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의 시작 월요일 아침 목포로 내려가는 길
빗길로 인해 차가 많이 밀렸습니다.
엊그제 연고지 교류인사 등으로 지방청 및 경찰서간 이동으로 인해
다른 경찰서로 발령 난 후배의 인사를 들으면서 내려갑니다.
이번 인사이동으로 지금까지 지내온 낯익은 환경과 사람들과의 사이에서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하려하니 서먹서먹 할 것입니다.
제가 아는 어떤 분은 성격에 낯가림이 있고 소심하고 예민한 사람으로 신고
하기 전 앞으로 얼마나 새로운 것들을 경험하고 느낄 것인지에 대한 불안감
으로 고민도 많이 했다고합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소되는 것이 서먹함인데 말입니다
우리가 표현하는 말 중에 서먹서먹하다 만큼 어떤 분위기를 잘 나타내는
말은 없습니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낯이 설거나 익숙하지 아니하여 자꾸 어색하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말에는 만남의 시간, 분위기, 마음의 상태까지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또 이 말은 부정적이지 않으면서 그렇다고 긍정적이지도 않은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면 편해지고 좋아질 것 같은 어떤 기대감까지 들어 있는 말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처음 만나게 되면 서먹서먹합니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 차츰 차츰 편해지는데 이런 상태로 진행되는 것이
참 다행이고 고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서로 마음을 주고받고 한 마음이 되고 서로를 알아간다는 것 그리고
그런 가운데 느끼는 사랑과 기쁨 위로와 평안 믿음과 희망…
늘 살갑게 부대끼며 살아가는 가족, 친구, 이웃, 직장동료 가까운 사람은
이런 서먹서먹한 관계 넘어선 정말 고마운 사람들입니다.
처음에 느꼈던 서먹서먹함이 따스한 관심으로 변해 서로를 이해하려는
모습을 보면 아직은 세상이 그리 삭막하지 않음을 느낍니다.
오늘은 주위를 둘러보고 고마운 사람들에게,
그리고 인사 전입으로 인해 서먹서먹해 하는 동료들에게
마음이 담긴 아침인사를 나누면서 활기찬 하루를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저 역시 마음 깊은 곳에서 샘솟는 활기찬 웃음과 함께 이 편지를
오늘 아침 선물로 여러분에게 드리고자 합니다 .
사랑가득 즐거움과 웃음으로
서먹서먹해 하는 동료들을 조금이나마 배려하는 좋은 하루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