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민 파동으로 중국산은 물론 외국산 유제품으로까지 확산의 조짐이 보이면서 음식물 앞에서 한번쯤 음식물의 생산지를 확인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다. '어떤 것을 먹어야 하나?' 하는 고민은 하지만 정작 답은 없는 것이 답답하다.
이런 답답한 마음은 요즘 우리나라 과수 농가도 마찬가지이다. 올 가을은 지금까지 태풍피해가 없어 유례없이 과일이 풍작이다. 그러나 농업인들은 기뻐할 수 없다, 오히려 대풍이 여간 부담스러운게 아니다. 풍년으로 과일 공급은 많아지고 빨랐던 추석으로 인해 수요가 늘지 않고 있어 산지에서의 배 판매가격은 추석 전보다 50%이상 떨어지면서 매장의 판매격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금과 같은 환절기에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감기나 천식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은 데 이 때 먹으면 좋은 배를 소개한다.
배는 수분 함량이 85-88%로 높아 다이어트식품으로 좋고, 식이섬유가 많아 육류섭취 증가 등 서양식 식생활로 인한 대장암, 유방암 등 비만 관련 암 발생을 줄이는데도 도움이 되고 있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배를 120℃ 이상 열처리하면 항산화성분인 폴리페놀이 증가하고 이러한 열처리 가공을 통해 항산화력이 증가하였다는 보고와 또 열처리를 하지 않은 일반 생배 과육을 먹어도 소변 중 산화적 손상지표인 말론디알데하이드가 감소하는 등 배의 항산화 효과를 발견하였다. (숙명여대 양미희 교수팀)
▶ 좋은 배 고르기
최근 농촌진흥청에서 육성하여 농가에 보급된 맛좋은 신품종들 중에 ‘화산’, ‘만풍배’, ‘만수’ 등은 완전하게 다 익어도 과피에 녹색이 남는 품종이므로 ‘신고’와는 다른 기준으로 과실을 판단해야 한다. 이들 품종은 같은 푸른색이라도 빛깔이 맑은 푸른색을 가진 과실이 맛도 좋다. 따라서 과실을 고를때 품종을 물어보고, 맛좋은 품종을 골라 구입하는 것도 맛있는 배를 고르는 유익한 팁이 될 수 있다. 또한
배를 손가락으로 눌러 보아 무르다고 생각되는 것은 너무 완숙된 과실이거나 장기 보관된 혹는 바람들이 배이므로 맛이 떨어지고 장기보관이 힘들다. 그렇다고 배를 살 때 과일가게에서 너무 심하게 과실을 눌러 과일에 상처를 주게 되면 안 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적당히 딱딱하고 손가락으로 튕겨보아 맑은소리가 나는 배, 색택이 고르고 외형도 둥근 배가 맛도 좋다. 또한 상대적으로 묵직한 느낌이 드는 배를 고르도록 한다.
생장 촉진제 처리를 하지 않은 것을 골라야 하며(약제 처리 배는 꼭지 부분이 끈적거린다. 하지만 바짝 잘라내면 구별하기 어렵다), 꽃자리 쪽이 튀어 나오지 않고 납작 한 것, 배 고유의 점 무늬의 크기가 큰 것 그리고 과일 크기가 큰 것이 좋다.
▶ 배를 맛있게 먹는 방법 ㅇ고기요리에 배를...불고기, 찜을 요리할 대나 육회를 먹을 때 배를 섞으면 고기가 효소작용에 의해 연해지고 소화도 잘 된다.
▶ 맛있는 배 오래 두고 먹기
낱개로 한 두개의 배를 구입하는 경우의 대부분은 조상을 기리는 제사용이나 가족 구성원을 위한 조그마한 잔치상을 차리고자 할 경우이다. 이 보다는 상자단위로 구입하거나, 선물을 받는 것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으로서, 먹고 남은 배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가 문제이다.
요즈음 크고 에너지 효율이 좋은 냉장고가 각 가정에 보급되어 있어 적은 양의 과실들은 냉장고에 보관하면 오래도록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냉장고에 넣기에 다소 많은 양의 과실이라면 집안에 남아있는 옹기를 이용하여 배를 보관하는 것이 좋다. 흙으로 빚은 항아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숨구멍을 가지고 있어서 다른 저장용기들보다 비교적 오래 과실을 보관할 수 있다.
과실의 성숙과 노화에는 ‘에칠렌’이라는 가스형태의 생장조절물질이 관여한다. 과실이 성숙되어 가기 시작하면 ‘에칠렌’ 발생이 많아지고 이 ‘에칠렌’에 의해 성숙이 더욱 촉진되는 상승작용이 생긴다.
배는 일부 조생종 품종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 극히 적은 양의 ‘에칠렌’을 생산하며, 극히 낮은 농도의 ‘에칠렌’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반면에 사과는 비교적 많은 양의 ‘에칠렌’을 발생하기 때문에 사과와 배를 동시에 보관하면 배 과실의 노화 진행이 빨라져 쉽게 물러지게 된다.
▶ 민간요법에서는...
담이 나오는 기침에는 배즙 100cc와 무즙 100cc를 혼합한 다음 생강즙 30cc를 타서 한꺼번에 마신다(百病禾必方)고 되어 있으며, 기침이 아주 심할 때는 배 1개를 썰어 우유나 양유와 섞어 달여서 먹는다(海上方). 가래가 심한 천식에는 큰 배 한 개를 쪼개어 배 속을 긁어내고 그 속에 검은콩을 채워 넣고 두 쪽을 합한 다음 문종이를 물에 적시어 배를 싸서 불 속에 넣어 충분히 익힌 후에 콩을 꺼내어 짓이겨 먹으면 효력이 있다(醫吉適方).
어린아이의 기침이나 백일해에는 큰 배 한 개에 젓가락으로 50개 정도 구멍을 내고 그 속에 후추를 한 알씩 넣은 다음 밀가루 반죽으로 배를 싸서 불 속에 넣어 익힌 후 후추를 빼고 배를 먹이면 효과적이다(本草).
이 외에도 해열, 숙취, 배변, 종기 제거, 소갈 해소, 장 청소 등에 좋으며 특히 배를 먹을 때 오돌토돌하게 씹히는 것은 리그닌과 펜토산 성분이 어우러져 형성된 석세포이다. 석세포는 양치질의 효과를 발휘하고, 심장의 노열을 내려주며, 입 냄새를 없애주는 구강청결효과가 크다.
음식도 궁합이 있다. 과학적인 말로 표현하면 산성 재료와 알칼리성 재료가 서로 균형을 이루는 음식들이 궁합이 맞는 음식이다. 궁합이 잘 맞는 음식 중의 하나가 배와 쇠고기이다. 배는 알칼리성분 함량이 75%나 돼서 혈액을 중화시켜 줄 뿐만 아니라, 고기를 부드럽게 하는 연육 효소가 있고, 쇠고기는 산성성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배에는 전분 분해효소, 단백질 분해 효소가 함유되어 있어 단단하고 질긴 고기에 배를 섞으면 단백질 분해 작용이 일어난다. 단백질이 분해되면 아미노산이 만들어져 고기가 연해지고 맛이 좋아진다.
ㅇ 배가 들어가는 김치
ㅇ 배로 만든 보양식
- 배 식초절임
- 배 찹쌀죽 이 외에도 홍어무침, 해파리냉채, 표고버섯 무침, 평양냉면, 구절판, 굴회 등에 사용되고 있다.
올해는 전 생육기간에 걸쳐 일조량이 많았고, 9월 이후의 일조상황도 좋기 때문에 당도가 작년보다 1.5~2.0°Bx이상 높아 그 어느 해 보다 맛있는 배가 생산될 것이므로 가족의 건강을 위해, 특히 어린이들의 간식에 시원하고 달콤한 배를 준비하면 어떨까? 배 재배농가도 좋고, 소비자는 건강 챙겨 좋고...!!
사진 : 농촌진흥청 사이버농업홍보관(포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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