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진행. 최연지 기자 | |||||||||||||||||||
2012년 5월 한국심리학회에서는 '뇌와 通하다!'라는 주제로 뇌와 관련된 여러 심리학연구들을 소개하는 특별심포지움을 개최했다. 당시 성영신 학회장, 김성일 부회장을 중심으로 특별심포지움에 참여한 발표자들은 그 후 집필진을 보강하여 2013년 10월 '뇌로 통하다' 책을 출판하게 되었다. 본 저서는 한국심리학회 2003년 여름에 진행된 심포지움 개최 후 발간된 '마음을 움직이는 뇌, 뇌를 움직이는 마음'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8년 만에 최신 심리학의 뇌 연구에 대해 소개하는 책을 발간한 것에 의미가 있다. 신간 '뇌로 通하다' 에 대한 소개와 심리학에서의 뇌 연구 등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성영신 교수님과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 |||||||||||||||||||
「뇌로 通하다」를 출판하게 된 동기와 집필진 선정기준은 무엇인지요? '뇌로 통하다.'는 '마음을 움직이는 뇌, 뇌를 움직이는 마음' 의 속편의 개념으로 출판하기도 했지만, 2012년 한국심리학회 특별심포지움 '뇌와 통하다'를 통해 뇌연구를 소개한 후 이것이 일회로 끝나는 것이 아쉬워 발간하게 된 책입니다. 따라서 특별심포지움 연자 8명을 섭외하였고, 그 외 심포지움에 연사로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뇌심리학'에 관심있고 연구를 계속 하고 계시는 분들을 추가 섭외하여 지금의 저자들이 구성되게 되었습니다. | |||||||||||||||||||
「뇌로 通하다」는 어떤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으신지요? 뇌와 심리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혹은 심리학을 공부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서점에 가보면 뇌와 관련된 책이 하루에 한권씩 나올 정도로 많죠. 그런데 그 중 진정성을 가지고, 과학적 지식이라고 말할 수 있는 수준으로 쓰인 저서는 많지 않습니다. | |||||||||||||||||||
뇌를 연구하는 것은 심리학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요? 먼저 심리학이 인문사회학적 뇌 과학의 첨병역할을 하게 되었다는 것에 의미가 있습니다. 자연과학분야의 연구에 사용되던 뇌 연구의 결과가 어느 정도 축적되고 나자, 자연히 이 지식들이 '인간의 일상생활, 우리의 삶'과 어떠한 연관이 있는가로 관심이 확대되었습니다. 뇌 자체에 대한 관심에서 벗어나, 뇌가 우리의 삶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기능을 하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된거죠. 따라서 뇌 연구방법은 다양한 학문 분야로 퍼져나가게 되었고, 그중 심리학은 사회과학 분야에 속해있지만 자연과학적 특성을 가졌기에 뇌연구를 수용하기가 수월했습니다. 인문사회과학분야에서 심리학이 제일 먼저 뇌연구를 받아들이고 발전시키고 있다는 것은 심리학의 발전에 있어서 큰 자산입니다. | |||||||||||||||||||
뇌연구를 통해 소비자심리학 연구를 진행하게 되면서, 어떤 변화를 겪으셨는지요? 소비시장에서의 소비행위를 설명하려 할 때 실험의 내용만으로 이를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실험은 논리적인 연구법인데, 실제 소비행동은 논리적인 판단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죠. 이런 한계를 보완하고자 실험이 아닌 질적 연구방법을 사용해보기도 했습니다. 임상심리학에서 쓰는 프로이디안적 접근이었죠. 그러나 면접이나 투사법을 통해서 알게 된 내용이 정확한 사람의 심리를 설명한다고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러던 차에 2000년대 초 뇌심리학을 접하게 되면서 그동안 실험과 질적연구를 통해 밝혀내지 못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뇌연구는 특히 향이 좋아서, 혹은 디자인이 예뻐서 사는 것과 같은 감각적 소비 연구에서 사용하기 좋은 도구입니다. 사람들이 이 물건을 왜 샀는지 자기 자신도 모르고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죠. 이렇게 뇌연구 덕분에 연구주제를 확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
뇌연구를 할 때, 주로 어떤 도구가 쓰여지고 있는지요? fMRI(functional MRI), 뇌파연구(EEG), 안구추적(eye-tracking)에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fMRI는 현재 활동하고 있는 뇌를 찍는 것입니다. MRI 기계 안에 있는 사람에게 시각적, 청각적, 촉각적 자극 등을 주어서 뇌의 기능 변화를 살펴보는 것이죠. 충동구매에 대해 연구할 때 유용합니다. | |||||||||||||||||||
'뇌심리 연구'가 향후 어떻게 흘러가길 기대하시는지요? 심리학 내부적으로는, 그동안 심리학에서 인간에게 중요한 부분인 줄은 알지만 측정할 적절한 과학적 방법이 없어 연구를 하지 못했던 무의식, 잠재의식, 순간적인 감정 등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 졌으면 합니다. 이를 통해 인간의 심리에 대한 보다 완성된 그림을 그리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
심리학도들은 앞으로 뇌를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면 좋을까요? 요즘 학생들은 뇌 연구를 모든 궁금증을 해결할 신비한 만능열쇠로 여기는 듯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인간의 심리를 알고 싶어서 면접도 하고, 조사도 하고, 실험도 하듯이 뇌연구 또한 심리학을 연구하는 하나의 도구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뇌를 연구하기 이전에 중요한 것은 심리학에 대한 탄탄한 기본 지식입니다. 좋은 목수는 어떤 나무를 어떤 톱과 대패로 쓸 때 가장 좋은 작품이 만들어 질지 아는 사람이듯이, 심리학자 역시 뇌 자체를 어떻게 연구하는 것인지 관심 갖기 이전에 인간의 심리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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