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자 잘 사는 사람이 가장 잘 사는 사람이다.
행복도 언제나 그의 손 안에서 맴돌고 있다.
그 별 것 아닌 행복이지만...
오늘도 날씨가 참 좋다.
이른 아침부터 온갖 배들이 바삐 먼 길을 떠나고 있다.
그들의 삶 터를 향하여.
나도 아침부터 길을 나선다.
함박꽃처럼 환한 웃음을 남몰래 가슴에 품은 채.
오늘 찾아 온 곳은 부산 시민 공원이다.
시민공원은 지하철 1호선 부전역에 내리면
걸어서 5분 정도면 갈 수가 있다.
원래 이 곳은 꽤 오래전부터 미군부대가 주둔하던 장소였다.
그 부대 이름은 하얄리아 부대라고 하였다.
한국 전쟁 당시 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서 나오는
이런 저런 물건들로 생계를 이어 가기도 했다.
씨이션이라고 불리는 미군 전투 식량을 비롯하여
옷, 통조림 등 거의 대부분의 생필품을 이 곳에서
조달을 하였을 정도다.
부대찌개(의정부가 유명 하지만)의 재료도 이 곳
부대의 부산물에서 비롯 되었다.
당시 돗데기 시장이라고 불리던 국제 시장도
이 곳 부대에서 나오는 물건들을 주로 취급을 하였다.
그러던 그 미군부대가 십 년 전 쯤에 이전을 하고
그 터에 시민을 위한 휴식 공간을 만들었는 데
부산 시민 공원이 바로 이 곳이다.
그래서 아직은 나이가 어리다.
어린만큼 다른 것은 어찌 어찌 꾸미고 다듬어
그 모습을 갖추었지만 나무만큼은 어찌 할 수가 없어
공원 숲이 좀 빈약한 편이다.
그러나 부산의 대부분의 공원이 편백나무와 삼나무로 이루어 졌듯
다행히 이곳도 편백나무 길을 조성해 놓앗다.
날이 따듯해 져 옴에 따라
예쁜 천으로 그늘막을 만들어 놓기도 했다.
영산홍과 유채꽃도 아름답게 피어 있다.
인공호수에는 홍가시 나무로 예쁘게 꾸며 놓기도 했다.
공원의 규모는 꽤 큰 편이지만
욕심으로는 대전 한밭수목원 정도로 하루 빨리
조상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혼자서 공원을 돌기에는
너무 크다.
그래서 많이 심심 하다.
외로운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공원을 돌고 나오니 갑자기 배가 고파 진다.
옆에 바로 값 싸고 맛있는 부전 시장이 있지만
굳이 서면까지 나왔다.
식사를 한 후 커피 한 잔도 전포동 카페거리에서
마시고 싶은 욕심에.
점심은 고등어 구이를 주문 했는 대
밑반찬은 부실한 대신 고등어가 크다.
노릇노릇 잘 구워 지기도 했고.
오늘의 외출도 잘 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