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이 있다면 나이가 무슨 문제?
101세 할머니가 현역 바텐더
도쿄 긴자거리서 52년째 바 운영
도쿄의 유흥가 긴자(銀座)에서 1백1세나 되는 할머니가 작은 바를 운영하면서 바텐더 일까지 직접 해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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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익장을 과시하는 이 할머니 는 '길베이아이'라는 작은 바를 운영하는 아리마 히데코(사진)여사다.이달로 1백1세가 됐으며, 1948년 도쿄 외곽 고탄다에서 커피숍을 연 뒤 51년부터 긴자에서 바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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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마 여사는 "내가 단지 다른 사람들과 말하기를 좋아해서 이렇게 오래 이 가게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사업이란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다"고 했다.
아리마는 "나는 지금도 손님과의 대화가 끊이지 않게
하기 위해 3개 신문을 광고까지 모두 읽고 있다"고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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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세계 언론들은 세계 최고령으로 에베레스트를
오른 일본의 70세 노인 미우라 유치로에 대한 기사를
실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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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고령 인구가 많은 일본은 생선과 소식(小食).채식 등으로 장수 노인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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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세 할아버지가 부동산중개소 운영
102세의 고령에도 부동산 중개업을 하고 있는 이성수옹의 장수비결이 뭇 현대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옹은 전남 보성군 벌교읍 벌교리에서 30여년째 ‘제일부동산’을 운영하고 있는 현역 경제인. 어린이날인
지난 5일에도 집에서 쉬지 않고 3평 남짓한 사무실에
출근할만큼 자신의 일에 열성적이다.
“돈벌이는 시원치 않지만 소일거리로 합니다.”
그는 안경을 쓰지 않고 책을 읽을 만큼 시력이 좋고 청력도 문제가 없어 손님을 응대하는 데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일제시대 동사무소에 근무할 때의 일과 4년전 이사 날짜까지 기억할 정도로 정신력도 또렷하다.
체력관리 비결을 묻자 이옹은 “걷는 것 말고는 특별히 하는 운동이 없다”고 말한다. 그는 아파트에서 1.5㎞가량 떨어진 사무실까지 매일 걸어서 출·퇴근하고
손님에게 방을 보여주러 다닐 때도 걷는다. 아는 사람이 승용차로 태워준다고 해도 “유일한 운동을 방해하지 말라”며 손사래를 친다.
2남6녀를 모두 출가시키고 2명의 부인을 먼저 보낸 이옹은 요즘도 동네 아주머니의 도움을 받아 세끼 식사만큼은 제시간에 챙겨 먹는다. 이것 저것 가리지 않고
먹는 것은 어릴 적부터 몸에 밴 습관 중 하나다. 하루에 커피를 한두잔 마시고 담배를 몇개비씩 피우지만
술은 체질에 맞지 않아 입에 대지 않는다고 한다.
이옹의 하루는 오전 5~6시쯤 일어나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오전8시30분쯤 출근한 뒤에도
손님이 없으면 성경을 읽거나 동네 노인들과 장기를
둔다.
이옹은 “육체적인 건강관리도 좋지만 욕심 부리지 않고 마음 편히 사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걱정거리를 만들지 않는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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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살 `실버퀵`
어버이날인 지난 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 ‘사랑의 전화 복지재단’에 마련된 ‘실버 퀵’ 사무실은
밀려드는 꽃과 선물 배달 전화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배달갈 곳의 주소를 들고 서둘러 자리를 뜨는 노인들은 대부분 아침 일찍 나오느라 자녀들이 준비한 카네이션도 달지 못했다. 한 할아버지는 “5월은 가정의 달이라 유난히 바빠. 오늘은 점심도 못먹을 것 같은데”라며 문을 나섰다.
김영성(71·서울 양천구 목동·사진) 할아버지는 지난해 3월 ‘실버 퀵’이 시작할 때부터 1년이 넘도록 일해온 베테랑 ‘퀵서비스맨’이다. 대전사범학교를 졸업하고 15년간 교직생활을 하다 사업을 시작, 자그마한 유통업체의 사장으로 15년을 보냈다. 나이가 들면서 자식들의 권유도 있고 해서 사업을 정리하고 2년을
집에서 쉬었다.
“바쁘게 일하다 집에만 있으려니 정말 몸도 마음도
괴롭더라구. 갑자기 늙어버린 듯한 기분도 들고….”
김 할아버지는 ‘아직은 쉴 때가 아니다’는 생각에
여기저기 일자리를 알아보러 다녔다. 수십장의 이력서를 들고 구청이나 직업소개소를 돌아다녔지만 연락이
오는 곳은 없었다. “빌딩 경비나 청소도 65세 이하만
가능하다고 그러더라구. ‘나는 이제 쓸모가 없는 사람이구나’ 싶었지.”
지난해 초 우연히 65세 이상의 노인들만 모집한다는
‘실버 퀵’ 모집공고를 보고 무작정 지원서를 냈다.
하지만 평생 선생님, 사장님 소리만 들어오던 김 할아버지에게 퀵서비스 일은 쉽지 않았다. “배달하는 사람이라며 무조건 반말부터 하는 젊은이들도 있고, ‘노인들을 시키니 배달이 늦는다’며 화를 내는 사람도
있었어. 하지만 ‘그 연세에도 열심히 살아가시는 모습이 아름답다’며 응원해주는 사람들 때문에 즐겁게
일하고 있어.”
현재 ‘실버 퀵’의 멤버는 모두 60명. 주로 70대 노인들이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탓에 오토바이보다는 시간이 조금 더 걸려 한 사람이 하루 배달하는 화물은 평균
3건 정도. 수입은 그다지 많지 않지만 노인들은 자신들이 버는 금액의 10%를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는 등
봉사하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 ‘실버 퀵’이 점차
알려지면서 일하고 싶다고 이력서를 들고 찾아오는 노인들이 하루에도 여러명. 현재 수백명의 노인들이 이력서를 제출한 채 자리가 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김 할아버지는 “한가지 바람은 사람들이 전화했을 때
노인들을 생각해 조금만 더 큰 목소리로 자세하게 길을 알려줬으면 하는 것”이라며 다시 목적지를 향해
황급히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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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가면 나도 젊은오빠야
● '실버넷'바람
게임·채팅·번개·동호회등
친구찾고 활력소찾고 '두토끼'
지난 7일 서울 면목동에 위치한
중랑 노인 복지관 2층 컴퓨터
실. 노인들을 위한 홈페이지 제작 강좌가 열리고 있다.
키보드와 마우스를 조작하며 개인 홈페이지에 게시판
메뉴를 만들어 붙이는 20여명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이곳 사회복지사 최정아(28)씨는 “모두 인터넷 중·고급반까지 수료한 분들로 일부는 ‘하이레벨’ 반에서 고급 PC활용법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 선거 결과까지 뒤집었다는 인터넷의 힘이 이제
노년의 삶을 바꾸고 있다. 은퇴 후 생활을 한가하게 보내면서 자녀들의 무관심에 서러워 하던 노인들이 인터넷에서 새로운 재미를 찾고 있다. 특히 인터넷을 알면서 손주와 자녀들과의 의사 소통도 활발해져 가족관계까지 원만해졌다는 노인들이 많다.
PC에 능숙한 '올드 네티즌'들
자칭 ‘목동 올드 네티즌 1호’라는 김진수(66)씨는 아침에 일어나면 PC를 켜고 인터넷 뉴스를 확인하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한다. 지난해 7월 근처의 구청 문화센터에서 PC와 인터넷을 배우면서 시작된 변화다. 처음에는 자판의 글자 찾기도 힘들었지만 이제 분당 200타
정도는 너끈하다.
활용능력도 많이 늘었다. 4남매가 매달 보내주는 용돈을 인터넷 뱅킹으로 관리한다. 무료할 때면 온라인 바둑을 즐긴다. 손주의 어린이날 선물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샀다.
하드 드라이브나 램 교환 같은 PC 업그레이드도 척척
해낸다. 여간한 젊은이보다 나은 ‘컴도사’인 셈이다. 김씨는 “요즘 신식 할아버지 소리 들으려면 이 정도 기본”이라며 “문화센터 영감들 사이에도 인터넷
열풍이 불어 컴맹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인터넷으로 세상과의 교류 넓어져
컴퓨터를 배운 노인들은 사람들과 만남의 폭이 넓어진
것을 가장 큰 변화로 꼽는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낯
모르는 사람들과 필담을 주고 받고, 컴퓨터를 함께 배운 동문 할아버지 할머니들과 메신저도 주고 받는다.
서울 사당동에 사는 임춘실(64)씨는 하이텔 노인 동호회 ‘원로방’ 등 몇몇 인터넷 동호회를 통해 친구들이 많이 늘었다. 그는 “늙은이들이야 활동 폭이 좁으니 다양한 사람 만날 기회가 없지. 요즘은 멀리 있는
네티즌 할아버지들과 채팅도 하고, 가끔 시내에서 번개모임도 가진다”고 전했다.
인터넷을 알고 나서는 컴퓨터에 푹 빠진 손자들과도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늘었다. 중랑구 노인복지관의
한 할아버지는 “할애비는 못 본 채 컴퓨터에만 매달리는 손주 놈이 참 섭섭했었다”면서 “이제는 서로
이메일도 교환하고, 같이 인터넷 게임도 하니 정말 즐겁다”고 말했다.
노인복지의 중요한 일부로
노인들의 인터넷 학습이 좋은 효과를 거두자 정부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정통부는 올해 10억원의 예산으로 노인 복지관, 실버넷 운동 참여 대학, 우체국 등 전국 220여 곳에 교육장을 마련해 55세 이상
노인 4만명에게 무료 정보화교육을 실시 중이다.
정통부 정보화기획실의 황선철 사무관은 “지난 3년간
11만명의 노인에게 정보화 교육을 해 고령층 인터넷
이용률이 2000년 5.7%에서 지난해 9.3%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노인 전문 컴퓨터 강사인 조수진(31)씨는 “무기력하고 의기소침하던 노인들이 인터넷을 배우면서 조금씩
활기를 찾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며 “인터넷은 이제 노년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필수품”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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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데이트 70대 조형원·권중희 부부
"황혼의 건강관리 포켓볼이 최고지"
"6년재 함께 당구치니 잊었던 늦사랑 새록
두뇌 써 치매예방도…노인정 잡담보다 나아"
“젊어서는 맨날 이 남자가 어디가서 이렇게 늦게 들어오나 했는데, 아, 글쎄, 요런 재미가 있었지 뭐야. 요 공이 주머니(구멍)에
쏙 들어가는 걸 보면 그렇게 재미날 수가 없어.”
초파일이자 어버이날인 8일 오전 서울 서초동 한국당구아카데미에서 만난 권중희(72ㆍ서울 송파구 삼전동)
할머니. 공휴일이지만 서예가인 남편 조형원(76) 할아버지와의 당구데이트를 거를 수는 없었다.
부부가 함께 당구 삼매경에 빠진 것이 벌써 6년째. 심각한 위궤양 증세로 수년에 걸친 병원생활을 했던 조형원 할아버지는 당구를 치면서 건강을 되찾았고, 시동생 셋에 시부모, 슬하에 6남매까지 거두느라 취미생활은커녕 허리 펼 시간조차 없던 권 할머니도 당구를
접하면서 비로소 노년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부부가 당구를 접한 것은 6년전 송파구 삼전동 노인대학에 함께 다닐 때 였다. 조 할아버지는 젊어서 한때
누구나 그랫듯 담배 연기 뿌연 당구장에서 누군가 시켜놓은 짜장면 냄새를 맡아가며 공을 치기도 했지만
썩 즐긴 편은 아니었다. 당구의 참 맛을 알게된 것은
거의 50년만에 ?대를 다시 잡으면서. 당시 노인대학에 무료 강습을 나왔던 한국당구아카데미 송형복 원장의 도움으로 할머니와 함께 포켓볼을 새로 배운 것이
계기였다.
“배우고 보니 노년 건강엔 당구가 최고인 것 같아. 남들은 당구대 주변을 뱅뱅 도는 게 뭐가 좋냐지만 이게
운동효과가 상당해. 1시간 치면 걷기 운동 두시간은 한
것 같은 효과가 나거든. 거기다 어떻게 하면 이 공을
저기 있는 구멍에 쏙 넣을까 각도 계산하고 ?대 놀리는 방법 계산하고 두뇌운동에도 그만이지, 허리를 굽혔다 폈다 하니까 허리에도 좋지. 당구치면서는 어디가도 제 나이로 안 봐, 60대로 안다니까.”
부부가 함께 배우고 나니 늘 맞수가 되어줄 상대가 있는 것도 재미를 더한다. 두 사람은 일주일이면 꼭 삼일을 하루 서너시간씩 포켓볼에 몰입한다. 체력이 부칠
법도 하지만 할머니는 “어쩌다가 당구를 거르면 어깨가 결리고 팔이 무거워진다”며 오히려 당구 건강론을
펼친다.
할머니의 당구실력이 아무래도 처지다 보니 할아버지는 게임을 하면서 교사 역할도 한다. 할머니가 그 나이
또래들 중에는 운동감각도 있고 잘 치지만 살짝 치고
빠져야 할 때 세게 밀어내는 등 힘 조절이 잘 안되는
것이 흠이라고 말한다. 그럼 할머니에겐 선생님에 대한 불만이 없을까? “왜, 남편이 자상해서 다른 여자들도 많이 가르쳐주는데 그게 이상하게 질투가 나더라고. 그래서 내가 ‘자기 여자나 잘 가르치지, 왜 남의
여자까지 가르치느라 난리냐’고 뭐라고 했지. 질투심은 노인네나 젊은이나 마찬가지인가봐.”
두 사람의 포켓볼 게임 전적은 여태까지 할아버지의
백전백승. 부부간에 너무하는 거 아니냐는 소리가 나올 법 한데 할아버지의 주장은 당당하다. 부부간에도
승부는 냉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보고 인정없다고
하지만, 몰라서 하는 소리야. 게임인데 승부가 흐지부지되면 재미가 없잖아.”
당구를 통해 건강과 노년의 즐거움을 새롭게 되찾은
두 사람은 요즘 주변 친구들에게 취미활동으로 당구를
적극 권장하는 등 당구 전도사로서도 한 몫을 톡톡히
해낸다.
“동네 노인정 가보면 건물만 덜렁 있고 아무 놀이감이 없어. 그나마 우리는 둘이 같이 늙어가니까 서로 부추겨가며 조금이라도 더 움직이려고 하지만 혼자 있는
노인네들은 그저 잡담이나 나누지 아무것도 안하고 하루를 보내니 얼마나 딱해. 늙을수록 몸을 많이 움직여야 건강에도 좋은데. 정부가 이런 노인들을 생각해서
다양한 레저활동에 참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해줬으면 하는 게 바람이야. 노인복지관 등을 통해 당구동호회를 조직하는 것이면 금상첨화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