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삼일절로 문을 열면
초목이 물오른다는
경칩
밤낮의 길이가 같은
춘분으로
봄의 한가운데 서고
향기 짙은 매화 피고
버들개지 기지개
켜며 살아나고
봄맞이 나선 꼬마
요정들
고운 얼굴을 내민다
단아한 걸음으로
봄처녀 오네
봄맞이 가자구나
봄의 향연이 열리는
- 김덕성,
[3월을 만나다] -
5시 반ㄱ셩에 기상하여 씻고 아내가 애써 끓여준 누룽지 한그릇 후르륵 맛기고 6시 25분에 출발하여 30분에 떠나는 마을버스를 타니 한결 목적지의 도착 시간이 빨라져 있음을 확연히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그것도 1차 환승역인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어제 못 본 대변까지 보고 갔는데도 말이다.
CEO C씨는 어제 ㅡ일잔한 것이 영향을 줬다며 8시 20ㅜㄴ경에 출근하는 바람에 그 시간 만큼 내게는 여유 시간이 되어 좋긴 하였다.
그와 10여 분 대화를 나누다가 출동.
오늘은 역삼역 부근 일대를 돌기로 마음을 먹고 6번 출구로 나가 언주역까지 내려 갔다가 골목마다 샅샅이 훓어 가는 모드를 취하였는데, 아침 나절에 현장 소장이나 공사 감독이 안 보여 스티커 부착만으로 앞으로 나아 갈 수 밖에 없었으나 그래도 나름 성과는 있었던 편.
강남대로 까지 골목으로 가다가 조금 더 큰 골목과 강남대로를 주울 훓으며 지나가다가 강남역에서 역삼ㅈ역 까지 또 걸어 가며 좌우를 살피느라 오전 2시간 반도 고이징히 많은 걸음수가 나온 것이다.
선정릉역에서 사무실로 찍어 온 현장 사진을 전송하고 사무실에 들어 가니 11시 20분이 넘은 상태.
다들 식사를 하는데, 오늘 따라 해물순두부국을 시켰는데, 그걸 먹자마자 설사를 만나 혼쭐이 나고 말았다.
아마도 뭔가 이상해 보였던 것이다.
오후에도 1시 조금 넘어 다시 출동.
오후에는 역삼역 3번 출구로 나가 도곡1동까지 가는 코슬르 정하고 좌우를 살피며 다닌느데, 오전 보다 현장의 사람들을 더러 만나 대화를 하며 필요시 연락을 하라는 말도 전할 수가 있어서 나름 성취감을 안겨 주기도 하였지 싶다.
4시 반경 귀사하여 손 씻고 곧장 퇴근.
오늘은 3개월 마다 만나는 서친모 - 서대문친구들의 모임 - 정례 회동의 날.
종로3가 수정식당으로 가서 K 시우와 먼저 도착하여 친구들을 기다리다가 만찬이 시작.
오늘 처음 나온 L 시우의 장황한 인사말씀도 듣고, 소집책 K 시우가 허리가 아파 약을 먹고 있어 술을 못 마시게 되었다든가, 최근에 보이스피싱을 당한 이야기를 하면서 모두에게 경각심을 일깨운다며 단톡방에 그 사례를 적시하기도 하였다.
얼마나 갑갑할까?
물론 내 신상 변화에 대해서도 간략히 소개를 하였더니 다들 감사하다며 바수까지 쳐 주니 민망하기도 하였다.
평소 같으면 당구 게임이라도 하고 헤어지련만 내일 출근 시간 때문에 내가 호응하지 않으니 그건 무산이 되고 말았는데, 대신에 인근 커피전문점에 가 차 한 잔을 마시며 더 깊은 이야기들이 오고 갈 수 있어서 좋았다.
그들과 헤어져 귀가흐는데도 9시 반경에서야 집에 당도하였다.
오늘이 일반 쓰레기 배출의 날이어서 폐박스와 신문 뭉치를 내다 버리는 것으로 끝.
곧 샤워하고 아일랜드에서 걸려 온 화상 ㅈ너화로 천사와 같이 예쁘고 활달한 둘째 외손녀 크리스틴을 볼 수 있어서 감사하였다.
오늘도 좋은 하루를 선물로 주신 우리 주 하는미께 감사와 찬미와 흠숭의 기도를바치며 사순 제3주간 화요일을 지나 보낸다.
천주님께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