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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택 감독(왼쪽), 이종일 집행위원장 |
#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이윤택 감독
- "이벤트 선호 공무원 인식 전환
- 행정의 간섭은 최대한 줄여야 "
# 거창국제연극제 이종일 집행위원장
- "도심아닌 금정산성 등서 개최
- 축제 전염성 극대화 방법 고민을"
"부산국제연극제는 현재와 같은 방식을 고수하면 오래가지 못한다. 인식의 전환을 해서 새로운 발전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현재 경남 밀양과 거창에서 축제를 총지휘하고 있는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이윤택 예술감독과 거창국제연극제 이종일 집행위원장은 표류하는 부산국제연극제에 충고를 던졌다. 이 감독과 이 집행위원장은 부산 출신으로 부산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이들은 국내외의 사례를 들어 연극 축제는 대도시에서 성공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 뒤 부산만의 특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밀양축제 이 감독은 "밀양은 연극촌 내에서 모든 공연이 이뤄지기 때문에 오직 연극만 본다는 집중도가 높다"며 "반면 부산은 대도시이기 때문에 집중도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더욱이 부산은 불꽃축제 등 엔터테인먼트 이벤트를 선호하는데 진정 예술 축제를 발전시키려면 특히 공무원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이 감독은 "현재 밀양축제는 지원금이 전국 축제 중 가장 적다. 그것은 반대로 행정기관의 간섭을 거의 받지 않는다는 뜻이다. 부산을 포함한 각 지역에서 벌어지는 축제가 성공하려면 행정기관의 간섭을 최대한 적게 받고 독자적으로 축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거창연극제 이 집행위원장은 "시멘트로 만든 극장에서 하는 축제는 엄밀히 말하면 축제의 이름을 붙여서는 안 된다"며 "부산은 대도시라는 약점을 가지고 있지만, 천혜의 자연조건이 있어 잘 활용하면 좋은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부산 동래구 명륜동이 고향인 이 위원장은 "금정산성을 활용해 산성에서 국제연극제를 치르는 방안에 관해 이미 부산국제연극제에 조언한 적이 있다"며 "그것도 아니면 러시아에서 화물선을 가지고 와서 극장으로 개조한 뒤 연극제를 치르는 방법도 알려줬다"고 설명했다.
거창연극제는 프랑스 아비뇽을 롤모델로 삼아 수승대라는 천혜의 명승지를 거대한 축제 무대로 활용하고 있다. 거창도 처음에는 여름이 아니라 10, 11월에 거창읍에서 축제를 열다 수승대로 옮겨 여름 피서철에 맞춰 개최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축제는 전염성이 강하다. 그런 전염성은 소규모 도시에서 힘을 발휘한다"며 "부산은 축제의 전염성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