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욕시리즈 2탄!! 개인적으로도 최고로 뽑는 굴욕기입니닷! 100% 사실이며 추호의 과장이나 거짓 절대 없죠!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작년 6월 1일날 결혼식을 올리고 당일저녁 발리행 비행기로 바로 신혼여행을 갔었죠..
부끄러운 얘기지만 전 태어나선 지금껏 에어포트를 한번도 이용한 적이 없습니다.
와이프도 제주도 간 거 빼놓곤 인터내셔날이용은 역시 처음이였고요, 그렇다보니 면세점 또한 저에겐 전혀 생소
한것이었고, 결국 이 기회에 면세점을 이용 하라는 지인의 조언에 솔깃하게 되었지요..
그리하여 전 생각했습니다.. 제대로 된 프로프즈 한 번 못해주었는데 이 기회에 신부화장품 골르는 척 하며
살짝 면세점으로 (소공동 롯데백화점 갔음) 데리고 올라가 "프로포즈도 못 해주었는데 5년 연애내내 썼던
짝퉁 꾸찌빽 그만 매고 명품빽으로 하나 골라봐..가격 신경쓰지말구~ 나랑 결혼해줘서 고맙구 사랑해서
정말 큰 맘먹고 사줄려고 하니까 그래" 멘트 날리며 깜놀 시킬 생각이였죠..
첨엔 엄청 머뭇거리구 주저 하고 계속 물어봤지만 확연한 의지를 보여주며 고르라고 하니 붕붕 한시간동안
날라다니며 골른 루이비통 빽입니다.. (내심 면세점 이용하니까 가격 얼마나 돼겠어?) 했던 맘도 있었죠..
그러나, 헉..고작 저 빽 하나가 한 때 제 한달 월급이나 되더군요.. 제기럴..어떡합니까? 그래도 사줘야죠..ㅠㅠ
질르는 김에 신부화장품 골르라니 정신줄 놓았습니다. 비요똄 쓰는 마눌 이 기회에 쫌 좋은 것 쫌...ㅎㅎ
네..샤넬입니다..고작 저거 하나가 한 세장 되던군요.. 하튼 이것저것 더 넣어서 셋트도 질렀습니다..
하긴 평생 한 번하는 결혼인데 남들이상 해 줄 순 없어도 제가 해 줄수 있는 범위까진 다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럼 여기서 문제는 무엇일까요? 그렇죠.. 한도초과죠..이미 빽 하나로 개인당 400달러인가? 하튼 그 이상
초과를 못 하게 돼 있자나요? 그 한도를 훌쩍 넘은거죠.. 그래서 다 쓰는 것처럼 메고 갖고 그렇게 입국하는데..
기내식에 같이 나오는 물.. 손 씻는 물인지도 모르고 마신사람인데..그걸 어찌 알았겠습니까? ㅠㅠ
↖ 이거 보이시죠? 원샷 했습니다.. 긴장했다가 이륙성공하고 나서 혼자 박수쳤더니..ㅠㅠ
어찌됐든.. 전 자랑스레 더럽게 싸다고 해서 더티프리인가? 거 뭐시냐.. 면세점에서 물건 찾으면 더티프리
쇼핑백에 넣어주잖아요? 영수증 호치키스로 딱 붙혀주고.. 그거 그대로 발리 덴파샤르공항 입국 심사대로
걸어들어갔습니다.. 참고로 도착한 시간은 새벽 2시..거의 다 신혼부부였습니다.. 다 통과 되면서 제 차레!
한 190은 족히 되보이는 깜둥이심사원이 대충 훝어보다가 더티프리 쇼핑백을 가리키며
"왓 #$%&*@###$%!@**^%" 어쩌고 저쩌고 합니다.
전 미소를 지으며 " 노 프로블럼! 와이프 프레젼트 잇츠 루이비통 빽! 유노?" 했죠..
그러자 유심히 다 띁어보면서 "@#$%&*듀티#@!$%&*!@$#%*&택스!@#@$프로블럼#@%@비지트#$노@!#$$"
뭐라 뭐라 핏대 올려가며 씨부렁거리는데 중간 중간 알아듣는게 세금, 문제, 방문 그런 걸로 봐서 그 때 딱
느꼈죠.. 아,,좆 됐다..그때까지 전 초과금액에 대해선 알았지만 한국 다시 돌아올때 뜯는 줄 아랐거든요..
이미 저 때문에 줄이 늘어선 상황이고 모든 신혼부부들의 시선과 주위 패트롤까지 절 쳐다보는 상황이고
전 애써 편안한 표정을 지으며 "잇츠 빽 마이 와이프 프레젼트 고우 투 코리아 고빽 아임 쏘리..마이 미스텍잌"
하지만 전 이미 속은 새까맣게 타 들어갔고 이 상황을 어찌해야 하나..등에서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잠시 190깜둥이가 온화하게 "오케이! 캔 유 스피크 잉글리쉬" 하며 물어보는거 아닙니까?
전 지금까지 단어 단어만 귀에 들어오다 아주 제대로 한 문장이 귀에 들어오니 그 얼마나 기쁩니까? 전 속으로
'모른다고 하면 무시 당할수도 있어..그렇다고 잘하지도 못하니 조금 한다고 하자.. 조금' 생각하며 말했습니다..
크고 우렁차게 또박또박 말했죠.. 손가락으로 리액션까지 주며 "예쓰~스몰"
주위에서 킥킥 거리고 제 와이프도 절 외면합니다..ㅠㅠ 답변 후..
그 깜둥이는 '뭐 이런놈이 다 있어? 영어 할 줄 아냐니까 작긴 뭐가 작아?' 바로 "팔로미" 합니다..
결국 짧은 영어실력으로 깝치다 비록 잠시였지만 덴파샤르공항유치장도 구경했죠..아놔..흑흑
자세한 뒷얘기는 지동연 1박모임때.. 센티는 어케 풀려났을까? 귀추를 주목하시구 오세용..
이게 다 우리 교육시스템의 문제입니다..
여러분..암기위주의 공부는 자칫 큰 화를 불러올 수 있으니 유념해주십시요~~그럼 이만..-_-::
첫댓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웃겨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쉬 기대를 져버리지 않아...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미챠...스몰...ㅋㅋㅋ영어쓰지말라니까!!!ㅋㅋ
아....... 미쳐.. 짱이야 진짜 ㅋㅋㅋㅋㅋㅋ
아무리 암기위주로 교육시스템이 되어있다한들... 책에 스몰이라고는 결코! 나오지 않습니다....ㅋㅋㅋㅋㅋ 지못미 싼티~ㅠㅠ
에어포트가 모니? ㅋㅋㅋ 지못미 싼티~ㅠ.ㅠ
더티프리가 모니? ㅋㅋㅋ 지못미 싼티~ㅠ.ㅠ
아놔 프리젠테이션 들가기전에 읽고서 정실줄놓고 사실에서 볼라고 받아논 미인도틀었다가 꺼따~ㅋㅋㅋㅋ형 완전웃었음...ㅋㅋㅋ 근데 그물컵 손씻는거에여? 난... 짐까지 뱡기타믄서 주면 다마셨는데... 반성해야겠다.... 같이마신 울마눌아는모지...ㅋ
저랑 ....겅부점...해용...^^
깜댕이는 분명.."안녕.. 방가워.. 여기 모하로 왔어?".. 그럼 답변으로 "어.. 안녕.. 나도 졸라 방가운데.. 난 놀러왔어.. " 그럼 깜댕이는 "그래 그럼 졸라 잘 놀다가.. 잘가" 이렇게 했을텐데.. 첨부터 쫄긴..
팬입니다!~ 시리즈 빨리 부탁드립니다!
이 많은 리플 중엔 "조금 할 줄 압니다" 를 말해 주는 사람은 없군,...그 상황 돼봐..다 덜 안 얼거 같아? 흥..ㅋㅋ
걍 아이켄스피킹잉그리쉬~뒤에 리를 빗 만넣음되자나욤,,,,,
걍 영어하지말라니까..어설프게해서 잡혀가기전에 걍 한국말하고 한국사람 불러달라해~ㅋ
난 걍.. 못한다고 한다.. a little 라고 하면.. 영어로 졸라 모라모라 물어본다고...
걍 인터프리터!!! 요말만 하믄 웬만한 공항에선 다 해결될텐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