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인터넷을 가상공간 혹은 사이버공간이라 한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면
시각적, 감각적으로 현실과 같은 조건을 제공하여
실제 공간과 같게 조성된 물리적인 공간,
즉 시뮬래이션 등을 가상공간이라 한다면
인터넷은 사이버공간이라 구분 지을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이 널리 보편화되고 다양화되고 첨단화될 수록
인터넷에서 행해질 수 있는 행위 또한
무궁무진하다 할 것이다.
시간과 장소를 구애받지 않고 실시간대에
이성이나 친지들과 대화나 소식을 주고받을 수 있으며
얻고자 하는 모든 지식과 정보를
도서관이나 박물관, 연구기관 등을 직접 방문하지 않더라도
인터넷 검색을 통해 쉽게 얻을 수 있다.
또한, 취미나 이념, 사상을 같이 하는 사람들끼리의 모임도
인터넷을 통해 얼마든지 활성화할 수도 있다.
그러니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지는 수많은 상황과 편리성을
일일이 거론하기에는 끝이 없을 정도이나
그중 무엇보다도 인터넷쇼핑의 편리성은
단연 으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에는 수많은 쇼핑사이트들이 올라와 있다.
애완용품 전문 쇼핑몰이 있는가 하면
농수산물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쇼핑몰도 있다.
각 지역의 특산품이나 공산품, 공예품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쇼핑몰도 있다.
특히 공동으로 구입하여 단가를 낮추는 공동구매와
뜻밖에 싼값으로 구입할 기회를 제공하는 경매를 겸한
쇼핑몰이 인기가 있으며
이러한 경매사이트에 몰입하다 보면
불과 한두시간만에 몇백만원 어치의 물건을 구입하게 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하게 된다.
싸다 싶어 별로 쓸 용도조차 없는 물건을
마구잡이식으로 구입하게 되는
이른바 충동구매를 하게 되는 것이다.
아마 이래서 쇼핑중독증 환자가 양산되는 모양이다.
경매로 나온 물품들을 살펴보노라면
사지않고는 못견디게 하는 묘한 것이 있다.
특히 1000원 경매의 경우 더욱 그러하다.
몇십 몇백만원 짜리 물건들도
처음 경매시작가는 1000원부터 시작되며
시간이 흐를 수록, 입찰자가 늘 수록
경매 낙찰가는 올라가는 것인데
100만원짜리 물건을 80만원에 낙찰될 경우
시세보다 20만원 싸게 살 수도 있지만
어느 경우엔 실제 시장가가 70만원 이하인 경우도 많아
이 경우엔 경매에 입찰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교묘히 이용해
물건의 가격을 부풀려 게시한 때문이다.
작년 가을쯤인가
네띠앙, 이셀피아 등 여러개의 경매사이트에 가입을 하고
두달 정도 쇼핑에 매달린 적이 있었다.
그때 구입한 수많은 물건들 가운데
몇달이 지난 지금 한번도 사용 안한 물건들이 대부분일 정도로
그야말로 쓰잘데 없는데 돈을 낭비한 꼴이 되었다.
싸다 싶어, 어쩌면 횡재한 듯 싶어 마구 구입한 물건들이
방 한켠 구석에 쳐박혀 있는 것이다.
그중 상당수는 당시 구입가보다
지금 그 가격이 훨씬 더 떨어져 있는 것도 많다.
최근들어 다시 경매사이트를 드나들게 되었다.
전례를 들어
이번엔 알뜰한 장보기를 결심하고 경매사이트에 임했지만
또다시 멍청해지는 데에 속수무책이었다.
이건 의지만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몰입하다 보면
그러한 결심은 온데간데 없고
자꾸 경매에 뛰어들게 되는 것이다.
아무리 내 자신이 생각해봐도 웃기는 것은
지금 나에겐 19인치 모니터를 포함,
17인치 평면 등 모니터만 자그마치 다섯개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엊그제 이틀동안
22인치 1개, 21인치 두개 등
대형 모니터를 세개나 더 구입했다는 것은
방바닥을 치고 후회할 짓인 것이다.
그 많은 모니터를 어찌할 것인지
도무지 방안이 떠오르지 않는 것이다.
이것을 두고 쇼핑중독이라 하는 것인지.
엊그제 처음으로 드림피아란 사이트에 들어갔었는데
이 사이트 또한 묘한 것이다.
경매 방식이
열명의 아줌마들이 매달 금 한돈씩 모아서
한 사람에게 몰아 열돈을 만들어 주는
동네 아줌마들이 즐겨하는 '반지계'와 비슷한 것이다.
2000만원짜리 승용차의 경우,
지정된 입찰금 2000원을 걸고
최고 입찰가 200만원을 써내는 것인데
누가 낙찰이 되든 200만원만 지불하면 2000만원짜리 차량을
인수할 수 있는 것이다.
차량가의 차액 1800만원은
9000명의 입찰자들이 각기 부담한
2000원씩의 입찰금으로 충당되는 것이니
한번 입찰했을 경우, 당첨확률은 9000대 1,
열번 입찰했을 경우, 당첨확률은 900대 1로
꽤나 당첨확률도 높은 것이다.
이런식으로 냉장고다 컴퓨터다
온갖 가전제품, 생활용품은 물론,
심지어 수십억대의 고급 아파트까지
경매로 내놓고 있는 것이다.
나는 지금
드림피아 경매에 매료되어 있다.
주택복권이나 로또복권보다
행운규모는 덜할지 모르지만
당첨확률이 높은고로
이것 저것 많은 물품에 입찰하는 중이다.
혹시 아나?
750,000,000원짜리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1차 35평(로얄층)아파트를
70,000,000원에 낙찰받고,
64,500,000원짜리 외제 고급승용차 'BMW Z4 2.5i'를
6,500,000원에 낙찰받을 수 있을런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