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휴게소 최고의 음식은?

[칸타빌레]

 

 경남 고속도로휴게소 올해의 최고요리 대상작-백연밥상-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식당을 찾은 사람들은 누구나 가졌던 생각이 있으시죠?

사람들은 붐비고 모든게 셀프서비스라 직접 이 곳 저 곳을 찾아 다녀야 하고

거기에다 나오는 음식이나 제대로였음 참을만 한데 이마저 기대를

여지없이 깨뜨리는 휴게소 음식...

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비슷비슷한 식단 차림표에 그 고장 특유의 맛은

생각해 볼 수도 없는게 크게 틀린 생각은 아닐 것입니다. 

이 같은 휴게소 음식에 대한 고객들의 나쁜 선입견을 없애고 각 휴게소에 따라

지역별 특화된 음식을 개발하여 좀 더 나은 음식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경남및 부산,울산지역의 최고 휴게소요리왕을 뽑는 경연대회가 6월5일 오전

경남 동창원 IC 부근에 위치한 한국도로공사 경남본부에서 열려 찾아봤습니다.

오전 11시에 대회가 시작한다고 하여 10시30분쯤 대회장소에 도착해보니

이미 각 휴게소측에서 많은 직원들이 나와 대회에 출품할 요리와 휴게소를

알리기 위한 여러 이벤트 준비로 아주 부산스러웠습니다.

각각의 참가 휴게소 부스마다 호텔 주방장 같은 요리사 복장과 모자를 쓴

휴게소 조리실 대표들이 단정한 용모로 요리 재료를 다듬어며 주변 직원들에

이것 저것 지시를 하고 있었고, 이벤트 도우미 복장을 한 직원들은 그동안 연습해 온 발리댄스나 치어리더 동작,레이싱걸 포즈등을 마무리 하느라 땀을 흘리고 있더군요.

그리고 이날 대회는 단순한 요리경연대회가 아니라 주변의 가까운 지역에서

어르신 200여분을 초청하여 음악과 춤,그리고 요리 시식을 제공하여

그야말로 동네 큰잔치라 불러도 좋을 듯 했습니다.

식전 행사에는  대회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 젊은 친구들의 비-보이

공연과 초청가수 의 노래가 있었는데 비-보이의 힘찬 브레이크 댄스에는

행사 준비중이던 휴게소 젊은 직원들이 잠시 일손을 멈추고 어르신들과 함께

관람하고 힘찬 박수를 보내며 환호했고, 초청가수의 트로트 노래에는

어르신들과 참가 직원들이 같이 손을 잡고 부르스(?) 도 추며

돌리고 돌리고하는 풍경이 참 정겨웠습니다.

12시쯤, 드디어 준비가 끝난 요리들의 시식 시간이 되었습니다.

각 휴게소 부스마다 정성스레 만든 요리를 최대한 예쁘게 치장하여 놓고

시식하러 오는 심사위원단과 참관한 시민들을 맞이 하더군요.

물론, 긴장도 많이 되었겠죠?

이벤트 도우미 역활을 위해 나온 직원들은 여러가지 예쁜 동작과 몸짓으로

심사위원들에게 조금이나마 다가서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고

심사위원들은 조심스레 한입씩 요리를 맛 보고는 요리재료와 특징 및

책정된 소비자 가격등을 질문했습니다.

심사위원 시식이 끝나고는 모이신 어르신들에게 각 휴게소에서

준비한 음식을 대접하고 흥겨운 공연들로 행사를 이어갔고

그 동안 심사위원들의 최고요리를 뽑는 고민은 계속 되었습니다.

저도 출품한 모든 음식을 먹어보았지만 이 순간만은 심사위원이 되지 않은게

참으로 다행스러울 정도로  출품된 요리 각각이 맛과 정성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마침내 최고의 요리가 발표되는 순간이 왔습니다.

커다란 백연 잎에 흑미, 찹쌀, 땅콩 등 12가지 잡곡을 넣어 함께 쪄

높은 영양가를 강조한 백연밥상(함양휴게소)이 영예의 대상을 차지하여

경남 최고의 휴게소요리의 영광을 가져 갔습니다.

또한 언양 지역의 명산물인 소고기를 내세운 '가지산 자연담은 언양 불고기 스테이크(언양휴게소 서울방향)',  볶음밥에  미더덕을 넣어 그 특유의 향을 가미한 '미더덕해물볶음밥(진영휴게소 순천방향)' 등도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날 7위 안에 입상한 요리는 오는 10월께 열리는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맛자랑 대회'에 경남지역을 대표해 나가게 된다고 합니다.

경연대회에 출품된 요리를 먹어 보면서 생각해봤습니다.

"평소 휴게소를 찾는 고객들에게 오늘 요리에 쏟은 정성의 절반만이라도

보여 준다면 참으로 즐거운 여행이 될 텐데..."

조금씩 나아지겠죠?

요리뿐만 아니라 휴게소 전체 서비스 경진대회등의 '고객서비스경쟁'을

주제로 한 행사들이 많아진다면 우리나라 휴게소 모두가 사람들이 찾아가고 싶은

말 그대로의'휴게소'가 되지 않겠어요?

이날 출품된 요리들은 아직 시중에 판매 되고 있지는 않는 메뉴들로서

가격대는 5,000~8,000원으로 예상되며 올해 후반기쯤에는 각각의 휴게소에서

여러분을 맞이할 것이라고 합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그리고 여러분 앞으로 휴게소에서 맛없는 음식을 만나면 즉각 휴게소측에

개선을 요구합시다.

귀찮더라도 요구할 것은 요구해야 뭔가 달라집니다.

그냥 말없이 먹어주면 휴게소 조리 담당자들은 그네들이 잘하고 있는걸로 착각하니까요!

위에서 보신 음식들은 정말 맛이 있었습니다.

제발 이 만큼만...

[파랑새]

함양휴게소 백연밥상? 언젠가 먹어볼 기회가 있기를.... 제 개인적으로는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을 좋아하지 많지만 백연밥상은 구미가 당깁니다.

[하얀 구름]

휴게소 음식 경연대회를 한다는 걸 첨 알았습니다. 이런 대회 종종 하면 음식맛이 향상될 것 같은.....

[이필원]

여행하다 보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식사할 때 마땅치 않을 때가 더러 있습니다. 참고합니다.