만
또 다른 출세의 길 따라
바람처럼, 구름처럼, 안개처럼
유유자적 出外出하면서
세상 得道하소서.
인생 畵幅에 걸작품 그리소서.......
2007년 11월 2일
전라남도청 광주고 동문회 일동
글 쓴 시인/ 전 동문회 회장 나천수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편지함/서류함
시인이 쓴 송별패 문안들
나천수
추천 0
조회 47
07.12.31 11:12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