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1%대 금리發 분양권 투자열풍?…동탄2 시세차액 5천만원
"특별공급 되셨어요?" 벌써부터 '떴다방' 활개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모델하우스 전경
"특별공급 당첨되셨어요? 팔 생각도 있으셔요?"
봄 분양을 시작한 동탄2신도시의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KTX동탄역 계획이 확정·고지되면서 프리미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동탄역 반도유보라 모델하우스 앞에는 오픈 5일차임에도 이동식 천막을 설치하고 자리를 잡은 '떴다방(이동식중개업자)'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이들은 새로 들어서는 아파트의 분양가가 시범단지에 이미 공급된 시범단지 분양권 시세보다 5000만원 이상(84㎡ 기준) 낮게 책정된 만큼 분양권 거래에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 내다봤다.
◇ 반도유보라 특별공급날 내방객 북적…벌써부터 '떴다방'도
18일 내방객들이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모델하우스에서 특별공급 청약을 접수하고 있다
이날 모델하우스는 궂은 날씨에도 주택형 유니트 등을 관람하러 온 내방객들로 북적였다. 반도유보라 6.0의 특별공급 접수자들이 비를 피해 길게 줄을 늘어섰고 전날 진행된 5.0 특별공급의 당첨을 확인하기 위해 방문한 이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반도유보라의 투자적 가치에 대한 관심을 숨기지 않았다. 분당에서 온 김모(35·여)씨는 "동탄 핵심 입지에 위치해 투자적 가치가 높다"라며 "당첨이 되면 현재 살고있는 아파트와 비교해 둘 중 하나는 매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떴다방 업자들은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된 만큼 분양권 거래가 활성화될 것이라 예상했다. 특히 반도유보라 6.0은 KTX동탄역과 걸어서 5분거리에 위치하는 등 입지조건이 우수해, 계약전 당첨권을 매매하는 소위 '물딱지' 거래도 일어날 수 있다고 귀띔했다.
한 떴다방 업자는 "동탄역 역세권 프리미엄으로 당첨만 되면 최소 5000만원의 웃돈이 붙을 것"이라며 "계약에 돌입하면 분양권을 취급하는 중개업자들이 대거 몰려들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건설에 따르면 이날 모델하우스에는 총 4000여명이 방문했다. 17일 진행된 반도유보라 5.0 특별공급에는 총 158가구 모집에 433명이 접수해 우남퍼스트빌의 344명 기록을 깼다.
◇ "당첨만 되면 수천만원"…분양권 거래 늘듯
동탄2신도시 우남 퍼스트빌 전경
동탄2신도시에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은 앞서 분양된 동탄2신도시 시범지구와의 시세차익이 뚜렷해서다.
현지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입주를 앞둔 시범지구 내 아파트의 시세는 84㎡기준 4억 중반대까지 가격이 오른 상태다. 동탄역 더샵센트럴시티는 84㎡주택형은 웃돈이 7000만~8000만원 이상 붙어 4억5000만원 선까지 올랐고 동탄 우남퍼스트빌은 분양권은 4억3000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시세 대비 분양가가 저렴한 아파트들이 대거 공급되면서 분양권 거래가 늘 수 것이라 예상했다. 또한 동탄역과 거리가 가까운 아파트단지들은 전매제한이 풀리기 전부터 '불법전매'가 성행할지 모른다고 귀띔했다.
동탄2신도시 내 D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동탄의 주요한 특장점 가운데 하나가 'KTX동탄역'이었다"며 "동탄1신도시는 물론, 시범단지보다도 역세권에 들어서는 아파트 단지들이 있는 만큼 적어도 시범단지 시세까지는 웃돈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L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초저금리의 영향으로 투자수요는 많아진데 반해 위례 분양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분양권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다"며 "동탄이 대체시장으로 부곽받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 "아직 공급물량 많아"…일부선 '신중론'
다만 아직 동탄2신도시에 분양물량이 많이 남아있는 만큼 분양권 거래가 활성화되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동탄2신도시에는 이달에만 △반도유보라 5.0(545가구)과 6.0(532가구) △대우푸르지오2차(834가구) △동탄 린스트라우스 1차(879가구) △에일린의 뜰(489가구) △금성백조 예미지(451가구) 등 총 6개단지 3728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K공인중개사 대표는 "아직 동탄2신도시에는 남아있는 택지물량이 많아 매수자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을 수 있다"며 "전매제한 기간도 1년에 불과해 전매제한 기간 중 분양권 거래는 제한적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팀장은 "KTX역이 들어서면서 동탄의 투자가치가 더 높아지긴 했지만 위례 분양때 만큼 대규모의 전매행위가 있을 것으로 예단하긴 힘들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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