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잠깐, 완도 여행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는 알아두어야 할 이름이 있다. 바로 완도 태생의 '장보고 장군'이다. 천년도 전 신라시대, 중국과 일본, 서남아시아까지 잇는 동아시아 해상권을 장악한 청해진이 바로 이곳 완도에 있었고 그 중심에 장보고가 있었다.
장보고는 장도에 진을 설치해 해적을 소탕하고 해상권을 장악했다. 미천한 신분으로 태어났지만 뛰어난 무예로 당나라로 건너가 벼슬을 하던 중 당나라 해적들이 신라인들을 납치해 노비로 팔아넘기는 것을 보고 신라로 돌아와 해적을 소탕해 해상을 안정시킨다. 그리고 일본과 당나라를 잇는 중계무역을 시작한다. 장보고는 신라와 일본, 당나라 3국의 해상 교역에서 신라가 주도권을 차지하는데 공헌했다.
청해진 유적지 장도를 중심으로 인접한 장좌리 대야리 일대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다. 배가 드나들던 부두 시설부터 토성, 우물터 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9세기 당대 최고의 국제 무역항이 자리했던 흔적들이다. 보석같은 섬을 품은 이 물길로 얼마나 많은 배들이 들고 났을까. 아쉬움을 뒤로하고 신지대교를 건너 명사십리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