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미분양' 완전 해소
2년새 1만여가구 소진 … 되레 공급 부족 우려
U대회 發 주택시장 활기
광주 경제의 골칫거리였던 미분양 아파트가 1년여만에 완전히 해소됐다. 최근에는 되레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이하 광주U대회) 선수촌 건립의 영향으로 아파트값과 전셋값이 치솟는 등 주택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7일 국토해양부와 광주시, 지역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광주지역 미분양 주택 물량은 1809가구로 집계됐다. 여기에 LH(한국토지주택공사) 공공주택 미분양 물량 33가구를 합하면 총 1842가구다.
이는 지난 2002년 말 868가구 이후 8년만에 가장 낮은 물량이며, 미분양이 가장 극심했던 2009년 3월 1만2821가구보다는 무려 85.9%인 1만1012가구가 줄어든 수치다.
광주지역 미분양 물량은 2003년 12월 1870가구에서 2004년 5609가구로 크게 늘었다가 2005년 2156가구로 줄었다. 이후 2006년 6506가구, 2007년 7940가구, 2008년 1만2384가구로 급증했다.
하지만 경기침체 여파로 주택건설경기가 바닥을 치면서 공급이 끊기고 미분양 해소를 위한 각종 할인혜택이 쏟아지면서 2009년 말 2359가구, 지난해 말에는 1809가구로 감소했다.
특히 ‘악성’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크게 감소했다. 2009년 2월 6653가구에 달했던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같은 해 7월 4930가구, 10월 3740가구, 지난해 2월 2869가구, 6월 1779가구, 12월 1066가구로 1년10개월만에 83.9%(5587가구)가 소진됐다.
LH가 공급하는 공공분양 주택도 2009년 3월 1591가구에 달했으나 지난해 말 기준으로 진월6단지 중대형 평형 33가구만 남아있다.
지역 주택건설업계는 현재 남아있는 1000가구대 규모의 미분양 물량은 사실상 미분양을 완전히 털어낸 것으로 보고 있다. 중대형(85㎡ 초과)과 입지 조건이 열악한 곳만 남아 있다는 진단이다.
오히려 지난 3년간 주택 공급이 없었던 데다 광주U대회 선수촌 건설로 광주시 서구 화정·염주 주공아파트 입주자들이 이동을 시작하면서 전세대란 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아파트값도 크게 오르고 있다.
U대회 선수촌으로 재건축될 화정 주공아파트 입주민 2900가구와 지원시설 예정지 염주주공 1119가구 입주자들이 지난해 말부터 집을 비우고 이사를 하면서 주변 전세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이로 인해 전세값은 매매가의 90%에 육박하고 있고 전세 수요가 매매로 옮겨가면서 중소형 주택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대한주택건설협회 광주전남지회 신수의 사무처장은 “주택건설 호황기에도 100% 분양은 없다. 1000가구 규모면 악성만 남은 것으로 미분양이 완전히 소진됐다고 봐야 한다”며 “서구에서 촉발된 U대회발 전세대란과 신규 분양 계획을 고려하면 오히려 공급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남지역 미분양 아파트 물량은 지난해 말 2504가구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