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휴대폰을 두고 출근해서
직장 동료의 휴대폰을 빌려 친구에게
전화를 하려다 순간~~멍~~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가족의 전화번호는 생각나는데
친구들 전화번호가 전혀 기억이 안나고
오히려 친구집 유선전화 번호가 생각이 났는데요.
다행히 유선전화로 친구 어머님께
용건을 말씀드렸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모르는게
당연한지도 모르겠습니다.
늘 저장된 번호로 이름만
검색해서 사용을 하니 말입니다.
"저장”
사전적 의미를 보니
물건이나 재화, 데이터를 모아서
보존하고 간수하는 일이라고 되어있네요.
사실 요즘은 누군가의 전화번호를
기억하는 일이 낯설게 느껴집니다.
아마 더 정확한 표현은
외울 필요가 없어졌다...겠지요.
어릴 때 살던 집 전화번호는
지금도 기억속에서 술술 나오는데
최근에 바뀐 친구들 번호는
저장 버튼 누르고 나면 볼 일이 없으니
더 이상 번호는 의미가 없습니다.
한편으로는 뭐든지 전처럼
정성을 들여서 기억하는 일이
줄었다는 얘기도 되는데요.
간편하고 빨라서 좋을 때도 많지만
가끔은 이러다 바보 되는 거 아닌가
싶을 만큼 너무 기계에 의존하는게
겁이 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찾게 되고
그래서 사라지지 않는 것이
아날로그의 정서 아닐까요~~?
불편하지만 익숙하고
번거롭지만 정겨운 것들...
아직도 외우고 있는
그 사람들의 전화번호처럼 말이죠.
오늘도 저장된 추억의 조각을
하나 꺼내어 좋은 기억을 소환하고
오늘을 마주합니다.
굿데이요~~!!
Coldplay 🎶 Fix You
첫댓글 핸드폰 잊어버리면 난리납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