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스(chaos) 역에서/이용희-
울퉁불퉁 선로를 따라가면
카오스(chaos) 라는 이름의 驛이 있다
예를 갖추며 들어서는 코스모스(cosmos)
신세계의 화폐로 승차권을 구입한다
말발굽소리 철벅이며 다가온 카오스의 귓속말에
코스모스가 행선지를 잊는다
비틀거리며 꽃잎을 떨구는 코스모스
군주에게 웃음을 팔러 가다가 목이 꺾인다
집시의 노래를 들으며 별을 헤아리던 목동
코스모스의 날갯짓에 눈이 부신데
사막을 달리다 멈춘 낙타의 무리가
카오스의 신전 앞에 서서 향을 피운다
외발로 선 바오밥나무를 향해
낙타는 뒷발로 서서 경배를 한다
낙타 등의 협곡에서 코스모스는 피어나고
연착을 한 1월은 카오스 역에서
혼돈이라는 작품을 장 노출로 덮는다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詩를 쏘다(에디터)
카오스(chaos) 역에서/이용희
양재건
추천 0
조회 20
24.04.19 12:14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