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카지노 86화

-내리막길에 마주한 현실 도박사에게 마지막은 없다.결국은 부메랑처럼 판떼기에 돌아오는거고시드가 남아있는한 멈출수 없는게 도박이거늘처음에는 미워죽겠던 친구가 이제는 그러려니하고 맘속에서쑤그러든다. 원래성격같았음 호텔방에 혼자 내내 처박혀있다가한국 복귀 였는데.. 이제는 이상하게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어서먼저 사과하며 관계 회복 후에 남은일정 잘 놀아보기로 했다. 그간 안가봤던 곳들을 한군데씩 돌아본다. 파사이거리, sm몰, 아얄라몰, 바끌라란 시장해변가관람차거리, la카페 그리고 한번 다녀와봤던 ktv들도 가보고 출장도 불러 운동도 열심히 했다. 내 대패소식을 들은 카페회원분이 부랴부랴 와서는밥도 사주고 사우나비도 주셨다. 첨뵈는 얼굴인데 너무 고마운 사람들이다.도박하는 사람중에 나쁜사람은 없는 것 같다. 하루 1만~2만보를 걸으며 저번원정 때 못놀았으니 실컷놀면서 그와중에말라떼 카지노와 리월마 마바리에서 갖다 박은금액이 12만페소다.한번은 흐름을 탈만한데 이상하게 칩이 못올라온다.대패 수혈대패 다시수혈패배가 이어지고 야금야금 땡긴것 까지자포자기의 게임을 하고 있으니될 게임도 안 되는 것 같다. 말라떼 카지노 마바리에서 4만페소를 죽 죽 죽 죽 죽 죽 죽 7연패로 판떼기를 옮겨가며 박은게 뒤졌을 때는바카라귀신이 씌인게 확실하다고 느꼈다.화가머리 끝까지나니 전재산을 정리하고 인생쇼부를 보겠다는 별의별 개같은 생각이 자꾸들었고,도파민에 절여진 나의 뇌는 더 큰 게임을 자꾸만 부추긴다. 몇년처럼 길었던 6박7일의 원정 마지막날 귀국하게 되었고관광온 친구는 선물산게 여행가방두개쯤되어서 그것도 수화물로 부친다고 돌아가는 날까지 사람을 돌게한다.200페소를 주고 수화물랩핑하고 보낸 후한국 땅을 밟고나니 이제서야 눈앞이 깜깜해진다. 해결볼게 많다. 사고친것 수습하려면 20만페소는 있어야되는데..형에게 조금지원을 받고 모자란돈은 다시 신중하게 온카로 만든다.결국 10월달의 고비를 모두 넘기고나니지갑에 남은돈이 10만원 남짓이다. 돈의 무게가 느껴진다.자잘한 쇼핑을 많이하는 내게감옥의 독방행 만큼이나 갑갑한 마음이 든다.매일 한끼씩 사먹던 만원이하의 외식도틈틈히 들러 하나씩 사모으던 다이소도끊어야 될 만큼 여유가 없어져 버렸다. 1차원정때부터 나는 하나도 변한게 없다고 느꼈다. 1차 때 6밀리언을 찍고 4밀리언이 되었으며2차 때 4밀리언이 다시 2밀리언이 되었다. 일장춘몽 4백만페소로 집근처 가게를 계약하려고 노리고있었는데반의 반토막이 나버린터라 이제는 꿈처럼 남의 이야기가되어버렸다. 모래로 쌓은 성이었으며 깨어진 꿈처럼 흩어져버린 돈들을 보고 있자니 현실적으로 파악해보면 지금 도박을 멈추는게가장 낫다는 판단이 들었다. 꼴도 보기싫은 도박 가계부를 열었다. 한숨만이 나온다. 그래도 덤덤히 현실을 마주하며다시 단도박이라 쓰고 휴도라고 부르는고난의 길을 걸어보기로했다. 퇴사 후 2달남짓의 시간동안인생의 역경이 한번에 몰려들어와서그런지입맛이 쓰다. 연재의 마지막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무리 짓는다.현실로 돌아가자. 아직 늦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