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초를 시작할 때부터 유기질비료는 제대로 만들지 않으면 위험하고 힘들고 냄새도 고약하다는 말 때문에 무기질비료로 난을 십수년을 키워 왔습니다. 간간히 유기질 비료를 섞어 쓰기도 했지만, N-P-K(질소:인사:칼륨)이 고정되어 있고 미량원소가 들어있는 다이나그로나 피터스를 사용해 왔습니다.
그 결과 난 배양결과가 분명하고 원하는 결과를 얻었지만 농약사용이 점차 늘어나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집안에 애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발코니 난실에 농약살포를 하고 문을 닫아두는 생활이 고통스러워 올해부터 유기환경으로 난초를 키우기로 했습니다.
먼저 유기질 비료를 찾았습니다. 국내에는 자우비료, 전비 등이 있고, 일본에는 마쓰나가, SBG, 유박비료들이 있어 정리를 했습니다.
구분 | 질소(N) | 인산(P) | 칼륨(K) | 칼슘(Ca) |
전비 | 2.4 | 2.7 | 3.2 | 0.1 |
자우 | 2.0 | 8.0 | 3.0 | 0.0 |
SBG | 5.0 | 8.0 | 5.0 | ? |
동양란 | 5.0 | 9.0 | 10.0 | |
고전식물 | 2.0 | 4.0 | 5.0 | |
마쓰나가 | 5.0 | 10.2 | 4.3 | 13.8 |
동상유박 | 4.0 | 6.0 | 2.0 | |
옥비 | 5.3 | 4.0 | 1.0 | |
Top 드레싱 | 3.0 | 6.0 | 5.0 | |
* 칼륨이 높은 유기비료는 황산가리등을 첨가한 것으로 보임. 동상유박이나 옥비가
순수한 유기질 재료에서 얻을 수 있는 NPK를 보이고 있음
* 국내산 유박비료는 질소함유량이 높아서 난비료로 쓰기위해서는 인산, 칼륨을 추가해야함
(땅심유박 N-P-K: 4-2-1. 흥창유박 : 채종유박(70%), 아마박(20%), 미강(10%) )
이 중에서 자우와 SBG(수퍼바이오골드)를 선택했습니다. 자우는 장승택님이 만든 비료이고 SBO는 바이오골드라는 유박에 키토산, 목초액등을 추가하여 2차발료한 비료이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일본에서는 유기질비료로 난초를 키우는 게 주류이며 대부분 유박을 자체 만들어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판용으로는 TOP 드레싱(20리터에 3.8만엔)이 가장 고급이며 그 다음이 SBG(1.5kg에 4300엔) 동상유박(5kg에 2100엔, 보통유박은 5kg에 1800엔)이 주로 쓰이며 옥비는 분재용으로 가장 많이 나갑니다. 참고로 마쓰나가는 일본원예상에서 400g이 1000엔정도 합니다..
지우비료는 자우난균과 같이 사용할 목적으로 월 2회정도 쓰고 있으며 주된 비료는 SBG입니다. 이 비료는 고형비료를 쓸 경우에는 난분 크기에 따라 분 위에 몇 개 올려 놓으면 되는데 액비로 쓰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만들어 씁니다. 권장량은 1리터에 1알로 1주일 우려내는 것인데 실제 우려내서 TDS를 측정해보니 무지 높습니다. 3리터에 1알을 넣고 3일 우려낸 곳에 EM활성액을 넣어 협기로 3일 더 우려내고 측정했더니 250정도가 나옵니다. 수도물이 95정도이니까 150이상 나와서 4리터에 1알 정도가 관수겸 쓸 수 있는 양으로 보입니다.
유기환경으로 전환해서 배양하는데는 비료외에 미생물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가장 필요한 것은 트리코더마, 난균, EM균입니다. 트리코더마와 난균이 먹고 살기 위해서는 EM균이 유기질을 분해해서 먹거리를 제공해야 하고 그 덕에 트리코더마와 난균이 난을 위해 좋은 일을 하도록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그러기 위해 트리코더마를 월 1회(야간온도가 10도가 넘는 달부터) 관주하고, 난균은 간간히 그리고 EM균은 활성액을 만들어 매주 줍니다.
아파트발코니에서는 수도물을 바로 관수하지 않고, 2-3일정도 받아 두어 염소성분이 날아간 다음에 주고, 난실의 지하수는 바로 사용합니다. 트리코더마는 이제 국내에서도 생산되기 때문에 염가에 구할 수 있고, 난균은 자우비료에서 공급을 받을 수 있어 고정적으로 배양하는데 문제는 없을 듯 합니다.
그 다음 주의해서 사용하는 것이 농약입니다. 100% 안주고 키우는 것이 목표이지만 그것이 안되기 때문에 최소한으로 필요할 때만 사용하려고 합니다. 기준은 트리코더마를 죽이는 농약은 절대 살포나 관주를 하지 않고 발병시에만 치료용으로만 쓴다는 것 입니다.
제가 사용해 왔던 농약 중에 트리코더마를 죽이는 것은 벤레이트(베노밀, 베노람, 벤레이트T등), 프로클로라츠(스포탁, 스포르곤 등), 호리큐어(실바코)이기에 이 약은 절대 살포나 관주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 외 스트로빈계(카브리오, 에이플), 리도밀(다찌밀), 알리에테는 최소한 필요한 시기에 예방적으로 사용하고(다찌밀은 초봄 고온다습시, 한여름 고온다습시, 알리에테는 장마후, 카브리오는 잎에 병변이 보일 때), 일품과 바리문은 고온다습해서 흑점병이나 잎마름병이 보일 때만 쓰기로 했습니다.
살충제는 디밀린(작은뿌리파리류), 부메랑(총채벌레와 응애), 깍지는 잡벌레(코니도) 3가지를 벌레가 보일 때, 살균제 칠 때 혼용해서 사용합니다. 디밀린의 경우, 작은뿌리파리가 알을 낳는 4월과 9월에만 방제하면 1년이 편안합니다.
당분간은 이렇게해서 난초배양을 하고 어느 정도 안정이 되면 유기비료를 만들어 쓸 예정입니다. 사실 만들어 쓰는 것이 가장 좋은데 재료 구하기가 어렵고 호기발효 같은 것을 시키면 고약한 냄새 때문에 문제가 되기에 망설여지는데, 유박(40%),골분(30%),어분(30%)를 넣어 EM보카시로 만들어 판매하는 제품이 있어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이 비료는 밭작물용으로 N:P:K:Ca가 4.9:4.7:0.7:3.0가 추정되는 아주 좋은 비료로 계분과 미강을 추가해서 2차 발효를 시켜 만들면 N:P:K:Ca가 4:6:2:3 정도 나올 것 같습니다. EM활성액으로 버무려 1년간 2차발효가 되는 비료를 올해부터 테스트해 봐서 제 환경에 맞는 비료로 쓸 계획입니다.
유기환경으로 배양하면서 제일 신경을 쓰는 것은 유기질비료의 질소성분입니다. 질소성분이 낮은 것을 선택해서 배양하지만 실제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배양하면서 볼 수 밖에 없어서…몇 년이고 지켜보고 조절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것만 검증되면 모두에게 권해 드릴 수 있는데…
유기환경으로 바꾸면서 추가로 준비했던 물품입니다.
1. 트리코더마 그린바이오텍
2. 난균 자우비료
3. 자우비료
4. 수퍼바이오골드 일본산
5. EM원액, 당밀 : 인터넷으로
6. 물통 55리터, 생수통 10리터, 20리터
추가로 준비하고 있는 것은 탈지미강과 계분(가능하면 방사,유기로 키운 것)
참고자료…유기질비료의 재료의 성분
구분 | N | P | K | Ca |
미강 | 2.1 | 3.8 | 1.0 | |
유박 | 5.0 | 2.0 | 1.0 | |
계분 | 3.0 | 5.2 | 2.4 | |
어분 | 7.0 | 4.0 | 1.0 | |
골분 | 5.0 | 18.0 | | 20.0 |
혈분 | 10.0 | | | |
참고자료 EM활성액 만드는 법…
준비물 : EM원액 200ml, 당밀 200ml, 쌀뜨물 10리터
만드는 법 : 먼저 당밀을 40도물(200ml)에 녹인다음 EM원액을 넣고 잘 섞는 다음 쌀뜨물이 든 10리터 통에 넣고 뚜껑을 잘 닫아 놓는 다음 하루에 한두번씩 두껑을 열어 가스를 빼주면 열흘정도 뒤나면 시큼 달콤한 활성액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