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2021 시험에 운이좋게 합격하게된 수험생입니다. 수기를 써야할지말지 정말로 무수히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습니다.
과연 나라는 보잘 것 없는 사람이 합격수기라는 제목을 달고 주제넘게 누군가의 앞에서 당당하게 글을 써내려갈 자격이 있는지, 단순히 국가시험중 하나를 합격했다는 이유만으로 내가 이 글을 읽게될 수험생들보다 더 잘났다고 떠들어댈 수 있는지 등 먼저 스스로에게 많이 되물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거의 3~4개월은 글을 썻다 지웠다 반복을 많이 했습니다
많은 고민 끝에 글을 작성하는 이유는 작년에 홀로 동네 조그마한 도서관 구석에서 힘을 얻기위해 정말 많은 수기들과 글들을 읽었었지만 저처럼 완전히 노베이스인분들은 없는 점과 저와 비슷한 실력을 가지신 분이라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기에 글을 끄적여봅니다.
글을 쓰려하니 처음 시작하려고 맘먹고 이 직렬에 발을 담그려고 했던 때가 생각이 납니다.
아는 정보라곤 아무것도 없어서 네이버 검색창에 법원직이라고 검색만하고 그 후 나오는 무수히 많은 광고들 속에서 뭘 들어야하고, 어떻게 시작해아하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처음 들어갔던 곳이 카카오톡 법원직 단톡방입니다.
그곳엔 약 200명정도가 있는 수험생 방이었고 뭘 먼저 시작해야하냐고 물었을 때 국어와 영어를 풀어보고 먼저 본인 실력이 어떤지 알아야 한다고 하더군요. 공부시작하기 정확히 13개월전 처음으로 법원직시험 국어와 영어를 뽑아서 풀었습니다.
점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국어 32점 (27분정도 시간사용)
영어 8점 (50분 이상 시간사용) -영어는 본문에 있는 단어와 정답선지에 있는 단어가 똑같다면 그개 답인것 같아서 찍었습니다. (사실 0점이라고 하는게 정확하지만 안믿으실까봐 실제 점수 8점을 적습니다)
이 점수를 가지고 그대로 다시 단톡방에 들어가 국어와 영어점수를 공개하고 제가 법원직 시험을 도전해도 되는지 되물었습니다. 그리고 그 질문의 답변들은 아직도 머리에 생생하게 기억이 나곤 합니다.
" 도전하세요 " 라고 저에게 긍정의 의미를 던져주신 분은 사람은 정확히 딱 3명이셨고
" 절대 도전하지 마세요 , 그 점수면 4~5년 합니다, 영어 국어 베이스없으면 이 직렬 힘듭니다, 한 번호로 찍어도 그 점수 맞기 힘들겠다, 님은 공무원이 아니라 그냥 공장들어가서 일하세요 " 등등 각종 비난과 야유를 보내신 수험생분들이 대다수였습니다. 물론 수험생분들 뿐만 아니라 주위사람들도 모두 저를 뜯어말렸습니다. 심지어 부모님까지도 말이죠
어쩌면 아무런 베이스도 없기에 저런 비난들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는게 더 이치에 맞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저에게 도전을 해도 좋다는 의견을 내주신 세분들에게 신기한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놀랍게도 세 분 모두합격하신 현직이셨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많은 야유를 보내셨던 분들은 전부 수험생이었다는 것도 알게되었습니다.
그 순간 불현듯 제가 제일 좋아하는 삶의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 누군가 걸어보지도 않았던 길을 걸어본 것처럼 당신에게 조언한다면 그것은 전혀 귀담아 듣지 않아도 되며, 직접 그 길을 걸어본 누군가에게 비판를 들으며 당신을 말리려한다면 그 사람은 실패를 겪은 뒤 일어서지 못한 사람이다 "
그리고 현직분들께서는 차근차근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려주셨습니다. 3명씩이나 저에게 할 수 있다고 해주었고
떨어질 확률이 절반이 넘는다는 말은 반대로 붙을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는 말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렇게 저는 법원직을 도전하기위해 펜을 잡았고 현재 합격수기를 작성하고있습니다.
※ 글의 시작에 앞서 저는 살면서 공부란걸 거의 해본적이 없고 당연히 수능공부도 해본 적 없습니다. 고등학교3학년때는 학교를 너무많이 빠져서 유급일수를 못채워 졸업을 못할 뻔하였고 학교다니는 내내 빨간색 노란색으로 머리를 염색하고 다녀서 징계를 매우 많이 받던 양아치였습니다. 고3 끝자락에서는 곧장 몸에 문신을 새기고 PC방, 당구장에서 하루 24시간을 거의 낭비하면서 지내왔습니다. (물론 문신은 공무원이라는 꿈을 갖기시작한 때 이미 지웠습니다)
정말 순수하게 아무런 베이스도 가진 게 없었습니다.
생각해보면 공부를 시작할 때 가지고있는 8과목의 지적수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국어 - 국어수업시간은 늘 빠지거나 잠을 자서 뭘 가르치는 수업인지도 몰랐습니다.
영어 - 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 관계대명사 이런건 하나도 몰랐습니다
한국사 - 고인돌이 한국 어딘가에 있다? 그정도...? (조선이 먼저건국된 나라인지 고려가 먼저 건국된 나라인지도 몰랐습니다)
법과목 5개 - 아무것도 단 한글자도 몰랐습니다, 민법이라는게 우리나라에 있는 법인지도 처음 알았습니다
사실 이러한 이야기들은 전혀 자랑거리 아닌데 왜 저런 쓸데없는 이야기를 나열하며 자신을 깍아내리는지 의문을 가지실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저의 볼품없는 과거를 이야기하는 이유는
" 공무원은 이름있는 대학나온 사람들 뽑는 시험도 아니고, 수능 때 1~2등급 나온 사람 뽑는 시험도 아닙니다. 여러분이 어느 대학교를 나왔던, 여러분이 얼마나 많은 지식을 가지고 공부를 시작했건, 머리가 얼마나 좋건 나쁘건, 지금 내 모고점수가 높던 낮던.....사실 하나도 중요하지않습니다.
중요한건 내가 묵묵히, 담담하게, 게으르지않게 공부할 수 있는 의지가 있냐는 것입니다. 끝까지 포기하지않고 펜 잡을 의지가 있다면 그건 여러분들이 가지고있는 그 어떤 베이스보다 가장 도움이되는 베이스가 될 것입니다 "
정신없이 써내려가다보니 서두가 너무 길었네요
작성하기에 앞서 저는 민법과 국어 영어만 말씀드리겠습니다 , 단 국어 영어는 인강을 듣지않고 독학을 했기에 간략하게 적어두겠습니다.
다른 법과목들은 시험날짜에 가까울수록 오히려 점수도 잘나오고 민법보다 양이 적어 회독의 자신감도 붙으실 겁니다.
★ 민 법 ★
앞서 언급을 했듯이 저는 법과목에 대한 지식이 없는것도 물론이지만 공부를 효율적으로 한다거나
공부방법에 대한 기본상식도 전혀없었습니다. 즉 나만의 공부스타일 , 방법 이런 것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심플하게 김동진교수님이 하라는 대로, 시키는 대로 공부했습니다,
" 노트에 30번씩 옮겨적어라
몇십번씩 몇백번 소리내어 읽어라
노래라도 만들어서 수십번씩 불러라 "
그냥 따라했습니다. 아는 게 없으니 반항할 지식도 없었고 모두가 다 저렇게 하는 줄만 알았습니다.
노트에 같은 내용을 30번도 더 옮겨써보다가 오늘 샀던 노트를 다 써보기도 , 밖에 나가서 정확히 숫자를 하나하나세어서 몇십번씩 소리내어 불러보다 미친놈으로 오해받기도, 같은 내용을 밑줄치면서 수십번 보라고 하길래 밑줄치면서 보다 그 내용 페이지가 걸레짝처럼 찢어져 다시 A4용지에 그 페이지 내용을 써서 책에 붙이기도 많이 반복했습니다.
그냥 하라는 대로 다했습니다. 알고있는 공부방법도 없으니 나만의 방법을 고집하며 반대의견을 낼 수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흥미로웠던 점은 저렇게 다하고난 뒤 4순환 5순환 시험보는 그 날까지 머리는 기억못해도 손이 알아서 기억하고, 입이 알아서 기억하더군요. 심지어 몇가지는 지금도 기억이 납니다. 바보처럼 저렇게 노트에 쓰고 소리내어 외운것들만 기억에 남아있었습니다.
그러고 저렇게 교수님이 강조한 내용들만 다시보니 민법의 각각 파트별 기본기를 다 설명하셨더군요
지금은 어떤 방식으로 교수님께서 수험생들을 가르치시는지는 모르지만 제가 수업을 들을 때는 원칙과 요건을 굉장히 강조하셨던 분입니다. 매우 어려운 문제를 틀리거나 단순 암기사항을 못외웠다고 꾸짖으시기보단 기본적인 요건을 못외우거나 , 시험날짜에 가까울수록 아직도 이러한 요건들이 입에 붙지않아 원칙과 예외를 혼동하는 경우 꾸짖곤 하셨습니다.
아마 수험생분들이 4~5순환 가셔서 수많은 문제들을 풀어보시면 알겠지만 민법뿐만아니라 다른 법과목 모두 오히려 예외라고 가르치신 부분들은 잘 기억이 납니다. 그치만 원칙인 부분들은 잘 기억이 나지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예외보다 원칙을 더 많이 배우는 데도 말이죠
원칙을 잘 외우고 그 요건을 충족했기에 그 다음 과정으로 넘어가는 것인데 어느정도 실력이 쌓이는 지점에 도달하면 조금은 자만하여 기초적인 요건도 검토하지않고 뒤에 내용만 슥 보고 문제만 푸시는 분들이 간혹있습니다.
그리고 답안을 체크하였을 때 많은 분들이 " 아~~ 이거 아는 건데 틀렸어, 이거 쉽게 맞추는 문제인데 내가 실수했어 " 등등으로 대수롭지않게 자신의 실수를 합리화시키고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것을 실력이라고 부르곤 합니다.
또한 아는 지식들이 많아져 혼동되어 아주 기초적인 내용도 갑자기 처음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많으실 겁니다. 이럴 때 일수록 혹시 내가 교수님께서 외우라고 강조하셨던 기본적인 요건들을 다 암기하였는지부터 돌아보시길 바랍니다.
무슨 대단한 문제를 맞춰야 실력있는 사람이 아닌 배운것을 그대로 차분하게 실수하지않고 요건을 하나하나 잘 대입하며 풀어내는 사람이 실력있는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여러분들께서는 수많은 모의고사를 치르게되고 오락가락하는 자신의 점수를 보게될 것입니다.
시험이 끝난 뒤 어떤과목이던 본인이 어떻게 풀었는지
그 과정을 복귀시키길 필히 강조합니다.
내가 이 문제를 풀 때 어느정도의 시간을 할애했는지, 시간이 부족했다면 어디서 내가 시간을 많이 투자했는지, 혹시 옳은 것을 고르라했는데 틀린 것을 고르지는 않았는지, 실수했다면 내가 무엇을 잘못읽었길래 실수했는지, 보통 실수를 한다면 어느지점, 어느 시간대에서 내가 집중력이 흩어져 실수를 하는지 등등 반드시 복귀시키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모의고사를 보는 이유입니다.
점수가 낮아서 우울함 때문에 매일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친구 A
점수가 높아 자만하여 틀린문제들을 철저히 복습하지않고 대수롭지않게 넘기는 친구 B
A B 모두 합격선에 가기 어려운 친구들이라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점수가 높던 낮던 시험끝나고 틀린문제들 묵묵하게 복습하고, 점수에 연연하지않고 모의고사를 치렀던 과정속에서 나의 실수들을 캐치하고 그 다음 시험에 이런 비슷한 문제가 출제될 경우 어떻게 풀어야할지 생각하고, 똑같은 실수를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공부하는 친구들.... 바로 이 친구들이 합격하는 친구들이라고 생각합니다.
90점 맞았으면 60점 맞은것처럼 복습하고, 60점 맞았으면 다음시험에 남은 40점 다 맞춘다는 각오로 복습하시길 바랍니다.
시험 전날까지 90점대를 만드는게 여러분들 목표이지 지금당장 모의고사 90점 맞는게 목표가 아닙니다. 단순히 학원에서 나눠주는 모고 시험지로 판가름나는 시험이 아닌 법원직 시험지로 판명나는 시험임을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 국어 ★
국어는 인강을 들으려고해도 도저히 아는 게 없어 윌비스 인강은 듣지못했습니다.
그래서 국어는 1년동안 독학했습니다
문학과 문법 두 갈래로 나눠서 설명하겠습니다.
-문학-
가장 먼저 한 일은 EBS 윤혜정의 나비효과라는 강의가 좋다고 하길래 들어보았습니다.
30강이 있던데 전부다 듣지는 않았고 수험에 필요한 부분들만 빼서 들었습니다. 추려보면 한 10강밖에 안되던군요. 그걸로 문학이 이런 과목이구나 하고 완전 기초단계의 베이스를 깔았습니다.
사용한 교재
- 매3문
- 올림푸스
- EBS 2014년도 문학교재 (지금은 단종되어서 안나오고 친구가 그냥 집에서 묵혀둔다고 하길래 달라했습니다)
등등 몇가지 더 있는데 기억이 안나네요, 사실 교재는 별로 중요하다고 생각하지않습니다. 누가 저 교재 풀었다고해서 따라 풀면 합격하는것도 떨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또한 제가 푼 매3문교재로 합격하신 분보다 떨어지신 분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여러분들이 지금 보고계신 각종 법원직 교재들로 공부하신 분들중에 합격자보다 떨어지신 분들이 월등히 더 많듯이 말입니다.
중요한 것은 모두가 사용하는 그 교재를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 입니다.
예를 들어 W는 지문에 있는 해설과 모의고사를 잘 활용한다면 더욱 시너지를 발휘하게 됩니다.
이처럼 국어도 교재를 잘 활용할 수 있게 각각 파트별로 공부법이나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을 터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문학은 시, 현대소설 , 고전소설 , 고전시가 이정도가 법원직에 출제되고 있으니 각각의 공부방법을 잘 활용한다면 충분히 고득점을 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문법-
문법은 많은 수험생들이 간과하는 파트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꼭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문법에서 사용한 교재는 크게 의미있을 것 같지는 않아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문학은 워낙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아 언급하였습니다)
문법교재는 시중에서 무엇을 고르시던 크게 상관없지만 중요한것은 한 권을 골랐다면 뚝심있게 그 교재로 끝까지 밀고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문법은 독학이 충분히 가능한 파트가 많아 혼자서 읽다가 모르는 부분 나오면 유투브로 그 부분만 검색해서 짧게 나와있는 강의들만 보고 독학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렇게 한권의 교재로 1년동안 8~10회독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한 권의 교재로 문법은 계속계속 회독하시면 문법만큼은 틀리시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듣고계신 강의가 있다면 그 교수님 커리를 따라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영어 ★
영어도 국어와 마찬가지로 아는 지식이 없어 윌비스인강을 듣지못하고 독학했습니다.
사실 부끄럽지만 저는 예비순환 때 I 다음에 AM오고 HE 다음에 is가 온다 등 이러한 완전기초부터 가르치는 줄 알고있었습니다. 하지만 들어보니 어느정도 기본기가 있는 친구들을 상대로 강의를 진행하셔서 도저히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시작은 시중에 있는 초등학교 2~3학년 문법교재로 시작하였습니다.
단어장도 그에 걸맞는 저학년 교재로 기초를 시작했고 ebs 영어 초등학생 무료강의가 인터넷에 널려있는데
그중에 아무거나 찾아서 봤습니다. 그렇게 기초를 쌓고 EBS 문법 강의를 들었습니다.
그 후 점점 난이도있는 교재들로 수능교재까지 갔던 것 같습니다.
본시험에서 영어는 80점을 맞았습니다. 사실 80점은 그다지 높지도 그렇다고 너무 낮지도 않은 점수지만
만약 영어 80점 정도의 점수를 만족하시는 분이라면 저의 이야기가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영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점은 절대적으로 " 단어 " 라고 생각합니다.
점수를 올릴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비결 또한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독해를 전략적으로 잘한다고한들 단어를 모르면 그 구문은 해석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독해를 잘 못하더라도 거기있는 단어들을 알고있다면 얼추 무슨 문맥인지 유추할 수는 있습니다.
예를들어 여러분들이 화자의 심경문제를 고르라는 영어문제를 만나면 처음부터 끝까지 해석은 다 못하더라도
중간에 긍정적인 단어들이 나열되어 있으면 " 아 ~ 이 글은 긍정적인 분위기에 글이구나 " 하고서 유추해서 글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이해하고 푸는 경우가 존재합니다.
바로 이 점이 단어의 엄청난 강점이라 생각합니다.
시험장을 가시게되면 떨려서 해석못하는 경우보다 아는 단어들이 나오지않아 제대로 해석하지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면접반과 단톡방에서 많은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올해 시험장에서 영어 25문제중에서 단 1문제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해석한 친구들은 쉽사리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물론 완벽한 친구들은 존재하지만 그분들은 유년시절부터 영어를 매우 잘하시는 분이거나 유학생이거나 영어과외선생님출신이라던가 애초에 저희와 태생부터 다르신 분들입니다.
이런 소수의 분들은 제외하고는 절반의 수험생들이 시간압박과 긴장감 등등 다양한 이유도 존재하기도 하지만 문제자체에 단어가 어려워 해석하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막상 시험장 가보시면 알겠지만 문제지를 받기전까지만 떨리지 막상 받고나서 문제풀면 집중하느라 떨리지도 않습니다. 즉 열심히 준비한 사람들은 긴장속에서도 차분하게 문제들을 잘 풀어내곤 합니다.
물론 시험장에서 몇 줄은 어렵고 시간압박에 해석을 잘 못하고 놓치더라도 핵심지문들만 잘 해석하고 아는 단어들로 글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이해할 수 있다면 그 문제는 어느정도 맞췄다고 말할 수 있다 생각합니다. 그러기위해서 단어들이 정말로 매우 중요합니다.
단어만 잘 되어있다면 최소 60점 ~ 60점 후반까지는 끌어올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의 득점은 한줄한줄 구문독해나 조금 더 세밀한 문제 유형별로 전략을 짜는 등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영어공부는 그 날 컨디션이 안좋아서 쉴 수는 있을지언정 꼭 단어만큼은 쉬지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다 쓴 단어장이라도 완벽하게 외우지 못한 단어들은 따로 정리해서 나만의 단어장을 만드는 것도 매우 추천드리는 방법입니다.
영어문법같은 경우는 국어문법과 마찬가지로 시중에 나와있는 문법교재를 구매하여 1년동안 그 한 권의 교재만 8~10회독정도 하였습니다. 시중에 영어문법문제들만 모아놓은 책들이 매우 많습니다. 그 중에서 수능문법으로 구매하셔서 계속 꾸준히 회독하시면 좋은 결과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단 전제는 꾸준히입니다.
끝으로 법원직을 준비하시는 많은 수험생분들께 응원의 말씀을 전하고 수기를 마무리 하겠습니다
완전하게 쌩노베이스인 상태에서 공부를 시작하게되면서 " 과연 내가 붙을 수 있을까? 1년 단기합격하신분들은 그래도 최소한 교양과목은 베이스가 있었는데.... 대학교도 자기멋대로 휴학한 아무 계획따위없는 내가 4년제 법학과를 나오신 수많은 경쟁자들을 이길 수 있을까? " 하면서 불안감을 많이 느꼈었고 동시에 합격하는 상상, 합격수기를 쓰는 상상을 수없이 많이 했습니다.
지금 많은 불안감과 스트레스 , 주위에 잔소리 등 각각의 이유들로 맘고생하시는 수험생분들...... 열심히 공부하시는 그 시간은 결코, 절대 헛되지 아니하고 빛을 보게 될 겁니다. 수험생 마음은 수험생밖에 모른다고 하듯 그 마음 누구보다 더 잘 알고 너무나도 간절하게 지난 1년간 고스란히 느꼈습니다.
사실 제 어머니는 건강이 좋지않아 저는 1년간 입 꾹 다물고 묵묵하게 집, 도서관, 병원에서 시간을 보냈고 동시에 아프신 어머니를 병간호하며 공부를 해야했습니다.
어머니가 아프셔서 한 달에 몇번씩이나 응급실을 가실 때에도 한 손에는 민법책을 들고가 응급실 앞에서 읽었고
병원에 가끔 입원하실 때에도 침상 밑에 간이침대를 꺼내 밤새 숨을 헐떡거리는 어머니 옆에서 염치없게 헌법조문을 외우기도 했고
새벽이 다 되어서야 어머니가 잠드시는 걸 보고 그제서야 집에가는 택시를 타고 택시안에서도 영어단어장을 꺼내 한 단어라도 더 외워야했고
집에서 공부할 때는 어머니의 쉬지않는 기침소리와 인강을 듣는 도중이라도 15~20분마다 한번씩 듣던 인강을 멈추고 거실에 나가 주기적으로 어머니상태를 확인해야했습니다.
시험 두달전 저녁먹을 시간조차 없어서 레츠비 캔커피로 저녁밥을 때우다 2달동안 위장염에 시달리기도,
공부끝나고 돌아오는 길 매일 집 앞 편의점 1200원짜리 삼각김밥 하나와 1000원 짜리 초코우유를 사들고 편의점 의자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다 순간 내 자신이 너무나 초라해보여서 밥먹다 울어보기도 많이 했습니다.
만일 지금 여러분이 앉아서 공부하시는 곳이 응급실 앞 쇼파가 아니라면 , 병상 간이침대가 아니라면 , 주위에 누군가를 간호해야하는 것이 아니라면 여러분들은 저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고 계시다고 생각합니다.
공부하기에 좋은 환경이라는 것은 즉 그 날 하지않은 공부를 자신만의 논리로 정당화시키며 게으름을 피거나 핑계를 대며 방패삼을 수 없고, 자신을 속여가며 공부를 대충하는 것도 아니되며 시험에 떨어진다한들 누구를 원망하며 자신의 실패를 남에게 탓해서도 안되는 환경입니다.
오로지 공부에만 몰입할 수 있고 본인의 실력을 가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최적화된 장소입니다.
지금 앉아계신 자그마한 그 자리에서 본인의 큰 꿈을 키워 마침내 꼭 원하고자 하는 목표를 이루시길 바랍니다
아무리 어두운 터널이라도 반드시 터널이 끝나는 지점이 존재하듯 끝까지 완주하여 저보다 더 멋지고 근사한 글로
다음 합격수기의 주인공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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