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수 없는 미소
찰스 브꼬브스키
한때 우리는 금붕어를 길렀어. 두꺼운 커튼이 드리워진
커다란 유리창. 그곁에 놓인 책상 위. 작은 어항속에서
그들은 둥글게 헤엄치곤 했지
항상 미소짓던 어머니 우리들 모두가 즐거워하길 바라면서
어머니는 내게 말하곤 했지. " 행복하거라. 헨리"
맞는 말이지. 행복할수 있다면
행복해야지. 하지만 말이야
아버지는 일주일에도 몇번씩 나와 엄마를 두들겨 팼어.
육척 장신의 몸속에서 끓어오르는 분노.
도대체 무엇이 그의 내부에서 그 자신을 공격하는지를
알지 못했기 때문이었지
내어머니, 가여운 붕어
일주일에 두세번씩 두들겨 맞던 행복을 원했던 어머니.
어떻게 미소짓는가를 보여주려는 듯
스스로 미소지어 보이던 어머니, 그것이 내가 본 가장 슬픈 미소야
어느날 다섯 마리 금붕어가
죽어서 물위에 떠올랐지, 눈을 뜬 채
옆으로 누어 떠다니던 붕어들,
집에 돌아온 아버지는 부엌 바닥에 금붕어를 내던져
고양이 밥이 되게 했어. 그때도 어머니는 미소짓고 있었고
우리들은 바라보고만 있었지.
잊을수 없는 미소- 찰스 브꼬브스키
* 아내와 두 아들을 죽인 남자의 기사가 떠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