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일기장
할머니 때문에
부모가 자주 싸우는 것을
어린 아들이 보았습니다.
" 여보,,
이젠 정말 어머님 하고는
같이 못 살겠어요."
엄마의 쇳소리 같은
목소리가 들리고 나면,
"그러면 어떻게 하오.
당신이 참고 살아야지."
아버지의 궁색하신
말씀도 이제는 귀에
익숙해졌습니다.
" 여보
그러면 이렇게 합시다.
어머니가 묵으실
방 하나를 따로 얻어서
내보내 드리는 것이
어때요?"
엄마의 새로운
제안이 나왔습니다.
"그렇게 하면
남들이 불효자라고
모두들 흉볼 텐데
괜찮겠어?
"아니,
남의 흉이 무슨 문제예요!
우선 당장 내 집안이
편해야지."
그런 일이
일어난 며칠 후 할머니께서
혼자 방을 얻어
이사하시는 날이
돌아왔습니다.
그러자 엄마는
"이사하느라 바쁜데
넌 뭘 그렇게 적고 있니?"
하며 소리를 치던
엄마는 아들이 적고 있는
공책을 들여다보았습니다.
'냄비 하나,
전기담요 하나,
전기밥솥 하나, 헌 옷장...'
소년의 어머니는
이상하게 생각되어
물었습니다.
"너 그런 것을
왜 적고 있어~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그때 소년은
엄마의 소리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대답했습니다.
"이다음에 엄마가
할머니처럼 늙으면
혼자 내보낼 때
챙겨 드릴 이삿짐 품목을
잊지 않으려고
적어놓는 중이에요."
어린 아들의
이 놀라운 말에 엄마는
그만 기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한마디에
엄마는 이사를 하려던
할머니의 이삿짐을
도로 다 풀어놓고,
그날부터
할머니에게 온갖 정성을
다하였답니다.
현대판 고려장이
안되게 어린 아들이
현명하게 대처했네요.
훌륭하다
우리 대한의 아들!
너 같은 아들이 있어
대한민국이
존재한다
아들일기장 ᆢ
좋은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