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안규례-
1월과 2월 사이
겨울을 건너온 바람이
아직 봄을 향해 으름장을 놓지만
세월아 네월아, 뒷짐 지시고
앞서 걷는 아버지 따라
농협은행 가는 길
건너편 매실 밭
첫눈 뜨는 꽃눈 바라보시며
작년에 결혼한 둘째는
아직 애기 소식 없냐시며
불쑥 물으신다
네 아버지, 지금 입덧 중인걸요
지 엄마 닮은 예쁜 여자 아이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거참 잘했다, 잘했어
입춘대길, 올해는 만사형통이겠구나
굽어진 허리 펴시며
손차양하는 흐믓한 눈빛
먼 산자락에 머무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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