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
내용을 저번보다 좀 수정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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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 취한 나를 툭 치는 남자를 올려보았다. 정신이 몽롱해서 몇초동안 누군지 못 알아봤다. 점점 돌아오는 정신에 익숙한 이목구비가 눈에 꽉 찼다. 많이 기다렸어? 편안한 음성에 금방 깼던 잠이 다시 찾아 올 것만 같았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적당한 온도의 바람이 스쳤다. 맑은 하늘에 포근한 구름은 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한 기분을 주었다. 졸리며 자. 다정하게 내 어깨를 감싸오는 그에게 나른한 몸을 맡겼다. 나에게도 이런 날이 오는구나. 나도 그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기댈 수 있구나. 폭풍같았던 나날들이 다 꿈인것 같다. 아니, 혹시 정말로 꿈은 아니었는지.
"잘 자."
내 삶 이었던 사람을 원래 자리로 돌려 보냈다. 그 후의 난 어떻게 지냈을까.
번외1 - 上
여자는 생활비가 부족해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오전엔 학교에 가야해서 오후 5시부터 밤 10시까지만 했다. (휴일에는 오전부터)집 주변에 있는 까페였다. 오픈 한 지 얼마 되지 않는 곳이라 그런지 고등학생이고, 경험도 없는 여자를 별 문제없이 채용했다. 대신 6개월 이상은 꼭 해야 된다는 조건을 들었다. 여자는 돈도 없고 경험도 없는 저를 오랫동안 써준다니 오히려 감사 할 따름이었다. 처음은 다 그렇 듯 잡일 부터 시작해야 하건만 여자는 카운터부터 덜컥 맡았다. 그도 그럴 것이 까페에 알바생은 여자를 합해 총 4명이었고, 손님은 그다지 많지 않았음에도 일손은 부족했다. 잡일은 다 같이 조금씩 하면 된다면서 여자에게 이것저것 카운터 일을 설명해주곤 이렇게 말했다.
"카운터는 가게의 얼굴인 거 잘 알지? 니가 제일 예쁘게 생겨서 맡기는거야. "
사장은 호탕하게 웃으며 자리를 떠났다. 오랫만에 기분이 좋아진 여자는 사장이 일러준 사항들을 다시 한번 꼼꼼히 확인했다.
그 후―그러니까 종현을 떠난 후 여자는 꽤 한동안 정신을 못 차렸다. 돌아오던 날 여자는 줄줄 흐르는 눈물을 닦을줄도 모르고 정처없이 걷기만 했다. 집에 돌아와서도 한참을 이유도 모른 채 울어야했다. 둘째 날은 실감이 나지 않아서 몇날 몇일을 멍하니 지냈다. 그렇게 보름을 지내고 나니 여자는 생활비가 얼마 남지 않았고 실연의 아픔이고 뭐고 당장은 먹고 살아야했다.
"오늘은 뭐 먹을거에요?"
화사하게 웃으며 말을 건네는 남자는 어제 여자와 같은 날 채용된 알바생이었다. 이름은 이진기. 살갑게 말도 잘 걸어주고, 무엇보다 웃는게 너무 예뻐서 처음 봤을 때 한참 눈을 못 뗐다. 어쩜 저렇게 웃을까 완전 호감형이네. 조금 부럽기도 했다.
"생각중. 말 놓으라니까요 오빠."
"그러구싶은데 자꾸 까먹어."
"빨리."
"…oo아…흐흐."
수줍게 웃으며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진기가 조금 귀여워서 여자는 웃었다.
"빨리 먹고 오자. 점심시간 삼십분 남았어."
"민지언니는요?"
"배탈나서 굶는대. 오늘 날씨 꾸리꾸리하네."
즐거운 주말인데 날씨는 그러지 못 했다. 여자와 진기는 해당 없지만. 그들은 어차피 하루종일 커피를 만들고 카운터를 봐야만 하니까. 진기와 여자는 앞치마를 벗어두고 까페 밖을 나왔다. 축축한 공기에 기분이 찝찝했다.
"날도 흐린데 왜 이렇게 더워."
"그러게요. 뜨거운건 별로고…깔끔하게 먹고 와요."
"치킨이 깔끔하긴 한데."
"뭐야, 차가운 치킨은 없잖아요."
그러네? 하하하. 쭉 찢어진 눈이 밉지않게 휘어지며 크게 웃는다. 사실 그리 웃기지도 않는데 치킨얘기만 나오면 사람이 헐랭해진다. 처음 봤을 때도 어쩌다 치킨얘기가 나왔는데 째진 눈이 없어지도록 방글방글 웃으며 얘기하는 내내 즐거워했다. 근데 치킨도 좋아요 저는. 진짜? 그럼 우리 치킨 먹는거야? 글쎄요 난 맥도날드 좋은데. 아, 뭐야 좋다 말았어. 입술을 구기며 장난스러운 표정을 짓는 진기의 얼굴이 너무 웃겨서 여자는 으하하하! 하고 큰 소리로 웃었다. 자연스럽게 터져나온 웃음에 순간 여자는 놀랐다. 얼마만에 웃음이고, 얼마만의 사람과의 소통인가. 여자는 그 사실에 자신이 너무 불쌍하고, 어리석어서 입술을 깨물었다. 미련을 버려야 하는데. 가슴에 새롭게 새겼는데 순간순간 울컥 치미는 감정은 어떻게 할 수 가 없다.
"…어?…야……."
지금처럼.
*
이 흐린 날씨에도 아이들은 힘이 넘쳤다. 공원 주위를 뛰어다니며 서로 장난감인지 뭔지를 뺏으려 난리가 났다. 그 모습을 보며 귀엽다고 느낀 여자는 자신의 옆에서 벤치에 몸을 기대며 편하게 널부러져있는 진기의 존재를 깨닫고 잡생각을 버렸다. 잊고있던 진기의 존재가 생각나니 미안함에 어쩔 줄을 몰랐다. 그걸 느낀 진기가 장난스럽게 말했다.
"20분 남았네. 나 치킨 완전 빨리 먹을 수 있는데."
"…먹으러 가요."
"너 괜찮아?"
"치킨 좋아한다니까요."
"아니 그거 말구."
"…갑자기 그래서 죄송해요."
제가 울고싶어서 그런건 아니고…갑자기…저도 모르게 그냥…뭐라고 중얼거리는 여자를 보고 진기는 주섬주섬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잔뜩 꺼냈다. 이거 먹어. 진기가 불쑥 손을 들이밀었다. 하얗고 큰 손에서 나온 것은 조그마한 포장지에 쌓인 여러개의 초콜릿이었다. 이걸 왜…
"이거 먹고 치킨 먹으러 가."
"고맙습니다."
"응 나도."
"뭐가요?"
"치킨 먹자고 했잖아."
아, 치킨 대박 좋아. 그렇게 말한 진기가 바지를 털고 일어섰다. 곧 진기를 따라 여자도 일어섰다. 곧게 뻗은 넓은 등. 결 좋은 갈색 머리. 새삼스레 진기를 다시 훑어봤다. 고마워요.
"남자친구랑 헤어졌구나."
"아니에요 그런 거."
"에이, 그런 거 너무 신경쓰면 병 걸려. 딴 남자 또 사귀면 되지."
"누구요, 오빠요?"
"그건 아니고."
나란히 걷던 둘은 똑같이 웃음을 터뜨렸다. 왜 아닌데요? 넌 너무 어리잖아. 나랑 만났던 남자도 저보다 9살 많았어요. 헐 대박. 난 그 정돈 아닌데. 네살차이 궁합도 안 본데요. 너 나한테 관심있어? 그런거야? 흐흐흐. 마냥 장난스럽기만 한 진기가 편했다. 안 좋은 기분을 풀어주려 노력하는게 분명했지만 그런 모습이 보이질 않는 자연스러운 표정과 몸짓이라서 여자는 진기가 너무 고마웠다.
"오빠랑 살면 치킨만 튀겨줘야 할거 같아. 헤어진지 보름밖에 안 됐는데, 딴 남자랑 벌써 사귀면 발랑 까진 거 같기도 하고."
"까졌잖아."
"제가 어딜봐서요?"
"'오빠랑 살면' 미성년자가 9살 연상 아저씨랑 동거도 했구만."
"으악, 들켰다."
오빠랑 친해지니까 헐랭해지잖아요. 왜 내 핑계를 대? 그나저나 15분밖에 안 남았는데 괜찮아요? 치킨가게에 들어선 여자가 휴대폰을 쳐다보고 걱정스럽게 말했다. 그리고 올려다 본 진기의 표정은.
"먹을 수 있어."
비장했다.
*
일요일 오후의 까페는 참으로 바빴다. 대학교가 주변인게 평일 오후엔 강점이었지만 일요일엔 대학교는 조용한데 사람들은 여자가 일 하는 까페에 몰렸다. 이 주위에 까페가 없나 왜 다 이리로 오고 난리야. 그러고보니 80%이상은 다 여자인것이…
"어서오세요."
"오빠, 저 오늘 또 왔어요!"
저 남자 때문이구나. 해사하게 웃는 진기를 보며 중학생으로 추정되는 두 여자는 호들갑을 떨며 서로의 손을 붙잡았다. 어뜩해! 너무 좋아! 넘 예뻐여 오빠! 여중생의 말에 곱게 눈을 접은 진기가 고맙다며 주문을 하랜다. 별게 다 고맙대. 저거 근무태만 아냐? 중얼중얼 진기를 씹고있는 여자는 심통이 났다. 까페의 얼굴이라며 사장이 특별히(?) 자신을 카운터에 꼽아놨건만. 오라는 남자는 안 오고 온통 시끄러운 처자들 뿐이니 자신이 진기에게 꿀리는 것 같아서 한 없이 기분이 바닥으로 추락했다. 왜 안와. 왜 안와. 얼른 와라 제발. 나한테 주문 좀 받아라 쫌!
"승질나."
시끄럽게 떠드는 여중생들 때문에 짜증이 극에 다다른 여자는 아까보다 조금 더 목소리를 높여 불만을 표시했다. 주문했으면 좀 가든지. 여자의 말에 여중생은 여자를 째려보며 씹기 시작했다.
"헐 저 언니 뭐래?"
"대박 어이없음. 야 존나 싸가지없어."
"존나 불친절하네. 이거 꼰질르면 언니 짤리는 거 알아여?"
"손님, 제가 언제 불친절 했다고 그러세요."
"지금요! 존나 짜증나."
짤린다는 말에 뜨끔한 여자는 저 세사람에게 신경끄기로 했다. 그래 짤리면 안 되지 이러다가 6개월은 커녕 일주일도 못 버티면 큰일이지. 난 지금 노동자고, 돈 없는 거지니까. 그렇게 속으로 염불아닌 염불을 외우고 있는 여자 앞으로 누군가가 섰다.
"아메리카노요."
남자다! 아니, 손님이다! 드디어 나한테 주문을 받으러 온 남자손님! 순간 밝아진 여자의 표정에 남자는 미간을 찌푸렸다. 왜 저러지?
"어서오세요!"
"아메리카노 한 잔요."
"네, 네!"
진기를 한번 쳐다보았다. 봤어? 나한테도 주문을 밨으러 왔다구! 정작 진기는 여자의 얼굴을 보고 주문을 받는 남자처럼 미간을 팍 찌푸렸다. 그러거나 말거나 여자는 진기를 이길 수도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 진기는 몇십명이고 여자는 딱 한명뿐이지만 여자는 단순했다. 그리고 여자가 주문을 받으며 올려 본 남자의 얼굴은…허 이럴수가
"…저…돈 안 받으세요?"
오십명이고, 오백명이고. 다 발라버릴 수 있는 희망이 보이는 얼굴. 여자의 완벽한 이상형이었다.
*
우려먹는다고 욕해도 좋아여ㅜㅜ
담편은 쓰고는있는데 세상 밖에 나올지는 미지수에여......전 잉여사람이니까욬ㅋㅋㅋㅋ
완벽학 이상형은 누구까염
전 병신이었어요
투표 민호/태민이아니라 민호/키에여....
태민이는 여자와 구면인데 모를리가없죠.....
전.....병신이에여.........투표지움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부끄더
봄날벚꽃그리고너.swf
첫댓글 저 이거 봐쓰여!!!!!!!!!!!!!!!!!!!!!1
저두요@@
이거봤는데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