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를 벗어나 무안으로 향하는 서해랑길 여정(#19-20)
2023. 8. 27 (일) 날씨 : 맑음 기온 : 섭씨 25~33도
거리/시간 : 13.4+5.9=19.3km/5.5시간 동행 : 15명
삼향동 복지센터-마동마을회관-도림천-청계농협-청계면사무소-도골제-복용리회관
삼향동 행정복지센터 기념 촬영
무안(務安)은 전라남도의 서남단에 무안반도를 형성하였고, 다시 여기서 갈라져 나간 해제반도와 망운반도가 있으며, 해안선의 길이는 220.3㎞에 달한다.
육지나 도서를 막론하고 높이 400m 이상의 산지는 없으며, 승달산(僧達山, 318m)·국사봉(國師峰, 283m)·감방산(坎方山, 258m) 등의 산과 낮은 구릉 및 평지로 이어져 있다.
하천으로는 몽탄천, 남창천, 제왕천이 영산강으로 흘러든다.
그 밖에도 크고 작은 하천이 15개 정도 있으나 특별히 발달한 하천은 없고 영산강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해안은 침강해안으로 굴곡이 심하고 조석간만의 차가 큰데다 바다가 멀리까지 얕아서 항만의 발달에 불리하다. 연안에 2개의 유인도와 25개의 무인도가 있다.
신라 경덕왕 때부터 무주의 무안군으로 불렸다.
국제라이온스회관
초의선사 생가 보제루(保劑樓)
무안군 최남단 삼향읍과 목포시 삼향동 시군 경계 사이에 있는 곳으로 무안 삼향읍에 있는 봉수산 아래에서 태어난 초의선사가 출생하여 출가 때까지 보냈던 곳이다.
지금의 무안군 삼향읍 왕산리 봉수산 아래에서 태어난 초의선사는 속성(俗姓)은 장씨, 속명(俗名)을 의순이라 짓고 불교에 입문하여 남평 운흥사로 출가할 때까지 지냈다.
한국 차 문화를 널리 알리고 풀옷의 선승이라고 하여서 초의라 불렸던 선사의 업적을 기리면서 초의 추도관, 초의 생가, 추모각, 추모비, 일지암 등이 복원되어 있다.
주변에 무안군 공립시설인 서양화가 오승우 화백의 작품을 전시하는 미술관이 있다.
능소화
<원자폭탄과 오펜하이머>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오펜하이머’가 화제다.
원작은 2006년 퓰리처상을 받은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로버트 오펜하이머 평전’이다.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줬지만, 제우스의 분노를 사 쇠사슬에 묶인 채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 먹히는 형벌을 받는다.
인류에게 핵무기를 가져다줬지만, 매카시즘의 희생양이 된 ‘원자폭탄의 아버지’ 로버트 오펜하이머를 빗댔다.
오펜하이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대항해 비밀리에 추진한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 ‘맨해튼 프로젝트’의 연구 책임자였다.
미국 뉴멕시코주 사막에 세운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장이 된 그는 수천 명에 이르는 과학자·기술자를 끌어모아 3년에 걸친 연구 끝에 원자폭탄 개발에 성공했다.
엔리코 페르미, 리처드 파인먼, 한스 베테 등 당대 최고의 과학자들과 함께 이룬 업적이었다.
핵무기 개발 뒤 회의 느껴 핵분열 연쇄 반응을 활용한 원자폭탄의 두려운 파괴력을 확인한 ‘트리니티 실험’.
이후 오펜하이머는 힌두 경전 ‘바가바드기타’의 한 구절을 떠올리며 이렇게 중얼거린다.
“나는 이제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됐다.”
인류를 위해 개발한 핵무기에 회의를 느낀 전환점 ‘오펜하이머 모멘트’다.(한국경제신문 안정락 창업 초기기업 부차장)
2차세계대전을 끝낸 원자폭탄 투하에 얽힌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낸 영화인데 연구 개발에 참여한 오펜하이머의 인간적 고뇌와 과학자 그리고 정치적 고통에 허우적대는 모습이 화면에 가득하다.
과학자의 역할이 어디까지인지 우리는 모르지만, 뉴턴과 노벨, 에디슨, 아인슈타인의 생애를 통해 전쟁과 평화, 경제, 정치 사이에서 갈팡질팡했던 세기적 사건들이 오버랩되어 영화 장면과 비교된다.
히로시마,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으로 많은 인명피해가 났지만, 그로 인해 전쟁을 끝내고 평화를 앞당긴 탁월한 선택이었다.
독일이 먼저 원자폭탄을 개발했다면 2차세계대전은 또 다른 방향으로 세계의 질서를 바꾸어 놓았을 것이다.
아울러 미소의 군비경쟁이 가열되고 냉전이 찾아왔지만, 세계는 한동안 평화 시대를 맞을 수 있었다.
오펜하이머는 현재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어떤 방향으로 평가할까?
인류가 멸망할 수도 있는 엄청난 성능을 가진 원자폭탄과 수소폭탄을 만들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은 지상 전투에 의한 재래식 전투로 이어지고 있어 의아하다.
아마도 모두가 전멸할 수 있는 핵폭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전쟁의 양상이 묘한 방향으로 전개된다고 볼 수 있다.
미국과 일본 그리고 한국이 3각 동맹을 맺고, 러시아, 중국, 북한이 한 축을 이뤄 군사적 대립이 가중되는 동북아시아의 전쟁 위기도 어떻게 전개될지도 미지수이다.
어떤 선택과 집중이 대한민국의 안보와 경제에 도움이 될지 판단하고 지혜롭게 실천하는 외교적 역량이 발휘되어 이 땅에 평화가 계속되길 기대해 본다.
월호제를 지나 바닷물이 빠져 토끼섬 가는 길이 선명하다.
멀리 압해대교가 보이고 섬까지 연결된 다리로 펜션이 토끼섬 백사장과 비교되어 보기 안 좋다.
압해대교와 토끼섬
하늘타리 : 신선들이 몰래 먹다가 들켜 인간들에게 내어주었다는 설화가 있다. 하늘 수박, 과루등, 천선 지루라고 부른다.
열매는 하늘에 열리는 오이란 뜻으로 '천과(天果)'이다.
우리나라 산과 밭둑에 자생하는데 10월경 덩굴식물에 열매가 맺힐 때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제주에서는 '하늘레기'로 불리며, 옛날에는 방안에 걸어두면 액운이나 귀신을 쫓는 벽사의 의미로도 사용됐다고 한다.
도림천 수문
무더위를 피해 시원하게 점심을 먹은 육각정
책마당
도림천이 바다와 만나는 수문을 지나 한참을 가서야 육각정에서 점심을 들었다.
길가에 책방을 낸 집을 만났다. 무안 시골 길가에 한적한 집을 짓고 책방을 낸 의미가 신선했다.
복길마을에 들어서니 마갈, 금동, 복길이라는 지명이 정류장에 붙어 있다. 복길마을은 텁석골 마을로도 불린다.
텁석골 마을
남성마을
청연제
청계성당
청계면사무소
청계천
무더위에 지쳐 걷기에 허둥댔지만 목포를 벗어나 무안에 들어섰다는 안도감도 크다.
이번 구간은 바닷길을 살짝 걸은 후 온통 농촌 풍경을 보며 걷는 지루함도 있다.
호남고속철도 2단계 공사가 한창인 마을을 지날 때 축사가 많이 보였다.
돼지와 닭을 키우는 농장도 있었는데 한우를 키우는 대단위 축사가 시설이 좋은지 냄새도 적었다.
남성마을을 지나 청계면에 들어서니 피로감이 조금은 풀린다.
일행들과 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방랑자의 모습을 길가에서 보였다.
청계면은 목포대학과 폴리텍대학이 있어 원룸이 많고, 농협하나로마트가 있어 생활에 편리함이 보인다.
청계천을 따라 꽃밭과 오솔길이 나 있는데 서해랑길은 한참을 가다 산기슭으로 들어서 그늘을 걷는다.
19코스는 온통 땡볕이었는데 20코스는 산길과 그늘이 있는 오솔길이어서 걷기에 좋았다.
어쩌면 목포를 벗어나 무안을 걷는 길 중에서 가장 지루하고 볼거리가 적은 구간이 오늘 코스인 것 같다.
다음 구간부터는 무안의 바닷가를 걷는 길이 많아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 일이 많은 서해랑길이 이어진다.
올 7월과 8월은 장마와 무더위 그리고 습기 많은 역대급 날들이었다.
물도 무척 마셨고, 땀도 많이 흘렸다.
함께 걸은 일행들에게 대장정에 함께 한 역정에 고마움을 전한다.
좋은 계절에 귀연이라는 산행의 노정에 많은 산꾼들이 같이 하는 꿈을 꾸어본다.
박주가리는 전국의 산기슭에 흔하게 자라는 덩굴성 여러해살이풀로 세계적으로는 중국, 일본, 러시아 등지에 분포한다. 줄기는 덩굴지어 자라며, 길이 2-4m, 자르면 흰 즙이 나온다.
굴다리(육거리)
오크라
복용(伏龍) 마을벽화
복용(伏龍) 마을회관
복용마을회관 뒤풀이
첫댓글 우리가 걷지못한 길 청산님의 후기글로 무척만족하며 항상 수고하심에 감사드립니다~^^담달 먼길 어떤 여정이실지 후기글 기대하고 안전하게 다녀오세요..고맙습니다~^^
후글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글구 먼 locky 트레킹 잘 다녀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