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에 한국프로야구가 출범하였고, 당시에는 6개 구단으로 시작했습니다.
연고지 선정은 참여기업의 CEO의 고향을 기준으로 지정하였는데 OB베어스를 소유한 두산그룹에서는 서울을 원했습니다. 두산그룹의 모태가 되는 박승직상점이 1896년 종로에서 시작하였고, 창업주 박승직(1864~1950)의 고향은 당시 경기도 광주군(현재 그 위치는 분당구)이기도 했기에 서울을 원했던 겁니다.
하지만 프로야구 창단을 주도하였던 당시 정부, 정치권에서는 프로야구 창설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던 문화방송이 서울을 맡아야 한다고 하면서 두산그룹에 수도권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두산그룹에게는 연고지로 충청도(대전, 충남, 충북)를 선정하였습니다. 다만, 3년뒤인 1985년에 서울로 이전을 허락하였고, 다른 구단들도 승인하였습니다. 결국 OB베어스는 임시연고지로서 충청도에 3년간 자리잡게 됩니다. 그리고 1984 시즌을 끝으로 OB베어스는 약속대로 서울을 연고지로 이전하게 됩니다.
프로야구 창설 당시 충청권을 맡을 기업이 없었습니다. 한국화약그룹(현 한화그룹)이 원년부터 프로야구에 참가할려고 했으나, 당시 한국화약그룹 회장이었던 김종희(1922~1981) 당시 회장이 1981년에 타계하는 바람에 원년부터 참가하기가 어렵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이유 등으로 인해, OB베어스가 대전에 있는 동안 OB베어스를 대신할 새로운 충청연고 프로야구팀 창단작업에 들어갔고 충청지역을 맡을 기업으로 한국화약그룹이 선정되었고 그게 바로 현재 한화이글스입니다.
그러한 사정들로 인해 OB베어스는 1982년부터 1984년까지 대전에 있게 되었던 겁니다. OB베어스가 충청도에 있을 동안 당시 메인 홈구장은 대전한밭운동장 야구장, 제2홈구장은 청주종합운동장 야구장이었습니다. 현재의 그 두 경기장은 한화이글스가 홈구장으로 사용중입니다.
1982년 원년시즌 OB베어스의 홈개막전이 열린곳은 한밭야구장이 아닌 청주야구장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대전에 소년체전이 개최되는 바람에 홈개막전은 청주야구장에서 하였죠.
OB베어스의 청주홈경기 사진을 찾기가 매우 어려웠는데, OB베어스 후신 두산베어스의 공식사이트에서 찾아 올립니다. 사실 OB베어스의 충청도시절 대전홈경기 장면 역시 많지가 않더군요.
다음 사진들은 두산베어스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홈팀인 OB베어스의 득점장면이네요. 외야펜스에는 우리청주문화방송이라는 플래카드가 보입니다. 그리고 외야펜스의 출입구를 주목하시길 바랍니다.
1982년 OB베어스의 홈개막전은 청주야구장에서 하였습니다. OB베어스 vs MBC청룡의 경기였고 MBC청룡이 5:4로 승리하였습니다.
OB베어스 청주홈경기 장면. 당시 거포였던 윤동균 선수가 타석에 있네요. 유니폼을 보니 원정팀은 삼성라이온즈인듯.
OB베어스 청주홈경기 당시 청주야구장의 관중들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여러분들도 잘 아시는 청주야구장의 최근의 모습이죠. 1986년부터 빙그레이글스(현 한화이글스)가 제2홈구장으로 현재까지도 사용중입니다.
1982년 당시 청주야구장과 현재의 청주야구장 비교사진 들어갑니다.
아까전에 외야 좌익수쪽 출입구를 주목하라고 하였죠.
그 부분 비교사진입니다.
세월도 세월인지라 많이 변했죠.
그와 비슷한 지점의 비교사진입니다.
첫댓글 와 흥미로운 글입니다.
청주야구장 있는 동네가 번화가라던데
저곳에서의 프로야구경기도 한번 가보고싶네요.
저도 청주의 지리는 잘 모릅니다만, 기회가 된다면 거기서 한화이글스 홈경기를 보고 싶습니다. 매년 6~9경기정도가 열리는 것도 있고 수용인원이 10000석 정도에 불과한것인지 매진될때는 다른구장에 비해 빨리 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