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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랑진읍(三浪津邑) 중앙지대(中央地帶)에 위치하며 남북(南北)으로 송지리(松旨里), 검세리(儉世里), 우곡리(牛谷里)와 세로로 길게 연결된 누에고치 모양의 고방(古坊)이다.
동리(洞里)의 중심부에는 비교적 넓은 고지대(高地帶)의 경작지(耕作地)와 저습지가 전개되었고, 그 양쪽에 갈미봉과 삿갓봉이 서로 마주 보면서 동서로 산악을 이루고 있는 산중의 야지(野地)이다.
만어산(萬魚山) 분수령(分水嶺)에서 근원(根源)이 된 계류(溪流)가 우곡천(牛谷川)을 흘러 내리면서 광천(廣川)을 이루었고, 다시 하류(下流)로 흘러 율곡(栗谷)과 무곡(茂谷) 앞들의 젖줄이 된다. 그 흐름은 다시 칠기점(漆器店) 동쪽 제방(堤防)을 돌아 검세리(儉世里) 한가운데를 거쳐 낙동강(洛東江)에 흘러드는데 율동천(栗洞川)이라고 한다.
동리(洞里) 북쪽에는 냇물과 들판으로 우곡리(牛谷里)와 연결되었고, 동쪽에는 높은 산자락 너머로 행곡리(杏谷里)와 경계를 이루었다. 남쪽으로는 검세리(儉世里), 송지리(松旨里)와 넓은 저습지를 사이에 두고 이웃해 있으며, 서쪽으로는 삿갓봉 줄기의 능선을 경계로 용전리(龍田里)와 인접해 있다.
이 동리(洞里)는 16세기 초까지 인근의 무흘역리(無屹驛里), 안태리(安台里)와 함께 사족(士族)이 살지 않았으나 칠기점(漆器店) 등의 지명이 가리키는 바와 같이 특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주거지로 알려져 왔다. 18세기 초에는 율동(栗洞)과 칠기점(漆器店)으로 방리(坊里)가 구분되어 있고, 1914년 행정구역 개편시에 율동(栗洞), 칠기점(漆器店) 이외에 무곡(茂谷), 광천(廣川) 등의 자연 부락까지 합쳐 율동리(栗洞里)로서 법정리를 삼았다.
(1) 밤골(栗谷, 밤마)
동리(洞里) 동쪽에 위치한 갈미봉(冠帽峰) 기슭의 마을이다. 마을 뒷쪽으로는 행곡리(杏谷里)로 넘어 가는 고갯길이 나 있고, 앞쪽으로 넓은 들판을 거느리고 있는 고방(古坊)이다.
옛날부터 주위의 산자락에 밤나무가 많아 밤골 또는 밤마라고 불러왔으며, 율곡(栗谷) 또는 율동(栗洞)으로 표기하였다.
조선조(朝鮮朝) 순조(純祖) 때 문과(文科) 지평(持平)을 역임한 학자(學者), 금고(琴皐) 이(李)화가 이 마을에 우거(居)하여 한 때 벽진(碧珍) 이씨(李氏)가 살았고, 밀양(密陽) 전사포(前沙浦)에 세거(世居)한 광주(廣州) 안씨(安氏) 선조(先祖)의 누대(累代) 묘역(墓域)이 이 곳에 있어 1908년(隆熙2)에 그 후손(後孫)들이 이(履)출재(齋)라는 재실(齋室)을 창건하여 보존하고 있다.
■ 갈미봉(冠帽峰)
밤골부락 동북쪽에 솟아 있는 산봉우리 이름인데, 봉우리 모양이 갈미(갈모)같이 생겼다고 하여 지어진 지명이다.
■ 두란들(堤內坪)
밤골마을 남쪽에 있는 들 이름인데, 낙동강의 침수를 막기위한 제방 안쪽에 있는 들이라는 뜻이다. 둑의 안쪽 들인데 둘안들이 두란들로 변음이 되었다.
■ 머개나뭇골(梧木谷)
밤골 마을 갈미봉 옆에 있는 골짜기 이름인데, 머괴나무가 많다고 하여 생긴 지명이다. 머괴는 오동나무의 옛이름이다.
■ 밤골벌(栗谷坪)
밤골 마을 남쪽에 있는 들이름인데, 옛날에는 이 일대가 저습지대로서 농사를 지을 수 없었다고 한다.
■ 밤골새미(栗谷泉)
밤골 마을에 있는 샘 이름이다. 옛날부터 물이 차고 달아서 원근에 소문이 높았다.
■ 밤골앞산(栗谷前山)
밤골 마을 앞에 있는 산 이름이다. 이 마을의 안산(案山)으로 명당이 많다고 한다.
■ 방아골
밤골 마을 뒷쪽 와개동에 있는 골짜기이름이다. 형상이 디딜방아의 모양이라 하여 생긴 지명이다.
■ 사창새밭(泥茨田)
밤골벌 남쪽에 있는 들 이름인데 억새밭이 우거진 시궁창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 새봉고개(茨峰峴)
밤골 마을에서 안태리(安台里)로 넘어 가는 고개 이름이다. 억새풀이 무성한 봉우리라고 하여 새봉이라 하였다.
■ 안산(內山)
밤골 마을 안쪽에 있는 산 이름이다. 마을 앞에 있는 산을 통칭 안산(案山) 이라고 하는데 이 안산은 안산(內山)이라는 뜻이다.
■ 이누굽(鯉沼)
밤골 마을 사창새밭 서쪽에서 부터 무실마을 앞들까지 전개된 들 이름인데, 옛날 늪지대로 있을 때 잉어가 많았다고 한다. 잉어가 사는 늪의 굼티기라는 뜻에서 이누굽이된 것이다.
■ 작은새미(小泉)
율곡(栗谷) 마을에 있는 샘인데, 같은 마을에 있는 두 개의 샘 중 작은 샘이라고 하여 생긴 이름이다.
■ 함박등(大瓢嶝)
밤골 마을 동쪽에 있는 산등성이인데 함박(큰 박바가지)처럼 생겼다고 지어진 이름이다.
■ 홍개골(洪哥谷)
밤골 마을 윗쪽에 있는 골짜기인데, 옛날에 洪氏姓 가지 사람이 살았다하여 생긴 지명이라 한다.
(2) 광천(廣川, 광칭이)
동리 서북쪽 우곡리(牛谷里)와의 경계 지점에 있는 부락이다. 마을 앞쪽으로 비교적 넓은 들판이 전개되었고 그 가운데를 우곡천(牛谷川)이 흐르고 있다. 개울의 물이 이곳에 이르러 하천의 폭이 넓어진 곳이라고 하여 광천(廣川)이라 했는데, 폭우가 쏟아지면 냇물이 범람하여 마을의 피해가 잦았다. 부락의 지대도 낮은 곳에 있다.
■ 당껄(堂街)
광천(廣川) 마을 서남쪽에 있는 들 이름인데 당집이 있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 당골짝(堂谷)
광천(廣川) 마을 주추봉 뒤쪽에 있는 골짜기 이름인데, 당집이 있는 골짜기라는 뜻이다.
■ 새막골(新幕谷)
광천(廣川) 마을 서쪽에 있는 골짜기 이름이다. 새로 지은 막이 있었다고 하여 생긴 지명이다.
■ 야시골(狐谷)
광천(廣川)마을 주추봉 북쪽에 있는 골짜기인데, 여우가 많이 있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 장사등(長巳嶝)
율곡(栗谷) 마을 홍(洪)개골과 광천(廣川) 마을에 걸친 산등성이 이름이다.긴 뱀이 기어가는 듯한 형상이라고 하여 장사등 또는 긴뱀등이라 했다.
(3) 무실(茂谷, 무곡마)
밤골의 서남쪽 삿갓봉 아래에 있는 골짜기 마을이다. 마을 뒷산 계곡에 나무가 울창하고 수풀이 무성했다고 하여 붙여진 동명(洞名)이라고 한다.
먼 옛날에는 도적이 성하여 사람이 살지 않았는데 사람들이 무리를 지어 마을을 이루었다 하여 처음 "무리실"이라 한 것을 "무실"로 바뀐 것이라고도 한다.
구한말(舊韓末)에 참봉(參奉) 박종래(朴鍾來), 홍래(弘來), 영래(永來) 등 형제(兄弟)가 입촌(入村)하여 밀성(密城) 박씨(朴氏) 터전이 되었다.
■ 듬뿍골
무곡(茂谷) 마을 북쪽에 있는 골짜기 이름이다. 듬뿍새가 자주 우는 곳이라고 하여 듬북골 또는 듬뿍골이라 했다.
■ 똥뫼(獨山)
무곡 마을 동남쪽 들 가운데에 있는 독산이다.
■ 무실안산(茂谷內山)
무실 마을 안쪽에 있는 산봉우리이다.
■ 붙은똥뫼(附獨山)
무실 마을 똥뫼 동쪽에 붙어 있는 독산인데 검세리에 연결되어 있다.
■ 삿갓봉(笠峰)
무곡 마을 북쪽에 있는 산봉우리 이름인데, 삿갓모양으로 생겼다고 지어진 지명이다.
■ 샛들(間坪)
무실 마을 앞 한가운데에 있는 들인데, 좌우의 들 사이에 끼여 있다고 하여 생긴 지명이다.
■ 안골(內谷)
무실 마을 안쪽에 있는 골짜기이다.
■ 와우등(臥牛嶝)
무실 마을 서쪽에 있는 산등성이인데, 그 지형이 소가 누워 있는 것 같이 보인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 절터골(寺墟谷)
무실 마을 뒤쪽 삿갓봉 남쪽에 있는 골짜기인데, 옛날 절이 있었다고 지어진 이름이다.
■ 정고개(점고개)
무실 마을에서 용전리(龍田里)로 넘어 가는 고개인데, 옛날에는 이곳에 노루가 많았다고 한다.
■ 주추봉(走鷲峰)
무곡(茂谷) 마을 절터골 북쪽에 있는 산봉우리이다. 봉우리의 형상이 마치 독수리가 날아갈 듯한 모양을 하고 있어서 생긴 지명이다.
■ 큰갓고개(大林峴)
무곡(茂谷) 마을에서 용전리(龍田里)로 가는 또 하나의 고개 이름이다. 큰갓이 있었다고 하여 지어진 지명이다.
■ 무당방우(巫岩)
무실 마을 뒷산에 있는데 옛날 무당들이 와서 불을 켰다고 지어진 이름이다.
■ 선방우(立岩)
무실 마을 뒤쪽, 주추봉 아랫쪽에 있는 바위인데 마치 사람이 서 있는 형상이라 하여 생긴 지명이다.
■ 대실고개(竹谷峴)
무실 마을에서 죽곡(대실)마을로 넘어 가는 고개이다. 이곳에 찬새미가 있었는데 그 근방에 옛날 절이 있었다고 한다. 절은 빈대가 너무 들끓여 중이 살지 못하고 절간은 망했다고 전한다.
■ 이거등
무실 마을 앞에 있는 산등성이인데 작은 등성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 도랑새미(溝泉)
무실 마을 한가운데에 있는 샘 이름이다. 도랑 가에 있다 하여 붙여진 지명이다.
■ 꼬깔봉(高巾峰)
무곡 마을 뒤에 있는 산봉우리인데 꼬깔같이 생겼다고 지어진 이름이다.
■ 당사진(당사징이)
무실 마을에서 밤골 마을로 가는 길목 중간 지점에 있었던 당나무껄이다. 지금은 당나무가 없어지고 지명만 남아있다.
■ 당산껄(堂山街)
무실 마을 앞에 있는 큰 정자나무가 서 있는 지점을 가리키는데, 지금도 해마다 마을에서 당제를 지내며 평화를 기원하고 있다.
(4) 칠기점(漆器店, 七奇)
무곡의 남쪽 송지리(松旨里)와의 경계 지점에 있는 마을이다. 마을 앞으로 넓은 저습지대가 있어 옛날에는 낙동강(洛東江) 물이 이곳까지 침수했으나, 근래에는 송지리(松旨里) 안 제방(堤防)이 축조되어 수해(水害)는 거의 사라졌다.
옛날에 뒷산 일대에 옻나무가 많아 옻칠 생산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 살았다 하여 생긴 지명이다. 나무 그릇에다 옻칠을 한 칠기를 만들어 팔았던 곳이므로 당초에는 칠기점이라 했으나 후일에 지명 표기의 착오로 칠기점(七奇店)이 된 것이다.
■ 대실고개(竹谷峴)
칠기점(漆器店) 마을에서 대실(竹谷)로 넘어 가는 고개이다. 대실은 옛날에 대밭이 무성했던 골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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