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옴]새드: ■□ I Pray For You □■ [7]

[이슬여우☆]

speaker on!




Written By. sinae★






...신이 계시다면.....

......단 한번만 제 소원을 들어주세요...






■□ I Pray For You □■ 













서로가 서로를 가리키며 

서로가 서로의 이름을 부르고 있다.



은혜와 혜연 언니는 조금은 당황한 표정으로 

번갈아 가면서 신혜성이란 사람과 나를 쳐다본다.

역시 신혜성이란 사람과 나 역시

서로를 쳐다보고 있다.





"우와! 이런 우연이!! 반가워요!!"




신혜성란 사람은 나의 손을 덥썩 잡으며 악수를 하고 있다.

이게 무슨 조화란 말인가.

왜 하필 그 많은 사람들 중에.

하필 온갖 추한 모습 다 모여주며 울었던 모습을 본

왜 하필 신혜성란 말인가.



서울에 사람 많다는 소리 다 거짓말이 아닐까 생각한다.

서울에 사람 많다면서.

왜 하필 신혜성이란 말인가.




수 많은 남정네들 다 놔두고.

왜 하필 신혜성이란 말인가.





"혜성아. 너 왠만하면 옷 좀 입고 말하지?"

"엉?"




그리고 신혜성이란 사람은 나와 악수를 한 상태에서

자신을 둘러본다.

그리고는-




"으악!!!"





...다시 탈의실로 들어가버린다.





"세상에, 어떻게 이렇게 된거야?"

"..아.. 그..그게.."




뭐라고 해야할 것인가.

은혜를 골려주려고 탈의실 문을 열었다가

신혜성란 사람을 보았다고 말해야하나.



나, 첫날부터 주인 언니에게 찍혀야하나.



솔직히 찍히는게 문제가 아니라,

이런 어처구니 없는 사고를 친 내 자신이 부끄럽다.

내 자신 스스로가 무지하게 부끄러워하고 있는데

어떻게 내 입으로 그런 부끄러운 일을 말하겠는가.


한마디로 쪽팔려 죽을 것 같다.





"너 혹시 나 없어서 그런거 아냐? 놀려주려고?"

"..어..어?"




순간 가슴이 철렁하고 내려앉는 줄 알았다.

그리고 무언가에 들킨 듯 심장은 자꾸만 쿵쾅쿵쾅거린다.



만약 심장 소리가 밖으로 들릴만큼 크게 나는 소리라면

분명 카페는 상당히 시끄러울 것이다.

왜냐면

나의 심장이 무지하게 빠르게 그리고 크게 뛰고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이 사실을 말한단 말인가.

난 양심을 속이는 한이 있어도 절대 말못한다.

신혜성 그 사람이 말하는 한이 있어도

난 절대 못한다.



그런데 은혜는 어떻게 알았지?

혹시.. 혹시..

...호..혹시..



은혜가 관심법을 쓰는 것이 아닐까?




"야! 너 왜 이렇게 긴장은 하고 그래? 식은 땀 좀 봐"

"성은이 긴장되나보네"

"네?..네..네.."




식은땀까지 흘리고 있을 줄이야.

난 스윽 이마를 만져본다.


식은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헉.

이러다간 나의 이 일이 들통날지도 몰라.




"어어, 너 혹시 찔려서 그러는거 아니야?"





헉.

정말 은혜가 관심법을 쓰고 있구나.


난 새삼 느꼈다.

난 왜 은혜와 10년이상을 같이 지낸 친구인데도 

왜 난 은혜가 관심법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을까?



역시 은혜는 내가 알면 안되는걸 아니까

괜히 내 마음을 모르는척 했던거야.


은혜 앞에선 은혜 칭찬하는 마음만 가져야지.

그러면 은혜가 마음을 읽고 좋아할테니깐.

하핫. 

말이 좀 안되나?





'끼익'


문이 열리고 말끔한 유니폼 차림의 신혜성이란 사람이 나온다.



난 앞으로 저 사람을 피해다닐꺼다.

같이 아르바이트를 하더라도

난 저 사람과 가까이 지내지 않을거다.

같이 무언가를 하게 될 일이 생기면

은혜를 시켜서 가까이 하지 않을거다.



저 사람의 앞에선 별 이상한 모습만 보인다.


저번에 추한 여자애였다면

오늘은 변태 여자애이다.

아니, 어쩌면 평생 나를 변태 여자애라고 착각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는 슬금슬금 가고 있는데.





"자! 성은이랑 은혜랑 혜성이랑! 인사해야지!"





...오, 언니.




혹시 혜연 언니도 관심법을 쓰는것이 아닐까?

순간 의심이 갈 수 밖에 없었다.

아니,

어쩌면 혜연 언니는 뒤에도 눈이 달렸는지 모른다.

어떻게 그렇게 조심스럽게

슬금슬금 가려는 나를 알고는 대반에 말을 하는가 말이다.




나는 도망가던 걸음을 멈추고 

어쩌다 은혜에게 붙들려 은혜 옆에 서 있다



신혜성이란 사람과 나는 서로가 서로를 쳐다보지 못하고있다.

얼굴은 홍당무처럼 새빨갛게 변해가지고는

시선을 어디다 둘지 모르고 있다.



그건 신혜성이란 사람이나 이성은이란 사람이나.

마찬가지다.






"아, 안녕하세요. 전 신혜성라고 해요"

"네..전 이성은이예요"




어설프다.

어설프다는 한마디가 내 머리를 스치고 또 스친다.

이렇게 어설플 수가!

세상에 어설퍼도 이렇게 어설플 수가 있을까?





"야! 진짜 너네 너무 어설픈거 아니야? 안녕! 난 한은혜야!"



..헉.

역시 은혜는 관심법을 쓰고 있었던거야.

내 생각을 너무나도 정확히 읽는거 아니야?



은혜는 신혜성란 사람을 향해 생긋 웃어보였다.

대단한 붙임성.

난 그런 은혜가 너무나도 존경스럽다.





"나 너 아는데? 넌 나 모르지?"




은혜는 웃으면서 신혜성이라는 사람에게 말했다.

신혜성라는 사람은 그렇다는 듯한 표정과 더불어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어떻게 알지?

나도 모르는데 나도 예전에 알았는데

은혜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을텐데.

어떻게 신혜성란 사람을 알지?




"우리반에 너를 따라다니는 여자애들이 워낙 많아서 말이지"

"어머, 혜성아. 정말이야?"

"언니! 신혜성 쟤 그 유명한 얼짱이예요 얼짱"

"세상에. 혜성아. 너 정말 얼짱이니?"

"누나!"




얼짱.

신혜성란 사람이 얼짱이었구나.

은혜가 입이 닳도록 말하던.



얼굴짱이라는 얼짱.



은혜는 입이 닳도록 얼짱에 대한 이야기를 늘여놓곤 했다.

인터넷상에서 돌아다니는 인터넷 얼짱들이라는

사람들의 사진을 열심히 모으곤 했다.

우리 학년에도 얼짱이 있다고 얼마나 좋아했는데.


물론 사진은 한 번도 보지못했지만.



그 사람이 신혜성란 사람이구나.





"은혜야. 니가 입이 닳도록 말한 사람이 저 사람이야?"

"어머나, 은혜야. 너 우리 혜성이한테 관심있니?"



"이성은!! 혜연 언니!!!"






**






"마실래?"



따뜻한 코코아다.

예쁜 컵에 담겨져 있는 맛있고 따뜻한 코코아.



"이런 곳에서 볼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정신없이 하루가 지나갔다.

나의 말 한마디에 은혜는 얼굴이 새빨갛게 변해서는

궁색한 변명을 늘여놨고

곧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오는 바람에

끊임없이 주문을 받고 갖다주어서 정신이 없었다.



모든 시간이 끝나고

카페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풀썩 앉아있다.




"왜 그동안 연락 안했어?"

"그건.."

"별 뜻 없이 준 거였지만, 은근히 기다렸다구"




신혜성란 사람은 자신이 마실 코코아 한잔과

나에게 줄 코코아 한 잔을 타와 나에게 건네주었다.


그리고 이래저래 내게 말을 건냈다.




왜 연락이 없었냐고 묻는다면

난 그닥 할 말이 없다.

조금 미안하게 말하자면 연락을 할 만한 이유가 없었고

그나마 좋게 말하자면 할 일도 많았고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랄까.



기다렸단 말에 조금은 놀랐다.

나 역시 그냥 별 뜻 없이 준 연락처라 생각했는데

꼭 해도 안해도 상관 없는 그런 쪽지라고 생각했는데.



날 기다려 준 남자.

조금은 새삼스럽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우린 보통 인연이 아닌가보다. 그치?"

"그러게요"




우리.

조금은 낯선 사람에게서 우리라는 말을 들으니

기분이 조금 묘하다.

우리.

우리라.




"혜성아"


신혜성이란 사람은 자신이 자신의 이름을 부른다.

혜성아 라니.

신혜성란 이름은 성하고 같이 붙여야지 멋진 이름인데.

혜성하니까 좀 어색하네.





"따라 해봐. 혜성아"

"..네?"

"해보라니까? 혜성아"

"..혜성아"

"혜성아!"

"혜성아!"

"혜성아!!!"

"혜성아!!!"

"혜성아!!!"

"혜성아!!!"




"얼마나 좋아? 혜성아 라고 부르면 좋잖아?"




신혜성이란 사람은 내게 말했다.

혜성아. 혜성아.

이렇게 불러주길 바라는 것일까?

신혜성. 신혜성

이렇게 친근하게 친구처럼 불러주길 바라는 것일까?



나는 그냥 웃어버렸다.

별로 재미있지도 않은데

별로 우습지도 않은데

그냥 픽 하고 웃음이 나와버렸다.





"혜성아!"




혜연언니의 목소리이다.

혜연언니는 무언가를 시키려는 듯 신혜성이란 사람을 찾고 있는 것 같았다.





"아, 정말 누나는 매일 나만 시켜, 가요 가!!"



그리고 신혜성이란 사람은 자리에서 일어난다.

나에게 씨익 한 번 웃어보이곤

뒤을 돌아 혜연 언니에게로 간다.







"혜성아!"




휙.

신혜성이란 사람이 돌아봤다.



나는 '혜성아' 라고 말해버렸다.

신혜성 저 사람이 시킨대로 '혜성아' 라고 말해버렸다.




돌아섰는데.

난 저 사람을 불러 세워버렸는데.

뭔가 말해야하는데.




"그냥 한 번 불러봤어"




나는 아주 어설프게 그냥 한 번 불러봤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혜성이란 사람은 씨익 웃더니




"성은아!"

"...어..?"

"나도 그냥 한 번 불러봤어"




그리고 씨익 웃더니 뒤 돌아 혜연 언니를 향해 간다.




왠지 신혜성이란 사람.. 아니 혜성이는.

따뜻한 사람 같다.

혜연 언니처럼 무척이나 따뜻한 사람같다는 생각이 든다.




왠지 혜성과 좋은 친구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성은아! 너도 좀 도와줘!"

"어? 응! 알았어!"





은혜의 부름에 나도 일어선다.





"아차"



코코아 두 잔이 담겨 있던 두 컵을 본다.

그리고 양 손에 하나씩 잡는다.






"성은아! 빨리와 무거워 죽겠어!"

"어, 알았어! 곧 갈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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