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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도에 병원균이 감염되거나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합니다. 흔히 말하는 편도는 목구멍편도(구개편도)로서 혀 뒤쪽의 목구멍 양쪽에 있는 공 모양의 림프조직입니다. 이 외에도 혀의 뒤쪽에는 불규칙한 모양의 혀편도가 있고, 목젖과 연구개(입천장의 부드러운 부분) 뒤쪽의 콧구멍이 열리는 곳 주위에 인두편도, 또는 아데노이드라고 불리는 편도조직이 있습니다. 귀와 연결되는 통로인 귀관이 뚫린 곳 주위에도 귀관편도가 있습니다.
이들 편도는 외부의 항원과 싸우는 인체 면역계의 일부입니다. 코와 입을 통해 공기가 들어오는 통로를 둥글게 감싸면서 공기와 함께 들어오는 항원에 면역 반응을 합니다. 항원을 조직 내로 유입하고 면역반응을 일으켜 면역 글로블린A를 만들어 분비하는 것이지요.
1)급성편도염
목젖 양측 편도에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합니다. 가장 흔한 원인균은 베타 용혈성 연쇄상구균이지만 포도상구균이나 폐렴구균 등 다양한 원인균이 존재합니다. 인플루엔자 , 파라인플루엔자, 콕사키 등의 바이러스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2)만성편도염
급성편도염이 반복되거나 급성 같은 증상은 없지만 지속적인 편도의 염증으로 불편하다면 만성편도염입니다. 대개는 급성편도염의 증상이 자주 반복되는 형태를 보이며 전신 감염이나 윗숨길(상기도) 감염이 함께 올 수 있습니다.
3)편도 결석
편도의 표면은 화산 분화구같이 패인 부분이 많습니다. 여기에 세균이나 음식물 찌꺼기 등이 쌓이고 세균의 영향을 받으면 단단한 돌 같은 형태로 바뀌게 됩니다.
4)목구멍 편도와 아데노이드 비대증
편도는 소아일 때 급격히 커지다가 성인이 되면서 점차 퇴화하는 기관입니다. 아데노이드는 만 3세쯤에 가장 커지고 목구멍편도는 만 5세쯤에 가장 크며, 12~13세 이후에는 퇴화해 잘 보이지 않습니다. 비정상적인 편도나 아데노이드 비대의 원인은 확실하지 않지만 반복되는 감염 때문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1)급성편도염
입안을 보면 편도 주위가 붉게 충혈되고 편도가 커지면서 하얀 삼출액이 붙어 있는 모양을 보입니다. 목에는 여러 개의 림프샘이 있습니다. 림프샘은 주변 조직에 염증이 생기면 면역반응을 일으켜 항체를 생성하고 염증이 퍼지는 것을 막는 기능을 합니다. 따라서 편도의 염증이 심해지면 목의 림프샘이 함께 커집니다. 특히 턱 아래쪽이나 목 옆으로 작은 멍울이 만져지고 이 멍울을 누르면 아픈 경우가 많습니다. 바이러스 감염이면 증상이 약한 경우가 많고 세균 감염이면 목젖까지 부으면서 증상이 더 심각합니다.
2)만성편도염
만성편도염 환자에게는 반복되는 급성편도염 증상이 있을 수도 있으나 가장 흔한 증상은 목구멍이 만성적으로 아픈 것입니다. 그 외에 삼킴 곤란이 나타나기도 하고 입냄새를 호소하기도 합니다.
3)편도 결석
편도 결석은 성인에게 많고 목구멍 통증이나 뭔가 목에 끼인 것 같은 이물감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환자들은 입안에서 악취가 나고 입으로 냄새가 고약한 하얀 덩어리가 튀어 나온 적이 있다고 말합니다. 이때 편도를 자세히 보면 흰색의 덩어리를 관찰할 수도 있습니다. 치료는 필요에 따라 결석을 제거하고 목구멍을 헹구는 등의 조치를 합니다. 만약 편도 결석 때문에 입안의 악취가 있고 이물감이 심하면 수술도 고려해야 합니다.
4)목구멍편도와 아데노이드 비대증
아데노이드 비대증이 심하면 코막힘이 있고 고막 안으로 물이 차는 삼출성 중이(가운데귀)염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콧물을 흘리거나 입으로 숨 쉬는 행태를 보입니다. 코골이가 심하면 수면 무호흡증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아데노이드 비대증이 오래 지속되면 코가 넓어지고 코입술 주름이 없어지며 위쪽의 앞니가 튀어나오면서 항상 입을 벌리고 있는 특징적인 얼굴 형태를 보입니다. 이에 비해 목구멍편도는 염증 등으로 아주 커지면 호흡곤란을 유발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크기 자체가 의미를 갖지는 않습니다.
1)병력 청취 및 신체검사
대부분은 병력을 들어보고 간단한 신체검사를 하면 진단할 수 있습니다. 갑자기 목이 아프면서 편도에 하얀 더께가 있으면서 충혈되고 비대해져 있으면 급성편도염임을 알 수 있습니다. 반면, 만성편도염은 편도 주변에서 고름과 같은 물질이나 찌꺼기를 볼 수도 있으나 그 외에도 다양한 증상을 보이므로 진찰만으로 진단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만성편도염의 초기에는 편도의 크기가 커질 수 있으나 만성적으로 염증이 계속 진행되면 반흔(상처자국, 흉터)화가 되면서 오히려 크기가 감소합니다. 따라서 크기는 중요한 증상이 아닙니다. 과거에 잦은 편도염 경력이 있고, 만성적인 입안 통증과 음식을 삼킬 때 통증이 있고 편도의 염증 증상이 보이면 진단할 수 있습니다.
2)방사선검사
일반적으로는 방사선검사가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아데노이드는 입을 통해서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있기 때문에 이것이 크고 두꺼워졌는지 여부를 눈으로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이비인후과에서 내시경을 이용한 검사를 하거나 X선 촬영을 하게 됩니다. 그 밖에 편도 주위의 농양(고름이 생김)이 의심되거나 염증이 더 퍼져 목 깊은 곳의 감염이 의심되면 농양과 염증의 정도를 판단하기 위해 컴퓨터단층촬영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염증의 정도를 파악하고 합병증을 검사하기 위해 혈액검사가 필요하거나 적절한 항생제 사용을 위해 세균 배양검사 및 항생제 감수성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한쪽 편도가 커져 있거나 잘 치유되지 않는 궤양 등이 동반됐다면 종양을 감별하기 위해 조직검사를 할 수도 있습니다.
1. 보존적 치료
대개는 저절로 좋아집니다. 급성편도염은 4~10일만에 저절로 낫는 일이 많습니다. 하지만 심각한 합병증이 올 수도 있습니다. 물을 충분히 마시고 휴식을 취하며 가글 등을 통해 입안을 청결히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필요에 따라 해열진통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대체로 입원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식사를 못해 탈수가 심하고 돌봐줄 사람이 없을 때나 합병증이 발생했을 때를 제외하면 그렇습니다. 만약 세균성 편도염이 의심되면 전문의가 진료해 적절한 항생제를 사용합니다. 항생제는 증상이 좋아진 후에도 얼마간은 계속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2. 편도수술
1) 편도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
아이들은 편도와 아데노이드를 동시에 수술할 때가 많고 성인은 대개 아데노이드가 퇴화해 없기 때문에 편도만 절제하는 수술을 합니다. 편도 및 아데노이드 절제술의 적응증은 다음과 같습니다.
ㆍ재발성 삼출성 중이염과 동반된 아데노이드 비대증
ㆍ코(비강) 기도의 폐색
ㆍ수면 무호흡증을 일으킬 때
ㆍ재발성 편도염
ㆍ편도 비대로 인한 치아 부정교합, 얼굴 발달 장애
ㆍ편도 주위 농양 등 합병증이 동반될 때
ㆍ편도 악성종양이 의심될 때
이런 적응증에 해당된다고 해서 반드시 수술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편도의 악성종양이 의심되면 진단을 목적으로 편도절제술을 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 가장 흔한 편도절제술의 원인은 재발성 편도염입니다. 그러나 수술을 필요로 하는 재발성 편도염의 정의는 분명치 않습니다. 대개 1년에 5~6회 이상의 편도염이나 1년에 3~4회 이상의 편도염이 2년간 지속될 때 등으로 정의합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보호자나 환자가 반복되는 편도염을 얼마나 심각하게 생각하고 불편한가에 달려있습니다. 편도염은 증상이 있을 때마다 몸살 기운과 식사를 하기 힘든 통증이 함께 옵니다. 이런 증상이 견디기 힘들다고 생각하거나 어린이가 잦은 고열로 결석이 잦을 때는 상담을 통해 수술 여부를 결정하면 됩니다.
편도수술은 심한 편도염의 증상을 줄여줄 수 있지만 그렇다고 일반적인 감기 횟수가 줄어드는 것은 아닙니다. 이 외에 편도 주위에 농양이 있었던 환자는 예방을 위해 편도절제술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치과 쪽에서 치아의 교정이나 얼굴의 발달 장애 교정을 위해 편도절제술을 요청할 때도 수술을 합니다.
아데노이드 절제술은 대개 편도수술과 동시에 하지만 2~3세 아기는 아데노이드만 제거하기도 합니다. 아데노이드 비대가 심해서 수면 무호흡증을 일으킬 때가 그런 경우입니다. 아데노이드 절제술의 가장 흔한 적응증은 비대 때문에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증이 있을 때입니다.
삼출성 중이염이 반복될 때도 수술을 할 수 있습니다. 가운데귀는 귀 인두관을 통해 코 뒤쪽의 공간인 코인두로 연결돼 있습니다. 삼출성 중이염은 귀 인두관의 기능이 떨어져 막히거나 세균이 귀 인두관을 통해 가운데귀로 침투해 발생합니다. 아데노이드가 염증이 있고 커지면 귀 인두관의 개폐를 방해하거나 중이염의 원인균을 제공해 삼출성 중이염이 쉽게 발생합니다.
따라서 삼출성 중이염이 계속 재발하면 아데노이드 절제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수술은 대개 만 4세가 지나면 편도 아데노이드 수술에 문제가 없으나 편도 아데노이드가 5세를 전후해 작아져 5~6세 이후에 증상이 좋아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이 나이 이후에 수술을 결정할 것을 권고합니다.
2) 수술
예전에 성인은 부분 마취 뒤 외래에서 수술했지만 최근에는 환자의 편의를 위해서 외래에서는 거의 하지 않고 입원해 전신 마취로 수술합니다. 드물게 당일 수술을 할 때도 있지만 대개는 2~3일 정도의 입원이 필요합니다. 전신 마취 수술이므로 수술 전에 건강을 체크하는 기본적인 검사를 모두 마친 뒤 이상이 없다면 수술을 합니다.
수술은 입안을 통해 양측 목구멍편도와 아데노이드를 적응증에 따라 제거합니다. 아데노이드는 직접 보이지 않는 위치에 있으므로 거울이나 내시경을 이용해 관찰하면서 잘라낼 수 있게 구부러진 수술기구를 이용해 제거합니다. 최근에는 전기로 태우거나 , 고주파나 작은 드릴을 이용해 보다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목구멍편도는 주변의 근육과 뚜렷한 막을 경계로 나누어져 있으므로 완벽하게 제거하기가 비교적 쉽습니다. 그러나 아래쪽은 혀편도와 연결돼 있어서 구분이 모호하고 너무 아래쪽까지 제거하면 부작용 가능성이 있어 적절하게 조절해 절제합니다. 절제된 편도의 바닥 상처는 노출된 상태이기 때문에 낫는 과정에서 통증이 따릅니다.
어린이는 과거 염증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편도와 주위 조직이 쉽게 떨어져 나와 수술 상처가 깨끗합니다. 덕분에 통증은 1주일 내에 없어집니다. 그러나 편도염을 자주 앓았던 성인이라면 수술에서 떼어내기가 힘들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도 어린이보다 오래갑니다.
3) 수술 후 합병증 및 주의 사항
편도 수술 직후에 발생할 수 있는 가장 위험한 합병증은 호흡 곤란입니다. 특히 어린아이는 수면 무호흡증의 기도 폐색(막힘)을 해결하기 위해 수술했을 때 발생할 수 있으며 비만도가 심한 성인에게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술 후에는 똑바로 눕기보다는 옆으로 또는 엎드려 누워 있는 것이 기도 폐색을 예방할 수 있는 비교적 좋은 방법입니다.
편도 수술 후 가장 흔히 발생하는 합병증은 출혈입니다. 출혈은 수술 당일에는 매우 드물고 대개 수술 후 1주일을 전후해서 많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출혈 예방을 위해서 1주일 정도는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식사를 합니다. 병원에서는 차가운 죽으로 식사할 것을 당부하는데, 이는 뜨거운 음식이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죽을 식힌 뒤 뜨겁지만 않게 먹으면 됩니다.
수술 후 출혈의 가장 큰 원인은 수술 부위가 음식물에 자극을 받기 때문으로 추측됩니다. 따라서 완전히 치유될 때까지는 음식 섭취에 조심해야 합니다. 만약 입이나 코로 피가 나오면 즉시 응급실로 내원해 출혈 정도에 따라 1~2일 다시 입원해서 관찰합니다. 출혈이 심하면 전신 마취 후 지혈하기도 합니다. 편도 수술 후에는 출혈 양이 많은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소아는 입안의 출혈로 숨쉬기가 힘들 때도 있으므로 매우 주의해야 합니다. 부모가 관심을 갖고 출혈 여부를 관찰해야 합니다.
ㆍ국소 합병증
국소 합병증으로 비교적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편도주위 고름(농양)입니다. 감염이 심해지면서 편도 뒤쪽으로 염증이 진행돼 편도 주위에 고름이 차는 것입니다. 대개 한쪽에 생기면서 심한 통증과 귀가 아픈 증상을 호소하고 열이 나면서 춥고 떨리는 증세를 보입니다. 심한 통증이 있어서 침을 삼키기 힘들고 입을 넓게 벌리지 못합니다. 입안이 심하게 붓기 때문에 발음이 제대로 되지 않아 음성이 변하기도 합니다.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감염이 주변으로 퍼져서 심각한 상황이 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대개는 고름을 빼냅니다. 어른은 부분 마취 후 바로 할 수 있으나 어린아이는 전신 마취가 필요합니다. 수술은 부은 편도선 위쪽을 조금 절개해서 고름 주머니를 터뜨려 고름을 빼내는 것입니다.
고름을 제대로 빼내게 되면 입 벌리기 어려운 증상 등이 금방 좋아집니다. 또한 절개하지 않고 주사기를 이용해 고름을 빼내기도 합니다. 다만 고름을 빼내도 완전히 나을 때까지는 보통 1주일 이상이 필요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항생제 치료가 필요합니다.
편도주위 농양은 추후에 편도염이 재발하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농양이 완전히 나은 후에 편도절제술을 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편도 주위 농양이 아닌 경우에도 편도염이 제대로 조절이 되지 않으면 목과 얼굴의 안쪽 공간으로 농양이 퍼져 나갈 수 있습니다. 이럴 땐 수술로 농양을 빼내야 합니다.
ㆍ전신 합병증
윗숨길의 연쇄상구균 감염 후에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으로는 급성 류머티즘열과 연쇄상구균성 사구체신염이 있습니다. 대개 어린아이들에게서 연쇄상구균 감염 후 면역반응 이상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류머티즘열은 연쇄상구균 감염 1~5주 후에 심장염, 관절염, 홍반 등의 피부 증상이 나타나는 병입니다.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몇주일 후 완전히 회복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러나 연쇄상구균 때문에 인후염이 다시 발생하면 재발할 수 있고 드물게 심장 판막 이상으로 심부전증이 올 수 있습니다. 연쇄상구균성 토리신장염도 있습니다. 연쇄상구균 감염 1~2주 후에 면역 복합체 때문에 콩팥에 염증이 생겨 소변이 현저하게 줄거나 몸이 붓는 병입니다. 적절히 치료하면 몇주 후에 회복되는 게 보통입니다.
연쇄상구균은 편도 감염에서 가장 흔히 관찰되는 원인균 중의 하나이므로 전신 합병증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그러나 급성 류머티즘열은 0.3~3%에서만 발생하고 토리신장염도 특이한 균주에 의해서만 발생합니다. 이런 균주는 전체 세균의 1% 미만이기 때문에 매우 드뭅니다. 위와 같은 증상은 적극적 치료가 필요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항생제를 투여할 수 있습니다. 반복될 때는 편도절제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코메디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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