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20대는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시대였다
대학진학을 못해서 속상한데 엄마는 아침에 눈만뜨면 돈 안벌어온다고
잔소리를 시작하는데 정말 살인적이었다
나는 부산친구 은숙이의 편지를 갖고 왕복 차비만 준비하여 용산에서 부산행
밤열차에 몸을 실었다
그 당시 폰도 없고 전화도 없어서 연락도 없이
차창가에 기대어 앉아가는데 왠 두명의 남자가 말을건다
대전 집에 가는길인데 동석을 하자며
나중에 나를 따라 부산까지 가서 역에서 아침 국밥을 얻어먹고 우리집 전번을 주고
도망쳐 나왔다
(이 친구하곤 나중에 영등포역세서 만나 인천 구경시켜주고 중국집에서 만나
방에서 울고 난리를 쳐서 도망쳐 왔다가 집으로 전화가 와서 아버지한테 왠 놈이냐고
혼구멍이 낫다)
편지의 주소를 들고 야쿠르트 아줌마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은숙의 집을 찾을수 있었다
은숙의 집은 단칸방에서 작은 오빠와 막내여동생과 은숙 이렇게 셋이서 살고 있었다
아침밥만 먹으면 은숙의 수첩에 적힌 12명의 남정네들을 찾아 나서서 밥을 얻어 먹고
시내를 배회하다 들어왔다
하루는 해운대 바닷가에 놀러 갔다가 술집에서 해병대일행을 만났는데
12시 통금이 되어 하는 수 없이 여관에 같이 들어 갔는데 해병대한 놈이 못된 짓을 했다
나의 처녀시절 중 가장 충격적이었다
그후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니 친구가 자갈치시장 근처의 전당포에 가더니
나의 손목시계를 잡히게 하고 그것으로 향촌이러는 큰 술집에 가서 술을 먹었다
나중에 작은 오빠가 시계를 찾아주고 서울행 기차표를 2장 주며 서울로 올라가라해서
은숙의 부모가 계신 서울로 나는 우리집으로 보름만에 돌아왓다
그후로 은숙을 우리집에 기거하며 집에 있던 양주를 마시며 게겼다
나는 오빠가 서울역앞에 있는 안경점 '광학안경원' 에 점원으로 취직을 시켰다
어느해인가
추석 연후에 은숙과 인천 영종도에 배를 타고 여행을 갔는데
민박집을 얻어 놓고 바닷가를 거니는데
왠 청년 두명이 배태워 주겠다며 꼬시기에 배를 타고 들어갔는데
그곳이 해군과 해병대가 같이 근무하는 진지였다
드럼통 여러개를 엮어서 바다 한가운데에 뛰워 만든 곳인데
개도 한마리 키우고 있엇다
들어갈때는 어느 군인의 약혼녀도 같이 들어가서 안심을 했는데
어느 순간 사라져 버렸다
우리는 꼼짝없이 갇히는 신세가 되어서 군인들과 같이 생활하게 되었다
총도 쏴보고 망둥이 낚시도 같이 하면서 재미잇었다
하루를 숙소에서 군인들과 자는데
친구는 어느새 밖으로 나가고 없엇다
조금 어지러웠다
아침이 되니 해병대 하나가 인천에 나갈일이 잇다하여 같이 나와서 집으로 왓는데
해병대가 집 주소좀 알려달라해서 알려주니 나중에 편지가 왓는데 철자법이 전부 틀려서
놀랐다. 연옥이 너 이제 큰일 났다. 집으로 찾아오면 어떻할려고 그러냐고? 겁을 줫는데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