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일아함경 제37권》
42. 팔난품八難품 2
[3 - 18]
수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세존께서 오늘 밤중에 반열반般涅般에 드신다고 들었습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제가 먼저 열반에 드는 것을 허락하소서. 저는 여래께서 먼저 열반하시는 것을 차마 볼 수 없습니다."
그때 세존께서는 잠자코 허락하셨다. 왜냐하면 과거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모든 불세존들께서도 최후에 깨달은 제자가 먼저 반열반한 뒤에 여래께서 열반에 드셨기 때문이다. 이것은 모든 불세존들에게 늘 있는 법도로서 오늘에만 해당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수발은 세존께서 허락하시는 것을 보고 곧 여래 앞에서 몸과 뜻을 바르게 하고 생각을 매어 앞에 두고는 무여열반無餘涅槃의 세계에서 열반에 들었다. 그때 온 땅이 여섯가지로 진동하였다.
세존께서 곧 이런 게송을 말씀하셨다.
일체의 행은 무상한 것이어서
태어나면 반드시 죽음이 있네.
태어나지 않으면 죽지 않나니
그 적멸이 가장 즐거우니라.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내 이제 분부하나니, 지금부터 비구들은 서로를 '그대' 라고 부르지 말라. 나이 많은 이는 '거룩한 이' 라고 부르고 나이 적은 이는 '어진 이' 라고 부르며 서로를 형제처럼 여겨라. 또 지금부터는 부모가 지어준 이름으로 부르지 말라."
아난이 세존께 아뢰었다.
"그러면 이제 비구들은 그 이름을 무어라 불러야 합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젊은 비구는 늙은 비구를 장로라 부르고, 늙은 비구는 젊은 비구의 설명을 불러라.
또 비구들이 제 이름을 지으려면 불, 법, 승 3존을 의지해야 한다. 이것이 나의 훈계니라."
그때 아난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