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소위 '고준한 가풍'이라 할 수 있는 것으로는, 정명(淨名: 유마거사)이 시현으로 병이들자 모든 아라한이 "저희는 그에게 가서 병문안을 하지 못하겠습니다." 하였으며, 문수보살도 "그 분에게는 말을 응대하기 어렵습니다." 한 것이 바로 이것이다.
그 후로는 종문(宗門)의 여러 큰스님들이 어떤 때는 방망이로 때리기도 하고, 할(喝)을 하기도 하며, 손가락을 들어 보이기도 하고, 혹은 활을 쏘듯이 겨누기도 하고, 일칙어(一則語: 짧은 법어)를 하시기도 하였다. 하지만 마치 나무 꼬챙이로 끓인 국과 같이 도저히 맛볼 수 없거나, 태아검(太阿劍: 명검 이름)과 같이 전혀 접근할 수 없으며, 물속의 달과 같이 도저히 잡을 수가 없었다.
그러므로 오랫동안 참구한 훌륭한 수행자가 아니면 도저히 그 문에 오를 수 없었으니, 이것을 '고준한 가풍'이라 하는 것이다. 어찌 높은 지위를 업고 위엄을 부리거나 소리를 내지르고 험상궂은 얼굴을 하는 것을 말하겠는가!
첫댓글 임제선의 공안은 은산철벽.
나무아미타불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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