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좌씨전/희공/23년/기원전 637년
二十三年春(이십삼년춘) : 희공 23년 봄에
齊侯伐宋(제후벌송) : 제나라 임금이 송나라를 정벌하여
圍緡(위민) : 민 지방을 포위한 것은
以討其不與盟于齊也(이토기불여맹우제야) : 제후들이 제나라에서 맺은 동맹에 송나라가 참여하지 않은 것을 토벌하기 위해서였다
夏五月(하오월) : 여름 5월에
宋囊公卒(송낭공졸) : 송나라 양공이 죽으니
傷於泓故也(상어홍고야) : 초나라와 홍에서 싸웠을 때에 부상을 입은 것이 원인이었다
秋楚成得臣帥師伐陳(추초성득신수사벌진) : 가을에 초나라의 성득신이 군대를 거느리고 진나라를 정벌한 것은
討其貳於宋也(토기이어송야) : 진나라가 초나라와 사이가 나쁜 송나라에 붙은 것을 토벌하기 위해서였다
遂取焦夷(수취초이) : 초나라 군대는 기세를 타고 진나라의 초와 이 지방을 취했다
城頓而還(성돈이환) : 돈 지방에 성을 쌓고서 돌아갔다
子文以爲之功(자문이위지공) : 그래서 자문은 성득신의 공로라고 하여
使爲令尹(사위령윤) : 성득신을 영윤으로 임명했다
叔伯曰(숙백왈) : 대부 숙백은 이에 불만을 토로하기를
子若國何(자약국하) : '당신은 나라를 어찌할 작정이오.'라고 하자
對曰(대왈) : 자문은 대답하기를
吾以靖國也(오이정국야) : '나는 나라를 편안히 하기 위하여 조치한 것이오
夫有大功而無貴仕(부유대공이무귀사) : 대저 큰 공을 세우고도 높은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다면
其人能靖者與有幾(기인능정자여유기) : 평정한 마음으로 가만히 있을 자가 몇이나 되겠는가.'라고 했다
九月(구월) : 9월에
晉惠公卒(진혜공졸) : 진나라 혜공이 죽었다
懷公立命(회공립명) : 그의 아들 희공이 즉위하고서 명령하기를
無從亡人期(무종망인기) : '다른 나라로 도망가 있는 중이에게 붙좇아서는 안된다
期而不至(기이불지) : 약속한 기한까지 도아오지 않는 자는
無赦(무사) : 용서하지 않겠다.'고 했다
狐突之子毛及偃(호돌지자모급언) : 그때 호돌의 아들 모와 언은
從重耳在秦(종중이재진) : 중이를 따라가 진나라에 있었는데
弗召(불소) : 호돌은 그 아들들을 불러오지 않았다
冬懷公執狐突曰(동회공집호돌왈) : 그래서 겨울에 최공은 호돌을 체포하고서
子來則免(자래칙면) : '아들들이 돌아오면 용서받을 것이다.'라고 했으나
對曰(대왈) : 호돌은 말하기를
子之能仕(자지능사) : '자식이 벼슬할 나이가 되면
父敎之忠(부교지충) : 어버이가 자식에게 충성을 가르치는 것이
古之制也(고지제야) : 예로부터의 제도입니다
策名(책명) : 이름을 명부에 올리고
委質(위질) : 예물을 바치고
貳乃避也(이내피야) : 벼슬에 나아간 다음에는 임금에게 두 마음을 가져서는 안됩니다
今臣之子(금신지자) : 지금 신의 자식들은
名在重耳(명재중이) : 중이의 신하로서 이름이 난 지
有年數矣(유년수의) : 오래되었습니다
若又召之(약우소지) : 이런 자식을 불러온다면
敎之貳也(교지이야) : 자식에게 두 마음을 가르치는 것이 됩니다
父敎子貳(부교자이) : 부모가 자식에게 두 마음을 갖도록 가르친다면
何以事君(하이사군) : 어떻게 임금을 섬길 수가 있겠습니까
刑之不濫(형지불람) : 형벌을 남용하지 않는 것은
君之明也(군지명야) : 임금의 정당한 도리요
臣之願也(신지원야) : 신하의 소원입니다
淫刑以逞(음형이령) : 형벌을 남용해서 자기 멋대로 한다면
誰則無罪(수칙무죄) : 죄에 걸리지 않는 자가 누가 있겠습니까
臣聞名矣(신문명의) : 신은 명령하신 바를 잘 알겠습니다.'라고 대답했으므로
乃殺之(내살지) : 혜공은 호돌을 죽였다
卜偃稱疾不出曰(복언칭질불출왈) : 이 소식을 들은 복언은 병을 핑계하고 출사하지 않으면서 말하기를
周書有之(주서유지) : "<주서>에 말하기를
乃大明服(내대명복) : '임금이 크게 밝으면 백성들은 심복한다.'고 했는데
己則不明(기칙불명) : 임금 자신이 바른 도를 행하지 않고
而殺人以逞(이살인이령) : 죄없는 사람을 죽여 멋대로 하고 있구나 그런 짓을 하면서 백성을 심복시키기란
不亦難乎(불역난호) : 또한 어렵지 않은가
民不見德(민불견덕) : 백성들은 훌륭한 임금의 덕을 보지 못하고
而唯戮是聞(이유륙시문) : 다만 죄없는 사람이 처형되는 소문만 듣는구나
其何後之有(기하후지유) : 그러고서는 희공의 자손은 우리 진나라에서는 번영할 수가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
十一月(십일월) : 11월에
杞成公卒(기성공졸) : 기나라 성공이 죽었다
書曰子杞夷也(서왈자기이야) : 기나라는 백작인데 자라고 쓴 것은 기나라 임금이 오랑캐의 예법을 행했기 때문이다
不書名(불서명) : 그리고 성공의 이름을 쓰지 않은 것은
未同盟也(미동맹야) : 노나라와 동맹을 맺지 않은 때문이었다
凡諸侯同盟(범제후동맹) : 대체로 제후는 동맹을 맺으면
死則赴以名(사칙부이명) : 임금이 죽었을 때 이름을 드러내어 알리는 것이
禮也(례야) : 예의이다
赴以名(부이명) : 동맹을 맺지 않았어도 이름을 적어 알려 왔을 경우는
則亦書之(칙역서지) : 동맹을 맺은 것과 같이 이름을 기록하나
不然則否(불연칙부) : 이름을 드러내어 알리지 않았을 경우는 이름을 적지 않는다
辟不敏也(벽불민야) : 이는 불확실한 것을 적어 잘못적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晉公子重耳之及於難也(진공자중이지급어난야) : 진나라 공자 중이가 여희 일파의 음모에 걸려 재난을 받을 때에
晉人伐諸蒲城(진인벌제포성) : 진나라 사람들은 중이를 그가 살고 있는 포성에서 공격했다
蒲城人欲戰(포성인욕전) : 그러자 포성 사람들은 진나라 군대와 싸우려고 했다
重耳不可曰(중이불가왈) : 중이가 이를 말리면서 말하기를
保君父之命(보군부지명) : "군부의 명령으로
而享其生祿(이향기생녹) : 포성의 책임자가 되어 녹을 먹고 살고 있어
於是乎得人(어시호득인) : 그래서 사람들을 거느리게 되고
有人而校(유인이교) : 사람들을 거느리면서 군부에게 대항하는 것은
罪莫大焉(죄막대언) : 이보다 더 큰 죄가 없다
吾其奔也(오기분야) : 나는 차라리 도망가겠다."고 하고서
遂奔狄(수분적) : 재빨리 적으로 달아났다
從者狐偃趙衰顚頡魏武子司空季子(종자호언조쇠전힐위무자사공계자) : 그때 중이를 따라나선 자는 호언`조최`전일`위무자`사공계자였다
狄人伐廧咎如(적인벌장구여) : 적나라 사람은 창구여를 정벌하여
獲其二女叔隗季隗(획기이녀숙외계외) : 그의 두 딸 숙의와 계의를 데려다가
納諸公子(납저공자) : 공자 중이에게 바쳤다
公子取季隗(공자취계외) : 중이는 동생인 계외를 아내로 삼아서
生伯儵叔劉(생백숙숙유) : 백주와 숙유를 낳았다
以叔隗妻趙衰(이숙외처조쇠) : 그리고 언니인 숙외를 조최의 아내로 삼아서
生盾(생순) : 둔을 낳았다
將適齊(장적제) : 중이가 적을 떠나 제나라로 가려고
謂季隗曰(위계외왈) : 아내인 계외에게
待我二十五年(대아이십오년) : "나를 25년 동안만 기다려 주시오
不來而後嫁(불래이후가) : 만일 25년이 지나도 내가 맞이하려오지 않으면 시집을 가시오."라고 하였다
對曰(대왈) : 계외가 대답하기를
我二十五年矣(아이십오년의) : "저은 25세입니다
又如是而嫁(우여시이가) : 다시 25년을 기다려 시집을 간다면
則就木焉(즉취목언) : 그때 저는 관 속으로 들어갈 것입니다
請待子(청대자) : 언제까지나 당신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라고 했다
處狄十二年而行(처적십이년이행) : 그래서 중이는 계외의 정에 끌려 적에 12년간이나 묵고 있다가 떠났다
過衛(과위) : 제나라로 가는 도중
衛文公不禮焉(위문공불례언) : 위나라 서울에 이르렀을 때 위나라 문공은 그를 예우하지 않았다
出於五鹿(출어오록) : 그래서 위나라 오록 지방을 지나갈 때에
乞食於野人(걸식어야인) : 양식이 떨어져 농부에게 먹을 것을 구하니
野人與之塊(야인여지괴) : 농부는 흙덩이를 던져 주었다
公子怒(공자노) : 공자 중이는 성을 내고
欲鞭之(욕편지) : 그를 때리고자 했으나
子犯曰(자범왈) : 자범은
天賜也(천사야) : "이것도 하늘이 주는 것이다."하고
稽首受而載之(계수수이재지) : 머리를 땅에 조아리고 집어서 수레에 실었다
及齊(급제) : 중이가 제나라로 가자
齊桓公妻之(제환공처지) : 제나라 환공은 중이의 인물을 보고 딸 강씨를 아내로 삼게 하고
有馬二十乘(유마이십승) : 말 80필을 주었다
公子安之(공자안지) : 중이는 그에 만족해서 영주하려고 했다
從者以爲不可(종자이위불가) : 종자들은 그것은 안된다고 생각하여
將行(장행) : 제나라를 떠나려고
謀於桑下(모어상하) : 뽕나무 아래서 생각했다
蠶妾在其上(잠첩재기상) : 그때 강씨를 시중드는 뽕 따는 여자가 뽕나무에 올라가있다가 그런 상담 소리를 듣고 그
以告姜氏(이고강씨) : 것을 강씨에게 보고했다
姜氏殺之(강씨살지) : 그러자 강씨는 그녀를 죽이고
而謂公子曰(이위공자왈) : 중이에게 말하기를
子有四方之志(자유사방지지) : "당신은 천하에 웅비할 대망을 가지고 있는데
其聞之者(기문지자) : 그것을 엿들은 자가 있어
吾殺之矣(오살지의) : 내가 그녀를 죽였습니다."라고 했다
公子曰(공자왈) : 그래서 중이는
無之(무지) : "나는 그런 생각이 없습니다."라고 하니
姜曰(강왈) : 강씨는
行也(행야) : "빨리 떠나시오
懷與安(회여안) : 사랑에 끌려 생활에 만족하고 있으면
實敗名(실패명) : 실로 공명을 이루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公子不可(공자불가) : 그러나 중이는 듣지 않았다
姜與子犯謀(강여자범모) : 그래서 강씨와 자범은 서로 의논하고
醉而遣之(취이견지) : 중이에게 술을 취하게 하여 제나라로부터 떠났다
醒以戈逐子犯(성이과축자범) : 후에 중이가 술에서 깨자 화를 내면서 창을 들고 자범을 뒤쫓았다
及曹(급조) : 이윽고 조나라에 도착했다
曹共公聞其騈脅(조공공문기병협) : 조나라의 공공은 중이의 갈비뼈가 한 개라는 소문을 듣고
欲觀其裸(욕관기라) : 그의 나체를 보고자
浴薄而觀之(욕박이관지) : 중이가 목욕할 때에 발 사이로 들여다보았다
僖負羈之妻曰(희부기지처왈) : 조나라의 대부 희부기의 아내가 말하기를
吾觀晉公子之從者(오관진공자지종자) : "제가 진나라 공자의 종자들을 보니
皆足以相國(개족이상국) : 누구나 다 일국의 재강감입니다
若以相(약이상) : 만약 그들이 공자 중이를 도운다면
夫子必反其國(부자필반기국) : 그는 진나라로 돌아갈 수가 있을 것입니다
反其國(반기국) : 진나라로 돌아가면
必得志於諸侯(필득지어제후) : 반드시 제후 중에 패자가 될 것입니다
得志於諸侯(득지어제후) : 제후가 되어 자기에게 무례하게 군 자를 처벌한다면
而誅無禮(이주무례) :
曹其首也(조기수야) : 우리 조나라가 첫째일 것입니다
子盍蚤自貳焉(자합조자이언) : 그러니 당신은 어째서 빨리 그 중이에게 호의를 베풀지 않습니까."라고 하였다
乃饋盤飧(내궤반손) : 그래서 희부기는 밥그릇에 저녁밥을 담고
寘璧焉(치벽언) : 그 속에 구슬을 넣어서 보냈다.
公子受飧反璧(공자수손반벽) : 그러나 공자 중이는 밥만 먹고 구슬은 돌려보냈다
及宋(급송) : 중이가 송나라에 도착하니
宋囊公贈之以馬二十乘(송낭공증지이마이십승) : 송나라 양공은 그에게 말 80필을 주어 예우했다
及鄭(급정) : 그곳에서 정나라로 가니
鄭文公亦不禮焉(정문공역불례언) : 정나라 문공은 위나라 문공과 같이 중이를 예우하지 않았다
叔詹諫曰(숙첨간왈) : 그래서 숙첨은 정나라 문공에게 간하기를
臣聞天之所啓(신문천지소계) : "신이 듣건대 하늘이 도우려는 자는
人弗及也(인불급야) : 사람의 힘으로 막을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晉公子有三焉(진공자유삼언) : 정나라 공자 중이에게는 하늘이 돕는다는 중거가 셋이 있습니다
天其或者將建諸(천기혹자장건제) : 하늘이 공자 중이를 도와서 진나라 임금으로 새우려고 하는 것 같으니
君其禮焉(군기례언) : 임금님께서는 그를 예우하셔야 될 것입니다
男女同姓(남녀동성) : 원래 부부가 같은 성이면
其生不蕃(기생불번) : 그 자손은 번영하지 않는다고 했으나
晉公子(진공자) : 진나라 공자는
姬出也(희출야) : 진나라와 같은 희성의 아들입니다
而至於今(이지어금) : 그런데 지금까지 무사히 생종하고 있는 것이
一也(일야) : 그 첫채 중거이고
離外之患(리외지환) : 공자가 국외로 도망하여 어려움에 처해 있는데도
而天不靖晉國(이천불정진국) : 하늘은 지금도 진나라를 편안히 하지 않고 문란하게 하고 있습니다
殆將啓之(태장계지) : 이는 아마도 공자를 도와 진나라 임금으로 맞이하려는 것으로
二也(이야) : 둘째의 증거입니다
有三士足以上人(유삼사족이상인) : 또 남의 위에 설 수 있는 세 사람의 훌룽한 인물이
而從之(이종지) : 공자를 따르고 있으니
三也(삼야) : 이것이 셋째의 증거입니다
晉鄭同儕(진정동제) : 원래 진과 정은 동등한 제후이므로
其過子弟固將禮焉(기과자제고장례언) : 지나가는 진나라의 자제라도 당연히 예우해야 됩니다
況天之所啓乎(황천지소계호) : 그런데 하물며 하늘이 돕는 공자를 그냥 들 수야 있겠습니까."라고 하였으나
弗聽(불청) : 문공은 듣지 않았다
及楚(급초) : 중이가 초나라에 도착하자
楚子饗之曰(초자향지왈) : 초나라 성왕은 중이를 후히 대접하면서
公子若反晉國(공자약반진국) : "공자가 혹 진나라로 돌아가면
則何以報不穀(즉하이보불곡) : 어떻게 나에게 보답하겠소."라고 하였다
對曰(대왈) : 중이는 대답하기를
子女玉帛(자녀옥백) : "미녀나 옥백은
則君有之(칙군유지) : 임금님께 서로 가지고 계시고
羽毛齒革(우모치혁) : 우모나 상아나 모피도
則君地生焉(즉군지생언) : 귀국에서는 생산이 됩니다
其波及晉國者(기파급진국자) : 그러한 것들이 진나라로 돌아 들어오는 것은
君之餘也(군지여야) : 임금님께서 쓰시고 남은 것들입니다
其何以報君(기하이보군) : 그러니 무엇으로 임금님의 은해를 갚을까요."라고 하였다
曰雖然(왈수연) : 그러나 서왕은 다시 "비록 그렇지만
何以報我(하이보아) : 무엇으로라도 나에게 보답해야 하오."하니
對曰(대왈) : 중이가 대답하기를
若以君之靈(약이군지영) : "만약에 임금님의 은혜로
得反晉國(득반진국) : 내가 진나라로 도라갈 수 있어서 진나라 왕이 된 다름
晉楚治兵遇于中原(진초치병우우중) : 불행하게도 우리 진나라와 귀하의 초나라가 군대를 거느리고 중원에서 싸우게 된다면
其辟君三舍(기벽군삼사) : 나는 임금님과 싸음을 피하여 90리를 후퇴하겠습니다
若不獲命(약불획명) : 그래도 전쟁이 끝나지 않을 경우는
其左執鞭弭(기좌집편미) : 왼손으로 활을 잡고
右屬櫜鞬(우속고건) : 오른손에 활통을 가지고 달리면서
以與君周旋(이여군주선) : 결전할 각오로 있습니다."라고 했다
子玉請殺之(자옥청살지) : 이 소리를 들은 자옥이 중이를 죽이자고 말했으나
楚子曰(초자왈) : 성왕은
晉公子廣而儉(진공자광이검) : "진나라 공자는 도량이 넓고 검소하며
文而有禮(문이유례) : 꾸밈은 있으나 예의가 분명하여
其從者肅而寬(기종자숙이관) : 그 종자들도 엄숙하고 관대하며
忠而能力(충이능력) : 충성스럽고 능력이 있다
晉侯無親(진후무친) : 이와 반대로 진나라 혜공은 친한 자가 없고
外內惡之(외내오지) : 국내외로 모두 그를 미워하고 있다
吾聞姬姓唐叔之後(오문희성당숙지후) : 내가 듣건대 희성을 가진 제후 중에
其後衰者也(기후쇠자야) : 당숙의 후손국인 진나라가 최후까지 남는다고 했다
其將由晉公子乎(기장유진공자호) : 이는 바야흐로 진나라 공자 중이에 의해서 진나라가 흥한다는 것이리라
天將興之(천장흥지) : 하늘이 중이를 도와 진나라를 일으켜려 하는데
誰能廢之(수능폐지) : 누가 그것을 망치겠는가
違天(위천) : 하늘에 거스르면 반드시
必有大咎(필유대구) : 큰 재앙을 받을 것이다."라고 하고서
乃送諸秦(내송제진) : 중이를 진나라로 보냈다
秦伯納女五人(진백납녀오인) : 진나라 목공은 공주 5명을 중이에게 바쳤는데
懷嬴與焉(회영여언) : 공자 어의 아내가 된 희영도 그 안에 들었다
奉匜沃盥(봉이옥관) : 어느 날 희영이 양치 그릇을 받들고 세숫물을 중이에게 거네 주자
旣而揮之(기이휘지) : 중이는 손을 씻고 젖은 손을 뿌리다가 최영에게 물이 튀었다
怒曰(노왈) : 희영은 노하여 말하기를
秦晉匹也(진진필야) : "진과 진은 동등의 제후인데
何以卑我(하이비아) : 어째서 나를 무시하십니까."라고 했다
公子懼(공자구) : 그래서 공자 중이는 두려워서
降服而囚(항복이수) : 웃옷을 벗고 죄수 모양으로 사죄했다
他日(타일) : 그 후
公享之(공향지) : 진나라 목공은 중이를 대접하고자 할 때
子犯曰(자범왈) : 자범이 중이에게 말하기를
吾不如衰之文也(오불여쇠지문야) : "저는 조최의 인사성 바른 것에 미치지 못합니다
請使衰從(청사쇠종) : 청컨대 조최를 데리고 가십시오."라고 하며 사양했다
公子賦河水(공자부하수) : 그 잔치 자리에서 공자 중이는 <하수>라는 노래를 불러 진나라로 돌아가면 지나라의 은혜에 감사해서 조공을 바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公賦六月(공부육월) : 이에 대하여 진나라 목공은 <유월>이라는 노래를 불렀다
趙衰曰(조쇠왈) : 그래서 조최는 말하기를
重耳拜賜(중이배사) : "중이여 진목공의 은혜를 고맙게 여기시오."라고 하였으므로
公子降拜稽首(공자항배계수) : 중이는 당 아래로 내려가 절을 하여 머리를 조아렸다
公降階一級(공항계일급) : 진나라 목공은 한 계단을 내려가
而辭焉(이사언) : 사양했다
衰曰(쇠왈) : 조최는 이에 대답하기를
君稱所以佐天子者(군칭소이좌천자자) : "임금님께서 천자를 보좌하라는 시로써
命重耳(명중이) : 우리 임금 중이에게 명했으니
重耳敢不拜(중이감불배) : 우리 임금 중이가 감히 절하지 않겠습니까."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