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드러났다. 공연 전부터 예매가 부실해 관계자들을 걱정스럽게 했던 장나라-성시경의 일본 도쿄
조인트무대가 유료관중 절반도 채우지 못한 채 끝나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6일 일본 도쿄 후생복지회관에서 오후 4시, 7시 두 차례 열렸던 장나라-성시경 조인트콘서트는
여러모로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는 것이 이를 지켜본 관계자들의 평가다. 국내에서 한 번도 시도된 적이 없는 최상의 카드였음에도
불구하고 매 공연마다 유료관객이 정원(2,100석)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고,현지에서는 공연사실조차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었다.
국내에서 이들의 공연을 주선했던 오픈월드측은 “1회는 500석, 2회는 1,500석 찼던 것 같다”면서
“이 중 유료관객은 “정원(2,100석)의 절반도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확인 결과 1회는 750명,2회에는
780명가량이 유료티켓을 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일본 최고의 스타인 보아 못지않게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장나라, 국내 대표적 발라드스타
성시경의 조인트공연 카드에 관객이 절반도 차지 않았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올봄 보아는 이보다 훨씬 큰 규모의 일본 공연을
하루 만에 전 회 매진시켰을 뿐만 아니라 추가공연까지 했다.
이와 관련,오픈월드측도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오픈월드의 장석우 대표는 “성시경-장나라의 경우
국내에서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정상의 가수들의 조인트콘서트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들보다 못한 국내스타들의 공연보다 못한 결과를
낳았다. 일본 현지 프로덕션의 프로모션에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대표는 덤핑 부분도 문제삼았다.
오픈월드측은 “과거 일본에서 공연한 다른 국내가수들과 달리 일본진출을 염두에 두고 공짜표를 돌리지 말라고
했는데 할인티켓은 물론 공짜표도 적잖이 나돈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오픈월드측은 “현지 굴지의 관계자들도 ‘한국
최고가수 공연에 이 정도밖에 차지 않았냐’고 의아해했다”며 “이는 공연 자체 흥행을 떠나 국가적 망신”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외에도 매끄럽지 못한 통역, 대기실에 모니터 부재 등 기초적인 공연 인프라의 부족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에 대해 현지에서 공연을 진행한 리프로덕션측은 “장나라와 성시경이 직접 프로모션을 나서지 않아 공연을
알리는 데 애를 먹었다”면서 “일본 경기가 예전 같지 않은 점도 한몫 거들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감기몸살 기운에도 불구하고 보약을 먹으며 열창을 한 장나라와 콘서트 날 김형석의 반주에 맞춰
‘내게 오는 길’(,)을
멋지게 열창해 박수 갈채를 받은 성시경 둘 다 일본진출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왔다. 부친 주호성씨를 통해 일본진출을 모색해왔던
장나라는 이번 공연으로 자신의 입지를 확실히 굳혔고, 그 동안 이들 두 사람의 일본진출을 위해 한 달에 한 번꼴로 일본을 오갔던
프로듀서 김형석은 “요시모토 홍업 등 일본 관계자들이 공연장에 와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며 “올해 안에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요시모토 홍업 등 관계자들은 공연 다음날인 지난 7일 가수들이 묵고 있는 호텔까지 찾아오는 열성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