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68살 노인이다. 5060대, 60대, 우대받는 세대인 노년카페에서 활동한다.
이들은 인생과 세상을 어지간히도 살아온 중장년, 노인세대이기에 나름대로 삶을 즐긴다.
하지만 75세 이상의 노인네들이 노는 카페는 활동은 없고, 잔소리만 가득 찼다.
50대 60대 카페에는 취미방이 무척이나 많다.
산행(당일 비박, 원정, 숙박, 해외 등), 암벽타기, 걷기, 해외여행, 댄스, 탁구, 자건거, 족구, 파크 골프, 골프, 당구, 볼링, 낚시, 수영, 테니스, 베드민턴, 스키, 스케이트, 캠팽, 역사탐방, 문화탐방, 사진, 노래(뽕짝, 가요, 민요, 가곡, 팝송, 크래식. 올드팝송, 통기타, 밴트, 오카리나, 하모니카, 아코디온, 색소폰, 사물, 난타, 영화, 연극, 미술, 서예, 서양화, 동양화, 승마, 바둑/장기, 요리, 발효 등, 독서, 수필/시, 수공예, 서양체스, 새총 만들기, 종교 모임(불교, 기독교, 천주교), 외국어 회화방(영어, 일어, 중국어), 12띠방, 지역방, 원예, 꽃꽃이 등이다.
심지어는 바이크(오토바이)족도 있고...
나는 아무런 능력도 취미도 여유도 없다. 아무런 방에도 소속되지 않았고, 단체모임에도 참가하지 않는다. 삶의 이야기를 올리는 자유게시판, 삶방(살아가는 이야기)에서만 혼자 놀았다. 컴퓨터 화면에 나타난 남의 글과 사진을 읽고 들여다보았다.
문학방에는 시 소설, 산문 수상 등이 있지만 나는 이런 곳에는 감히 글 올리지 못했다. 이따금 내 신변잡기, 생활글은 자유게시판, 삶 이야기 방에만 올렸다.
내 삶은 늘 그저 그랬다. 아무런 취미도 없으니 재미도 없다. 또 지금은 시골에 주소지를 두었기에 글 소재도 풀, 나무, 농사일거리에 불과했다. 성격도 까치런해서 남의 비리나 잘못을 꼬집기도 하니까 미움을 더욱 받는다. 예컨대 우리말과 글을 잘 쓰자고 카페에서 댓글 달았다가 된통 당하고, 심지어는 강제퇴출당하기도 하는 못난이다.
가진 것도 별로이고, 놀 줄 모르고, 즐길 줄 모르니, 경험도 없고, 정보도 없고, 식견도 없다. 존경받을 만한 위치도 아니고, 자랑거리도 없기에 주눅들어서 뒷전에서만 맴돌았다.
아무런 소속도 없고, 놀 줄 모르는 사람은 기억나지 않는다. 기억되었다고 해도 곧 잊혀지는 사람이다.
퇴직한 뒤로른 더욱 그랬다. 이제는 갈 데도 올 데도 없기에 문득 슬픈 생각도 든다.
2017. 2. 6. 월요일. 오늘은 햇볕 났다. 날씨도 자꾸만 풀리고.
시골로 내려 가 텃밭 가꾸기나 할 생각이다.
놀 줄 모르는 사람은 일하는 재미로 사는 것일까?
2017. 2. 6. 월요일. 최윤환
초안이다. 글감이기에 나중에 보태겠다.
첫댓글 산행, 암벽타기, 걷기, 해외여행, 댄스,?탁구, 자건거, 족구, 파크 골프, 골프, 당구, 볼링, 낚시,?수영, 테니스, 베드민턴, 스키, 스케이트, 캠팽, 역사탐방, 문화탐방, 사진, 뽕짝, 가요, 민요, 가곡, 팝송, 크래식. 올드팝송, 통기타, 밴트, 오카리나, 하모니카, 아코디온, 색소폰, 사물, 난타, 영화, 연극,?미술, 서예, 서양화, 동양화, 승마, 바둑/장기, 요리, 발효 등, 독서, 수필/시, 수공예, 서양체스, 새총 만들기, 종교 모임, 외국어 회화방, 12띠방,?지역방, 원예, 꽃꽃이,바이크 중 댄스댄스댄스댄스댄스댄스댄스댄스댄스를 .........
어? 후배님은 이게 대충 다 해 봤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부럽기도 하고...
인생은 한번뿐인데 내가 중(스님)도 아니고 신부(천주교)도 아니고... 욕구를 누르고 억제하는 사람은 아닌데도 할 줄 아는 게 별로 없습니다.
이제는 무릎도 아프고, 다리에 힘도 빠지고, 눈도 어뜬거려서... 그냥 조용히 지냅니다.
오늘이 2월 7일. 날씨는 추워도 봄이 오는 느낌을 받습니다. 조금 더 따뜻하면 나도 시골집이나 다녀 와야겠습니다.
지난해 다 끝내지 못한 산소 이장 일을 또 해야 되며, 텃밭을 갈아서 채소를 길러야겠습니다. 일하는 재미로나 사는 못난이지요.
댓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