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대 심리학자 가브리엘 외팅겐은 통제할 수 없는 미래보다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는 일의 '과정'에 주목할 것을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외팅겐의 연구들에 의하면 어떤 목표를 성취했을 때의 결과를 생각하며 즐거움에 빠져드는 것은 목표 달성률을 낮추지만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에서 만날 다양한 장애물들에 대해 생각하고 실제로 이러한 장애물들을 넘어가며 '근거 있는' 자신감을 쌓아가는 것은 목표 달성률을 높인다.
'XX만 달성하면 삶이 아름다워질 것'이라고 상상하고 낙관하는 것이 단기적으로는 기분을 좋게 만들지만 장기적으로는 해로울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어차피 결과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결과는 잘 될 수도 있지만 잘 안될 수도 있으며 내가 그것을 100% 통제하기란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하도록 하자.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을 하고 그렇게 애쓰는 나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이 최선이다. 선수들이 시합을 할 때 결과가 어떻든 그간의 노고를 알기에 온 마음을 다해 힘껏 응원하는 사람처럼 스스로를 응원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일 것이다.
또한 잘되지 않더라도 과거에도 그랬듯이 나는 어려움들을 잘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임을 기억하자. 지금까지 어찌저찌 살아남은 것이 증명하듯 얼마든지 망할 수 있지만 그래도 내가 걱정하는 것보다는 괜찮을 것이고 특히 내 마음은 내가 다스리는 것이 가능함을 기억하자. 다양한 어려움의 존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되 이들이 찾아오면 헤쳐 나갈 방안을 찾으면 된다.
다 잘될 거라고 낙관했다가 당연히 발생하는 어려움에 크게 놀라고 좌절하거나 화를 내는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일만 반복하지 않아도 우리의 삶은 나아질 것이다. 언제나 할 수 있는 일이 적어도 한 두 가지(예를 들어 심호흡을 해 본다, 침대에서 꼼지락 거려본다)는 존재한다는 점에서 우리가 넘기지 못할 어려움은 없다.
지인이 중요한 시험에서 떨어져서 낙담하고 있었을 때 지인의 어머니가 어처구니 없다는 듯이 "그렇게 쉽게 한 번에 다 될 줄 알았어?"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그 말을 듣자마자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한다. 떨어진 게 그렇게 놀랄 일이 아니라는 깨달음을 얻고 "충격!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라며 호들갑 떨던 것을 멈출 수 있었다고 한다. 물론 떨어졌다는 사실은 여전히 괴롭지만 '적당히' 괴로울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삶은 고통이라는 말이 의미하듯 쉬운 것은 아무것도 없고 우리는 계속해서 힘든 일들을 겪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가 적당히 괴로울 수 있기를 바라본다.
전 긍정주의와 완전 반대되는 좀 비관주의자라 그런지 뭘 해도 항상 최악의 수만 생각하게 되더라긔. 그래서 잘 풀리면 다행이다고 잘 안 풀리면 그럼 그렇지 에휴 하게 되서 결과론적으론 준비를 철저히하는 편이긔. 근데 그 일이 진행 되는 동안 최악의 수만 생각하다보니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가 너무 크더라긔. 생각의 방식이나 마음가짐을 좀 바꿔는 보고싶은데 뭘 어떻게 바꿔야할지 감도 안 잡히넴 ㅠ
첫댓글 공감하긔 대책없는 무한긍정주의가 싫긔
좋은글 감사하긔 계속해서 힘든일을 겪게 될거라는 말이 위로가 됐긔
안그래도 요즘 덮어두고 낙관적 생각하는 풍조 보고 이생각 했긔
요즘 이런 생각 많이 들더라긔
사회가 긍정을 강요하고 막연하게 권선징악이나 동화 같은 결말을 바라는 유아기에 정체돼 있는 것 같아요 내가 꿈꾸던 결말이 아니더라도 어떻게든 살아가게 되는 게 인생인데요
전 긍정주의와 완전 반대되는 좀 비관주의자라 그런지 뭘 해도 항상 최악의 수만 생각하게 되더라긔. 그래서 잘 풀리면 다행이다고 잘 안 풀리면 그럼 그렇지 에휴 하게 되서 결과론적으론 준비를 철저히하는 편이긔. 근데 그 일이 진행 되는 동안 최악의 수만 생각하다보니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가 너무 크더라긔. 생각의 방식이나 마음가짐을 좀 바꿔는 보고싶은데 뭘 어떻게 바꿔야할지 감도 안 잡히넴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