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齋 金聖祚
閒隙登攀四位瞻(한극등반사위첨) - 한가한 틈을 내어 등반을 가서 사방을 둘러보니
氤氳處處紫霞霑(인온처처자하점) - 봄기운이 곳곳에서 자색노을이 젖어있구나
吟詩雅士揮細筆(음시아사휘세필) - 시를 읊는 선비는 세필을 휘두르고
誦讀書生捲翠簾(송독서생권취렴) - 송독하던 서생은 푸른 발을 걷는 구려
暖日野山花馥吐(난일야산화복토) - 날이 따뜻하니 들과 산에서 꽃은 향기를 토하고
和風江畔柳光添(화풍강반유광첨) - 바람이 따뜻하니 강 언덕에 버들 빛이 더 하는구나
淸明勝地遊人滿(청명승지유인만) - 청명 때에 승지에 노는 사람들이 가득한때에
晝夜無時喚客帘(주야무시환객렴) - 주야로 때도 없이 주막에 깃발은 객을 부르고 있고나
靑菴 河敏秀
雲消雨霽四方瞻(운소우제사방첨) - 운소우제하여 사방을 쳐다보니
玉宇全無塵一霑(옥우전무진일점) - 하늘은 완전히 먼지 하나 붙지 않았네
好巧鳥聲聽近峀(호교조성청근수) - 기교 좋은 새소리 가까운 산에서 들려오고
隨風花馥入疎簾(수풍화복입소렴) - 바람 따른 꽃향기 성긴 주렴에 들어오네
麥肥沃野農夫裕(맥비옥야농부유) - 옥야에 보리 살찌니 농부가 여유롭고
日暖名區賞客添(일난명구상객첨) - 명구에 날씨 따뜻하니 상객이 늘어나네
萬物逢時皆自樂(만물봉시개자락) - 만물이 때를 맞아 모두가 즐거우니
吟觴誰不訪靑帘(음상수불방청렴) - 음상하려 누군들 주점을 찾지 않으랴
如泉 曺校煥
淸明佳節四方瞻(청명가절사방첨) - 청명가절에 사방을 쳐다보니
日暖風和樂意霑(일난풍화락의점) - 날은 따습고 바람은 화해 즐거움 잠기네
瑞色慇懃沈槿域(서색은근침근역) - 서색은 은근하게 이 나라에 들어오고
閃光燦爛訪窓簾(섬광찬란방창렴) - 섬광은 찬란하게 창렴을 방문하네
鳴禽朗朗歡心動(명금낭랑환심동) - 낭랑하게 우는 새소리에 환심이 동하고
芳草萋萋潤氣添(방초처처윤기첨) - 푸릇푸릇 방초는 윤기를 더하네
寒食兼臨多省墓(한식겸임다성묘) - 한식이 겸해 이르니 성묘객들 많은데
遨遊萬客欲尋帘(오유만객욕심렴) - 놀이하는 많은 손 술집을 찾고자하네
能菴 柳在豊
好節淸明宇宙瞻(호절청명우주첨) - 좋은 계절 청명에 우주를 바라보니
風和日暖露珠霑(풍화일난로주점) - 풍화일난에 이슬방울 적시네
率孫拜祖修塋域(솔손배조수영역) - 손자데리고 선산가서 영역을 수리하고
招友看書捲畵簾(초우간서권화렴) - 친구불러 책보면서 주렴을 걷네
群鳥歌時詩興動(군조가시시흥동) - 새들이 노래할 때 시흥이 움직이고
百花笑處酒香添(백화소처주향첨) - 백화가 웃는 곳에 술 향기 더 하건데
尋山訪柳歸家路(심산방류귀가로) - 산찾고 버들찾다 귀가하는 길에
落照霞光拂市帘(낙조하광불시렴) - 낙조의 저년ㄱ노을에 시렴이 나부끼네
龍菴 李元宰
淸明勝景野山瞻(청명승경야산첨) - 청명에 좋은 경치 산야를 바라보니
百藥千香袖欲霑(백약천향수욕점) - 백예의 천 향기 옷소매에 젖어드네
碧澗杜鵑撩畵箔(벽간두견료화박) - 벽간에 붉은 진달래 화박에 어지럽고
蒼空燕子戱雕簾(창공연자희조렴) - 창공에는 제비가 발에 새겨져 희롱하네
霞邊韻趣三乘活(하변운취삼승활) - 노을가의 운취가 세 곱으로 살아나고
雨後春光一倍添(우후춘광일배첨) - 비온 뒤의 봄빛이 배로 더 하는구나
萬物蘇生方好節(만물소생방호절) - 만물이 소생하는 바야흐로 좋은 계절에
和風月夜拂靑帘(화풍월야불청렴) - 달밤의 봄바람에 푸른 술기가 흔들리네
惠蓮 池榮善
淸明外出四方瞻: 청명에 밖으로 나와 사방을 쳐다보니
山野新芽曉雨霑: 산과 들에 새싹들이 새벽 비에 젖있네.
玄鳥風和飛碧海: 제비는 풍화하여 푸른 바다를 날고
老婆日暖捲黃簾: 노파는 날 따듯해져 황색 발을 거두노라.
農夫植木誠心盡: 나무를 심음에 농부는 성심을 다하고
韻士題詩意趣添: 시를 쓰는 운사는 뜻에 멋을 더하누나.
槿域春光佳到處: 근역에 춘광이 가는 곳마다 아름다워
花香醉客見欣帘: 꽃향기에 취한 객이 주막기 보며 반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