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호
주소
전주시 완산구 노송광장 1길
전주 시내 경기전 일대
분위기
둘만의 데이트
방문일
2007.10.00
주요메뉴
전통 차 4~6천원선
전주에 한옥마을이 있다는 건 알고 계시죠? 다호는 일반 가정집을 찻집으로 개조해서 전통 차를 파는 곳이랍니다. 깔끔하고 정갈하고 세련미는 없지만 저 어릴적 이웃집 마냥 편암함이 묻어 나는 그런 찻집이었습니다. 한옥마을 일대에 전통 찻집만 10군데 이상이 있는데 이 곳은 유달리 닭도 키우고 개도 키우더군요.. 저녁 시간에 가서 그런지 닭은 잠을 자고 있었구요.. 진돗개랑만 놀았어요. 
낡은 항아리와 구형 전화기... 닳아버린 라디오.. 그리고 우스꽝스러운 장승이 들어 오는 입구에 자리 잡고 있어서 눈길을 사로잡더군요.. 보는 이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전 이런게 오히려 더 정감 가고 좋더라구요. 
일반 한옥집을 개조해서 만든 찻집이라 그런지.. 툇마루가 있고 각각 방 하나씩 차를 마실 수 있도록 꾸며 졌더군요. ^^
천장에 나무로 기둥을 세운 것이 특히나 좋았어요.
저희 시골집에도 아직 흙으로 지어진 사랑채가 있거든요.
고향집에 온 푸근한 느낌이랄까요??
메주 모양의 등이 었는데... ㅎㅎ 진짜 메주 같더라구요. ^^ 시골에서 메주 사각 모형으로 만들고 대충 건조가 되면 짚으로 메주를 엮어서 걸어 두거든요. 도시 사람들은 알랑가 몰겠네요. 
다른 이의 추억까지 마실 수 있다고 했잖아요? 바로 이거예요. 찻집이 생기면서 부터 손님들이 적기 시작한 메모장(일기)요. 여기 지나 갔던 사람들의 흔적을 읽을 수 있답니다. 대부분 연인들의 글이 주를 이루더군요. 
ㅎㅎ 장난으로 적은 글들도 많았지만.. 대부분 멋진 글이 적혀 있더군요.. 전 많이 못 적었어요. 혹시 가신다면 제가 적은 흔적을 찾아 보세요. ㅋㅋ 힌트는 없어요~ 
전통 찻집 답게... 부채 모양에 메뉴판.. 좀 많이 낡았더라구요.. 막 찢어 지고.. 옆 부분도 많이 닳고... 유자차와 대추차를 시켰습니다. 
달콤한 유자차와 진한 대추차..
얼음 꽃 동동 띄워서 오이를 썰어 주셨는데요.. 차가운 얼음에 닿은 오이라 그런지 아삭하니 맛나요.. 저기 오이 집어 먹으라고 찔러 놓은 것이 뭔지 아세요? 저거 탱자나무 가시랍니다. ㅎㅎ 이쑤시게가 없던 시절엔 탱자나무 가시로 저렇게 음식도 집어 먹구.. 다슬기 잡으면 다슬기도 까먹고 그랬어요. 저 어릴 땐 이쑤시게가 있는데두 일부러 탱자 가시 꺾어다가 까먹었는데.. ^^ 
닭도 키우고 진돗개도 키우는데요. 저녁에 가서 그런지 닭들이 나무 위로 올라가서 잠을 자더라구요. ^^ 장닭이랑 암닭이랑 금술이 어찌나 좋은지 둘이 꼬옥 붙어서 자던데요. 겨울에 눈이 오면 장닭이 서서 암닭 위에서 잔다네요.. ㅋㅋ 겨울에도 와봐야겠어요. 날렵한 진돗개도 있었는데 조명이 어두워서 제대로 담지 못했네요.
나의 평가
 
다녀와서..
제가 이런 분위기를 좋아해서 그런지 백점 만점에 십점 더 플러스 해서 주고 싶은 곳이네요. 세련되고 멋진 곳도 많지만 이런 곳이 오히려 더 매력적이고 끌리더라구요. 들어 가는 입구 부터 시골집 나무 대문.. 마치 시골 외할머니 댁에 가는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옛것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소품이며 툇마루에 사랑방... ^^ 꾸며지지 않은 정원... 마당에서 한가로이 모이 줍는 닭이며 집 지키는 진돗개..
이 찻집은 주인이 직접 기거 하면서 생활하는 곳이라 그런지 인위적이지 않고 더 좋은 것 같더라구요... 밤에 가서 좀 아쉽긴 했는데 낮에도 한번 가봐야겠어요.
옛 정취를 느끼고 싶은 분이라면 한번 가보세요.  |
출처: 짱*똘*이*네*집 원문보기 글쓴이: 짱똘이찌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