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쭉한 육수와 어우러진 콩나물과 순대 새로운 돼지국밥의 맛에 빠지다.
오늘은 雨요일 비가 내립니다. 벗과 어우러져 友요일... 새로운 벗을 만나 반가워서 遇요일입니다. 며칠전 3년여만에 연락을 받은 군산의 '예닮가' 돼지국밥집...
논산에서 예닮가라는 뽕잎 삼겹살 음식점을 하던 부부의 메시지입니다.
안녕하세요^^ 예닮이도 많이 컸구요..(동생은 딸이예요)
그래서 지난 20일 꽃맞이를 포기하고 군산으로 새만금-전주를 두르는 코스를 선택하고 위에 언급된 손소아청소년과의원 손영기원장님과 이웃의 지인들과 추적 추적 내리는 봄비 속으로 길을 나섰습니다. 그렇게 내리던 비는 지역적 영향인지 채만식선생의 생가 즈음에서 그쳤습니다.
가는 길... 인간네비게이션인[지역구] 손영기박사님의 안내로 지금은 길이 되어 버린 성지인 손영기박사님의 생가터와 채만식선생님의 생가터를 거쳐 전라북도 군산시 내흥동 금강 변에 자리한 160평 규모로 배의 모습을 하고 있는 소설가 백릉 채만식 선생의 문학 업적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채만식문학관을 들러 드디어 12시 30분경 예닮가에 도착을 했습니다.
헉!!! 우째 이런 일이...
우리가 논산에서 준비한 그 유명한 논산딸기를 문앞에다 두고는 이리 저리 살피다 명함을 발견하고 전화를합니다만...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요.
여기서 초딩스러운 손영기 박사님은 입이 댓자나 나옵니다. 일요일 아니면 시간이 없는 사람들을 사람을 초대하는 사람이 자리를 비운다는 것도 웃기고, 더구나 장삿집이 일요일에 영업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전혀 못한 것이 문제라면 문제였지요. 그리고 평소에도 혼자 사는 계룡도령준다며 바리바리 반찬들을 장만해서 주는 분인데... 미리 연락이라도 하면 그 수고를 어찌 다 감당을 한답니까!!!
초딩 손영기박사님은 어찌 되었건 해결할 생각을 하지 않고 삐져서는 차안에서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결국 가까운 교회에 있다는 사실을 접하고는 차로 다녀 오라고 하는데도 얼굴도 잘 생각나지 않는 나더러만 걸어서 다녀 오라고 합니다. 도데체가 합리성이 결여된 사고 방식입니다. 그렇게 싱갱이를 10여분 하고는 차를 타고 교회로 가서는 사람들을 찾아서 옵니다.
교회에 열심인 예닮이네 부부는 일요일이면 영업을 하지 않는 다고 합니다. 드디어 문을 열고 들어 선 가게... 60평 정도는 되는 듯 넓은 가게에는 입구에 다육이 들이 이쁘게 놓여 있습니다. 일요일이라 영업준비가 제대로 되었네 아니네, 옆집으로 가서 식사를 하네 마네 하다가 결국 있는 그대로라도 좋으니 예닮가에서 식사를 하자는쪽으로 결론을 내고는 예닮이 엄마가 바빠집니다.
한냄비 가득 담긴 별미순대전골이 나옵니다. 예닮이 아빠는 특별히 개발했다는 비법 육수에 대해서 열심히 설명을 합니다. 그리고 하나 둘, 음식솜씨 좋은 예닮이 엄마의 작품들이 선을 뵈기 시작합니다.
돼지국밥집에 뭔 양념 종류가 3가지나 되는지... 그것도 국제시장과 붙은 부평동시장 근처에서 6.25후 처음 시작한 '신창돼지국밥'이 원조입니다. 당시에는 양념이나 반찬이래야 새우젖과 창란젖에 버무린 깍두기가 전부였습니다.
금방 뚝딱 내어 오는 여러가지 반찬들...
언제나 계룡도령을 즐겁게 해 주던 파김치와 묵은지, 그리고 이름을 잊어 버린 3년동안 곰삭은 젓갈과 전통된장!!!
전통된장이 나오는 것만 보아도 이집 '예닮가'에서 음식에 ?는 정성을 담박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별미순대전골이 끓는 동안 초고추장 양념장에 들깨가루를 넣어서 먹기 좋도록 만들어 둡니다.
전북 충청지역은 육고기도 초고추장, 생선도 초고추장...
드디어 얼큰하게 다 끓여진 전골입니다.
배도 고팟지만 코끝을 자극하는 향기에 참을 수 없습니다. ^^
특히 매운 청양고추를 전통된장에 쿡 찍어서 같이 먹으니 입안이 얼큰한 것이 정말 개운합니다.
자 한입들 하시지요~~~~~ ㅎㅎㅎ
정신없이 먹는 동안에도 예닮이 엄마는 주방에서 이것 저것 준비하느라 바쁩니다. 동생이 생기고 이제 제법 어른스러워진 예닮이는 아직도 낮가림이 심합니다. 따끈따끈한 전을 가져 오면서도 부끄러워서 어쩔 줄을 모릅니다.
잠시후 나온 막창순대라고도 불리는 대창순대...
특히 새우젖을 조금 올리고 청양고추를 재래식된장에 찍어서 올려 먹으니 금방 동이 납니다. 대창순대를 먹는 동안 전골 국물에는 밥을 볶았습니다.
볶은 밥의 거의 90%는 먹성 좋은 손박사님이 다 드셨습니다. 요즘은 돼지국밥의 육수가 2가지 종류입니다. 처음 돼지국밥의 육수는 고기만을 삶으면서 생긴 맑은 국이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언제부터인가 걸쭉한, 뼈까지 넣어서 고은 뽀얀국물이 대세가 되었습니다. 더러는 유명하다는 돼지국밥이나 순대국밥집으로 가면 국물이 우유같습니다. 도데체 뼈를 얼마나 고아야 그런 색이 나올까요? 비밀은 바로 커피프리마를 넣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뭐 다 그렇게 한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계룡산 인근에도 순대국밥에서 프리마 냄새가 나는 집이 있습니다. 계룡도령은 절대 가지 않습니다. 뭐 직접 개발한 비장의 육수라나 뭐라나... 그래서 메뉴판에도 떡하니 써 두었습니다. 아주 자랑스레...^^ "'국밥집 성공비결은 국물! 정말 맛있습니다."라고...
계룡도령 개인적으로는 맑은 국의 돼지국밥을 더 좋아 합니다. 하지만 이번에 맛 본 예닮가의 육수... 자랑할만 합니다. 흔히 텁텁하며 걸쭉하다고 하죠? 그렇습니다. 진국!!!
011-673-8343 / 063-461-1503 군산시 옥구읍 선제리 461 옥구읍 보건지소앞
정성과 손맛으로 마음을 사로잡는 요리를 하는 예닮이 엄마와 예닮이네 가족입니다. 식사를 마치고 새만금 간척지를 돌아 전주의 멋을 만나러 가는 길... 그새 예닮이 엄마는 봄동 겉절이를 한통씩 담아 4명에게 안깁니다. ㅠ.ㅠ 고맙고 미안합니다.
혹시 군산을 지나시거나 군산에 사신다면 한번 들러 보세요. ㅎㅎㅎ
[2011년 3월 20일 별로 친하지 않은 이웃들과 다녀온 군산의 예닮가의 돼지국밥 이야기]
|
출처: 물처럼 바람처럼 ... 원문보기 글쓴이: 계룡도령春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