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인사동을 방문합니다
손쉽게 한국적 정서를
맛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젊었을 때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골동품을 만나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길거리 음식 한 두게 사 먹고
한국 전통 음식집을 찾아가는 길에
탑골공원 주변 많은 어른들이
끝없이 줄을 서 있는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사회 변두리로 내몰리는 노인들
오갈 때 없이 때가 되면 모이는 겁니다
발길을 멈추고
잠시 얼어붙어 쉽게 돌아서지 못했습니다
웃음기 없는 얼굴
깡마르고 푸석한 몸매
누구 관심조차 주지 않는 현실 앞에
가랑비를 맞으며 좀비처럼 줄 서 있었습니다
메말라가는 현실 앞에
다행히도 급식 한 끼 공급받는
눈물의 빵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작은 관심하나 절실합니다
그만큼 한 끼 하나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희망 없는 막막 궁상의
외로움에 비하겠습니까
작은 관심 하나가 의미가 됩니다
그런 의미가 희망을 만듭니다
의미를 위해 살고
의미를 끝까지 붙잡는 한
우리의 희망 안에 아무도 침범할 수 없습니다
불의(不義)는 용납해도
불편함은 용납하지 않는
불화(不和)와 불통(不通)의 시대에
의미가 희망이 될 수 있을까요?
의미가 사랑이 될 수 있을까요?
서로가
의미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문을 닫지 못하는 슬픔 중에
희망 되는 사랑의 문을 열고
나를 허무는 아픔 중에 의미가 되는
사랑의 궁전을 지어
자기 자신을 당당하게 비운 사람
못난 자신과 화해한 사람
의미가 있는 자신에게 돌아온 사람들이
빠르게 가는 길이 지름길이 아니라
바르게 가는 길이 지름길이 되어
의미가 되고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무더운 어느 여름날
잠시 지나가는 시원한 소나기에
어두운 마음 한구석 씻어내고
해맑게 하늘을 바라보며
무지개를 기다리는
곱고 착한 마음이면 좋겠습니다
비록 관심의 갈증 속에
꽃은 시듦으로 낱알을 꿈꾸고
낙엽은 물듦으로 새싹을 꿈꾸듯
비록 관심의 신열로 서 있어도
비록 절망의 깊음에 가라앉아도
그렇게 의미가 되므로
그렇게 희망이 되므로
서로가 연결되면 좋겠습니다
무더운 여름
관심이 사라져
고통받은 분들과 함께
서로에게 의미가 되어주는
모차르트의 곡을 선곡해 봤습니다.
모차르트의 말년 생활은
고통 그 자체였습니다
아이들은 나면 죽고 아내는 병들고,
가계는 쪼들려서 빛만 늘었습니다
더운 여름에도 처자만은 온천으로 보내고
비인에 남아 쇠약해진 몸으로 작곡에 전념했고
이때 안톤 시타틀러(Anton Stadler)라는
클라리넷의 명연주자로부터 도움을 받았습니다.
모차르트는 이 고마운 친구를 위해
두 개의 곡을 작곡했는데
<클라리넷 협주곡>과
<클라리넷 5중주 곡>이었습니다.
독주자의 연주 기술을
과장도 허세도 없이
세련된 표현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특히 제2악장은 담담한 흐름에서
인생에 대한 아쉬움이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이 부분을 들으면서
한 인간의 아픔을 이해하게 됩니다
특히 제2악장 Adagio는
그의 죽음을 암시하고 있다고는 하지만은
죽음을 관조하는 매우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선율이 제2악장 전체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조금은 둔탁한 음을 내는
오브에와 트럼펫 그리고 드럼의 소리를
생략한 오케스트라의 감미로운
배경음을 통해
클라리넷의 음색을 잘 살려주고 있습니다.
약간 어두운 음색의 클라리넷은
제1악장, 제3악장보다 우수의 기운이 감도는
제 2악장이 특히 좋습니다
클라리넷인 solo와 관현악이 교대로
멜로디를 연주하는 가운데
1부는 solo가 관현악의 반주로 주로 선율을 담당하고
2부인 중간에는 음 폭이 넓고 화려한 악기들을 보여줍니다
이어 3부는 1부의 선율을 재현해 주며
카텐짜(Cadenza 즉흥연주)를 삽입하여
클라리넷의 기교를 한층 더 감미롭게 합니다
인생을
마지막으로 관조하는 삶 아마도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사랑은
같이 느끼고(Sympathizing)
같이 견디고(Identifying))
같이 아파하는(Unifying) 것인지도 모릅니다
서로에게 꽃이 되어주고
의미가 되어주는
여름 나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자카랜다의 [Music Letter] 중에서
첫댓글 꽃이되어주고
의미가 되어주는
여름나기 좋습니다
오늘두 좋은시간
보내용~~
안녕하세요~~
의미가 희망이 되고
의미가 사랑이 되죠
다만. 그 의미를. 진정으로 부여할때만이
그래서 저는 그것을
제. 영혼안에 늘 깨어있음이라 표현해요
무의식. 무의미가 아닌
늘 깨어있는. 그래서 행동하는 의식을
추구하는 삶을지향합니다
깊이있는 글이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