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 인생을 망친다
김태광 지음
전나무숲 / 2009년 12월 / 240쪽 / 12,000원
▣ 저자 김태광
대구에서 태어나 전주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그간 예술, 문화, 경영 등 각계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 요인을 분석하여 사람들에게 전하고 있다. 『술이 인생을 망친다』는 술자리가 1차에서 끝나지 않고 2차, 3차로 이어지는 습관성 음주를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획 집필되었다. 저자는 누구보다 술을 좋아했으며 한때는 ‘술이 이끄는 삶’을 살기도 했다. 그러다 술로 인해 자신의 인생에 상당한 피해가 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PPR기법을 개발, 스스로 술로부터 자유로워졌다.
다수의 자기계발 전문지와 대우건설, 빙그레, 한국암웨이, 한국 야쿠르트, 삼성 홈플러스 등 기업 사보에 칼럼을 쓰며, ‘꿈’과 ‘비전’을 주제로 기업체와 울산대학교 경영대학원, 중· 고등학교, 현대백화점, 사회복지관, 도서관 등에서 특강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김태광마음경영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으며, ‘김태광의 마음 경영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 저서로는 『성공하는 점심형 인간』, 『미셸처럼 공부하고 오바마처럼 도전하라』, 『괜찮아, 이제 시작이야』, 『열정 통조림』, 『똑똑한 바보 대통령 노무현』 등이 있다.
▣ Short Summary
한국사회는 유난히도 독특한 술 문화를 가지고 있다. 첫 번째는 ‘술 권하는 사회’이다. ‘나만 취해서는 안 되고 모두 함께 취해야 한다’는 정서 때문에 함께 참석한 사람들에게 억지로 술을 권하는 경우가 흔하다. 두 번째는 인맥을 맺고 비즈니스를 성사시키는 것에 술이 빠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성공을 위해서라도 술을 마셔야 한다’는 문화가 조장되어 왔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술에 관대한 사회’를 만들어냈다. 이것으로 말미암아 또 다시 술을 먹고 실수를 저지르게 되는 악순환의 문화적 토대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술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개인의 몫이 된다는 점이다. 성공을 위해 마셨던 술이 궁극적으로 자신의 건강을 망쳐 많은 사람들이 ‘성공의 문’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병원 문’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 같은 ‘파괴적인 술 문화’는 개인과 사회의 경쟁력을 현격하게 낮추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에 출간된 『술이 인생을 망친다(김태광)』는 술로 인한 심각한 피해에 대한 경고는 물론 과도한 음주를 조절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을 담고 있다. 우선 저자는 술이 얼마나 우리에게 ‘실질적 피해’를 주는지를 역설한다. 직장에서의 인간관계가 꼬이게 되고, 숙취 때문에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으며, 가정폭력을 휘둘러 아내와 자녀를 고통에 빠뜨리게 된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인생 자체가 망가져 결국에는 실패자라는 낙인이 찍히게 된다는 것을 역설한다.
이 책에서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이른바 ‘PPR기법’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 기법은 총 3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최악의 상황 기억하기(Remember the Past)’, ‘현재의 상태 느끼기(Feel the Present)’, ‘자신에게 보상하기(Do Reward)’이다. 이 책은 이외에도 그간 음주자들이 알지 못했던 음주의 오해와 진실은 물론, 술 생각을 없애주는 방법, 술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안전 가이드, 그리고 술을 조절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선물에 대해서도 자세한 설명을 하고 있다.
▣ 차례
추천의 글_ 술로 인한 폐해의 모든 것을 다루고 대안까지 제시한 책
시작하면서_ 술에 지배당해왔던 삶, 이제는 당신도 변할 수 있다
PART 1 당신이 모르는 사이 술이 모든 걸 망가뜨리고 있었다
01. 직장과 일 - 인생의 든든한 버팀목을 잃어버리다
02. 가족 - 아내, 자녀를 절망과 고통에 빠뜨리다
03. 나 자신의 인생 - 결국 남는 것은 ‘실패자’라는 낙인
PART 2 음주의 유혹을 이기고 술을 조절할 수 있는 PPR기법
01. 간단하지만 위력이 있는 PPR기법
PART 3 당신이 회피하고 싶어 했던 술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
01. “술이 혈액 순환에 좋다며?”- 절제가 없는 음주자들의 핑계
02. “그래도 스트레스는 풀리잖아!”- 술로는 절대 풀리지 않는 스트레스
03. “빈속에 마시는 술, 짜릿하지 않아?”- 블랙아웃을 부르는 무서운 습관
04. “술친구가 진짜 좋은 친구지!”- 함께 수렁으로 향하는 어둠의 친구들
05. “술 마실 때 피우는 담배 맛이 진짜지!”- 더 빨리 술에 취하는 지름길
06. “해장술 하면 속이 다 편해지지!”- 몸을 마비시키는 독약
07. “시끄러운 곳에서 마셔야 신나지 않아!”- 술이 술을 부르는 음악의 원리
PART 4 술 때문에 망가지는 자신을 구하는 최소한의 노력
01. 1차가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하라
02. 폭탄이 되지 않으려면 폭탄주만큼은 피해라
03. 억지로 술을 권하는 것은 범죄나 다름없다
04. 수다를 떨면 만취는 막을 수 있다
05. 절대로 혼자 마셔서는 안 된다
06. ‘확실하게’거절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PART 5 술을 다스리면 받게 되는 인생의 새로운 선물
01. 맑고 편안한 하루를 사는 즐거움
02.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즐거움
03. 회사의 신뢰를 한몸에 받는 즐거움
04.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는 즐거움
05. 술값이 착착 쌓이는 즐거움
06. 책 읽고, 운동하고… 성장하는 즐거움
07. 사랑하는 사람과 더 오래 함께하는 즐거움
참고 문헌
술이 인생을 망친다
김태광 지음
전나무숲 / 2009년 12월 / 240쪽 / 12,000원
PART 1 당신이 모르는 사이 술이 모든 걸 망가뜨리고 있었다
직장과 일 - 인생의 든든한 버팀목을 잃어버리다
실타래처럼 꼬이는 직장생활 직장생활이 꼬이면 인생 자체가 꼬인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들 가운데 대다수가 업무능력뿐 아니라 회사에 대한 충성심까지 인정받았던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그들에게 어떤 결함이 있기에 위기에 내몰린 것일까? 그들과 함께 밥도 먹고 술도 먹어보면 그 이유를 알게 된다. 회사의 술자리는 구성원들 간의 관계를 돈독하게 하고, 켜켜이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활력소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못하면 아예 마시지 않는 것만 못하게 된다. 직장 선배들은 이렇게 충고한다. “직장인에게 회식 같은 술자리에서 드러나는 주도酒道는 그 사원의 됨됨이를 평가하는 잣대로 작용한다. 때문에 좋지 못한 주사가 있다면 자기 주량만 마시던지 아니면 술자리가 끝날 때까지 정신을 놓아서는 안 된다.”
여성에게 더욱 위험한 상습음주 여성이 술을 잘 마신다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여성은 체질적으로 남성보다 술에 약한 것이 문제다. 즉 같은 양을 마셔도 남성보다 알코올이 일으키는 해가 더 크다. 여성은 남성보다 알코올 대사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같은 양의 술을 마셨을 때 혈중농도가 남자보다 두 배 높아진다. 미국 마운트시나이의대 찰스 리버 박사는 남성은 알코올 성분이 흡수되면 위에서 일차적으로 분해한 뒤 간으로 흘러들어가는 두 가지 단계를 거치지만 여성은 위에서 걸러주는 일차대사기능이 없어 곧장 간으로 흘러들어간다고 한다. 여성은 남성보다 체지방의 비율이 높고 수분의 양이 적어 똑같이 술을 마셔도 체내 알코올 농도가 더 높아진다는 것이다. 또한 여성은 대체로 알코올 분해요소가 남성보다 적게 분비된다. 같은 술을 먹어도 여성의 간이 더 빨리 나빠지며 이로 인한 사망률은 남자보다 다섯 배 정도 높다.
가족 - 아내, 자녀를 절망과 고통에 빠뜨리다
알코올중독은 인간관계, 직장생활을 넘어 가정까지 무너뜨린다. 행복해야 할 가정이 알코올중독으로 멍들어간다. 알코올중독으로 인한 가정폭력 역시 심각하다. 여성의 전화 가족폭력상담소 등에 문의가 들어오는 대부분의 가정폭력은 알코올에 의한 폭력이다. 최근에는 알코올중독으로 인한 가정폭력이 심지어 살인까지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알코올중독자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자기중심적’이라는 것이다. 평소에는 너무도 친절하지만 술에 취하면 그런 마음을 찾아볼 수 없다. 알코올중독자들은 가정을 위협하고 그 배우자들은 심한 우울증을 겪는다. 따라서 일반 가정보다 별거나 이혼율이 7배가량 높다. 무엇보다 알코올중독자들의 가정은 ‘역기능 가정’이 되기 쉽다. 역기능 가정이란 부모들이 도박, 외도, 지나친 취미활동이나 경제활동, 언어 및 신체폭력, 무관심과 같은 문제가 있는 가정을 말한다.
나 자신의 인생 - 결국 남는 것은 ‘실패자’라는 낙인
뉴스나 신문의 사회면을 장식하는 많은 사건사고는 알고 보면 대부분 술과 관련이 있다. 교통사고, 익사사고, 작업 안전사고, 살인, 폭행, 자살, 성범죄, 아동학대, 가정폭력과 같은 사건의 원인으로 술이 큰 몫을 차지한다. 범죄뿐만 아니라 질병 역시 술과 많은 관계가 있다. 간질환, 위병, 구강암이나 유방암과 같은 각종 암, 치매, 골다공증도 술과 관련된 경우가 많다. 한마디로 술은 정신적, 육체적, 사회적, 경제적인 모든 측면에서 큰 손실을 가져온다.
누구나 성공하는 인생, 행복한 인생을 살 권리가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 권리를 누려보지도 못한 채 음주로 인생을 망가뜨린다. 때로 술기운에 ‘폭탄선언’을 하고 이것이 걷잡을 수 없게 상사나 동료와 부딪치곤 또 스스로도 걷잡을 수 없는 위기로 몰아가기도 한다. 술을 절제하지 못한 탓에 그동안 쌓아왔던 것을 한순간에 날려버리기도 한다. 물론 술의 긍정적인 측면도 무시하지는 못한다. 심장질환을 예방하고 인간의 수명을 연장시킬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하지만 상당수의 상습 음주자들의 실태를 고려해 볼 때 술을 마시는 것만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보는 사람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따라서 결론만 놓고 보자면 긍정적인 측면보다 부정적인 측면이 더 많은 것이다.
PART 2. 음주의 유혹을 이기고 술을 조절할 수 있는 PPR기법
술을 먹는 사람들은 누구나 한 번쯤은 술로 인한 실수로 후회를 한다. 아마도 ‘술꾼’이라고 불리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런 경험이 있었을 것이다. 내가 창안한 PPR기법은 매우 간단하지만 위력적인 효과를 발휘한다. 이 기법을 완전히 내면화하면 어느덧 마음대로 술을 조절할 수 있고 술에서 자유로운 ‘절주의 달인’이 되어 있을 것이다.
최악의 상황 기억하기(Remember the Past!)
일단 술에 대한 유혹에 흔들릴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과거에 술로 인해 저지른 최악의 실수를 떠올리는 것이다. 술을 먹지 않았으면 도저히 하지 않을 실수들을 선명하게 다시 머리에 떠올려라. 과거에 저질렀던 실수를 떠올리지 않고 술을 조절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결코 회피하면 안 된다. 술에 취해 혀가 꼬인 자신, 주변사람들과 싸우고 있는 자신, 헤어진 애인에게 구차하게 전화를 걸던 자신, 별 것도 아닌 일에 아내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자신, 직장상사에게 막말을 하면서 대들었던 자신, 상상도 못할 돈을 술값에 쓴 자신……. 이 모든 것들이 자신의 모습이라고 떠올리고 그 장면을 자신이 직접 응시해야 한다. 조금은 고통스럽겠지만 우선 자신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것부터 절주의 시작이다.
현재 상태 느끼기(Feel the Present!)
두 번째 단계는 술을 먹지 않은 현재의 자신의 모습을 느껴야 한다. 아직 술을 먹지 않았으니 이처럼 편할 수 없다. 실수를 저지르지도 않을 것이며, 쥐구멍에 들어갈 필요도 없다. 혀가 꼬이지도 않았고, 주변과 싸울 일도 없다. 지갑 속에 있는 돈도 모두 다 그대로다. 정말이지 ‘다행’이 아닐 수 없다. 평화롭고 안정적인 현재의 모습, 모든 것을 내가 콘트롤할 수 있고, 나에게 화를 내는 사람도 없는 지금 이 순간을 충분히 느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술을 먹지 않은 나 자신을 쓰다듬어주고, 감사하다고 가슴 깊이 말해야 한다. 이 두 번째 단계를 진심으로 행하면 술에 대한 거부감이 생긴다. 현재의 안정되고 다행인 상태를 다시는 부끄러운 상태로 돌리고 싶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보상하기(Do Reward!)
앞의 두 단계를 통해서 술에 대한 거부감을 충분히 느꼈다면 이제 상실감을 치유할 만한 보상을 해야 한다. PPR기법은 술을 조절하고 유혹을 뿌리칠 수 있는 매우 과학적인 기법이다. 술을 마시면 사람의 뇌는 쾌락을 느낀다. 그러니 중독자처럼 그 쾌락을 계속해서 추구하게 되는 것이다. 일단 뇌가 쾌락을 느낀 상태에서 그것을 단순히 ‘의지’만으로 중단하기는 힘들다. 마약중독자들이 치료를 받을 때 약물을 복용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뇌가 이미 완전히 습관화되어 있기 때문에 그것을 끊기 위해서는 별도의 대체 물질을 주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술을 대체할 수 있는 쾌락을 주면서 달래야 하고, 새로운 보상에 습관이 들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 그러면 차츰 뇌는 술로 얻는 쾌락을 줄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PPR기법은 이 모든 과정을 두루 포괄하고 있다. 1, 2단계에서는 의지와 마음을 굳건히 하고 3단계에서는 쾌락의 방식을 대체함으로써 상실과 결핍을 느끼지 않고 자연스럽게 술을 조절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때문이다.
PART 3. 당신이 회피하고 싶어 했던 술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
“술이 혈액 순환에 좋다며?”- 절제가 없는 음주자들의 핑계
적절하게 술을 마시면 건강에 좋은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술꾼들은 입버릇처럼 ‘술 한두 잔은 건강에 좋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하지만 그들의 음주량을 살펴보면 절대 한두 잔이 아니다. 소주 서너 병은 족히 마신다. 그러고서 술이 건강에 좋다는 말로 자신의 음주 습관을 합리화한다. 알코올이 일으키는 신체적인 문제점은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인체의 모든 부분에 미친다고 생각하면 된다. 우선 뇌와 신경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으로는 치매, 정신착란, 환청, 금단증상, 경련과 같은 치명적인 상해다. 그 외에도 고혈압, 부정맥, 협심증, 심근경색과 같은 심장질환, 성욕감퇴, 성기능 장애, 결핵, 폐렴, 췌장암, 당뇨병, 영양실조 등이 있다.
폭음으로 만취하여 일단 위장이 손상되면 곧 소화불량과 식욕부진을 일으킨다. 이것이 오래가면 여기에 복통, 변비 또는 설사가 일어나고 몸이 점점 여위어 간다. 그러다가 빈혈과 두통이 곧 나타난다. 특히 냉주, 냉수, 얼음 같은 것을 여름철에 많이 먹으면 그해 가을이나 겨울에 이질 설사를 하게 되기 쉽다. 장腸은 따뜻한 것을 좋아한다. 따라서 배가 차면 설사를 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알코올 성분이 인체에 들어가면 신경 계통에 가장 빠르고 민감한 반응을 준다. 따라서 답답해서 술을 마시는 것은 몸을 상하게 하는 가장 빠른 길이다.
“그래도 스트레스는 풀리잖아!”- 술로는 절대 풀리지 않는 스트레스
많은 직장인들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술을 마신다. 동료들과 술을 마시면서 과다한 업무, 권위주의 상사, 변덕스러운 상사, 제멋대로인 부하직원 등을 안주 삼아 이야기한다. 그렇게 가슴속에 응어리진 스트레스를 발산하고 나면 그나마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다. 실제로 술을 마시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처럼 느낀다. 하지만 이는 음주를 적당히 한 경우에나 통하는 이야기다. 술자리의 분위기에 휩쓸려 자신의 주량을 넘어서면 얘기는 달라진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마신 술이 오히려 스트레스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일본 도쿄대학 약리학 교수 마쓰키 노리오 박사는 알코올에 들어 있는 에탄올은 좋지 않은 기억을 줄여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오래도록 머물게 한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을 통해서 밝혔다. 떠올리기 싫은 기억을 잊으려면 아픈 기억이 생긴 초기에 부정적인 기억을 긍정적인 생각으로 다잡아 좋은 기억으로 전환해주고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그는 말한다.
“빈속에 마시는 술, 짜릿하지 않아?”- 블랙아웃을 부르는 무서운 습관
빈속에 마시는 술은 무섭다. 알코올중독자치고 빈속에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은 없다. 빈속에 술을 즐겨 마시는 사람은 알코올중독으로 가는 열차에 올라탄 것이나 다름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빈속에 술을 마시면 어떤 폐해가 있을까? 빈속에 술을 마시면 일단 위벽이 상한다. 간은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한 상태이므로 알코올 분해가 늦어지고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술을 더 급하게 마시게 되어 더 빨리 취한다. 쉽게 말해서 알코올 분해효소가 채 작용하기 전에 술이 체내로 흡수돼 간에 큰 부담을 주게 된다. 따라서 술을 마시기 전에는 반드시 우유, 죽 등 자극성 없는 음식을 먹은 뒤 술을 마시는 것이 간 건강을 위해 좋다. 식사 등을 통해 음식물을 섭취하면 미리 위의 공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알코올을 희석해 농도가 낮아지고 알코올도 덜 흡수된다. 그만큼 위장 벽과 간의 손상을 예방할 수 있고 숙취해소도 수월해진다.
전문가들이 빈속에 술을 마시지 말라고 충고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빈속에 술을 마시면 다른 음식물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말은 고른 영양분 섭취가 안 되고 영양분의 불균형을 초래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술을 마시기 전에 꼭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단백질이나 비타민이 풍부한 식사를 하면 더욱 좋다. 비타민 중에서도 특히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 B군이나 비타민 C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그래야 영양분의 균형을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술친구가 진짜 좋은 친구지!”- 함께 수렁으로 향하는 어둠의 친구들
물론 술친구와 ‘가끔’마시는 술은 각박한 세상살이에 힘이 된다. 그런데 대부분의 애주가들은 ‘종종’술친구들과 술잔을 기울인다. 이것이 문제다. 아무런 욕심 없이 수도승처럼 사는 사람이라면 상관없을 것이다. 하지만 꿈과 목표가 있고 후회하지 않을 인생을 살고 싶은 사람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자주 술친구들과 술자리를 가진다는 말은 생산적인 일에 써야 할 소중한 시간을 심신을 망치는 데 쓴다는 뜻이다. 술친구들을 멀리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술은 어른들 앞에서 배워야 조심성도 있고 절제할 줄도 안다. 그런데 대부분 청소년 때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술을 배우기 때문에 조심성도 없고 절제할 줄도 모른다. 그러다 보니 한번 술을 마시면 술에 원한이라도 맺힌 듯이 부어라, 마셔라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유형은 사회에서 만난 술친구들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되도록 술친구들을 멀리하거나 정 그럴 수 없다면 술을 조절해서 마셔야 한다.
“술 마실 때 피우는 담배 맛이 진짜지!”- 더 빨리 술에 취하는 지름길
사람들 가운데 술과 담배를 같은 자리에서 모두 하는 사람이 있다. 특히 이들은 술자리에서도 어김없이 담배를 더 많이 피운다. 술 마시며 피우는 담배는 독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 아니 알면서도 담배 맛에 중독이 되어 모른 척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술을 마시면서 피우는 담배는 일종의 자살행위라고 보면 된다. 술 마시면서 담배를 피우면 니코틴이 알코올 효과를 상쇄하여 술을 더 많이 마시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미국 텍사스 A&M대 보건과학센터 첸 웨이준 박사는 『알코올중독 : 임상실험연구』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니코틴이 알코올 흡수를 지연한다는 사실을 쥐 실험을 통해 밝혀냈다. 첸 박사는 “술을 먹인 쥐에게 니코틴을 투여하면 혈중 알코올 농도가 떨어지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것을 사람에게 적용하면 술을 마시면서 흡연을 하면 알코올 효과가 떨어져 이를 보전하기 위해 술을 더 마시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해장술 하면 속이 다 편해지지!”- 몸을 마비시키는 독약
술을 과하게 마시고 난 다음 날 대부분 숙취에 시달린다.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다’, ‘속이 뒤집히는 것 같다’ 등 이렇게 호소하는 이유는 아세트알데히드가 몸 안의 핏속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숙취는 술에 함유된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현상이자 자신의 몸이 힘들다고 보내는 신호이다. 보통 사람이 술을 마시면 다음과 같은 증세가 나타난다. 두통, 식욕부진, 구토, 피로, 속 쓰림, 땀 흘림, 권태감, 걸음걸이 불안, 갈증, 떨림, 안진증(눈알이 떨림), 관절 항진고장, 호흡이상, 전반적인 불쾌감, 불면, 불안감, 현기증, 우울감 등이 있다. 그렇다면 알코올중독이 어느 정도 진행된 사람에게는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 핀란드의 숙취 연구가인 E. 츠오미넨은 알코올중독 초기에는 두통, 불쾌감, 구토 등이 숙취의 주된 증세이고 알코올중독이 어느 정도 진행된 단계에서는 긴장, 초조, 죄책감 같은 증세가 나타난다고 한다. 그리고 알코올중독 상태가 많이 진행된 사람은 심장의 고장, 정신이상 증세가 이어진다고 충고한다.
술 마신 다음 날 숙취가 있을 때 해장술을 하면 머리가 맑아지고 몸이 가뿐하다며 해장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있다. 정말 해장술이 숙취해소에 도움이 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해장술은 일종의 마취작용을 할 뿐이다. 오히려 술로 인해 힘들어진 몸을 일시적으로 무감각하게 만든다. 그러나 이미 몸은 지쳐 있다. 이 상태에서 다시 술을 마시면 이를 해독해야 하는 간은 이중으로 부담을 떠안게 된다. 두통약도 마찬가지 이유로 간을 힘들게 한다. 제일 좋은 것은 충분한 수면이다. 잠을 자는 동안 간은 가장 활발한 해독작용을 한다. 또 숙취에는 수분과 당분이 풍부한 음료나 과일이 좋다. 꿀물이나 과일주스, 유자차 등이 좋다. 이외에도 콩나물국, 미역국, 북어국 등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은 숙취를 푸는 데 도움을 준다. 이뇨작용을 하는 우롱차나 녹차도 술 깨는 데 도움이 된다.
“시끄러운 곳에서 마셔야 신나지 않아!”- 술이 술을 부르는 음악의 원리
보통 술집에 가보면 앞 사람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음악소리가 요란하다.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음악소리가 크면 의사소통이 잘 안 될 테고 당연히 짜증이 나지 않을까? 그러나 사실은 정반대였다. 술집 음악소리가 크면 사람들이 술을 더 마신다는 것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음악소리가 커지면 사람들의 각성 수준이 올라가고, 큰 음악은 의사소통을 어렵게 하여 사람들 사이의 상호작용 기회를 줄이고 술을 더 마시도록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뉴욕대 랑곤병원 알코올 및 약물중독과 마크 갈랜터 교수는 위의 연구결과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음악소리가 크면 사람들의 음주 조절능력을 무디게 한다. 술집에서 음악을 틀어놓으면 사람들이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 빠른 음악을 틀면 술을 더 빨리 먹게 된다. 음악 스타일에 따라 음주행동이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PART 4. 술 때문에 망가지는 자신을 구하는 최소한의 노력
1차가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하라
영국 브리스톨대학 마커스 무나포 심리학 박사팀은 술을 마시면 평소 관심이 없던 여성이 예뻐 보이고, 비호감 남성에게 ‘멋지다’는 말을 연발하게 만드는 일종의 착시현상인 ‘비어 고글 효과’에 대해 실험했다. 일부는 음주 상태, 일부는 비음주 상태가 되도록 한 후 관찰했다. 술을 마신 뒤 30분가량이 지나 남성에게는 여성 20명의 얼굴 사진, 여성에게는 남성 20명의 얼굴 사진을 보여주면서 매력 정도를 점수로 매기도록 했다. 그 결과 술을 마시지 않은 사람들은 별다른 변화가 없었지만 술에 취한 사람들은 ‘아름다움’을 판단하는 기준이 달라졌다. 술을 마신 후에는 상대방에게 더 호감과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비어 고글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술을 마신 사람들은 술을 마시지 않은 사람들보다 이성의 얼굴에 평균 10% 높은 매력 점수를 주었다. 다음 날 이들은 같은 테스트를 다시 받았는데, 특히 술을 덜 깬 사람들은 술이 완전히 깬 사람들보다 이성의 사진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 과음을 한 사람은 술기운이 계속 남아 있어 비어 고글 효과가 24시간 정도 지속되었다.
평소 소 닭 보듯 하던 남편이 술을 마시고 들어오면 변강쇠로 돌변하는 경우가 있다. 이 역시 비어 고글 효과 때문이다. 술자리가 잦은 사람이라면 비어 고글 효과를 조심해야 한다. 이러한 비어 고글 효과를 막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1차를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하고, 곧장 귀가하는 것이다.
폭탄이 되지 않으려면 폭탄주만큼은 피해라
현재 폭탄주는 유행을 타고 진화 중이다. 맥주잔에 양주잔을 떨어뜨리는 전통적인 제조방식에서 진일보해 다양한 폭탄주를 개발하고 있는데 그 개발 속도가 빛의 속도만큼 빠르다. 술 마시는 방법과 행위의 독특성에 초점을 맞추어 다양한 폭탄주를 만들어내다 보니 막걸리에 양주잔을 떨어뜨리는 ‘민속폭탄주’까지 등장했다. 그 정도로 주당들의 ‘창의력’은 한계가 없다.
폭탄주는 그야말로 인생을 망치는 시한폭탄이다. 승승장구하다가 폭탄주를 마시고 폭탄발언을 하거나 물의를 일으켜 낙마한 사람들이 수도 없이 많다. 2000년 10월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이정빈)은 폭탄주를 마시고 무심코 “방송에 나가서 토론을 하다 졸릴 때마다 방청객으로 나온 여성 방청객들의 스커트 속 팬티를 보면서 잠을 깼다”는 폭탄발언을 했다가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또 인권위의 한 고위간부는 ‘폭탄주 골프’찬양론을 펼치다가 여론의 매를 흠씬 두들겨 맞았다. 그 외에도 곽성문 의원 맥주병 투척 사건, 최연희 의원 여기자 성추행 사건, 김태환 의원 경비원 폭행 사건 등 해마다 사건이 끊이지 않는다. 그 사건의 중심엔 항상 폭탄주가 있었다.
억지로 술을 권하는 것은 범죄나 다름없다
S자동차보험사에 입사한 김병호 씨, 그는 아직도 술만 보면 간담이 서늘해진다. 신입사원 실무연수 기간 중에 술자리에서 실수를 했기 때문이다. “신입사원 환영 삼겹살 파티에서 대리, 과장, 부장급 선배들이 주는 술을 거부할 수 없어서 주는 대로 받아 마셨어요. 그런데 문제는 제 주량이 소주 두 잔이었다는 겁니다.” 그는 신입사원의 패기와 정신력으로 버텼다. 그러나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는 소주 여섯 잔과 폭탄주 네 잔을 마시자 돌변했다. “이봐, 박 대리, 먹기 싫은 술을 왜 주는데? 너나 마셔.” “이 과장, 나 뽑아줬다고 고마워할 줄 알았냐?” “서 부장, 신입사원도 하고 싶은 말이 있어… 웁.” 그때 우려하던 일이 터지고야 말았다. 그는 부장 앞에 놓인 테이블에 토사물을 게워냈다.
억지로 술을 강요하는 것은 상대에게 실수나 사고를 부추기는 것과 같다. 제아무리 정신력이 강한 사람이라도 과도한 음주를 하면 실수를 저지르게 마련이다.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정상에서 술 때문에 고꾸라지곤 했다. 직장인들 가운데는 술을 억지로 권하는 탓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하나같이 바뀌어야 할 회식문화로 억지로 술을 강요하는 것을 꼽았다.
절대로 혼자 마셔서는 안 된다
알코올중독자들의 공통점 가운데 한 가지는 상습적으로 혼자서 술을 마신다는 것이다. 물론 혼자서 술을 마시면 상대방에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만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분위기 있는 음악이라도 틀어놓고 마신다면 운치도 있다. 하지만 혼자 마시면 중간에 말리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과음할 확률이 높아진다. 술을 혼자서 마시는 일이 잦아지면 자신도 모르게 알코올중독자가 될 수밖에 없다. 혼자서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고립되기 쉽다는 것이다. 방에 틀어박혀 혼자서 술을 마시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의 교류가 끊어진다. 우선 바깥출입이 뜸해진다. 저녁 7시쯤 소주를 사러 마트에 가는 것이 유일한 외출이다. 사람들을 만나면 “어떻게 지내냐?”는 말을 들을까봐 어두울 때 나간다. 그리고 사온 술을 숨기는 버릇도 생긴다.
지난해 10월 15년간 다닌 회사에서 정리해고된 실직자 이수광 씨는 후회 섞인 고백을 했다. “이런 모습을 보여 미안합니다. 사실 나도 술 마시기 싫어요. 이러다 정말 폐인이 되는 것이 아닌지 걱정입니다. 머리에선 술 생각을 지웠는데, 어느새 손은 술잔에 가 있어요. 날 좀 도와주세요.” 스트레스가 쌓일 때는 독서를 하거나 영화를 보자. 운동도 좋고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음주를 제외한 다른 것들로 스트레스를 푸는 습관을 들이자. 혼자 마시는 술은 조금씩 자신의 심신과 인생을 좀먹는다. 급기야 헤어 나올 수 없는 수렁에 빠진 뒤에야 후회하게 된다.
‘확실하게’거절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얼마 전 한국은행 직원 부인이 한국은행 홈페이지 자유 게시판에 ‘한은 총재님께 눈물로 호소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녀는 글을 통해 “상사가 기분이 좋으면 좋다고, 나쁘면 나쁘다고 권하는 술까지는 충분히 이해하나 2차, 3차 계속 몰고 다니며 새벽까지 남편을 붙잡고 있을 필요까지 있느냐?”라고 따졌다. 또 “직급이 높은 상사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주는 술을 받아 마시고 힘들어하는 남편을 보는 아내의 심정이 너무 괴롭다.” 술로 망가지는 남편의 모습이 얼마나 안타까웠으면 “부하직원들에게 개인적인 이유로 술을 먹이는 상사가 있다면 ‘직급을 낮춘다’고 으름장을 놓든지 차라리 몰아내 달라”고 박승 총재에게 호소했을까? 그 네티즌의 글이 사실이건 그렇지 않건 간에 어느 기업이건 부하직원에게 술을 강권하는 상사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음주를 권유받을 때는 직설적으로 그러나 정중하게 거절을 해야 한다. 음주를 거절할 때 주의해야 할 다섯 가지 사항이 있다.
1. 거절하면서 절대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인생 이야기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2. 점차 줄어드는 작은 목소리로 말하지 않는다. 이는 마치 당신이 음주하도록 설득당하고 싶어 한다는 인상을 준다. 따라서 상대방은 계속 술을 권하게 된다.
3. 음주 권유에 대해서 농담을 하지 않는다.
4. 다른 사람이 음주 압력을 가할 때 웃지 않는다.
5. 음주 권유를 거절했다고 해서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
때로는 음주를 거절할 수 없을 때도 있다. 그렇다고 권하는 대로 넙죽넙죽 받아 마셔선 안 된다. 지혜롭게 음주량을 조절해야 한다.
PART 5. 술을 다스리면 받게 되는 인생의 새로운 선물
맑고 편안한 하루를 사는 즐거움
최근에는 기업들이 앞다퉈 건전한 음주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건전한 음주문화 정착 캠페인’을 실시한 바 있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건전한 음주문화를 위한 아이디어를 공모하여 ‘금주의 날 운영’, ‘회식시간 정하기’, ‘술잔 안 돌리기’ 등을 선정했다. 단체 회식 시 참석자 전원이 사전에 회식 종료 시간을 정하고 각자 휴대전화에 알람등록을 하여 알람이 작동하면 회식을 종료하는 ‘회식 시간 정하기’는 직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적당한 음주는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는 비타민과 같다. 무엇보다 술을 다스리면 자신뿐 아니라 가족과 동료들까지 지금보다 활기찬 생활, 더 나은 인생을 살 수 있다. 이보다 더 소중한 선물은 없을 것이다.
회사의 신뢰를 한몸에 받는 즐거움
전 세계를 누비는 기업이기는 하지만 다소 과소평가된 UPS라는 기업이 있다. 단돈 ‘100달러’와 ‘불굴의 의지’로 이룩한 성공신화로 알려져 있다. 창업자 짐 케이시의 군대식 조율과 단조로운 유니폼, 화려한 외양보다는 신뢰를 강조한 스파르타식 경영철학이 시애틀의 한 초라한 메신저 회사를 세계적인 물류기업으로 도약시켰다. 화물 적재 직원으로 시작하여 배송기사를 거쳐 관리직으로 승승장구한 그레그 니먼은 저서 『빅 브라운』에서 UPS의 놀라운 100년 역사와 위대하지만 베일 속에 가려진 20세기 대자본가의 한 사람인 케이시의 일생을 소개했다.
케이시는 기업의 성장과 수명은 CEO뿐 아니라 임직원들의 근무태도에 달려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늘 단정함과 청결을 입버릇처럼 주문했다. 특히 어떤 경우에도 근무 시간에 술을 마시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그는 근무 중 금주를 회사의 정책으로 삼았고, 기사들이 낮 시간에 술을 마시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았고, 간부들이 모범을 보여 이 원칙을 철저히 지켜냈다. 비록 점심시간이나 업무 관련 행사라고 해도 근무 중 어느 때든 술을 입에 대는 것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즉각적인 해고사유가 됐다. 사실 음주만큼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업무상 차질과 실수를 빚게 만드는 것도 없다. 그는 이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 자신이 술을 즐겨 마시기 때문에 그 폐해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니먼은 케이시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케이시가 전하는 평생의 메시지를 증류하여 그 정수를 우려내면 오늘날 우리가 미국의 핵심가치로 여기는 것만 남는다. 단정함, 겸손, 검약, 신뢰성, 안전, 건실한 근로윤리, 성실함 등은 케이시가 정립한 기업문화의 요체다. 그리고 이 모든 원칙은 사람과 봉사에 초점을 맞춘다.”
책 읽고 운동하고···성장하는 즐거움
‘시간이 없어서’자기계발을 못했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 자투리 시간이라도 활용하면 되는 것이다. 사실 시간이 남아서 자기계발을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가장 쉬운 것이 술자리에서 일어나는 시간을 앞당기는 것이다. 그렇게 얻은 두세 시간으로도 충분히 자기계발을 할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은 술을 마시며 시간과 돈을 탕진하는 사람이다. 처칠은 “우리가 어느 날 마주칠 재난은 우리가 소홀히 보낸 어느 시간에 대한 보복”이라고 말한 바 있다. 과거에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가에 따라 행복한 미래 혹은 불행한 미래가 결정된다. 세상에서 가장 값진 투자는 ‘나’자신에 대한 투자다. 다른 재산은 잃어버릴 수 있지만 ‘나’라는 재산은 그 누구도 훔치지 못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더 오래 함께하는 즐거움
더글러스 태프트 코카콜라 회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인생을 공중에서 다섯 개의 공을 돌리는 게임(juggling)이라고 상상해보세요. 각각의 공을 일(Work), 가족(Family), 건강(Health), 친구(Friends), 영혼(Spirit)이라고 명명한다면, 당신은 그 모든 공을 공중에서 돌리고 있습니다. 조만간 당신은 일이라는 공은 고무공이어서, 그것을 떨어뜨리더라도 그 공은 바로 튀어 오른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네 개의 공들(가족, 건강, 친구, 그리고 영혼)은 유리로 되어 있다는 것도 알게 될 것입니다. 만일 당신이 이 중 하나라도 떨어뜨리면 떨어진 공들은 닳고, 상처입고, 긁히고, 깨지고, 흩어져버려 다시는 전처럼 돌아오지 못할 것입니다. 당신은 이 사실을 이해하고 당신의 인생에서 돌아가는 이 다섯 개의 공들이 균형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태프트 회장의 말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잘 일깨워준다. 우리는 ‘일’이라는 공 때문에 다른 네 개의 공에 상처를 주고 있지는 않는지 돌아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