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이모님께서 부탁하신 책 목록을 보며 아저씨와 서점으로 향했다.
“곽기영 아저씨, 아저씨께서 사장님께 책 목록을 건네주시겠어요?”
“……”
아저씨는 직원을 한번 보고는 곧장 서점 문을 열고 들어간다. 사장님께 책이 적힌 목록표를 보여드리고 옆에서 직원이 설명한다.
“여기 적힌 책 대부분이 저희 가게에는 현재 없는 책들이네요. 따로 주문해야 할 것 같습니다. 주문은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그럼 주문 부탁드립니다. 결제는 오늘하고 책 도착하면 찾으러 오면 될까요?”
“네, 번호 알려주시면 도착하는 대로 연락드리겠습니다.”
아저씨가 사장님께 카드를 건넨다. 이제 결제하는 모습이 자연스럽다. 문화누리카드 사용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아 결제를 먼저 돕고 책은 도착하면 찾기로 했다.
“어? 곽기영 아저씨, 이것도 같이 선물하는 거 어때요? 조카 선물로 딱 일 것 같아요.”
이번에도 아저씨가 말없이 물건을 계산대로 가져와 슬쩍 내민다. 가게를 나가려는 찰나 아동용 오디오북이 보여 아저씨께 제안했다. 아저씨도 직원의 제안이 마음에 들었나보다.
“이제 둘째 이모님이 말씀하신 선물 보러 갈까요?”
며칠 전 연말 선물을 여쭤봤을 때 이전에 선물 받은 홍삼엑기스가 마음에 들었다며 한 번 더 언급을 했었다.
“찾으시는 물품 있으신가요?”
아저씨와 제품을 고르는 사이 도움이 필요해 보였는지 직원 분께서 말을 건넨다.
“이 분 이모님께 선물하려 하는데 괜찮은 제품 추천해주시겠어요?”
“나이가 오십이 넘으셨나요?”
“네, 이 분이 곧 오십입니다.”
“스틱형으로 된 것이 먹기도 편하고 휴대하기도 편해서 많이 나갑니다. 가격대도 괜찮고요.”
“곽기영 아저씨는 사장님 추천 어때요?”
“음음.”
아저씨도 사장님의 추천이 나쁘지 않은 듯 물건을 가리킨다.
“추천해주신 거로 두 개 주시겠어요?”
이번에도 결제는 아저씨의 몫이다. 이모들께 택배를 붙이러 우체국으로 향했다. 마침 가게 바로 앞이다.
“다 보냈습니다. 이제 점심 먹으러 가요.”
이모들과 조카에게 연말 선물을 챙긴 것이 많이 기쁜지 식당으로 향하며 아저씨는 걷다 도는 것을 몇 번이고 반복했다.
2022년 12월 12일 월요일. 류지형
이모님께 드릴 선물을 아저씨께서 직접 선택하고 결제하게 돕고, 서점 사장님 앞에 아저씨를 세워 주셔서 고맙습니다. 무슨 일이든 사회사업답게.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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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연말 선물 드리는 것도 아저씨, 이모님과 두루 의논하며 진행하셨네요. 아저씨가 선물 고르고 보내는 일에 주인되게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아저씨가 무척 흡족해하셨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