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한 해의 마지막날이 다가왔다.
토왕성폭포로 빙박을 예정하고 떠났는데 생각보다 많은 적설량과 뜻하지 않은 환자발생에 운행에 애로가 있었지만 무탈하게 모두 잘 다녀옴에 감사하며 2023년을 마무리 하였다.
2023년 마지막날 토왕성폭포 빙박 이야기
좁은 토왕성폭포 상단에 자리를 잡는다.
우연히 만난 다른 카페팀 4명과 함께 한다.
출발은 설악동C지구 주차장 부근에서 피골 서릉으로 올라선다.
짧게 최단시간에 토왕성폭포에 도달하기 위해 쉬운 코스를 잡는다.
물론 목우님, 블루독이 참석하지 않아 쉽게 가는 것은 아니다. ㅎㅎㅎ
그동안 내린 적설량이 생각보다 많아 눈이 많이 남아 있었다.
처음 참가해서 희생정신으로 봉사해준 민규님^^
토왕성폭포에 이를 즈음 이미 해가 지고 있어 어둑어둑하였지만 멋진 운해의 바다가 펼쳐지고 있었다.
토왕성폭포 상단으로 내려가는 길도 앞질러 가던 비박OO기 팀이 길을 잘못들어 엉뚱한 길로 러쎌하는 바람에 조금 고생하다가 다시 방향을 잡고 내려선다.
워낙 유명하신 분이 리딩하였는지라 전혀 의심도 하지 않고 따라가다가 나중에 발견하고 방향을 다시 잡고 진행한다.
다른팀이 아래쪽에 자리를 잡고 있어 우리는 급하게 토왕성 폭포 상단 계곡에서 함지덕쪽 상류를 중심으로 자리를 잡는다.
얼음은 확실히 얼어 있어 큰 문제는 없었으나 다들 빙박 경험이 부족한 단원들인지라 밤새 등짝 아래로 흘러 내리는 물소리에 긴장했다고 한다.
폭포쪽으로는 다른팀 4명이 자리를 하고 있어 우리는 윗쪽 계곡을 중심으로 쉘터를 친다.
취수를 위해 얼어 붙은 계곡에서 물구멍을 찾아 물을 물쓰듯 실컷 쓴다.
다만 아쉬운 것은 상하수도 시설 공사를 잘해서 쉘터 안에서 물구멍을 뚫어 앉은 자리에서 취수를 해야 하는데 실패하였다.
협소한 박지 덕분에 서로 숨쉬는 소리까지 들으며 야릇한 밤을 보냈을 우리 단원들 ㅎㅎㅎㅎ
밤에는 눈이 계속 내리고 흐려 사진을 담지 못한다.
다만 좁은 계곡에 바람 한점 들지 않아 편안하고 포근하게 밤을 보낼 수 있었다.
2023년 12월 31일
한해의 마지막 날 버티고 비박단의 은거지
밤새 눈이 많이 내려 다시 거슬러 올라가는 일이 걱정이 될 정도였다.
나중에 대략 500미터를 다시 러쎌해서 피골서릉으로 올라서느라 고생한다.
눈이 펑펑 쏟아지고 있어 제법 쌓이기 시작한다.
10시경 아침 식사를 모두 끝내고 출발 준비를 한다.
오랜만에 참석한 냥냥^^
바로 뒤가 토왕성폭포인데 화이트아웃으로 전혀 분간이 가지 않는다.
눈에 뵈는게 없으면 무서운게 없어 좋다. ㅋㅋㅋㅋ
뒤로 330미터의 낭떠리지 폭포인데 ㅎㅎㅎ
토왕성폭포 상단에서 다시 능선으로 올라서는 대략 500미터 길을 러쎌하느라 애를 먹는다.
처음 나온 민규님이 수고를 많이 해주었다.
아산이 주 서식지라는 민규님^^
처음 나와서 환자 배낭도 들어주고 러쎌도 해주고 여러모로 희생과 봉사를 해줘서 단장으로 매우 감사를 표하고 싶다.
산행내내 눈이 쏟아져 빙박의 의미 보다는 적설기 심설 산행이 되었다.
원없이 눈을 맞으며 산행을 하게 된다.
"러셀박"으로 새롭게 태어난 춘식이 ㅎㅎㅎㅎ
5미터를 미친듯이 러쎌하더니 바로 아웃된다.^^
철인경기 3종의 위력을 보았다.
이로부터 춘식이는 "중풍러셀" 갈매기를 능가하는 러셀머신의 위력을 보여주었다.^^
피골서릉에서 피골로 내려서는 갈림길 삼거리에서 잠시 휴식...
이때 박지에서 함께 했던 비박oo기 팀이 먼저 진행하다가 길을 못찾았다며 다시 뒤돌아서 나온다.
리딩자가 설악에 밝은 분으로 알고있었는데 길을 못 찾아 돌아나온다니 이해가 안갔다.
어째든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간다.
눈이 많아서 가끔은 글리세이딩을 하면서 즐겁게 내려온다.
러셀박^^
러셀이 무엇인가 딱 5미터 보여주면서 끝나서 아쉬웠지만 ㅎㅎㅎㅎ
10미터 러쎌하고 다리에 쥐가 난 하이디가 위대해 보였다.
산행은 3시쯤 끝나 일찍 마무리가 된다.
고도가 낮아지는 설악동에 이르니 눈이 비가 되어 내리고 있었다.
산속에서는 거의 폭설에 가깝게 눈이 쏟아지고 내렸는데...
한해의 마무리를 설국속에서 보낼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
환자가 있어 늦어졌지만 민규님, 꼴뚜기, 러셀박이 교대로 배낭을 지고 올라오며 끝까지 함께 해준 덕분에 모두 무탈하게 토왕성폭포에 도달하여 오붓한 밤을 보낼 수 있었다.
특히 단장의 지령에 불만을 갖지 않고 본인도 힘들텐데 배낭을 내려두고 다시 뛰어내려가 동료의 배낭을 다시 지고 올라온 다는 것은 체력의 문제라기 보다는 정신의 문제다.
희생과 동료의식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이것이 악우들의 의리다.
더 다행인 것은 단장까지 차례가 오지 않고 내밑으로의 희생으로 무사히 끝났다는 것이다.^^
2023년의 마지막을 토왕성폭포에서 보내며
버티고 배상
첫댓글 멋지게 마무리 하셨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4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새해에는 더 자주 보자 ㅎㅎ
아들래미 키우느라 바쁘겠찌만^^
2023년 멋진 마무리! 이번 산행에 의리 넘치는 분들이 많이 오셨네요.
그리고 그날 눈 내리는거 보고 누가 중풍러셀 칭호를 받으실지 궁금했는데 ㅎㅎㅎㅎ
니 말고 과연 누가 중풍러셀을 감히 흉내내겠냐 ㅎㅎㅎ
눈 걷히고 얼음 나올때 다시가요오오~~
어게인!!! 콜!!!
아름다운만큼 고생하셨을거 같네유 ㅋㅋ 너무 멋집니다 ❤️
날씨운이 좋았어 ㅎㅎㅎ
23년 마무리 박을 아주 아름답고 빡쎈 오르가즘을 다년대원들 멋집니다
동상 관리 잘 하시기를 ㅎㅎㅎ
그러다 오래갑니다^^
사진, 후기 끝내주세요
멋진 추억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시 믿고가는 버티고 비박단입니다
짝짝짝
퍼가요~♡
민규님 자주 바요^^
산행 잘 하더만 ㅎㅎㅎ
셀수도 없을만큼 미끄러지고 넘어졌는데도 멍하나 없는 신기한 산행이였습니다 ㅎ
돌아가면서 배낭을 매올리는모습에 가슴 뭉클했습니다. 내몸 하나 건사하기도 벅찼는데... 다들 참 멋쪘어요~
토왕폭상단에서 집선봉을 똬~~~ 악 보기를 원했는데 ... 대신 원도 한도없이 눈을 맞으며 걸었습니다
입에 단내나도록 앞서서 러셀해주신 덕분에 감사히 걸었네요
다들 수고많으셨고
2024년 더욱더 반가이 뵙기를 소망해봅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복도 많이 받으시기를^^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2024년을 맞았습니다 ... 그래서 올해의 키워드로 '감사와 겸손'으로 ^^: ... 이번 산행 함께 해준 멤버들에게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 그리고 단장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문밖인생 올해도 잘 해보기를 ㅎㅎㅎㅎ
멋진분들과 23년 마지막을 함께해서 좋았습니다🧡
이번 산행도 기억에 많이 남을듯합니다
감사합니다!🙇🏻♀️
연초연말은 버단과 함께냐?ㅋㅋㅋ
년초에 보고 연말에 보네 ㅎㅎㅎ
아~ 단장님 젤 빡센 구간이었어요 그래도 한 100미터 정도 갔다고 해 줬어야죠🤪
좀 더 가볼려고 했는데 민규가 한다고 해가지고 아무튼 짠~~했습니다🤣🤣🤣
러셀박 앞으로도 동계에 부탁할게 ㅎㅎㅎㅎ
진짜 짠한건 갈매기 중풍 러셀이다~~ㅋㅋㅋ 봤어야했는데....
목우님,갑오,블루독이 갔음 단장님 편안하게 걸었을 텐데 말입니다~ㅋㅋㅋ
과정이야 어찌됐든 결과는 성공적입니다.👍🏻👍🏻
3명 안와서 쉬운데로 ㅎㅎㅎㅎ 왔음 세련되게 쪼사놨을낀데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