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들이 '동네 지킴이'로 나섰다. 동네 순찰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시민들을 구조하고, 위험 시설물을 찾아내 안전을 확보한다. 긴급안심비상벨이나 가로등 같은 범죄 예방 시설물도 점검한다. 성과가 사람 못지않다. 서울에서만 1,424팀이 순찰대로 활동한다. 지난해 총 4만8,431회 순찰을 통해 경찰 신고 331건, 시설물 파손 등 생활 위험 신고 2,263건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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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에서 1년 넘게 활약하고 있는 웰시코기 믹스견 '감동이'는 학대로 전신 화상을 입고 피부가 벗겨진 상태로 경남의 한 주택가에 유기됐다. 3년 전 감동이를 임시 보호해 치료하다 입양한 견주는"처음엔 상처가 심해서 동네를 돌아다니는 것조차 힘들었지만 이제는 건강한 모습으로 순찰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지원 계기를 밝혔다.
강남구에서 활동 중인 포인터 '까미'는 경기 포천의 한 보호소에서 10년을 지내다 지난해 입양됐다. 검은색 대형견은 입양이 잘 되지 않는다는 말에 가족이 되기로 결심한 견주 유가형(48)씨는 "덩치가 커 입양은 안 됐지만, 동네 순찰에는 제격이다"라며 "동네 아이들의 등하굣길을 책임지고 있다"며 소개했다. 그는 "아이들이 먼저 다가와서 '순찰하는 강아지냐'며 반갑게 인사하고 말을 건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순찰대에는 급성 녹내장으로 한쪽 눈을 잃은 윙키와 자매 순찰대 예솜·예콩 등 개성 넘치는 반려견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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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에서 활동하는 '쿠로'는 지난해 5월 새벽 순찰 중 길바닥에 구부정한 자세로 앉아있는 남성을 발견했다. 알고 보니 이 남성은 전날 실종 신고가 접수된 발달장애인이었다. 길거리를 배회하다 다리를 다쳤는데 가족에게 연락할 수단이 없었던 그는 쿠로의 눈썰미로 무사히 집으로 돌아갔다. 금천구 순찰대 '오이지'는 지난해 10월 또래에게 둘러싸여 괴롭힘을 당하는 중학생을 구했다.
반려견 '만두'와 함께 순찰대 활동을 시작한 엄수빈(25)씨는 지난 13일 다리가 불편한 듯 움직이지 못하고 도로 앞에 앉아 있는 할아버지를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경찰관을 꿈꾸는 엄씨는 "골목에 가로등 고장 난 건 없나, 어디 파손된 곳은 없나 주변을 유심히 보게 된다"며 "아직 경찰은 아니지만 생활 속에서 안전한 동네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어 보람차다"고 말했다.
비록 별도의 활동비가 지급되지 않는 봉사 활동이지만 순찰대는 지역사회에 한 걸음 가까워지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입을 모았다. 견주들은 "유기견이 반려견으로, 반려견이 순찰견으로 변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역할을 하는 모습이 뿌듯하기만 하다"고 강조했다. 유기견들은 순찰대 활동을 하며 건강을 되찾았을 뿐 아니라 수년간 보호소에 살며 주눅 들었던 표정도 점차 당당해지고 밝아졌다.
첫댓글 오구오구
너무 귀엽긔 활동비로 개껌이라도 지급해달라고요
오구 기특해라 ㅋㅋㅋ
이 아이디어 낸 사람 진짜 천재같긔. 산책을 순찰대로 엮다뇽 ㅠㅠ 너무너무 좋은 순기능이고 따봉 반려견 귀염둥이들 너무너무 고마워요! 행복해야해 ㅠㅠ
22222 진짜 사회에 필요한 일이었는데 그걸 이렇게 귀염뽀짝한 친구들에게 맡기다니 천재만재..!
오구오구ㅜㅜㅜㅜ
까까라도 줘요ㅠㅠㅠㅠㅠ
얘들아 장하다
선발기준 까다로워서 그런지 똑쟁이들 뽑히나보긔 ㅋㅋㅋㅋㅋㅋ 울 강아지도 나가보고 싶은데 예선탈락할 것 같긔 ㅋㅋㅋ
222 제 털동생도 해보고 싶은데 솔직히 서류탈락각이라ㅠㅠㅠㅠ흑흑
댕댕 순찰대들 고맙네욤~~!!
넘 기특하긔 댕댕이 공무원들 ㅠㅠ
나라에서 주는 감투라 이거 붙기가 어렵더라긔ㅋㅋ 언젠가는 우리집 털도 감투 쓰게 해줄거긔ㅋㅋ
오구 기특하긔!
넘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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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너무귀엽긔 ㅠㅠ 숙부님과 순찰견 화이팅!!
글이 통째로 너무 귀엽긔 견주들 인터뷰도 귀엽긔 어허헝 ㅠㅠㅠㅠㅠㅠ
우리동네도 해줬음 좋겠내 ㅠㅠㅠㅠㅠ
멍멍이들도 알거같아요 어느날 뭔가 영민해보이는 멍멍이들이랑 모였다가 뭔가 다른 옷을 입고 나가니까 주민들이 되게 더 예뻐해주는 ㅋㅋㅋㅋ
있는거같긔 요즘 저희 털이 왠지모르게 수상해보이는 한남들 보면 짖거든요 (원래 사람한텐 짖음 1도 없어여) 어제는 왠 븅신같은 가족이 애새끼가 풀을 발로 세게 차는데 애비도 그러고 있더라긔 저희털이 왕왕 짖었냄 ㅋㅋㅋ 유충이 뭔 와봐와봐 이지랄하는거같았는데 정확하지않아서 맞대응은 안했긔 ㅋㅋㅋ 암튼 이렇게 강쥐들이 수상하거나 범죄현장이나 뭔가 도움필요한 순간에 짖으면 시선도 집중되고 효과 있을거 같더라긔 (저희털은 순찰대는 아니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