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엄 SAN
2021 제3회 판화작가 공모 Project
이원숙 Won Suk LEE
" 즉흥을 그리다_조화 / Drawing Impromptu _ Harmony"
2021_10.05~11.21
작가노트 / Artist's Note
“즉흥을 그리다_조화”
이원숙은 대자연을 모디티브로한 작업을 하는데 숲, 바다를 이루기 위한 자연의 보이지 않은 질서와 그 질서를 만들기 위한 과정이 본인의 작업과 동일하다고 생각한다.
이 여류작가는 아무것도 없는 목판 위에 상상한 이미지들을 완성해 나가며 자신이 상상했던 세계보다 훤씬 더 재미있는 부분을 찾는다고 한다.
그리고 목판 위에서 최고의 자유를 누리며 정신력, 상상력, 영혼을 쏟아 마치 작품이 또 다른 자신인 듯 느끼며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어 나간다.
관람후기: “이원숙의 즉흥을 그리다_조화 ”목판화전시
-목판기판에 빛을 그리다.-
-글: 이명환(Visual Artist) 한국조형예술연구소 대표(CAAP)-
2000년도 이후 미술의 장르는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띤다. 그 복잡한데 기인하는데 주목할 대목이 바로 아이티 기반 커뮤니티의 범람이다. 과거 복잡한 것을 순간적으로 기억하여 마음속에서 걸러진 하나의 도상을 이끌어 냈다면 I.T시대 속에서는 디지털 카메라로 담아낸 세상의 온갖 형상들은 찰나 (刹那
ainstant) 의 순간모션인 하이퍼리얼리티 함이 전자공급 망을 통하여 전 세계로 제공하고 이를 수용하는 층 또한 전 세계인들이다.
노아의 방주 이후 지상에 존재하는 물질 및 비 물질들 각각에게 매겨진 명사와 대명사..., 언어적 이거나 사전적인 것을 시각화한 정보에 의한 이해와 뇌에 저장하는 속도와 기억도 대량으로 늘었다. 즉, I.T 방주라고도 할 수 있는데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까지도 합세하여 초현실주의가 현실 속에서 이뤄지는 시대를 접하는 동 시대에 열어가는 인류의 글로벌 밀착 시대를 맞았다.
아날로그 시대에서 독서는 마음의 양식이라는 말을 입증하기 위해서 "아는 만큼 보인다." 라는 지식축적을 위해 서적의 표지에 붙여진 타이틀 안의 페이지 수대로 넘겨 독서로 취득했다. 아무래도 근대에서 오는 우로부터 좌로 읽어 내리는 순서는 서적 문화의 규범이 됐다.
I.T 시대의 콘텐츠들은 컴퓨터를 부팅하여 원하는 웹 사이트로 들어가면 입으로 읽는 것 보다 시각이 먼저 반응할 수 있는 시각화한 온갖 다양한 콘텐츠들 상들을 만나는 경험이 증가했다. 이 모든 것이 pixel로 이뤄지도록 하는 암호화된 기호의 명령어가 시각화한 비 물질, 가상영역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I.T 방주의 전자정보는 전력이 없으면 침몰한 배와 같이 무용지물이 되나 이 위험요소는 가능성이 희박하다.
I.T가 제공하는 이미지 콘텐츠들은 전자현미경처럼 확대하여 섬세한 말단구조까지 Pixel의 원자단위인 모자이크 까지 분석이 가능하도록 시스템 화되어 복잡한 형상이 패턴 화 되어 있듯 판화가 이원숙 작품에서도 디지털 전자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Pixel화 된 세상이 보인다. 양자 모두 전자파일에 저장하거나 아날로그 목판 위에 기록하는 시스템으로 분류 한다.
아날로그 저장 목판은 각기 다른 섬세한 패턴들의 컬러패밀리들을 이루는 목판들이 지질의 운동 연대기를 구분하듯 작가의 섬세한 규범인 이원숙 표 테크닉에 의해 카오스 이후의 세상인 문명세상을 기록하듯 각각의 컬러목판이 짧은 순간들을 쌓아 순차적으로 질서의 창조세상을 열고 있다.
컬러목판화는 글로벌 미술계에서도 가장 어려운 판화 방법 중 하나로 잘 알려져 있지만, 수세기 동안 예술가들은 이 매체 표현을 위한 많은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 오면서 여러 새로운 기술을 혁신하여 영감을 주는 이미지로 변모 발전 시켜왔으며 현대 동시대적 판화가인 이원숙의 여정도 이 범주에 속한다.
작가는 작품구상, 다색 목판 컷 아웃작업(동판은 부식으로, 목판화는 칼로 요철 공간창조), 순차적 다색목판 작업, 마치 미립직조처럼 미세함 속에 철저하게 잘 계산된 다색목판화 세상의 창조과정을 통해 이원숙은 작은 우주인 목판화(Wood Cut Print) 방주를 탄생시켰다.
서구로부터 발달된 금속인 동판과 동양에서 발달한 비금속인 목판이 전하는 판화아트의 본질은 아무래도 동서양간의 꽃 피워온 의식주 문화에서 그 맥락의 개연성을 찾아 볼 수 있겠다.
목판화의 역사를 짚어보자면, 목판화는 15세기에 서구에서 처음으로 직물 위에 디자인을 인쇄하는 방법에서 개발되어 많은 사람들이 검은 색과 흰색으로 인쇄되는 것으로 올드 마스터 인쇄를 생각할 수 있지만, 초기 예술가는 자신의 작품에 색상과 톤을 추가하는 실험 작들을 내놓았다.
본격적으로 컬러목판은 16세기 초에 치아로스쿠로 아티스트들이 여러 다색판으로 작업하여 여러 가지 톤으로 작품을 찍어내기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1891년 우티요-에 목판화의 거장인 우타가와 히로시게와 호쿠사이 카츠시카의 작품을 발견한 아서 웨슬리 다우(Arthur Wesley Dow)의 컬러목판화를 도입한데 기인하며, 베르사 룸(Bertha Lum)은 일본과 중국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으며 일본 목판의 방식으로 작업하여 1912년 도쿄에서 열린 제10회 연례 미술 전시회에서 자신의 작품을 발표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목판화의 기원을 1921년 개벽 13호에 실린 나혜석의 개척자목판삽화, 1932년 조선일보에 연재된 이북명의 소설 질소비료공장의 이상춘의 목판 삽화계기를 시점으로 보나 Fine Arts 범주의 아트목판화는 1950년대 후반을 시작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는 작업의 속도, 대중적 공감을 이끌어내는 힘의 작용이 좀 더 직설적이고 폭넓은 소통이 이뤄지는 장점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금속은 불로 탄생하고 나무는 수분으로 탄생한다. Wood Cut Print 이원숙 Visual Artist가 지향하는 세상은 불로 다스려진 화끈한 불 화산 보다는 물이 흐르는 듯 동양철학의 정중동 (靜中動)미학을 얹은 탈 카오스적인 마이크로 세상으로 본 반도체 전자회로 기판의 질서정연한 체계를 시각화한 목판화 작품으로 해석해 볼 수 있겠다.
반도체 회로기판 공정 중 포토 리소그래피 (Photo lithography )는 빛을 의미하는 포토에 -on을 결합하여 광자를 뜻하는 포톤(Photon)이 되고 , graph단어가 합성되어 사진을 뜻하는 photograph라는 용어가 만들어졌듯이 포토공정 빛을 이용한 리소그래픽 공정이 이뤄진다.
이는 정확하게 빛을 이용한 기판 인쇄술로 마스크(mask원판:석영을 가공해 만든 유리판)에 자외선 빛을 조사하게 되면 극도의 미세 가공기술인 집접회로 패턴이 반도체 기판에 "그려지는" 것 같이 목판에 빛을 그리는 이원숙의 목판화는 초 인류의 꿈을 현실화하는 여정에 나타나는 우주의 질서를 그려놓은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번 전시는 많은 아쉬움의 여운이 짙게 남는다. 바로 주최 측인 뮤지엄 산의 한국미술계에서의 위상, 퀄리티, 뮤지엄의 공간 규모, 연간 관람객 인원수 등으로 상상되는 판화가 개인전 프로젝트 결과는
이번 3회 뿐만 아니라 이전 판화전시 프로젝트 참여 작가들의 역량에 비해 좀 더 전시공간의 규모가
넓지 않았음을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