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우루과이, 프랑스, 벨기에 축구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선수들이 온다. 각 나라 감독들은 입을 모아 JS컵 대회를 통해 어린 선수들의 성장세를 가늠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28일 오후 5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는 ‘2015 수원 JS컵 U-18 국제청소년 축구대회(이하 JS컵)’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JS컵은 한국 축구의 전설 박지성이 이사장으로 있는 JS파운데이션이 주최하는 대회로 오는 29일 개최된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 U-18 대표팀을 비롯하여 프랑스, 벨기에, 우루과이 U-18 대표팀이 참가해 자웅을 겨룬다. 4개국은 풀리그로 경기를 치러 우승컵의 주인을 가리며 경기는 모두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다.
공식 기자회견에는 한국 U-18 대표팀 안익수 감독을 비롯해 우루과이 U-18팀 안레한드로 가레이 감독, 벨기에 U-18팀 게르트 베르헤이엔 감독이 자리했다. 공식 훈련 일정으로 인해 프랑스 U-18 대표팀은 루도빅 바텔리 감독 대신 미셀 트롱송 단장이 기자회견 자리에 나섰다. 기자회견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나란히 자리한 각국의 감독들은 서로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눴다.
이어 우루과이, 벨기에 감독과 프랑스 단장은 입을 모아 어린 선수들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대회 주최 측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안익수 감독 역시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의 무대를 마련해준 JS파운데이션 박지성 이사에게 감사하다. 이 대회는 성과와 결과도 중요하지만 각 나라 선수들이 어울러 좋은 추억을 만들고 함께 비전을 설계해 발전해 나갈 수 있는 무대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표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얻고자 하는 목표가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4개국 모두 비슷한 답을 내놨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우루과이 가레이 감독은 “이 대회는 어린 선수를 발굴하는 첫 단계다”라며 “우리만의 공격적인 축구를 기반으로 각 국가에 맞는 전술 구사할 예정이다. 때로는 잠그기도 하고 때로는 역습을 통한 공격 전개도 시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프랑스의 트롱송 단장은 “U-18 연령대의 선수들은 프로로 가서 발전을 하느냐 마느냐의 중간 과정에 놓여있다. 각 선수들이 자신의 능력을 어떻게 발휘하는지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성장 가능성이 큰 선수들의 발전상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얘기에 벨기에와 한국의 감독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벨기에 베르헤이엔 감독은 “가장 중요한 건 승리다”며 웃은 뒤 “이 연령대의 선수들은 기복이 크다. 몇 년 단위로 좋은 선수가 나오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선수들의 모습들을 확인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안익수 감독 역시 “한국 축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창조적인 모습이 필요하다. 그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한국 축구 기대주로서 발전하는 과정에 있는 선수들을 지켜보겠다”고 힘을 줬다.
선수들의 발전 가능성과 각 나라 축구의 미래를 보려는 목적을 가지고 대회에 나서는 만큼 특정 선수에 대한 언급은 가급적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한국 축구의 기대주이자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성장하고 있는 백승호와 이승우를 어떻게 막을 것이냐는 질문에 프랑스 단장과 벨기에 감독은 “두 선수에 대해 잘 모른다”고 답했고, 우루과이 감독은 “특정 선수를 마크하기 보다는 함께 경기를 하면서 세계적인 선수들을 경험해보고 싶다”며 말을 아꼈다.
이어 안익수 감독은 “현재 22명의 U-18 대표팀 선수가 JS컵에 나선다. 각 선수들은 능력과 재능을 펼쳐 보이며 검증 받아야 한다. 앞으로 U-18 대표팀이 나아 가야 할 방향성을 고민해 가는 과정이 될 대회다. 22명의 선수 모두가 팀워크를 가지고 함께 방향성을 찾아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며 특정 선수에 대한 관심보다는 하나의 팀을 위한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한국, 우루과이, 프랑스, 벨기에 축구의 미래들을 만날 수 있는 JS컵은 오는 29일 막을 올려 5월 3일까지 5일 간 열린다. 한국은 29일 오후 8시 우루과이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오는 5월 1일과 3일 각 벨기에, 프랑스를 만난다.
수원(글, 사진)= 김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